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훼스의 창은 제 영혼에 심금을 울리는 만화예요.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 앞 문방구에서 뽑기해서 걸리면 주는 상품으로 받아왔다가 만화책 치고는 글이 너무 작아서 읽지 않고 집에 던져 두었는데
2살 많은 언니가 읽어 보더니 무지 재미 있다며 어디서 났냐며 난리기에 문방구 아줌마 집에서 뽑기 무지 많이 해서 만화책으로 막 받아왔거든요.
그런데 그때 제목은 비련의 창이었요. 일명 해적판이었던 것 같아요^^
그 책들은 이사하면서 잃어 버렸는지 엄마가 갖다 버렸는지 기억이 나지 않네요.
그 후 12년 전 첫 아이 낳고 삘 받아서 폭풍 검색해서 모우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올훼스의 창 성정판이랑 대원출판사 책들 있구요... 일본어 원판인 애장판이랑 문고판도 있어요...
미쳤지,미쳤어. 미친 듯이 모았거든요.
일본어는 하나도 모르면서 일본판은 왜 샀는지 제가 생각해도 이상해요...
이케다 리요꼬라는 이 일본 작가에 미쳐서 에로이카라는 만화도 소장하고 있고요.
이 모든 책들이 지금 집에 쳐박혀 있습니다. 그것도 100리터 쓰레기 봉지 안에요... 책꽂이에 꽂을 곳이 없어서 그냥... 침대밑에...
전 예전에는 크라우스(알렉세이)와 유리우스가 잘 되길 바랐는데 나이 들어 아줌마가 되어 보니 남자는 유스포프(레오니드)가 크라우스보다 훨 낫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유리우스의 남자는 오로지 알렉세이(크라우스) 1명 뿐인 것도 너무 순정적이라 안타까웠구요.
만화 내용이 너무 비극적이예요...
주인공 남자, 여자 모두 각자 다른 강이지만 아무튼 강에 빠져 죽게 되는 결말도 허무하고 슬프더군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신인 올훼스(올페우스)가 부인이었던 에우리디케를 잊지 못하는 모습을 본 요정들의 시샘으로 나중에는 온 몸이 갈기갈기 찢겨 강에 빠뜨려 죽었다는 결말과 서로 연결 되는 것 같아요.
아무튼 순정만화의 레전드는 바로 올훼스의 창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일본이라는 나라를 보면 항상 불편하고 싫지만...
올훼스의 창과 미야자끼의 에니매이션들은 예외로 두기로 하였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만화방 죽순이였던지라
전 신일숙의 아르미안의 네딸들도 잊지 못하여
미친듯이 찾아서 주황색 표지로 된 원판도 소장하고 있는데요.
아르미안의 네딸들도 대단한 작품이지만
굳이 올훼스의 창과 비교하자면 조금 부족한 면이 있어요...
하지만 그림빨은 최고 중 최고이지요.
요즘 신일숙 작가님 활동 하시는지도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