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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디가서 말하기 민망+황당한 꿈이 있으신가요?

깍뚜기 조회수 : 2,772
작성일 : 2013-01-14 00:02:06
제목대로... 
뜬금없이 말하면 '머야? 니가? 그건 좀... 읭?' 이런 반응을 들을지도 모르는 꿈이 있으신가요?
그렇다고 인간의 능력으로 불가능한 일, 
예컨대 하늘을 날아서 태평양을 건너 하와이에 가서 훌라춤을 추다가 다시 미국 서부에 들러 빠찡코를 때리고
대서양을 고공 횡단, 인도양을 누비는 갈매기 조나단이 되겠소, 
도우너의 바이얼린을 타고 과거로 갈테다,
당장 복제인간 4마리를 만들어서 (원래 복제한들 시차를 극복할 수 없는데 무시하고 동시대 인간으로ㅋ)
한 놈은 돈 벌러, 한 놈은 놀러, 한 놈은 어디로, 또 한 놈은 저기로...

이런 거는 말구요 ^^; 
그렇다고 순전히 로또 1뜽! 처럼 우연, 운에 의존하는 소망도 제외. 
김남길과 일일 데이트... 는 팜므 파탈이 아닌 고로 포기 ㅎ 


저는요, 
흠, 
그러니까, 
너무 웃지는 마시구요....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고 싶어요 -_-;;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는 겁니다. 

사실 피아노 독주회야 듣기 괴롭다고 해도 작은 홀을 빌려 지인들에게 돈 줘가며, 
끝나고 뷔페다 이것들아! 하고 와달라고 하면 못할 것도 없는데, 
협연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잖아요 ㅜㅜ
테크닉이야 말할 것도 없고 음악을 완벽히 이해하고 후덜덜한 악기 편성에 둘러싸여 
주거니 받거니 하는 연주자들은 대체 얼마나 수련을 한 것일까요? 
물론 봤던 공연 중에 실망한 협연도 많았고, 
몸과 마음이 피로할 때는, 협주곡의 특성상 중간중간 독주자를 조명하고, 관객을 흥분시키는 듯한
그 에너지 과잉이 무서울 때도 있었거든요. 독주자가 아주 쨍쨍한 요철을 만들고 2악장에서 
약간 자제하고 서정적으로, 다시 3악장이나 4악장에서 옥타브 때려부수면서 꽝꽝꽝꽝 우다다다 끝나는 그 흐름 말예요.
(다 그런 건 아니고, 또 낭만시대로 가면 작곡자가 피아니스트였으니 피아노 기량을 뽐낼 만해요)

근데, 다 집어치우고
결국 협연을 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돈이 아무리 많다한들 빈필이나 베필을 전세낼 수도 없겠고, 
기적이 일어나 한다고 쳐도, 들어줄만한 소리는 더더욱 아니겠지요. 
물론 대학 오케스트라라고 한들 같이 할 수 없겠죠 흑흑 

피아노는 잘 치냐? 
그럴리가요...
그냥 도도도도 레레레레 미미미미 따따따따 
아아아아 어설프기 짝이 없습니다. 
릴렉스도 안 되고 터치의 기본도 안 됐다며 맨날 혼나는 게 일이지요 ^^
선생님이 제가 치는 걸 흉내내시는 걸 보면서 배꼽잡고 웃다가 서글퍼지기 일쑤입니다. 
그러니 이 꿈은 이제 계란후라이 하기 시작했는데 마셰프에 나가서 우승을 노리겠다, 
아니 점입가경으로 영어까지 마스터해서(슬랭은 기본, 버럭은 옵션)
고든 램지 프로에서 승리하겠다는 것보다 더 험난해 보이구요. 

그래도 꿈은 꾸니까 황홀하고 
어차피 깨질 것도 없으니까 마구 질러봅니다. 

레파토리는...

음...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은 꼭 해보고 싶어요. 2악장이 너무 아름다워서요.
슈만 피협 A단조, 브람스 피협 1번!!! 흑. (여기서 슈만, 브람스, 클라라 슈만의 삼각관계 어쩔 ㅜㅜ) 
만약 차이코프스키나 라흐마니노프 제안이 들어오면...
"죄송하지만... 그건 제 취향이 아니라서요... 괜찮다면 차라리 리스트를 하도록 하죠
(손가락 찢고 와서요;;;)
그리고 의상은 옥스퍼드 구두에 턱시도로 입고 하도록 합시다.
악장 사이에 박수쳐도 괜찮으니까 관객들이 편히 듣도록 해주세요~
끝나고 로비에서 칵테일 파티준비는 제 매니저 베른하르크씨에게 말해두었습니다."

