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클라리스'라는 여주가 나왔던 만화제목이 궁금합니다.

kooc28 조회수 : 1,777
작성일 : 2013-01-13 23:44:31

밑에 올훼스의 창 게시글을 읽으니 마음이 막 과거로 달려가네요.

옛날에 어렸을때 언니랑 동네의 만화방 돌면서 찾아 읽었던 김영숙의 갈채 시리즈도 생각나고요.

그때의 퀘퀘했던 만화방 냄새도 절로 코끝에서 맴도는 것 같고요.

 

제가 찾는 만화는 초등학교 5학년때 읽은 건데 1980년대에 발간된 것이고, 아마 일본작가의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가격만 너무 비싸지 않으면 지금이라도 찾아서 읽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드는데 제목을 모르겠네요. 

 

여자 주인공 이름이 클라리스였고, 줄거리를 말씀드리자면 일단 배경이 프랑스나 영국등의 국가가 성립되기도 이전인 아주 오래전의 유럽대륙이에요. (남자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자신의 영토를 설명해주면서 저기 저쪽에는 프랑코 공국이 있다, 라고 했던 대사가 기억이 나요)

 

그 당시 사이가 나쁜 이웃한 두 공국이 있었는데 그 중 한 공국은 사납다는 소문이 난 흑발의 젊은 공작이 다스리고 있었고 다른 공국은 힘이 약한 늙은 공작이 다스리고 있었어요. 늙은 공작에게는 말괄량이 딸이 하나 있었는데 딸을 성에서 키우지 않고 수녀원에 강제로 넣어버렸어요. 그런데 어느 날 밤 딸은 모험을 하고 싶은 생각으로 수녀원을 탈출해요. 하지만 지리를 모르는 딸은 벌판을 막 헤매고 다니다가 말을 탄 두명의 젊은 사내들을 만나게 되요. 그 중 검은 머리의 인상이 날카로운 사내가 딸이 수녀원에서 가출을 했다는 걸 알고는 딸을 막 비웃으며 강제로 다시 수녀원으로 보내고는 사라져 버려요. 다음날 아침 딸은 성에서 보낸 전갈로 아버지가 간밤에 암살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되요. 아버지를 암살한 자는 바로 이웃 공국의 젊은 공작이었고요. 딸은 막 울면서 복수를 다짐해요.

 

그 후 딸의 공국을 흡수해버린 젊은 공작은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전 공작의 딸을 자신의 공비로 삼기로 해요. 딸 역시 복수를 위해 공비가 되겠다고 동의를 하고요. 그리고 결혼식날 둘은 상대가 전날 벌판에서 만난 바로 그 남자고, 그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되요. 사실 딸이 가출했던 그날 밤 젊은 공작은 시종 하나를 데리고 성에 침입해서 딸의 아버지를 칼로 찌른 후 자신의 성을 돌아가던 길이었던 것이었어요. 어쨌든 첫날밤 가슴에 단도를 숨기고 침대에 누운 딸은 공작을 칼로 찌르지만 죽이는데에는 실패해요. 딸은 공작에게 온갖 저주를 퍼부으며 평생 당신을 증오하겠다고 말하고, 공작은 눈하나 깜짝하지 않죠.

 

그러다 서서히 둘은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게 되요. 그러면서도 오해때문에 가까워지질 못하고 서로를 냉대해요. 그때 그 공국에는 젊은 공작을 사랑하는 귀족 여자가 있었는데, 그녀는 공작의 본심을 눈치채고 공비를 질투하게 되요. 그리고 공비를 암살하려고 음모를 꾸미죠. 하지만 이를 알게 된 공작은 공비를 지키려다 한쪽 눈을 잃고 사경을 헤매게 되요. 비로소 공작이 자신을 사랑했고 자신도 공작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된 공비는 지극정성을 남편을 간호해요. 다행히 공작은 살아나게 되지만 애꾸눈이 되요.       

