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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난 엄마처럼 살진 않을꺼야! 가 되고 싶습니다.

친정엄마란 조회수 : 3,861
작성일 : 2013-01-13 06:44:17

이번에 제대로 아팠네요. 뉴스에도 나오는 몸아프다는 독감에 걸려..

 

엄마랑 만나기로 한 전전날부터 몸이 으슬으슬 하더니, 전날은 너무 아파 미리 저녁에 전화를 드렸죠. 아무래도 몸상태가 너무 안좋고 이상해 내일 못갈 것 같다고, 그랬더니 목소리가 이상하다며, 내일 일어나 일찍 오랍니다. 친정집에서 아침밥먹여줄테니, 오랍니다. 일어나지도 못하겠다고 했더니, 애들 잠옷입혀서 그냥 오랍니다.


오라는 이유는 엄마가 돈내줄테니 친정집에 있는 이모에게 애들 맡기고 마사지 가잡니다. 돈내줄테니..

친정집까지 차로만 빨라도 40분 거리입니다.

다음날 아침 약먹고 자서 그런지, 9시 넘어 일어났는데, 일어나자 마자 전화왔어요. 아직 안일어났냐구, 출발했냐고,

너무너무 아프다고,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 같다고 했더니,

또 똑같은 소리, 너 밥차리는것도 힘들꺼 아니니 친정집오면 애들 아침먹여줄께..

잠옷입혀와라..그리고 끊어버리십니다.

 

솔직히 가도 맨날 김에 밥주시고, 야채도 잘 안먹이시고, 생선에 밥, 생선도 손으로 발라주시고, 그래도 나도 저렇게 컷겠거니, 한끼는 저렇게 먹어도 된다~ 생각하고 넘어가는데, 그 밥 먹이려고는..쩝..

 

애들 꼬셔 잠옷벗겨 옷좀 입힐려니 깔깔거리고 도망치네요.. 아이고, 잡으러 갈 힘도 없어 드러눕는데, 또 전화옵니다.

 

애들도 도망다니고 나 잡을 힘도 없다 못간다 했더니, 그럼 엄마혼자 마사지 받고, 저한테 오시겠답니다.

 

안오셔도 되는데, 했더니 오신다고 해서 애들 점심은 먹여주시겠구나 하고, 아침만 대충 빵에 계란에 과일, 플레인요구르트 주고 누워있었어요. 애들은 6,4살, 어려도 엄마 아프다니, 놀았다가 엄마 그리우면 방에 와 내 옆에서 조잘조잘, 같이 눕기도 하다가, 또 나가 놀다 하더군요. 집에 티비도 없는데,

 

12시 넘어 엄마가 왓어요. 오시자마자 지나가다 매장에서 거위털 패딩목도리가 엄마들 사이에 유행이라길래 미리 사둔 목도리를 드렸더니, 새거니까 좋다만 이거 얼마니, 머 이런거 샀니 하면서 본체만체 던져놓으시더라구요.

아~ 그냥 사심없이 좀 좋아하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맘은 상했지만 예상못했던 일은 아니라 걍 참고 넘어가고, 애들 밥이나 차려줬으면 싶은데, 30분 넘게 그냥 왔다 갔다 전화했다 말았다 하면서 애랑 놀아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계십니다. 그러니 할머니 왔다고 좋아했다가도 애들이 심심하니 나한테 오면 애한테 소리만 질러요. 엄마 괴롭히지 말라고,

 

내가 엄마 애들 그냥 밥에 김에 동치미 주세요. 다 썰어져있어요. 하니까, 그제야 막 밥을 차리는데, 도토리묵 쑤었다고 막 양념장을 만드시네요. 애들 안먹는데도, 도토리묵쑤어온걸 꼭 먹어야 된다는 생각이신지, 양념장 만드시느냐 시간보내시네요. 애들은 안먹고 저도 입어도 입어도 추워 입이 달달 거리는데 차가운 도토리묵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그저 따끈한 국물에 밥이나 먹고 싶지, 하지만 국끓여달래도 못끓여주시는거 아니까, 걍 밥에 김이나 먹고 싶었습니다.

