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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아버님과 같이 살기 참 힘드네요..힘들어...

이 한밤 넋두리... 조회수 : 5,411
작성일 : 2013-01-12 00:28:23

홀시아버님 모시고 산지 7년.....참 힘드네요...힘들어.....

삼시세끼는 집에서 꼭 드셔야 하고 술도 못드시고 모난 성격이라 친구들도 없으시네요...

고향은 멀기도 멀고 혼자 가기 싫다고 1년에 한번 내려가시구요....주구장창 며느리인 저와 딸아이와 지지고 볶고 삽니다..

생전 어디 가시는걸 본적이 없어요..그러다 보니 친정 식구들이 저희집에 마음 편하게 와본적 없구요..

친구들.지인들도 집에 한번 와본적이 없습니다.........생전가야 어딜 놀러가길 하시나...며칠 집을 비우시길 하시나 며느리 마음 조금이라도 아시면 이러지 않으실텐데....

당신 딸들 집에도 안가시구요....그렇다고 당신 딸들이 와서 모시고 가지도 않습니다.....

가끔은 숨이 턱턱 막혀요.....내가 이러다 미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시누이들은 있으나 마나...큰시누는 멀리 살고 친정 아버지한테 별 관심이 없는것같구요....

작은 시누도 자기네 먹고 살기 힘들어서 친정에 신경 안씁니다...

두 시누다 그저 저희가 자기 아버지 제대로 모시지 못할까봐 벌벌 떨어요...

맘같아서는 당신들 아버지니까 내 남편.며느리인 나에게 책임 전가 하지 말고 당신들이 모시고 살아봐라...내 부모한테도 이렇게 하면서 못살았는데 이제는 나도 내 부모한테 잘 하고 싶으니 당신들 부모는 당신들이 모셔라..하고 이야기 하고 싶네요...

남편도 자기 아버지이지만 안좋아 해요...아니 정확하게 싫어 합니다......

오히려 제 친정인 처가댁이 더 편하다고 해요......

이렇게 힘들고 팍팍하게 살아가는데 당신은 남들 가지고 있는건 가져야 하고 남들 먹는거 다 먹어야하고 남한테 꿀리는건 죽기 보다 싫어 하십니다....그렇다고 자식들에게 잘 해줬느냐..그것도 아닌것같아요...

집에 돈이 별로 없어도 당신 하고 싶은건 하고 사고 싶은거 사고...자식들 당신 부인 고생 시키고 그 고생덕에 지병이 있으신 어머님은 환갑도 되기 전에 돌아가셨어요......

그렇게 일생을 편하게 사시고 이제는 아들.며느리가 모시고 삽니다......

누구는 그러겠지요....그래도 뭔가 받은게 있으니까 그러는게 아니겠냐구요....

저요 결혼할때 시댁에 받은거 땡전 한푼 없었어요...아~~생각해보니 있구나...시어머님이 물려주신 5돈짜리 금반지 그거 하나 있네요 그거 말고는 받은거 아무것도 없어요.....남편이 벌은 돈+축의금으로 결혼 했어요...

결혼하고 나서 남은 축의금 안주시더만요...얼마 들어왔는지도 모르고 얼마 남았는지도 모릅니다....

남편 말로는 천만원 가까이 들어 오지 않았을까 하는데...이야기 안해주시니 모르겠네요....ㅡㅡ

전에는 잘 해드려야지..하는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아닙니다...

그저 가족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예요........올해 둘째 가지려고 하는데 돈이 많이 들것같아요...

자연 임신은 안되서 인공수정.시험관 해야하는데 그 돈도 만만치 않게 들텐데....걱정이네요....

당신에게 들어가는 돈 조금만 줄이면 될텐데 그러긴 어려울것같구요....

말씀은 안하시지만 용돈 적다고 생각하고 계실꺼예요......

용돈+명절등등 하면 일년에 500 조금 못되게 드리는것같아요......

물가 오르는데 용돈도 올려 드리면 좋겠지만 정말 남는 돈이없네요.....대출금 갚고 저금 하고 생활비 하고 그러면 남는게 없어요...

딸아이 옷은 언니나 주변사람들에게 물려 받고 중고 사입히고....그렇게 삽니다.....

요즘은 돈 많은 시댁은 꿈도 꾸지 않아요....그저 아들 등골 안빼먹는 시댁이 부러울뿐입니다.....

정말 마음속에는 수많은 생각과 말들이 있는데 글로 쓰는건 많이 가려서 쓰게 되네요......

