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게으른 인간이 완벽주의자다보니 사는거 되게 피곤하네요;;

에고 조회수 : 3,147
작성일 : 2013-01-14 11:51:04

저 되게 게을러요.

진심 정말 게을러요.

 

그래서 책임지는 일도 별로하기 싫고,

꼭 해야한다...뭐 이런거에 대한 알수 없는(?) 강한 거부감이 있어요.

 

근데, 반면 약간 완벽주의자 기질이 있어서

일단 잡은건 제대로 해내는 편이에요.

 

대신 부담감이나, 거부감이 너무 심해서

되게 고생하는 타입이죠.

 

 

어릴때부터 아침에 일어날때 진짜 별 생각을 다했어요.

지각하는걸 싫어해서 - 사실, 급하게 왔다갔다하는거 싫어하고, 1교시전까지 푹자려구요.

일찍 일어났는데...

난 왜 학생인가.

난 왜 학교를 다녀야하나.

난 왜 대한민국에 태어났나.

난 왜..태어났냐..ㅠㅠ 막 별 생각을 다하면서 되게 힘들어했어요 ㅋㅋ

 

생각해보니 웃기네요 ㅋㅋ

근데...정말 힘들어서 살이 쭉쭉 빠질지경이었어요. 

학교에서 처음 본 선생님들이 왜케 말랐냐고 길 막고 물어보실정도로요.

 

 

게으른 성격대로

쭉 그냥 저냥 살았고.

 

지금도 계약직인데 전 그럭저럭 만족해요.

조금 벌어 조금 쓰고.

나 하고 싶은거..책 읽고, 여행가고. 드라마보고..음악듣고.

그냥 누군가보면 되게 한심한(?) 타입이긴 한데

승부욕도 없고 크게 욕심내지 않는 편이라 저는 괜찮아요.

 

저는 괜찮은데...

주위에서는 그냥 두지 않네요.ㅠㅠ

 

약간의 완벽주의 기질때문에 잡은 업무를 제대로 해놓고 보니

자꾸 주변에서 난이도가 높을수록 저한테 업무를 시키려고 하는거에요.

 

오늘도 팀장이 다른 정규직들, 과장 - 대리들 제쳐두고

팀장급 수준의 업무를 주더라구요;

뭐 다른 정규직이 일을 못해서기도 하고,

팀장도 안해본 일이라 그런건지는 알겠는데...

 

이게 부당하다 어쩐다는 떠나서 너무 싫어요.ㅠㅠ

아 부담스러워..ㅠㅠ

자료 찾는것도 귀찮고 - 원하는 자료 나올때까지 찾는 스타일이에요 또.ㅠㅠ

마음에 들때까지 목차 잡으면서도 - 마우스를 던져버리고 싶어요 ㅋㅋㅋ야 그냥 대충해~ 좀!! 막 이럼서요 ㅋㅋ

 

 

성격은 또 보수적이라

회사에서 까라면 까는거다....;; 이상한 생각이 있어서 오더 내린건 다 하는 편인데

이럴때마다 정말 너무 너무 힘들어요.

 

 

뭐든 쉽게 쉽게 그냥 후딱 잘 하는 사람들이 너무 부러워요.

부지런히 사는 사람들 앞에서는 부끄럽고 ㅎㅎ

 

대충이라는게 평생 안되고

그 와중에 타고나게 게으르니깐

너무 스트레스 받고

아무것도 아닌 보고서조차도 누구 말처럼 "피고름으로 쓰는것처럼" 마음이 힘들어요.

 

그렇게 위에서 일을 미룰때마다

개판으로 해서 주면 다시 시키지 않을거다..주위에서 많이 추천(?)을 해주는데

그니깐...개판으로 못한다구요.ㅠㅠ

이게 뭐랄까요. 한 20,30점만 해도 되는건데, 저는 0 아니면 100 뭐 이렇더라구요;

요령이 없어서 그런걸까요? ㅠㅠ

 

이럴때마다 이직하고 싶은 마음이 막 타오르는데

생각해보면 이전 직장도 이래서 이직한건데....

 

결국 제 타고난 성격과 성향이 서로 맞지 않으니 그런거겠죠.

 

적정하게 조절하는게 안되나봐요;

이런것도 강박증에 하나인지..

쉬운 업무는 그냥 쉽게 하고,

어려운 업무는...어렵게 하는게 맞는건데...

 

지금도 자료찾다가 "대충 좀 다른 보고서 베끼면 되겠고만!!! 베끼라고!!!"