 

결국 누워 있는 나를 5번도 더 넘게 일어나게 만들면서 식초 어딨냐, 간장 어딨냐, (일어나 한꺼번에 들어갈만한거 다 꺼내드렸습니다), 도마 어딨냐, 칼어딨냐(다시 일어나 꺼내드렸죠) 밥 푸게 주걱어딨냐(그냥 수저로 푸시면 안될까요? 집기는 대충 살림하는 사람이라면 비슷한 자리에 있잖아요)


결국 애들은 김에 밥먹고 먹고, 저도 김에 밥 먹고 묵 약간 먹고, 약먹고 누워 있으니, 설겆이가 꽤 많네요. 누가 양념장 만들라고 했냐구요.. 분명 설겆이 많다고 한소리 하실텐데....

 

아니나 다를까, 난 몸이 거의 실신상태라 누워 있는데, 엄만 계속 전화 전화 전화,

잘 놀던 아이들도 할머니 와서 기대했다 안놀아 주시니 나한테 와서 약간 치대니,

 

'너네 왜 엄마한테 가서 힘들게 그래, 너네 엄마 죽어도 좋아? 니네 그럼 엄마 죽어'

'왜 말을 안들어 너 그렇게 말 안들을꺼야? 할머니가 콩 때려줄까?

 

애들은 죽지 말라고, 울고,

엄마한테 '엄마~ 애들한테 괜한 죄책감을 심어주는것도 별로 안좋다고 그러더라구요' 좋게 말했지만 엄만 뭐 변하진 않을테고,

 

애들은 결국 DVD틀어주고 설겆이 하시고 전화하시고 2시간 뒤 밀대걸레 찾으시길래,

엄마 하지마 좀 쉬어 그랬더니 버럭 화내시면서

 

'쉬긴 어떻게 쉬냐~ 이렇게 할일이 많은데, 내가 설겆이 다~ 했다'

 

아.. 정말 전 왜 이렇게 친정엄마가 피곤할까요?

 

마지막으로 가시기전 누워만 있어 엄마 심기가 너무 불편한걸알기에 힘들어도 나와 앉아있었더니, 본론 나오네요

 

아빠 돌아오는 칠순 어떻게 할꺼냐고, 왜 이렇다 저렇다 말이 없냐고, 다다다다 퍼붓고 동남아 여행 두분만 가실테니

비용내는건 어떻냐고..

 

제가 바라는것 딱 하나는 제발 제가 우리 아이에게

울엄마처럼 해주고 생색내고,

공감능력 떨어지고

자식에서 뭐 바라고,

그런 엄마가 되지 않게 해주십시오.. 하는거에요.

 

생각만 해도 푸근하고, 기댈수 있는 엄마가 될수 있을까요?

 

사실 제가 아이들에게 대하는 행동에서 자꾸 엄마에게 봤던 행동들이나와서 무섭습니다.

 

특히 혼낼때 협박하거나, 아이들 탓을 하거나, 욱해서 막 퍼붓거나, 등짝을 때린 적도 있어요.

자꾸 심해져서 노력과 학습 그리고 마인드컨트롤로 안하게 된지 한 6개월 됬는데, 여전히 그럴까봐 무서워요.

 

 

 

 

 

 

 

IP : 119.67.xxx.136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3.1.13 6:52 AM (193.83.xxx.94)

    첫부분 글 읽으면서 감이 오더군요. 친정엄마가 왜 자꾸 오라고 하는지. 결국은 돈인거죠. 님 호구되지 마시고 돈 드리지마세요. 아픈 자식 앞에서 동남아..참 기가 막힙니다.

  • 2. 원글
    '13.1.13 7:14 AM (119.67.xxx.136)

    돈이 목적은 아니십니다. 돈은 엄마가 훨씬 많고 자식들한테 쓰시는것도 정말 많으세요.

