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글중에 여동생의 결혼 말린다는 글이 있더라구요...
결혼할 남자의 형제중에 정신병이있다는내용이었던거같은데요
저같아도 그런 결혼 뜯어말릴겁니다.... 그 고통이 어떤건지 누구보다 더 잘 알기에....
그런데... 그냥 갑자기 속상해집니다 뭐랄까요...
펫트병에 담긴 식혜가있는데 마시질않아서 밥알이 얌전히 가라앉아있는데
누군가가 그걸 막 흔들어놓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저... 친아버지가 정신분열증입니다 어렸을때는 그냥 막연히 정신병이라는걸알았지 정확한 병명은 모르다가
정확한 병명을 알게된지 얼마되지않았습니다
엄마 아빠가 중매결혼을했는데 아버지가 정신적으로 약간 문제가 있는걸 시집,,,그러니까 저희 친가쪽에서
숨기고 결혼시킨 모양이더라구요
엄마도 처음엔 모르고 결혼하고 일년쯤에 제가 태어나고나서야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걸 알았다고합니다
평소에도 성격장애같은 그런 표면에 드러나는게 아닌... 한마리도 멀쩡할떄는 정말 멀쩡한데
정신이 오락가락한다고 해야하나 그런거같습니다.... 그래서 저 어린 유년시절을 좀 힘들게보냈습니다
제 기억속의 아버지는 남들이 보통 떠올리는 그런 아버지 이미지랑은 전혀 다른....
반평생을 정신병원에 들락날락한거... 정신병원에서 나오는날은 병원비를 제떄 나 내지못해.그래서 병원에서 쫓아내서....
지금도 정신수양원에 있습니다. 정확한 나이는 모르지만 아마 오십대중반일텐데 거의 세월의 반을 정신병원에 갇혀 지내
고있습니다. 저 8살때 아버지가 칼부림해서 저희 어머니 죽다살아났습니다. 머리가 깨져서 대수술까지했고요
지금 제가 28살이니 벌써 20년전일이네요... 아마 저희 엄마 재수가없었다면 아마 고인이됐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때 외가쪽에서 이혼시키니마니 실랑이가있었는데, 저랑 제 동생은 친가에 버리고 오라고했던모양입니다
그런데 저희엄마는 다시 그집으로 들어간거구요.. 저희 아버지의 그 병은 좀처럼 나아지지않더라구요...
아버지가 제대로된 사회생활을 할수없으니 돈도못벌고,, 친가쪽에서 전혀 경제적인 지원을 안해주니....
결국엔 이혼했습니다. 그리고 이혼하고 저도 15년동안 아버지의 소식을 모르고지내다가....
아니... 평생 보지않고 지내려고했고 죽을때 연락이오면 그때도 찾지않으려했는데
제작년, 죽기전에 한번은 못보면 평생 후회할거같았습니다 그래서 동사무소에 등본을떼서 주소를 알아냈는데
정신수양원이더라구요;;; 찾아가서 면회했는데... 많이 늙으셨더라구요...
보고 나오는데.. 괜히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인진 모르겠지만..그리고 다시 찾아가지않았고요
어렸을때는 그냥 아버지가 너무 싫었던기억밖에는 없습니다.... 아빠가 없었으면 좋겠다 이런생각도 했던거같네요..
그런데 다들 댓글에 보니... 정신병가족은 결혼도 힘들다고하더라구요 제가 생각해도 제 자식이 그런집으로 시집간다거나
장가간다고하면 쌍수들고 말릴거같습니다
그래도.... 전 아직 결혼을 하지않았고.. 언젠간 결혼상대자가 생기면.... 그냥 아버지의 존재자체를 이 세상에 없는
그런사람으로 만들려했습니다...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날수있는게 아닌데... 제 아버지가 한번 더 제 인생에 발목을 잡네요....
아마 죄라면 그런부모밑에서 태어난 죄겠지요
저도 만약 그런일이생긴다면... 결혼이 엎어지거나 힘들어질까요...시댁쪽에서 별로 좋아하지않을 그런생각을하니
그냥 마음이 무겁습니다....
어렸을때 아버지가 칼부림한게 동네에 크게 소문이나서 정신병자딸이라고 놀림받았던기억이 있기에...
그런걸 누구보다 더 잘 알기때문에 그냥 힘듭니다..
겉으로는 당당한척해도 진짜 제 마음까지 당당하지못할거같습니다
그리고, 저의 그런 배경을 이해해줄 남자가 얼마나 있을지도 모르겠구요
그냥,,, 저도 평생 독신으로 살아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