..하는 마음의 소리를 무시하고

자판치고, 마우스 굴리다가 들어왔네요.ㅠㅠ

 

 

 

IP : 211.217.xxx.25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14 12:07 PM (123.199.xxx.86)

    제가 글을 쓴 것같은 착각이 들만치....성향이 똑 같아요..ㅎㅎ
    진정으로 완벽한.....자유를 꿈꾸는....보헤미안인데요.....//
    제 소원이...그 누구에게도..타인은 물론이고..제 스스로에게도 티끌만큼의 심적 방해감없이...대자로 뻗어 잠 한번 자보는 게 소원이예요..ㅎㅎ
    지금은 어쩔 수없이...사회적으로 묶여 있는 존재이지만...그 울타리내에서도...될 수 있는한. 조금이라도 자유를 방해하는 요인이 있다면...손해가 되더라도...안가지려고 하는 편이네요..ㅎ
    그런데...성격은 완벽주의자라 어차피 피할 수 없이 해야하는 일이라면 누구에게 무슨 소리 듣는 걸 죽기보다 싫어해서...악착같이 해냅니다..다른 사람같으면..포기했을 일도 군소리없이 해내고 맙니다..ㅎㅎ
    너무도 게으른...자유주의를 추구하면서도...또한 못지않게 완벽을 추구하는 이율배반적인 성향이라...스스로 하나하나가 다 너무 힘이 듭니다..제일 부러운 사람이.....부지런하고 쉽게 쉽게..일 잘하는 사람이예요.ㅋ

  • 2. 성공의 지름길!
    '13.1.14 12:22 PM (1.210.xxx.13)

    저도 비슷해요.^^
    그래서 나 자신의 재량권한이 최대한 많은 쪽으로 직업도 택했고...
    몇 해전 누군가 그러더군요.
    완벽주의는 실패의 지름길이라고.
    그 분 말할 때 표정이나 분위기상으로 어떤 의도가 전달되는 말이었죠.
    너는 결국 실패할 것이라는 그런 좋지 못한 암시?
    그런데 지내놓고 보니, 전혀 그렇지가 않아요.
    저도 천성은 게으릅니다만,
    그나마 완벽주의자가 아니었으면 얼마나 저 자신이 뒤떨어졌을까 생각하니 아찔해요.
    완벽을 기하는 것이 그때 당시에는 어렵고 힘들어도 나중에는 다 내 자산이 되던걸요.
    역량이 점점 늘어나는 거죠.
    저도 주변에 보면 대충 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던 적도 많았어요.
    나도 이냥저냥 대충 해볼까 그런 마음도 들구요.
    하지만 타고난 팔자라서, 스스로 성에 안 차는 업적을 내는 것도 싫었고...
    그리고 완벽주의로 인해, 열심히 하다보면 어느 정도 게으름이 치유되는 효과도 있어요.^^

  • 3. 찌찌뽕~~
    '13.1.14 12:28 PM (183.100.xxx.227)

    저랑 거의 똑같아요. 저도 대충하고 눈 꼭 감아버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그게 안되요... 아무도 안알아줘도 전 제가 만족할때까지 일을 해야해요.
    전 더 안좋은 것이 아랫사람이 하는 일도 어설퍼보여서 잔소리 할때가 많아요.
    뻔히 잘 못하는게 보이거든요. 저도 미치겠어요.
    어쩔 수 없어요.
    그냥 생긴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1944 노래로 힐링받는다는 거 ..(어제 정동하^^) 4 .... 2013/02/24 2,136
221943 가장 후회없는 suv 차는 어떤것일까요? 6 명차 2013/02/24 2,319
221942 남자는 정말 살수록 아버지랑 똑같이 닮나요? 32 블루블루 2013/02/24 8,629
221941 오메가3 또는 슈퍼트리플액션 1 블랙모어스 2013/02/24 1,080
221940 코코아다이어트 아세요? 4 yaani 2013/02/24 2,007
221939 아이들 대보름 부럼으로 초코땅콩을 해주세요 초코땅콩 2013/02/24 794
221938 영구적으로 변색없는 투명테이프를 알려드려요 12 생활의지혜 2013/02/24 2,782
221937 2년에 한 번씩 연락하는 첫사랑 16 너뭐니. 2013/02/24 5,537
221936 도와주세요 4 수학 2013/02/24 591
221935 약산 김원봉을 아십니까? 3 이이제이 2013/02/24 1,346
221934 혹시 해피엔코라는 브랜드 아시는 분 계세요? 6 해피송 2013/02/24 1,298
221933 오늘 코스트코 여는데 있나요? 5 ... 2013/02/24 1,588
221932 엄마와의 갈등 7 엄마와딸 2013/02/24 1,335
221931 한샘하이바스 어때요? 1 화수목 2013/02/24 3,009
221930 종교가 분쟁의 씨앗?… 미국인 5700명 설문조사 3 호박덩쿨 2013/02/24 758
221929 오른팔. 손이 가끔 찌릿 저려요 6 어째요? 2013/02/24 2,159
221928 대만 자유여행 언어 질문드려요.. 7 긍정^^ 2013/02/24 3,638
221927 군대는 몇살에 가는게 좋나요? 32 레몬즙 2013/02/24 4,970
221926 영어책 <holes> 수준의 책 추천해주세요 6 부탁드립니다.. 2013/02/24 1,925
221925 부동산에 열쇠 맡겨야 하나요? 4 부담 2013/02/24 1,359
221924 피아노 어떻게하죠?머리가아파요도움좀.... 5 푸르른물결 2013/02/24 1,472
221923 충치치과 추천좀 부탁드립니다..ㅠㅠㅠ 1 AGGY 2013/02/24 463
221922 어제 베를린 봤습니다. 5 2013/02/24 2,111
221921 최민수, 박재범의 무서운 사랑의 집착? 홀리데이 4 배꼽잡다 2013/02/24 2,742
221920 이상구 박사 아세요? 그분 이혼했었네요 7 fff 2013/02/24 52,0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