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입양간 고양이 엘리

gevalia 조회수 : 966
작성일 : 2013-01-16 15:00:57

일주일 전 중국 남학생에게 입양간 엘리를 그 학생이 데리고 살 수 없게 되었어요. 엘리가 좀 심하게 울어서요. 여기서도 보통때는 안 울다가 뭘 먹을 걸 줄 때 좋아하면서 우는 소리가 있었어요. 그걸로 시끄럽다고 한 건 아닐거고요... 그리고 또 제가 창문에 가 있거나 밖을 내다 보거나 하면 다른데 있다 제게 와서 막 아는척을 하면서 웁니다. 만져달라고 누워서도 울고 그랬는데 좀 심하게 울어서  안그래도 제가 속으로 이녀석은 나비만큼 수다가 많네..그랬거든요.  학생들이 사는 아파트라 신고가 들어왔다네요. 고양이가 너무 운다고요.

제게 미안해 하면서, 다른 친구 집에 데려다 놓거나, 아니면 어쩔수 없이 제게 다시 돌려줘야 겠다고 하기에, 괜찮다고 다른사람에게 보내지 말고 제게 데려오라고 했죠. 이걸 어쩌나 싶었지만 또 엘리를 다시 본다고 생각하니 기쁘기도 했어요.

  그런데 어젯밤 같이 온 중국 여학생이 자기가 키우면 어떻겠냐고 물어요. 제가 학생이고 싱글이라서 염려스럽다고 하고, 많은 사람들이 결혼하거나 아이를 낳고나서 기르던 고양이를 많이 버리는 일도 흔하다고 했죠, 이런저런 이야기로 이멜이 많이 왔다갔다 했는데요..남학생과 마찬가지로 고양이를 키우는게 처음이긴 하지만 그날 같이와서 보니 엘리를 여학생들이 너무 예뻐하기도 했고 행동들도 많이 얌전하다고 생각 했거든요.

여러가지를 당부하고 이 여학생이 키우기로 했어요. 그 날 온 두 여학생이 같이 산다고 해요. 특히 연약하고 어린 엘리가 이리저리 옮겨다녀 걱정스럽긴해요. 어쩌면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더 나을 듯도 싶긴해요. 이 남학생은 룸메이트도 남학생이었거든요.

그리고 병원에 있는 태비와 새끼길냥이는 어제 가 보니 새끼냥이가 다시 감기가 찾아와 재채기가 좀 심하고 또 다시 피가 사방에 튀어있네요. 의사가 아직 못 본 듯 해서, 필요한 치료를 부탁하고 왔어요. 태비냥이도 입안이 또다시 안 좋아지는 지 냄새가 나기 시작해요.

입양한다는 사람에 대해 에이미가 친구 젠에게 이것저것 물어봤는데요..친구 젠은 아틀란타 동물병원에서 일하고 있고요. 저희가 제일 걱정한게 입양한다는 사람의 경제적 사정이었거든요.. 그런데 젠 말로는 자기가 근무하는 병원이 아주 잘 사는 동네에 위치해서, 손님들이 돈 걱정은 전혀 안 하는 사람들이랍니다. 그러면서, 입양자가 지난주 키우던 길냥이가 아파서 안락사 시키러 왔는데 20년 살았다고 해요. 데리고 있는 고양이들을 위해선 무었이든 하는 사람이라네요. 그런데 최근 대학에 다니는 아들이 새끼고양이를 구조해 왔는데 이 녀석이 류키미아 양성이라 따로 둬야해서 약 25평 되는 규모의 집을 이 녀석을 위해 지었는데 외로울까봐  다른 류키미아 양성 고양이가 있나 찾아보고 있던 중이었대요. 이렇게 인연이 닿아 사실 생각도 못했던 입양이 이루워지게 되었어요. 어떤 고양이 보다 남은 묘생을 두 녀석은 편안히 보낼 거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에이미는 참 신기한 일이라고 하면서, 젠과는 10년간 연락을 안 했던 친구인데 왜 그랬는지 갑자기 이 친구에게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연락을 한거랍니다. 젠 이란 친구 이멜에도 어떻게 일이 이렇게 잘 맞아 떨어질 수 있냐고 하고 있고요..에이미는 우리가 간절히 찾으니 우주가 대화를 하고 자기에게 이곳으로 전화하라고 속삭인거 아니냐는 둥 요즘 감격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번역이 좀 어색하네요.

