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가족 (extended family)인건 맞지만
시어머니 입장에서 남편도 있고 아들도 있고 친정식구도 있고 하물며 친구도 있고 지인, 이웃도 있는데 세대차이도 있고 살아온 것도 다른 이제 처음 만나다시피 한 며느리랑 무슨 교감이 그렇게 되실지 의문스러워요.
물론 며느리가 특별히 상담사처럼 남의 감정에 공감 잘해주고 개그맨처럼 재미있고 하면 모르겠지만
시어머니들도 며느리와 대화가 안 통하지 않나요?
저는 저보다 열살만 어린 여자애들도 대화가 잘 안 통하던데...
또 생각해보면 엄마랑은 수다가 되긴 하지만 이건 엄마가 저를 아기때부터 봐왔고 제 친구들 제 성격을 다 알기 때문에 엄마 나 이 옷 샀음. 하면 이거 딱 너 스타일이네. 누구랑 갔음? 그러면 선영이랑... 하면 선영이는 요새 잘 지내? 엄마, 엄마는 요새 선영이 엄마 만나? 하면서 대화가 되기 때문이잖아요.
시어머니랑은 그런 누적된 공통 경험이 없으니까 서로 안 되는 거고요.
저희 시어머니도 저랑 교감은 하고 싶어하셨지만 저랑 대화가 잘 안되시니
주로 훈계, 과거 이야기하시는 방향으로 전환하셨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레퍼토리가 떨어져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세요.
어머님 입장에서도 못할 노릇이시겠죠. 아버님, 남편, 저 모두 과묵한데 침묵을 혼자 메꿔야 하니 한 이야기 또하고 또하시고 계시는게 뭐가 좋으시겠어요.
그냥, 저는 시어머니가 된다고 해도 며느리랑 친하게 친구처럼 지내고 싶진 않을거 같아요. 친구가 없다면 모를까... 또는 특별히 그 며느리랑 저랑 세대차를 뛰어넘어 말이 마구 통하는 성격이 잘 맞는 관계라면 모를까
손님이니까 차를 주고 과일을 주고 잘 지내냐고 날씨 얘기하고 하는 정도일거 같지 내밀하게 정서적인 교감을 한다? 생각만 해도 어렵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