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시숙내외분과 저희 둘 같이
구룡포로 대게를 먹으러 갔습니다.
오어사의 절경에 감탄을 하고 대게와
과메기도 먹고 숙소에서 두형제분 옛날얘기도 나누었습니다.
일년에 서너차례씩 두집이 사찰 순례도 하고 제철 음식 먹으러
멀리까지 가기도 합니다.
암튼 담날 아침에 호미곶 해돋이를 보러 가서
사건이 터졌습니다.
저의 형님이 워낙 조용하시고 기도도 많이 하시고
보시도 주변에 많이 하셔서 주변분들이 모두 두분 인품에
놀라워 하기도 하지요.
그런 제 동서가 해돋이 사진을 찍고
가방을 바닷가 길에 놓고
아침먹는 식당까지 왔습니다.
내리려고 하니 "아! 내가방"
그 길로 5k 정도 떨어진 곳으로 달렸습니다.
토요일이라 관광객들이 많아 엄청 복잡했습니다.
그대로 있을리가 만무지요.
공교롭게 끼던 반지를 빼서 넣고 여행을 오신거라
내용물이 거의 3천만원은 족히 되었어요
제가 구룡포가시자고 권하고
모시고 왔는데 하늘이 노랗더군요.
제가 가까운 지구대로 분실 신고를 하고
현장에 가 보았지만 당연히 없었지요
그때 지구대에서 연락이 와서 가보니
젊은 부부가 남매를 데리고 광주에서 여행와
빈 것 버린줄 알고 주워 지구대에 가져다 놓고가셨더군요.
그런데 전화번호로 연락을 드리니
사례를 궂이 사양합니다. 팬션이름을 물어도
밤에 도착해서 모른다고 사양을 하더군요.
저희는 너무 감사해서 암튼 광주에 일부러 가서라도
사례를 하겠노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속으로 형님이 기도를 많이 하셔서
부처님 가피를 입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세상은 좋은 사람들도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젊은 광주 부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