    동남아는 엄마생각에 잔치하는 것보다 적은 금액으로 남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하신듯해요.
    남의 이목이 중요한 분이시죠.

    제 간호를 하러 오셔서 막내딸이 아파 간호하러 왔다는 전화를 한 열통은 하셨네요.
    제 산후조리 못해준다, (원래 머 일해주시거나, 음식해주시는 일은 없습니다) 대신 도우미 비용 2달치 내주시면서 시어머니에게 꼭 엄마가 내주는거 이야기 하라고 신신당부 해주셨습니다.

    문제는 돈을 내주시면서 그만큼 바라는 것도 많으세요
    자식이 자기마음대로 되기도 원하시구요.

  • 3. 엄마는
    '13.1.13 7:39 AM (99.226.xxx.5)

    원글님의 이러한 솔직한 마음을 잘 모르시는 것같아요.
    솔직히 힘들다 말씀하세요.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하구요.
    친정엄마가 조금씩 쥐어주는 돈도 좀 거절하실 수 있어야 해요.

  • 4. 원글
    '13.1.13 7:52 AM (119.67.xxx.136)

    솔직하게 말한적도 있고, 엄만 마음으로 좀 대해달라고 한적도 있어요.
    애때문에 너무 힘들어 고민을 말했더니, 마음에 스크레치 내는 말하셔서 울컥해서 울음이 터져 울면서 말했죠.
    그 다음날 애때문에 힘든거라고 애가 힘들게 한다고 애봐주는 이모 일주일에 한번 보내주신데요.
    애의 행동이 힘든거지 몸이 힘든게 아니라고 말한지 하루 만에요.

    돈은 삼남매중 제가 제일 거절 많이 합니다. 전 원래 돈받고 하라는 대로 하지 못하는 성격이라서요. 한번은 싫다고 했더니, 넌 내 잔소리 듣는거 싫어서 안온다고 하는거지? 하며 소리지르시더라구요.

  • 5. ,,,,,
    '13.1.13 8:01 AM (112.138.xxx.40)

    하~우리 친정 엄마랑 똑같아서...놀랍네요.
    에피소드도 정말 비슷..엄마 좀더 쉬어..했을 때매 반응도 똑같다...
    외로워요..엄마 생각하면...이제 세상에 엄마처럼 나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요...
    힘내세요..원글님...

  • 6. .....
    '13.1.13 8:25 AM (14.53.xxx.82)

    그래도 엄마가 돈이라도 많이 있으니 전 원글님이 부럽습니다
    우리 엄마
    돈도 없어 ...
    자식한테 악담퍼부어.....
    자식 말 안듣고 돌아다니시다가 다리 골절돼 병원에 누워계시면서 자식들 빨리 오라고 하루종일 전화질해댑니다
    간병인도 있는데 말이죠
    자식들이 병원에 안가는것도 아니고 병원갈때마다 먹을거 바리바리 싸들고 갑니다
    그런대도 돌아오는건 욕 밖에 없어요
    전 오히려 원글님이 부럽네요
    그래도 원글님 엄마는 설거지는 해주셨네요

  • 7. 원글님
    '13.1.13 8:31 AM (121.161.xxx.113)

    절절이 글을 정말 잘 쓰셔서
    원글님이 원하는 정서적 공감 부분을 채워주지 못하시는 어머니와 달리
    원글님은 정말 잘 자라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 북받쳐서 자녀분들의 등짝을 때리는 일은 있어도 푸근하고 자녀분들 마음 잘 이해하는 좋은 어머니가 되실 것으로 보입니다.

    옛날 어른들 보면 자기 할 말만 하고, 자기 입장만 들이밀고,
    이 쪽에서 뭐라고 하던 듣지도 않고,
    감성과 정서가 예민하지 못해 무딘 칼 같은 느낌이 드는 분 많아요.

