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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오랜 친구와 제 이야기입니다. 들어보시고 판단 좀 부탁드려요.

문란하다? 조회수 : 4,381
작성일 : 2013-01-15 15:56:33
제 오랜 친구가 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인데, 초등학교 땐 아주 얌전하고 예뻤지요. 교내 합창단에서 지휘를 할 정도로 미모와 실력이 뛰어났어요.

친구부모님은 학교앞에서 장사를 하셨는데 가정형편은 크게 좋질 못했어요.

고등학교를 남녀공학에 들어간 후... 옷도 화려하게 입고 남자야들이랑 놀고 그러더니(저는 호박밭이라고 불리는;; -실제로 그 학교가 지어지기 전에 호박밭이었다네요. 여고에 다니느라 밤 11시까지 자율학습. 덕분에 공부 잘해서 좋은 학교 들어갔구요.) 삼류대학에 가더니 술집알바(칵테일바)를 하더라구요. 그래도 집안사정 때문이려니.. 하고 넘어갔어요. 그 친구도 집안 때문에 고생 많이 하고 유학가서 좋은 남자 만나서 한국에 들어왔어요.

저도 직장 좀 다니다가 유학갔다가 지금 남편 만났고요.

저는 결혼 치고는 많이 늦게... 만난 편이라 친구들이 "말년에 복받았다";; 라고 했답니다.

제게는 초등때부터 이어온 인연인지라 아픈기억 좋은 기억 청소년기의 추억.. 등을 함께 한 친구였어요.

그런데 그 즈음 친구남편이 바람을 피웠어요.

한... 스무명 쯤을 동시에 만나고 있었다고...
친구 충격이 매우 컸고, 남편 직장에서도 다 알 정도로 아침마다 남편와이셔츠에 피가 뭍어날 정도로 때리고.... 아무튼 힘든 나날이 조금 지난 때, 제가 남자를 만나서 그 친구 앞에 소개를 시켜준 거에요.

저도 친구 마음을 배려해서 한... 일 년 정도 지나서 제 남자친구를 소개해준 거였거든요.

그 친구도 지금쯤은 마음이 안정된 것 같고, 저고 언제까지나 안보여줄 수는 없을 것 같아서 만났는데....

그런데... 웬 남자를 데려왔더라구요.

남편이 아니고, 남자친구를요...

저는 지금 마음이 안좋아서 이렇게라도 마음을 푸는구나... 하고 그냥 아무렇지 않게 인사하고 와인이나 한 잔 하자고 해서 캐쥬얼한 와인바로 갔고, 거기서 일이 터졌습니다.

이런 저런 형식적인 안부인사를 몇 마디 나누고 있었는데, 이 친구가 갑자기 "얘, 너 엄청ㅇ 문란했었잖아. 호호호" 이러는 겁니다.

저는 제 이야기를 그 친구에게 잘 이야기 하는 편은 아니었고, 워낙 어릴적부터 친구라서 제가 좀 돌봐주는 그런 관계였고, 제가 남자친구를 3-4명 만나긴 했으나, '문란'이라고 쵸현하기에는 뭣한.. 그저 그런... 몇 개월 정도의 연애가 전부였습니다.

제가 너무 놀라고 그 상황이 어의가 없고 믿기질 않아서 "뭐라고? 너 지금 뭐라고 했어?" 라고 최대한 부드럽게 물어봤더니 "너 문란했었잖아" 이러는 겁니다.

암튼 이래저래 그냥 남자들끼리 음악얘기 조금 하다가 헤어지고서.. 저는 그 상황이 참 난감했네요.

친구는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제게 잘해주고, 저를 항상 존경한다, 네가 내 대신 훌륭하게 사는 모습이 정말 좋다. 이런 응원의 말들을 해줍니다.

그 친구에게도 마땅한 친구가 저밖엔 없구요...

몇 년 전 일인데 지금도 그 때 생각을 하면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데... 제가 내치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요.

그땐 그냥 넘어갔어요. 그 친구 심정도 이해가 안가는게 아니었기 때문에...

지금은 남편이 된 그때의 남친은 아마 마음에 담아뒀겠죠. 제가 아니라고 부인도 안했거든요. 그러면 더 이상할 것 같고, 초등 때 부터 친구인 사람이 하는 말이니 제 말은 믿지도 않을 것 같고..