 

그후 둘은 귀여운 귀공자를 낳고 행복하게 사는 가 싶었는데 평소 공작의 공국을 위협으로 생각하던 이웃나라에서 아기를 납치해가요. 공비는 아들을 구하기 위해서 남장을 하고 그 나라로 찾아가고 공작은 이를 뒤늦게 알게 되요. 공비는 그 나라의 왕과 친해지고 사랑까지 받게 되요. 그리고 유괴 사건은 마음씨 착한 왕을 무시하는 신하들이 자기들 멋대로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서 일으킨 것을 알게 되요. 한편 공작도 아내를 구출하기 위해 전쟁 준비에 한창이었고요. 하지만 공비가 두 나라를 중재하고 사건은 평화적으로 해결되요. 그리고 공작이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자신의 공국으로 향하면서 끝나는 만화에요.

 

이 공비의 이름이 클라리스인데, 그 어린 나이에도 왜 '멋있다...멋있다...'하면서 홀릭했던 공작의 이름은 생각이 안나는지 모르겠네요. 차갑고 오만하지만 공비에게만은 끔찍하게 다정한 남편이었죠.

 

  

 

 

 

IP : 222.112.xxx.54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잉글리쉬로즈
    '13.1.13 11:45 PM (218.237.xxx.213) - 삭제된댓글

    금빛 날개 어쩌구 아녜요?

  • 2.
    '13.1.13 11:46 PM (58.148.xxx.103)

    금빛깃발의 이름으로

  • 3.
    '13.1.13 11:47 PM (58.148.xxx.103)

    권소정씨 작품이죠

  • 4. 잉글리쉬로즈
    '13.1.13 11:47 PM (218.237.xxx.213) - 삭제된댓글

    금빛 날개를 휘날리며예요. 겨우 기억 남ㅋㅋ 공작 이름은 안토니오 아닌가요? 아님 말구ㅋㅋ 공작에 대한 음모는 공비의 오빠, 즉 처남이 꾸민 거예요. 그리고 그 이웃나라는 무려 로마입니다ㅋㅋ 아들래미 낳기 전에 클라리스가 가출하려고도 했던 것도 기억나요.

  • 5. 잉글리쉬로즈
    '13.1.13 11:49 PM (218.237.xxx.213) - 삭제된댓글

    아, 틀렸어ㅋㅋㅋ 금빛 깃발의 이름 맞네요. 난 대체ㅋㅋ

  • 6. kooc28
    '13.1.13 11:50 PM (222.112.xxx.54)

    어머낭..! 맞아요! 금빛 깃발의 이름으로!
    윗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다들 처음 듣는 스토리라고 해서 나만 읽은 건가, 싶었는데요... -_ㅜ

  • 7. ...
    '13.1.13 11:54 PM (119.149.xxx.244)

    일본작가 작품을 베낀거죠.
    김숙이 권소정이란 가명으로 낸 작품이구요.

  • 8. 잉글리쉬로즈
    '13.1.13 11:56 PM (218.237.xxx.213) - 삭제된댓글

    바람의 행방은 모르겠는데, 김숙 작가 그림체였던 건 기억나요. 어린 시절 감동하며 봤는데 참 카피 장난 아니네요ㅠㅠㅠ

  • 9. kooc28
    '13.1.13 11:57 PM (222.112.xxx.54)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이었네요! 권소정씨...

    이 만화책을 빌려준 게 당시 고등학생이던 친척 언니인데네, 언니도 이 만화제목을 모르더라구요. 그리고 어.. 아마 일본만화였을 걸? 그래서 계속 일본만화라고 생각해오고 있었어요.

  • 10. kooc28
    '13.1.13 11:58 PM (222.112.xxx.54)

    잉글리쉬로즈님/ 맞아요. 로마였을 거에요. 근데 전 그리스로 기억하고 있었죠. -_-

    그래서 중학교때 역사를 배우면서 프랑코 공국이랑 그리스랑 같은 시대였나... 엄청 헷갈려했던 기억이...

  • 11. 윗님들
    '13.1.14 12:15 AM (203.226.xxx.121)

    대단하셔요...저도 만화 많이 봤는데 기억이 잘 안나느데 그걸 다 기억하시네요.
    난 40대 중반인데. 옛날 만화들 생각나네요.