    저도 그런 분들 보면 저렇게는 되지 않아야 할 텐데 하며 걱정이 됩니다.
    나이가 들면서 저도 모르게 변하는 부분도 있을테니까요.

    저희 엄마는 본인이 저와 잘 통하는 친구같은 엄마라고 생각하고 계신데,
    나이가 점점 드시니 점점 경직되고 무뎌지시네요.
    원래 안 그랬던 분이 그렇게 되니 슬프네요.

    엄마는 정말 여러 모습이고,
    이것이 아니라 저것을 엄마에게 바란다고 엄마가 변해서 내 입맛에 맞게 원하는 부분을 채워줄 수는 없는 거니까
    원글님 감정이 지치지 않게 기대를 버리시고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대하십시다.

  • 8. 부모님이
    '13.1.13 8:35 AM (14.37.xxx.198)

    부부사이가 않좋을경우..자식이 자신의 평생의 수호신으로 살길 바라더라구요..
    그게 심하냐 덜 심하냐의 차이일뿐...
    그걸 끊으려면..부모로 부터 금전적인 도음 일절 않받고 서서히 연락을 끊어보세요..
    연락하라고 하면..하지말고.. 연락해도 않받기.. 그러면..서서히 끊어져요..
    기대감이 덜해지는거죠.. 그러면서 서로 정서적으로 독립이 되가는겁니다.

  • 9. 윗분
    '13.1.13 8:46 AM (121.161.xxx.113)

    원글님이 어머니와 왕래를 안 하고 싶어하시는 것은 아니잖아요.
    금전적 도움 받으려고 싫은데도 어머니 연락을 받아주는 것도 아니시고...
    원글님 글에서 느껴지는 성정을 보니 어머니가 해주시겠다는 것 거절하고 안 받아들이시면 오히려 마음이 불편해서 더 괴로워하실 분 같은데요.

    그냥 원글님은 어머니와 성격이 잘 안 맞으시는 거여요.

    저희 엄마도 본인이 마음 먹은 것은 기어코 하셔야 하는 경직된 성격에
    남의 이목 중요하고 생색도 많이 내시는 분이고,
    저는 원글님처럼 별로 바라는 것 없고 정겨운 엄마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원글님에게 100% 공감해요. ㅠㅠ

  • 10. 윗님
    '13.1.13 8:56 AM (14.37.xxx.198)

    제가 인연을 끊어라고 했나요? 참나..
    서로 왕래를 조금씩 줄이고.. 그렇게 해봐야..서로 생각할 시간도 갖게되고..
    자식이라도 함부로 하지 않는다는거지..
    제 말뜻을제대로 못알아들은것 같네요.

  • 11. 어머
    '13.1.13 8:59 AM (121.161.xxx.113)

    윗님 왜 그러세요?
    저 인연을 끊으라고 했다고 알아들은 적 없습니다.
    연락해도 받지 말라면서요. 연락하라고 하면 하지 말고요. 원글님이 원하시는 건 그런 게 아닌 것 같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지금 원글님 어머니가 함부로 하시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저 원글님을 위한다고 하시는 건데 원글님과 안 맞을뿐...
    지금도 원글님 아프다니 도와주신다고 오신 거잖아요.
    오셔서 해 주신 것들이 원글님한테 도움은 안 되고 결과적으로 원글님이 오히려 더 피곤해졌지만요.

  • 12. 윗님..
    '13.1.13 9:05 AM (14.37.xxx.198)

    참내.. 왜 남의 말을 그렇게 왜곡하세요?
    님은 그렇게 안살면 되잖아요.. 나는 원글님한테 한말이고요..
    함부로 하건.. 간섭이 지나치건. 그건 본질적으로 똑같은겁니다.
    서서히 연락을 줄이라는거지.. 왜 그런 조언 하면 안되나요?

