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신랑이랑 저녁식사하러 효성반점이 유명하대서 짬뽕 먹으러 청주로 가게됐어요.
제가 사는 곳은 다른 곳이구요..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차밑에서 삼색양이가 있길래 아는척을 했더니 도망을 안가고 저를 쳐다보더라구요.
급기분좋아짐에 슈퍼에서 천하장사 제일 큰걸로 사와서 주었더니
약간 경계하며 얼마나 배가고팠는지 주는대로 정신없이 먹더라구요
그런데... 갑자기 차 모퉁이에서 검은 물체가 순간 제앞에 나타나서
없는 애가 떨어질만큼 깜짝놀랐어요.
다른 고양이도 냄새를 맡고 왔던 거죠...
그런데 그 고양이를 보는 순간 이럴수가....
3년전에 죽은 저희엄마 고양이랑 똑같이 생긴거에요.(이 고양이 때문에 엄마는 우울증도 왔었어요)
그런데 이녀석 저를 무척 따르더라구요.
삼색양이만큼 사람 경계도 안하고 제앞에서 소시지도 잘 받아먹고
만져도 도망안가고 무릎으로 스치며 애정표시도 해주고
신랑이랑 저랑 천하장사 소시지 5개를 고양이 두 마리에게 나눠줬더니
이놈들도 배부른 모양... 하긴 소시지가 엄청 컸거든요.
아이가 성격도 너무 이쁘고 생김새도 엄마가 너무나 사랑하던 고양이랑 똑같아서
엄마에게 선물드리려고 슈퍼에서 박스까지 얻어서 데려가려고 했어요
근데 이녀석.. 박스를 좋아하는지 지가 펄쩍 뛰어들어가더라구요(순간 넌 우리가족이랑 인연이구나 싶었어요)
장갑까지 끼고온 신랑 손이 무안스럽게ㅋ
그래서 박스를 얼른 닫고 ... 박스뚜껑을 교차하려는 순간 그 틈으로 고양이가 나와버렸어요
그래도 멀리 가지않고 차밑으로 들어가더라구요. 다시 시도하려고 불렀더니...고양이가 많이 놀랐나봐요. 하긴 생명의 위협을 느꼈겠죠.
더이상 나오지 않았어요.....
신랑이 다시 잡아준다는 걸 그만두라 했어요.
음... 근데 집으로 오는 길에 후회가 계속 되더군요.
원래는 월요일에 다시 가볼까 했는데 신랑이 퇴근이 늦는 바람에 못가봤고
오늘이나 내일 다시 가보려고 하는데....아마 가게 되더라도 그 시간에는 못가고 저녁 늦게나 가게 될거에요.
그 이쁜이가 그곳에 아직 있을까 모르겠어요.
이동장이랑 건사료랑 캔이랑 들고 가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엄마네 집은 지금 고양이 세 마리가 있고 모두 수컷이에요
근데 새로운 고양이가 가면 얘네들이 스트레스를 받을까요?
세 마리 중 두 마리는 서로 사이가 안 좋고
세마리 다 엄마 사랑만 갈구하는 중입니다 ㅋ
그리고 그때 고양이 소세지 주다가 신랑 손이 약간 할퀴었는데
후시딘 정도만 바르면 병원에 안 가도 되는지도 여쭤볼게요
성공하게 되면 글 다시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