  • 12. kooc28
    '13.1.14 12:19 AM (222.112.xxx.54)

    금빛깃발의 이름으로를 검색해보니 YES24나 Tstore에는 아예 없네요. 일본 작품을 베낀 거라는 건 처음 알았는데... 왠지 찾아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금빛깃발 말고 원작인 바람의 행방이요. 나중에 일본 여행하게 되면 중고서점을 뒤져봐야겠어요.

  • 13. 깍뚜기
    '13.1.14 12:33 AM (124.61.xxx.87)

    베낀 거였군요, 일본 만화라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ㅠㅠ

    그보다 원글님의 닉이 '유니크'합니다! ㅋ

  • 14. cookingmama
    '13.1.14 12:58 PM (203.239.xxx.85)

    http://nstore.naver.com/comic/detail.nhn?productNo=45869

    저는 못본만화인데 검색해보니 온라인으로 볼수있네요 원작말고 금빛깃발..이요.
    참고하시라고 후후

  • 15. kooc28
    '13.1.19 1:01 AM (222.112.xxx.54)

    cookingmama님/ 엇, 감사합니다. 당장 읽어봐야겠네요.

    그리고 그동안 구글에서 찾아봤는데 여주 이름이 클라리스가 아니라 클라리체였네요.
    남주는 빅토리오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9960 초등여자아이들,귀고리 많이 하나요? 3 날개 2013/04/10 845
239959 너무 부끄러워요 9 ㅠㅠ 2013/04/10 2,402
239958 혹시 과외사이트에서... 6 ^^* 2013/04/10 1,188
239957 허리디스크 수술한사람.맨바닥이랑 라텍스 뭐가 좋을까요? 4 2013/04/10 4,068
239956 차사고후 수리해야할지..폐차해야할지.의견부탁드려요 10 맘이 아퍼 2013/04/10 1,338
239955 마시는 차에 대해서 많이 아시는 분께~ 봉덕이 2013/04/10 546
239954 세금계산서 문의요.. 3 소란 2013/04/10 629
239953 전복 좀 싸게 사는 방법 있을까요? 5 비싸다 2013/04/10 1,397
239952 제가 요즘 사고싶은것 8 궁금 2013/04/10 1,828
239951 이혼소송 자작극? 기사예요. 1 드라마? 2013/04/10 2,667
239950 JK 김동욱 좋아하는 82쿡님들 계신가요? 5 미돌돌 2013/04/10 1,134
239949 집에서 친정식구끼리 돌관련 식사 할건데 3 크림치즈 2013/04/10 730
239948 근데,82쿡 분들은 통일.찬성하세요? 71 ,, 2013/04/10 2,064
239947 뉴스보는데 북한이 중국 관광객 입국 거부했다는데요.... 6 SJmom 2013/04/10 1,827
239946 스타우브나 르크루제도 짝퉁이 있나요? 2 진품죠아 2013/04/10 3,397
239945 집 매매시 잔금 전 주민등록 빼줘야하나요? 3 매매 2013/04/10 1,027
239944 정부관계자 “3·20 해킹, 북한 정찰총국 소행”(2보) 8 세우실 2013/04/10 772
239943 3박4일 수련회 배낭 가져가나요 바퀴캐리어 가져가나요? 5 .. 2013/04/10 1,019
239942 고영욱.전자발찌 차네요..5년징역,10년 전자발찌 착용선고. 8 ,, 2013/04/10 2,978
239941 lte 옵티머스 공기게 2 ... 2013/04/10 637
239940 연락을 해라~ 2 친구 2013/04/10 963
239939 가짜 짭잘이토마토도 있나요? 5 블링 2013/04/10 1,594
239938 대구 아파트 13층서 불…신혼부부 동반추락사(종합) 43 finett.. 2013/04/10 16,203
239937 한의사분 계시면 좀 여쭈어요 2 혹시 2013/04/10 938
239936 초록마을 코코아 3 세일 2013/04/10 1,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