  • 13. 저랑
    '13.1.13 9:48 AM (59.12.xxx.89)

    너무 비슷해요
    경제적으로 우월한 엄마 정서적으로 살가운 감정 전혀 없고 원치 않은 도움에 오히려 피곤한데 생색 내시고 고마운거 모른다고 서운해 하시고
    이젠 저에게 정서적 보살핌까지 기대하셔서 정말 괴로워요

  • 14. 원글님
    '13.1.13 9:56 AM (211.115.xxx.79)

    철딱서니없다는 느낌이 드네요
    엄마욕 무쟈게 써놨지만 난 원글님 엄마가 뭘
    잘못했는지 잘 모르겠어요
    이 글 잘 복사해놨다 세월지나 다시한번 읽어보세요

  • 15. 211.115.
    '13.1.13 10:19 AM (211.200.xxx.63)

    본인수준에서 말하는군요

  • 16. 211.115.
    '13.1.13 10:39 AM (1.235.xxx.124)

    님은 공감능력 떨어지는 어르신세대로 보입니다.

  • 17. 실력행사 하시는 어르신
    '13.1.13 10:44 AM (110.32.xxx.180)

    실력행사 하시는 어르신이군요.

    그 실력이 아쉬우면 엎드려서 아유 고마와요 어머니
    역시 어머니 없으면 큰일날 뻔 했어요 이렇게 꼬랑지 흔들면서
    받아 잡수시면 되고

    그러기 싫으면 멀리하세요, 님도 실력 행사 하는거죠.
    실력행사 하는 사람들은 그 논리밖에 이해 못해요.

  • 18. 그러게요
    '13.1.13 10:49 AM (115.139.xxx.44)

    다소 남의이목을 신경쓰는분같긴하지만 특별히 잘못하신다고 안느껴지네요.
    그리고 생선을 손으로 발라서 손자들 주는게 나쁜거예요?
    젓가락으로 하시는것보다 훨씬 정있어보이는데 나쁘게도 보는군요 참...
    투덜거리긴 하시지만 청소,설거지도 다 해주시고.
    원글님과 안맞을뿐 욕먹을 엄마는 아니예요.
    너무 이상적인 엄마상을 추구하고 계신건 아닌지...

  • 19. 내미
    '13.1.13 11:11 AM (125.134.xxx.242)

    원글님 많이 안타깝네요
    우리 엄마는 바쁜 저에게 뭐 하나라도 못해주셔서 .....
    그래서 저는 딸에게 "나는 담에 너희들에게 외할머니처럼 못해줘서 어쩌니?" 합니다.
    할 수 없죠 원글님 적당한 거리 두시고 빨리 감기 낳으세요

  • 20. 슈렉마눌
    '13.1.13 11:19 AM (113.216.xxx.196)

    저도 엄 마 참 싫어 했어요

    근데 어느날 제 아이에게 똑같이 하고 있더라구요

    결 혼 이십년 되니까 엄마가 애처롭더군요

    지금도 여전하지만 제 엄마니까 하고 웃어요

    감기 얼 른 나시고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 모습 보여주세요^^

  • 21. 저도 그래요
    '13.1.13 11:42 AM (175.193.xxx.74)

    이해 못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원글님은 저보다 십년 이상 일찍 깨닫고 노력하시니
    꼭 원하시는대로 '생각만해도 푸근하고 기대고싶은 엄마'가 될 수 있을 거예요.
    공부하고 마인드컨트롤하시고 주변 엄마들에게서 벤치마킹하시고,
    자연스럽게 습득하지 못했으니 노력하는 수밖에요...

  • 22. 스마일1234
    '13.1.13 11:52 AM (220.119.xxx.30)

    십원한장 해주지 않고도 바라는 노인들 세분입니다.
    시부모랑 친정엄마....돈한푼 안쓰면서 뭘 그리 바라고 해달라는게
    많은지 정말 피곤해요...젤 싫은건 오라가라 하는거요.
    시도때도없이 오라가라 맘대로 안되면 전화에 짜증내고 화내고
    욕하고...그러고도 모자라 다른 자식한테 욕해요...정말 싫으네요.