물론 세월이 지난 지금은 제 행동으로 보면서 믿고 있겠지만, 지금도 그 일이 너무 기억에 남고 찝찝합니다.



아마 지금 이야기를 꺼내면 "기억이 안난다"라고 할 것 같아서 그냥 덮고 맙니다.

이렇게 오랜 친구는 이 친구 하나였는데 가끔 생각하면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나' 싶구요.



IP : 211.246.xxx.14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3
    '13.1.15 4:03 PM (211.181.xxx.31)

    그 친구 취한 상태였나요?
    저 같으면 친구 안할거같아요..실수라고 하기엔 너무..두번이나 물어봤는데도 똑같이 문란하다는 표현을 쓰다니.
    저같음 그자리에서 무슨소리냐고 반박합니다.

  • 2. ㅁㅁㅁ
    '13.1.15 4:05 PM (58.226.xxx.146)

    그때 바로 바로잡았더라면 좋았겠지만, 방법은 저도 모르겠고.
    오래된 친구라고 그냥 두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완벽하게 끊으세요.
    그런 단어를 .. 친구에게 쓰나요?
    만약 정말 그렇게 노는 친구였다 하더라도 면전에서, 그것도 남자친구 소개시켜주는 자리에서 안해요.
    사생활이 깨끗하지 않은 사람이니까 님도 가까이 하지 마세요.
    님도 자기 모르게 그렇게 놀고 있다고 생각하고도 남겠어요.
    자기가 남편 아닌 다른 남자 데리고 나왔는데 그것도 이해해주는 친구였으니.
    님남편분에게 다시 얘기 꺼내는건 정말 우습겠고,
    그 친구가 그렇게 살아온거 얘기 꺼내는 것도 님 얘기를 돌려서 한다고 생각하거나,
    님도 그랬던거 덮으려고 얘기 꺼낸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고.
    그냥 그 친구도 아닌 사람을 끊으세요.
    옆에 뒀다 좋을거 하나도 없고 나쁘기만 하겠어요.

  • 3. ...
    '13.1.15 4:08 PM (125.178.xxx.160)

    헐~그게 친구로서 할소리인가요?
    본인 문란한걸 원글님에게 덮어씌우는군요
    그런소리 듣고도 아직까지 관계를 유지하고 계신건가요?
    오랜시간이 지나서 지금 와서 따질순 없지만 참 말조심해었야죠말이란건 평생토록
    남의 가슴에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는거라는 생각이 다시 드네요

  • 4. 멀리하세요
    '13.1.15 4:25 PM (122.153.xxx.130)

    단순 말실수는 아닐 듯
    약간의 사리분별을 할 수 있는 사람이면
    사실이래도 말 할 자리가 아닌걸 알겠죠
    질투로 이성을 잃은 듯
    질투가 심해지면
    말로 아닌 행동도 하게 되겠지요
    님이 가진 걸 뺏으려 들겁니다.
    절대 가까이 해선 안 될 사람입니다.
    특히나 남편과 같이 만나지 마세요.

  • 5. 잉글리쉬로즈
    '13.1.15 4:25 PM (218.237.xxx.213)

    친구 별로 없는 사람으로서, 친구 끊어라 뭐해라 말하긴 뭐하지만, 그 친구분은 다음에 또 님의 발등을 찍을 것 같습니다. 옛날 일이어도 굉장히 치명적인 말이네요. 님 보는 앞에서 그랬다면 뒤에서 했을 수도 있구요.

  • 6. 헐...
    '13.1.15 4:40 PM (211.201.xxx.173)

    이미 아시겠지만 그 여자는 원글님 친구 아니에요.
    원글님이 불행해지기를 가슴 깊이 바라는데 무슨 친구요..

  • 7. 에너지
    '13.1.15 4:43 PM (125.128.xxx.13)

    내 에너지를 앞으로도 더 빼앗아 갈 분 같아요;
    자신의 에너지는 한계가 있잖아요.

