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둘 다 두돌까지 모유먹여 키웠고 친정 시댁 어디 하루 맡겨본 적 없이 키웠어요.
애들이 절대 안 떨어지려고도 했고 저도 한 두시간은 몰라도 오랜시간 맡기기는 어쩐지 못미덥기도 했고요.
큰애랑 떨어져서 잠 자본거 둘째 낳으러 입원했던 이박삼일이 전부입니다.
그런 큰애가 오늘 처음으로 1박하는 캠프에 갔습니다.
아이는 어릴적 껌딱지였던 만큼 이젠 신기하게도 잘 떨어집니다.
유치원 처음 가던 날도 울지도 않았죠.
오늘 보니 엄마와 떨어져서 서운하고 그립기보단 설레어하는 모습마저 보입니다.^^;;;
하긴 저도 그랬어요. 캠핑가서 엄마 보고 싶다고 밤에 울거나 전화 해야한다고 안달하는 애들보면 되게 신기했거든요.
저는 신나고 자유스럽기만 하던데.
오늘 즐겁게 보냈는지, 입에 안 맞는 음식 나와도 친구들이랑 먹으니까 잘 먹었을지
오늘밤 잠 설치지 않고 잘 자려는지
별보러 간댔는데 하늘이 흐려서 못보면 서운할텐데....
방학하고 하루종일 붙어 있으면서 수십번 싸우고 화해하는 동생이 오늘 아침은 유난히 애틋한지(동생 태어나서 집에 온 후로 역시 둘이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죠. 각자 학교 유치원 가는 시간들 빼고는)
동생 볼을 한참 쓰다듬고 꼭 안아주던 큰 아이 모습이 떠오릅니다.
언니 없으니까 혼자 그림그리며 노는 둘째의 자그만 등이 쓸쓸해 보이네요.
즐거운 추억 만들고 행복한 마음으로 돌아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