-_-;;; 

이 황당한 꿈에 하나 더하면, 
심지어 협연을 하면서 지휘까지 하는 거요. 
어릴 때부터 피아니스트들이 지휘자로 변신하고 또 겸업하는 게 얼마나 멋있던지...
바렌보임처럼요. 



휴우...
그냥 릴렉스하라면 릴렉스하고, 악상대로 치고 
짧은 악보라도 다 외우면 다행입니다 ㅋㅋㅋㅋㅋ


Dreams come 안 true;;;
 
그래도 저처럼 고백이라도 해주세요~ 
다른 분들은 어떠신가 궁금합니다 ㅋㅋㅋㅋ



IP : 124.61.xxx.87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14 12:10 AM (121.135.xxx.119)

    완전 엄청난 블록버스터 감독이 되고싶어요. 마이클베이같은. 하하. 공상하는 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혼자들 다들 해보는 생각 아닌가요?

  • 2. 말하자면
    '13.1.14 12:15 AM (112.149.xxx.61)


    저는 배우가 꿈이에요 ㅋ
    그러니까 스타가 되고 싶다거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다거나 이런게 아니고
    정말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이야기속에 한 인물이 되어보고 싶어요
    제가 가진 여러가지 외적인 조건으로--; 현실에선 불가능하겠지만
    다음생에선 꼭 대단한 미인이 아니더라도 배우스런 외모를 갖고 태어났으면...ㅎ

    근데 40 다돼가는 아줌마가 배우가 되고싶다 이런말 하면
    철딱서니 없어보일거 같아서 되도록 말은 하지 않아요 ㅎ

  • 3. 깍뚜기
    '13.1.14 12:15 AM (124.61.xxx.87)

    우아 마이클 베이~!
    트랜스포머 4도 나온다면서요
    공상맞긴한데 밤만 되면 좀 심각해져요 ㅠㅠ

  • 4. 뒷북
    '13.1.14 12:20 AM (121.131.xxx.225)

    별로 안민망 안황당한데요. 제목 보고 기대(?)한 것과 너무 동떨어지는 느낌.
    그러나 깍뚝사형의 새로운 면모를 보게되었다는. 이렇게 우아한 꿈이라니...
    나는 그저 애들 다 떼고 레미제라블이라도 극장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요. ㅜㅠ

  • 5. 깍뚜기
    '13.1.14 12:28 AM (124.61.xxx.87)

    말하자면 님~ 꼭 연기해보세요, 시민극단이나 이런데 문을 두드려 보심 어떨까요?
    연극, 영화 어느 쪽이신지요... 시도하심 좋겠어요 ㅠ

    알바1호님~ ㅋㅋ 저도 젤 약한 게 애정소설류입니다. 전 팬픽을 써도 아예 마이너하거나 건조하게 써지더라구요. 일단 로설 사이트에서 이름을 날려 보시면...

    뒷북님~ 아 그런가요? 전 왜 이 상상을 할수록 부끄러운지... 그러니까 지금 상태가 얼토당토안한데
    요며칠은 정말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공상이 아니라, 다가올 현실이 아닐까 진정한 망상을 해서 그런가봐요.

    아이들 봐드릴 수 있는디, 얼른 보고 오심 좋겠어요!