  • 23. 저도..
    '13.1.13 12:50 PM (121.138.xxx.134)

    어머님이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모르겠네요. 밥에 동치미나 밥에 묵이나 ..동치미가 더 차갑지 않나요;;그냥 어릴때 사랑받지 못했단 느낌이.. 저희 엄마도 살림 못하고 딸 맘 같지 않은 부분 많지만 전 저희엄마라 사랑스럽고 귀엽습니다. 제 눈에는 원글님 그냥 엄마가 뭘해도 싫은가봅니다.

  • 24. ...
    '13.1.13 1:25 PM (121.190.xxx.230)

    정말 에피소드 하나하나 우리 엄마에요.
    심지어 저는 외동딸이고...엄마는 어디가서 딸과 친구처럼 지낸다고 지랑하시는 분이에요.
    근데...저는 정말...친구같은 엄마가 아니라 그냥 엄마같은 엄마를 한번 가져봤으면 좋겠어요.
    내가 자식을 낳아보니...더 엄마가 이해가 안되네요.

    전 엄마에게 돈 바라지도 않으니
    (엄마가 저보다 훨씬 부자이시지만...저도 엄마에게 돈 바랄만큼 어려운 형편 절대 아니에요.)
    그냥...평범한 보통의 엄마처럼 저를 대해주었으면 좋겠어요.

    내가 한참 힘들때...(시댁에 합가해서 직장다니랴 살림하느랴 시간없고 정신없을때)
    하필이면 제가 전공한 과목으로 방송대학에 입학하시더니...
    과제며 논문이며 전부다 저에게 떠맡기시는 거에요.
    방송대학이 생각보다 과제의 양이 많더라구요.
    본인이 직접 하실 생각은 전~혀 없으시고
    (저에게 맡기려고 일부러 저와 같은 전공을 선택하셨다고 자신있게 말씀하심)

    차라리 돈주고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보라고 했더니...
    제가 아닌 남은 너무 대충대충 할 거 같아 불안해서 못맡긴다고...
    꼭 제가 해줘야 한다고...-_-
    어느날은 꼬박 밤을새워서 해다 바친 적도 있고 한데...
    이걸 또 아빠에게까지 자기가 한 거처럼 속이고 자랑하는 거 보고...참...

    예민하고, 자의식 강하고, 샘도 많고, 남의 이목에 목숨걸고, 공감능력 제로인 엄마...
    남들 친정엄마같은 면이 전~혀 없는 엄마...

    당연히 산후조리 같은 거 바라지도 않지만...
    혹시라도 신생아 같이 좀 봐달라고 할까봐 첫아이낳고 한참동안 전화 한통 없던 엄마...
    아이가 생후 5개월에 일주일간을 입원했는데
    지척에 살면서 단하루 30분 면회왔었던 엄마...
    외제차 몰고 다니며 친구들 다 태우고 전국방방곡곡 여행다니는 게 취미면서
    8개월 내아이 데리고 서울대학병원에 검사받으러 가는데 같이가면 안되냐고 부탁하는 나에게
    혼자 택시타고 가라고 냉정히 말하는 엄마...
    시험관으로 어렵게 가진 내아이...
    딸 임신했다고 여기저기 축하턱내러 다니느라 바쁘다는 소문만 무성하고...
    하다못해 남편의 지인들에게까지 밥샀다는 말을 남편통해서 들었는데...
    정작 아이태어났을때는 아이내복 한벌 사준 적이 없는 엄마...

    제가 이런 이야기 남들에게 하면 아마 아무도 안믿을 거에요.
    나만 철딱서니 없는 사람 되겠지요.
    엄마는 항상 남들에게 자랑하거든요 딸과 친구처럼 지낸다고...
    솔직히 말하면...엄마같은 친구는 정말 사양이에요.
    제 절친들은 그래도 마음따뜻한 친구들이거든요.
    엄마처럼 이기적인 친구...저는 안키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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