    추억때문에 힘드시겠지만;;;;
    앞으로는 자신의 에너지 더 빼앗기지 마세요ㅠㅠ

    제가 만약 그 때 그 소리 들었다면 벙어리 냉 가슴 앓았을 듯;;;;
    전 너무 화나면 말을 잘 못해요.
    어버버버... 아다다 빙의됐을 거 같아요;

    술 취했든 안 취했든
    무의식적으로 질투하고 훼방 놓고 싶어했단 건데;;;
    어찌봐도 질이 더 안 좋은 거 같아요.

    저라면 그만 볼랍니다;

  • 8. 배아파
    '13.1.15 5:02 PM (110.5.xxx.243)

    그친구분이 악의가 가득한 사람이네요.

    님은 그분을 친구로 대하고 안스럽게 여길진 모르겠지만 그분의 속마음은 난 이렇게 망가졌는데 넌 반짝반짝 빛나는게 너무 억울해 이걸겁니다.

    자연스럽게 님을 디스하면서 남친마음이 호수라면 살짝 돌던진거에요.


    물장사하는데 필수가 남자 마음 흔들기이니 오죽하겠어요.

    님이 말로 이길수있는 대상이 아니고 가까이 해봤자 님 잘되는게 못내 속이 아픈 사람이니 멀리하심이 좋을겁니다.

  • 9. 뽀그리2
    '13.1.15 5:15 PM (125.141.xxx.221)

    이제 세월이 흘렀고 저라면 남편과 술한잔 할때 일글처럼 그때 그일에 대해 얘기하겠어요. 친구로 인해 난 상처가 되었다.
    그리고 그 친구가 용서가 안되는데 어쩔까? 하는 상담도 하고요.
    아마 남편분은 질투에 눈먼 친구의 마음을 읽었을거예요.
    그러니 결혼했죠. 그리고 저라면 그친구랑 인연 지금이라도 끊어요.

  • 10. ..
    '13.1.15 5:22 PM (121.153.xxx.229)

    제가 그런친구가 있었어요..
    엄마는 초등때, 아빠는 20대 중반에 돌아가셨는데
    그애 앞에선 부모님 얘기도 맘놓고 못했어요.
    제가 무슨말을 하면 제 의도와는 반대로 꼬아서 다른 친구에게 하소연을 해서 결국 그 친구가 저에게
    걔가 서운해하더라 왜 그랬냐고 그러고.. 그럼 저는 다른사람이면 괜찮은데 본인의 힘든상황에서는
    서운할수도 있겠다 싶어서 미안해하고..
    제가 결혼을 먼저했는데 아이가 늦게 생겨서 맘고생 많이하다가 6년만에 임신했거든요
    그 친구는 저보다 1년 늦게 결혼했는데 바로 임신했구요.
    나중에 지나가는 말로 그러더라구요.. 제가 자기보다 먼저 임신하면 어쩌나 했다고..
    지금와 생각해보면 저를 질투한거였더라구요.
    제 남편이 바람폈을때 전화로 속상한 맘을 털어놨는데 위로는 커녕 제속을 뒤집는 소릴 해서
    그뒤로 연 끊었어요. 지금은 안보고 사는데 십오년 친구였지만 아쉽지도 않네요.

  • 11. 설마
    '13.1.15 5:33 PM (112.104.xxx.193) - 삭제된댓글

    아직까지 만나고 계신건 아니겠죠?
    자기 형편 잘 안풀리고 원글님이 행복해 보이면 무슨 해꼬지를 할 지 모릅니다.
    그런 사람 멀리하세요.

  • 12. ..
    '13.1.16 1:08 AM (115.95.xxx.135)

    그친구를 아직 만나고 있는건....설마..설마 아니죠?
    그 사람은 위험합니다 독버섯같은 존재에요
    남 잘되는거 배아파하고 망치려 들꺼에요
    절대 연락하니마시고 끊으세요
    겉으로는 님앞에서 좋아한다 존경한다 니가 잘되서 좋다고 하면서 속으로는 질투와 시기심으로 남 잘되는거 못보고 어떻게든 망쳐놓는 무서운사람입니다

  • 13. ...
    '13.1.16 8:07 AM (50.133.xxx.164)

    예전에 그것이 알고싶다 생각나네요..질투해서 목졸라 죽일려고했던... 아는언니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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