  • 6. 후훗
    '13.1.14 12:41 AM (61.80.xxx.51)

    전 시청률 대박 작가가 되어 훈남 배우들 내맘대로 캐스팅하는거요. ㅋㅋ

  • 7. 뒷북
    '13.1.14 12:43 AM (121.131.xxx.225)

    후훗님, 사심 샤워신 막 넣고 그러시는 겁니까? ㅎㅎㅎ

  • 8. 후훗
    '13.1.14 12:47 AM (61.80.xxx.51)

    ㅋㅋ 샤워씬 므흣한데요...여주에 제 마음을 모두 담고 ㅋ
    그리고 반드시 훈남배우는 작가님의 작업실에서 연기 지도를 받아야 해요. ㅎㅎㅎ

  • 9. 쓸개코
    '13.1.14 12:49 AM (122.36.xxx.111)

    뒷북님 말씀대로 황당하기보단 우아한 꿈이네요^^
    저는 꿈이라기보단 상상인데;
    청룡영화제에서 촌스럽게 눈물흘리며 여우주연상 타는 거요;;

  • 10. 깍뚜기
    '13.1.14 12:50 AM (124.61.xxx.87)

    후훗님, 연기지도 하다가 훈남배우랑 연인 사이가 되고 ㅋㅋ 샤워씬은 연기가 아니라 그럼? ㅎㅎ


    쓸개코님~ 어흑, 우아하다고 하시니 진짜 부끄럽네요. 정말 잘 치고 싶어요.
    쓸개코님은 저 위에 말하자면 님과 같이 연기하셔서 꼭 영화제 무대에 서세요!
    '알흠다운 밤이에효~~~'

  • 11. 원빈과 결혼
    '13.1.14 12:50 AM (175.223.xxx.231)

    ㅎㅎㅎㅎㅎ
    제 비밀의 꿈이지요.
    절대 현실불가능한..

    돈만 모을 수 있다면
    무족권 세계여행!!

  • 12. 쓸개코
    '13.1.14 12:51 AM (122.36.xxx.111)

    ㅎ훗님이 저 써주세요 ㅎㅎㅎㅎㅎㅎ
    외모보단 연기파 배우쪽이 될것 같네요 ㅋㅋㅋㅋㅋ

  • 13. 뒷북
    '13.1.14 12:55 AM (121.131.xxx.225)

    저는 '훈남배우, 그날 작가님의 작업실에선 무슨일이?'라는 특종을 잡은 기자가 되겠습니다.

  • 14. 나비잠
    '13.1.14 7:18 AM (110.70.xxx.27)

    저는 외과의사요..골든타임 최인혁 교수같이 카리스마 짱 외과의가 되서 완전 멋지게 수술해내고 싶어요. 아무리 힘든 환자가 들어와도 다 받아주고 눈 하나 깜짝 안하고 살려내는 ..
    아..정말 학창시절에 공부 좀 열심히 할걸...ㅋㅋ

  • 15. ㅎㅎ
    '13.1.14 7:53 AM (119.67.xxx.119) - 삭제된댓글

    전 좀 다른 종류의 꿈이긴 한데 어마어마한 부자가 되면 해보고 싶은게 두가지 있어요.
    하나는 제 전용 실내악단을 갖는것.
    오케스트라는 비용도 그렇고 인원 관리도 그렇고 무리겠더라구요.
    피아노 5중주 정도의 편성이면 대충 아쉬운대로 괜찮을 것 같아요.
    다른 하나는 정원에 모래사장이 있는 파도풀장 만들기.
    수영장처럼 고인 물 보단 파도가 밀려오는 바다를 좋아하지만 바다 앞에 살고 싶진 않아요.
    태풍이 무서워서...
    그래서 겨울엔 따뜻한 물로 채울 수 있는 아담한 파도풀장 하나 갖고싶네요.
    근데 뭘 해야 어마어마한 부자가 될까요?

  • 16. 명원
    '13.1.14 8:48 AM (180.69.xxx.7)

    정말 멋진 꿈이네요.베토벤 피협3번도.모짜르트 피협24번도 레파토리에 넣어설랑.
    노다메 영화 생각나요.워낙 피아노음악을 좋아하는터라 글만 읽어도 기분좋네요 하하하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는 앙콜로. 아름다운 곡들이 진짜 무지 많아요.보석 같은.슈베르트 피아노를 몰랐다면 많이 아쉬웠을 삶이였을 듯해요

  • 17. 깍뚜기
    '13.1.15 2:25 AM (124.61.xxx.87)

    아하하 원빈과의 결혼이라... 요즘 결혼설 그건 어떻게 된 거지요?
    나비잠님은 지금이라도 의전원 도전이라두..
    흐흐님이 절 연주자로 고용해주시면
    명원님 말씀대로 멋진 앵콜을 준비~

    다 해결되겠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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