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편도 늦게 오고 너무 심심해서 시어머님께 전화를 했어요
동기가 불순한가요 ㅋ 안부 전화를 시간 정해놓고 하기보다 심심할때 한다는;;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주로 먹는 얘기..요새 귤도 맛있고 고구마도 맛있다는둥..)
남편얘기로 넘어갔죠
남편 칭찬하면 어머님이 당연히 좋아하시니까 칭찬을 늘어놨죠
그렇다고 남편이 저대신 맨날 아침을 싸준다 그런얘긴 안하고요...저 밉상될까봐 ㅋ
요리해주면 너무 맛있게 잘먹어서 이쁘다, 요새 회사일이 바빠져서 힘들거 같은데 내색도 없이 열심히 한다, 요즘 나름 다이어트 하는데 보통은 아침이 몸무게가 덜 나오니 아침에 재는데 매일 저녁 먹은 직후에 체중계에 올라가는게 재밌다, 제가 회사에서 좋은일있었는데 서프라이즈로 화분을 보냈는데 센스만점이더라...등등등
그랬더니 어머님이 막 호호호호 웃으시며
그래~ 걔가 그렇게 잘해~ 엄마가 또 그렇게 잘하잖니~ ㅎㅎㅎ
하시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순간 벙~했죠. 무슨 말이지? 싶어서요.
그랬더니 어머님 왈
"나~ " 이러시는 거에요.
순간 어른이지만 넘 귀여웠네요..ㅋㅋ
어머님이 잘 하는거 모범을 보고 자라서 아들이 그렇다고 하시며
니 앞이니까 이렇게 내 자랑을 하지 어디가서 자랑을 하겠냐며
너도 니 자랑 하고 싶은 거 있으면 나한테 해~ 가족한테 해야지 밖에선 자랑도 맘놓고 못하잖니~
이러시네요 ㅎㅎ
그래서 저도 어머님께 은근히 자랑 많이 하고 있었는데요~ 못느끼셨어요? 했더니
더 대놓고 많이 하래요 ㅎㅎㅎ
암튼 어제 수다 궁합이 잘 맞았는지 40분이나 통화했네요~ 기록 세웠어요 ㅎㅎ
이럴때마다 좀 친해지는 기분..좋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