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4학년되는 남아예요.
소심하고 여리고 친구관계도 폭 좁고, 밖에서는 자기 주장 잘 못하니 집에서 스트레스를 좀 푸는 편이고 그 엄마도 받아주는편이고요.
학원을 하나도 안 다니고 집에서 학습지하거나 도서 대여점에서 책을 빌려다 읽히는편이예요.
엄마도 나름 교육철학이 있어 이리저리 휩쓸리거나 흔들림없이 아이에게 맞는다 싶은것만 시키고요.
그집 둘째와 울집 둘째가 같은 유치원을 나와서 유치원 동기 엄마들끼리 친하게 지내요.
일년에 두,세번은 아이들 + 엄마들 여행 같이 다니고, 한달에 한번 정도는 씨푸드 부페나 샐러드 부페 가서 같이 외식하고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놀리고요.
다들 좋은 사람들이라 남 배려하고 서로 챙기고 몇년째 모임이 잘 유지되고 있어요.
4학년 아이 엄마와 전 같은 아파트 같은동이고 나이도 동갑이라 사이가 좋습니다. 엄마들끼리 친하니 아이도 울 큰애를 많이 따르는거 같고요.
그 집은 남편과 주말 부부라서 평일에 아이들만 데리고 외식하면 우리 **이가 형아랑 같이 먹고 싶어한다 형아 너무 좋아한다 하면서 불러요.
그 아이는 항상 엄마 나 xx형아랑 여행가고 싶어, 형아랑 피자 먹고 싶어 하며 형아 시간 나기만을 기다리고요.
아이들끼리도 잘 놀고 엄마들도 사이가 좋고 모든게 좋은데 작년부터 작은 문제가 생겼어요.
4학년 남자아이가 울집에 놀러오면 아주 작은것을 가져가요. 울 큰아이 레고 부품 한조각이나 게임칩이예요.
레고 부품은 아주 작은거여서 이게 없어진것인지 알기도 쉽지 않지요.
울 아이가 그집에 놀러 갔는데 울집 레고 부품이 보이더랍니다. 평범한 레고조각이 아닌 좀 특이한 부품이라 안거죠.
그래서 어? 너 이거 어디서 났어? 하고 물으니 그 아이가 대답을 안하더랍니다.
아이가 집에와 본인의 레고를 확인하니 그 부품이 없어진것을 알고 제게 얘기하더군요.
옆에서 듣고 있던 둘째도 **오빠가 그 부품 갖고 있는거 나도 봤어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집에 전화하니 그 엄마가 전화를 받으면서 아이가 지금 목욕하는 중인데 왜? 하고 묻더군요.
울 아이가 레고 부품이 안 보인다고 혹시 **이 갖고 놀다가 어디 구석에 떨어뜨린거 아니냐고 물어봐달라고 했죠.
잠시후, 그집 아이가 울 아이 레고 부품을 직접 들고 갖다 주러 오더군요. 자기 주머니에 들어 있었다면서요.
나중에 그 엄마 얘기하길 아이랑 그날 경찰서 앞까지 다녀왔답니다. 아이에게 그건 도둑질이라고 가르치면서요.
그 이후에도 아주 작은 레고 부품이 없어졌고, 그집 아이는 그럴때마다 동생 점퍼에 달린 모자에 떨어져 있었다라고 말하는등 이런저런 핑계를 댑니다.
그리고 이번엔 울 아이 게임칩을 돌려주더랍니다. 우린 그게 없어진것도 모르고, 울 아이는 빌려준적도 없다고 하고, 혹시 울 아이가 그집에 게임기 들고갔다가 떨어뜨린건지, 아님 그 집 아이가 일부러 가져간지 알쏭달쏭입니다.
하지만 몇번의 사건으로 울집 아이들은 이제 그아이를 불신해요.
지들끼리 놀면서 **이가 이거 훔쳐가면 어떡해? 뭐 이런 대화도 해요.
그 집 아이 왜 이러는걸까요? 레고는 울 아이보다 훨씬 많이 갖고 있고, 경제적으로도 풍족하고 엄마도 참 괜찮은 사람이예요.
그 엄마도 지난번 부품사건으로 아이가 살짝 남의 물건 가져간다는거 모르진 않을거 같고 속상해할거 같아요.
전 그냥 그 엄마에게는 계속 모른척 할까 싶은데, 울 큰애는 자기가 아끼는 물건들이 자꾸 없어지는데 엄마가 별 신경 안는걸 화내는 수준이예요.
그집 아이와 제가 한번 얘기해봐야할까요?
여린 아이라 강하게 추궁할순 없고 한번쯤은 물어보고, 아줌마는 네가 한짓을 알고 있다 정도로 짚고 넘어가는게 나을까요?
아동심리 잘 아시는분 좀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