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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살면서 운이 좋았다 생각했던 때 있으신가요?

재수 조회수 : 3,463
작성일 : 2013-01-14 21:13:57

길게 보자면

운 이 좋은 인생은 아니었다 싶지만

그래도 돌아보니 몇번은 운 좋은 날이 있었어요

 

1. 중학교 운동회때 항상 달리기 꼴찌였는데

그 해는 운명경기라고 해서

중간 까지 달려가 종이 한장 집어서 물건을 가지고 가거나 선생님 손 잡고 달려가야 하는데

그 당시 단발머리에 검정 핀 꽂던 시대라 제 머리핀 들고 바로 논스톱으로 달려가서 1등

 

2. 아주 아주 오래전 공무원 시험을 쳤는데 그 해에 처음으로 컴퓨터 과목이 있었는데

컴퓨터가 생소한 시대여서 공부하려고 해도 시중에 책도 안나올때 어떻게 공부하나 난감해 하고 있던 차에

원서를 접수하고 나오는데 길에서 아주머니들이 00고시학원 전단지를 나눠주는걸 버리지

않고 집에 들고 왔었어요

그 전단지가 커다란 신문 형태로 되어져 있었는데

최근에 시험 친 내용 소위 말하는 기출문제가 엄청 많이 나와 있는 광고지였어요

다른 과목은 건너뛰고  컴퓨터 과목이 어찌 나오나 훑어보자 싶어서 신경써서 봤는데

제가 친 시험 컴퓨터 과목에 20문제 중 절반이 그 기출문제 전단지에서 그대로 나왔어요

컴퓨터 과목은 공부도 제대로 못해서 과락으로 떨어질거라 생각했는데 다행히 합격했죠

 

3. 고등학교때 화학시험이 너무나 어려워

50점 만점에 40점 넘는 사람이 없었는데

저 48점 받았어요

화학을 잘 해서 그런게 아니고 대성이라고 출판사까지 생생한데

아이들 잘 안보던 교재였는데 마침 한살 많은 언니네 보충수업교재라서 집에 있길래

풀었는데 도대체 하나도 풀 수 없는 교과서와 무관한 엄청 어려운 문제만 나오길래

해설을 봐도 이해 안되고 풀다 풀다 포기하고 답만 체크해두고 뭔 이런 책이 있나 하고 덮었는데

그 문제집에서 보기 순서 하나 안바꾸고 문제를 그대로 낸 거에요

그런데 그 답이 다 그대로 기억이 나서 푸는게 아니고 찍었어요 그냥

갑자기 화학선생님의 총애를 받는 학생이 되었고 전교1등 친구가 찾아와

화학공부하는 비법을 좀 알려달라는 지경까지...^^

솔직하게 말했어요 대성출판사 책에서 그대로 나왔다고

4. 지갑을 3번 잃어버렸는데

3번을 다 현금까지 되찾았던 것도 운이 좋은 것이었던 거 같구요

IP : 39.113.xxx.7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점다섯개
    '13.1.14 9:19 PM (218.51.xxx.14)

    지금 생각해도 무서운데..
    한층에 3세대가 사는 아파트였는데
    저층이었어요..
    그래서 엘리베이터 잘 안타는데..
    애들도 어릴때고(유치원다닐때)
    여느때처럼 애들과 계단으로 올라가 집으로 들어가는데
    엘리베이터 옆에서 살짝 인기척이 ㅡ.ㅡ;;
    걍 무시하고 들어갔는데
    잠시후 보니..우리집만 빼고 옆에 두집다 그 외 영화에서나 봄직한..두꺼운 쇠덩어리로
    문 강제로 여는거 있잖아요
    그걸로 엉망진창..
    울집차례였나 보더라구요..

    가끔 생각나는데..아직도 섬찟 해요..ㅡ.ㅡ

  • 2. 전요
    '13.1.14 9:20 PM (121.134.xxx.135)

    대학 졸업후 60:1 정도의 시험에 합격한거요

  • 3. --
    '13.1.14 9:22 PM (112.168.xxx.111)

    전 대학원 졸업 한거요
    뭐 그걸로 딱히 벌어 먹고 그런건 아닌데..전 정말 머리 무식해서 석사논문 써도 떨어질줄 알았거든요
    지도교수님 잘 만나서 잘 지도해 주셔서 ㅋㅋㅋ
    석사논문 패쓰한날 엄마랑 둘이 울었어요 ㅋㅋㅋㅋ

  • 4. 결혼16년차
    '13.1.14 9:24 PM (116.33.xxx.148)

    젤 운 좋은거 :신랑만난거
    젤 운 나쁜거: 시댁만난거

  • 5. 공무원
    '13.1.14 9:41 PM (218.54.xxx.145)

    시험 대박이네요.!!!!!!!!!!!완전 부러워뇨.

  • 6. 교육대학원
    '13.1.14 9:48 PM (220.119.xxx.40)

    한번에 붙은거요..그때 경쟁률이 20:1이라 기대도 안했는데..
    반전은..임용고사는 세번째 떨어져요;;;

  • 7. ..
    '13.1.14 9:49 PM (1.225.xxx.2)

    딸 아이가 수학 여행을 가다가 차사고가 나서 낭떠러지에 차가 걸쳤는데
    차에 탄 아이중에 제 딸만 유일하게 머리카락 한 가닥도 안다쳤어요.

  • 8. 위의 ..님 글은
    '13.1.14 9:59 PM (58.141.xxx.2)

    따님은 운이 좋았지만 다른 학생을 생각하니
    유독 씁쓸하네요

  • 9. 십년감수
    '13.1.14 10:15 PM (116.121.xxx.49)

    며칠전 경부고속도로에서 3 4차로에서 달리던 승용차 두대가 부딪혀 튕겨져 2차로 달리던 내차로 순식간에 오고있는거예요 난 이제 죽었구나 하고 있는데 튕겨져 오던차가 갑자기 뱅글뱅글 돌더니 가이드레일 박고 차례대로 두대가 갓길에 쳐박히는거예요 영화 한장면 처럼.... 심장이 터질것같더군요
    한동안 눈감으면 그사고 장면이 떠올라 힘들었지만 저 운좋은거 맞죠? 휴~~~~

  • 10. 행운
    '13.1.14 10:48 PM (110.13.xxx.61)

    평생 내 사전엔 내집이란 없다라고 체념하고 살면서
    전세값 마련에 전전긍긍했는데
    우연한 정보에 보금자리 청약했다가 당첨된것.
    대출금 많지만 든든하고 다들 행운이라고 해요.

  • 11. 결혼16년차님 ㅎㅎㅎ
    '13.1.14 11:08 PM (99.226.xxx.5)

    아...너무 웃었어요.
    매우 유쾌한 댓글.

  • 12. 저에게
    '13.1.15 3:15 AM (112.169.xxx.82)

    행운은 뭘까요?
    그냥 나쁜일 없이 살아가는 거
    맞아요 행운이예요
    하지만 씁스리한 이 맘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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