이번 주 금요일이나 토요일 쯤 이 복 많은 두녀석은 13시간 거리를 에이미와 같이 떠납니다.

IP : 172.1.xxx.4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ommontest
    '13.1.16 3:08 PM (122.101.xxx.40)

    그간 계속은 아니고 기회가 있을때 마다 글을 읽고는 했는데, 다행이네요
    좋은 일들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아프지 말고요.. 다행입니다.

  • 2. ...
    '13.1.16 3:35 PM (121.178.xxx.196)

    엘리가 그 여학생들과 궁합이 잘 맞아서 행복하게 잘 지내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길냥이들도 다소나마 건강 회복 되어서 좋은 주인에게 입양가서 잘 살게 되었으면 좋겠고 그렇네요.
    이렇게 다정하시니 꼭 복 받으실겁니다.

  • 3. 방가
    '13.1.16 3:37 PM (123.142.xxx.14)

    몇년전 울집에서 태어나서 분양간 터앙 아가도 엘리였는데. 방갑네요.

  • 4. 세상에..
    '13.1.16 4:52 PM (211.201.xxx.201)

    그런 사람도 있군요. 너무너무 다행이에요.
    얼마나 마음의 짐을 더셨나요....

    엘리도 어찌보면 더 잘됐을 수도 있겠어요.
    이렇게 계속 글을 올려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요.
    항상 기쁘고 고마워요.

  • 5. 대단하네요
    '13.1.17 11:10 AM (116.36.xxx.31)

    신기하다못해 신비롭기까지.....
    마음의 울림이 정말 있는걸까요...
    저도 정말 계속 올려주시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냐옹냐옹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7005 내 자식은 영원히 아가인가봐요~ 7 ^^ 2013/04/05 1,728
237004 교자상두개를 붙혀놓구 그위에 비닐커버같은것을 할려구하는데. 5 우주적으로 .. 2013/04/05 975
237003 결혼 10년차 현재 재정 상태 45 궁금해요 2013/04/05 14,632
237002 방충망이랑 방문손잡이 교체 비용 이 정도 드나요? 2 아기엄마 2013/04/05 5,313
237001 체불된 임금 어떻게 하면 받을수 있을까요? 2 삼재인가 2013/04/05 727
237000 꿈해몽좀 부탁드립니다. 2 띵호와~ 2013/04/05 594
236999 싱싱하지 않은 새우는 머리채 튀기면 안되나요? 3 새우튀김 2013/04/05 980
236998 지금 한창 쑥쑥 크는 아이들은 대체.. 19 얼마나 2013/04/05 3,248
236997 수도권에 꽃구경갈만 한 곳 있을까요? 3 이번주말 2013/04/05 1,134
236996 노랑색 슬리이스 클라프트치즈, 고르곤졸라 치즈, 리코타치즈 중 .. 5 코스코치즈 2013/04/05 895
236995 말투가 비수같은 사람은 어떻게 대해야할까요? 10 미친 2013/04/05 2,557
236994 KBS 봄 개편에 박정희-박근혜 찬양 프로 신설? 1 0Ariel.. 2013/04/05 497
236993 오늘 서울 황사인가요? 4 ㅇㅇ 2013/04/05 1,248
236992 아이들 간식 속풀이 11 늘봄 2013/04/05 2,928
236991 [급질]맹장수술후 언제 유치원 갈수 있나요? 4 7살 2013/04/05 868
236990 초등생 생활습관버릇들이기 어렵네요. 2 링거투혼 2013/04/05 998
236989 문지애 아나운서 넘 아깝네요.. 19 사표 2013/04/05 15,776
236988 애들 용돈 어찌주시나요? 6 ... 2013/04/05 828
236987 노후에 자식없인 살아도 돈없인 못살잖아요 55 현실 2013/04/05 12,247
236986 무생채맛있게 하는법좀알려주세요 ㅠ 19 ..... 2013/04/05 3,338
236985 제발 꿈풀이 좀 부탁드려요... 4 궁금이 2013/04/05 611
236984 마트서 파는 커피 중 맛있는 거 추천해주세요^^ 6 맘~ 2013/04/05 1,712
236983 이놈의 먹성, 만삭을 달려가고있네요, 다이어트 한약 좀 추천해주.. 5 연두 2013/04/05 890
236982 24개월 이후 아토피 영양과잉인가요? 1 습진 2013/04/05 655
236981 [원전]아사히-후쿠시마 제일 원전 3 호기 사용 후 핵연료 풀의.. 2 참맛 2013/04/05 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