마음 바닥에 있는 말들을 꺼내면 아마도 남편과 심하게 싸우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꺼낼 생각조차 안해요....

그렇다고 남편이 효자 이냐..그건 아닙니다........자기 아버지이지만 안맞아요....그냥 아버지로서만 대하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고 저에게 효를 강요하지도 않습니다....오히려 자기가 알아서 할테니 저보고는 신경 쓰지 말라고 해요....

자기 아버지 보다 제 친정 부모를 더 잘 이해하고 잘 챙깁니다.........

그냥 자기 아버지니까 같이 사는거라고 봐야 할것같네요......

난 나중에 내 자식이 홀시아버지.홀 시어머니 모시고 산다고 하면 절대 결혼 안시켜요...

그리고 내가 먼저 죽던 남편이 먼저 죽던 혼자 남게 되도 자식하고는 절대 같이 안살껍니다....

차라리 그냥 노인 요양병원이나 양로원에 들어갈래요......

맘같아서는 분가 하고 싶은데 그것도 힘들고...가끔은 어디가서 미친년처럼 소리 지르고 제 머리카락 뽑아버리고 싶을때도 너무 많네요...........ㅠㅠ

IP : 175.253.xxx.17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혀
    '13.1.12 12:30 AM (1.231.xxx.157)

    뭐라고 말해야 할지.
    저도 시모랑 합가했다가 병들어서 겨우 분가했어요
    지금도 생활비 주고 갈때마다 스트레스 받아 오고
    저도 결혼할떄 하나 받은거 없이 다 해주고.. 저런 부모들이 어찌나 당당하고 잘난척 막말은
    잘하는지.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 2.
    '13.1.12 12:34 AM (182.172.xxx.137)

    불쌍해아.
    저도 시부모랑 살아봐서.
    집에 늦게 들어가느라 밖에 서성거리다 들어간 적도 있고요.
    도대체 나이 든 야압ㄴ들은 뭐가 그리 당당한지, 아니 눈치가 없는 게 아니라 자기 편하려면 눈치
    같은 건 개나 줘버려야 편하니까 그러겠죠.
    남편하고 얘기해서 한 달에 한 번 만이라도 님 자신에게 휴가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 보세요.

  • 3.
    '13.1.12 12:41 AM (218.48.xxx.236)

    에휴 님 글만 읽어도 제 속이 깝깝해 집니다
    저도요 아프신 시아버지 병원수발 몇년 해보니
    님처럼 힘든건 아니지만 님 마음 백번 이해합니다,,,,
    곧 80 이신데,,,암 이라지만 한달에 한번씩 검진에 조금만 이상있어도 시티찍고 색전술 하시고
    ,,,앞으로 10년은 더 병수발 해야할거 같아요
    ㅜㅠ
    처음엔 엄청 걱정하고 가시는 날까지 후회없도록 잘해드려야지 맘 먹었다가,,5년정도 흐르니,,, 지겹습니다
    솔직히 그냥 지나는 노인들만 봐도 화풀이 하고 싶을정 도로 밉습니다,,
    왜 이렇게 이기적으로 변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더 시아버지를 미워하기전에,,,
    냐가 더 악덕 며느리가 되기전에,,
    서로가 좋은 모습일때 ,,,,까지만 보고싶습니다

    에휴,,,

  • 4. 위로
    '13.1.12 1:01 AM (116.34.xxx.26)

    얼마나 속이 터지실지ㅠㅠ
    전 같이 살지 않아도 시댁만 생각하면 설겆이하다가도 나도 모르게 주절주절 욕하게 되는데 님은 어쩌실지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이런 말도 안되는 일들이 얼른 얼른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한사람 편하자고 다른한사람 인생 따위는 아랑곳안하는 이런 집단적인 문화 참 야만적인것 같습니다.
    방법이 없으셔서 더욱 더 맘이 짠하네요.

    부디 숨통을 트일수 있는 방법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 5. 올해
    '13.1.12 1:06 AM (115.137.xxx.20)

    결혼 15 년차에요. 결혼과 동시에 홀시아버지 모시고 살아요.
    자식이 6명이나 되는데도 장남하고만 사시겠대요.다른 아들집에 가도 동서 가 힘들거라고 당일에 오십니다. 여지껏 같이 산 저는 힘들거라는거 모르십니다. 휴일에 느즈막이 일어나 아점 먹는 시누가 부럽더군요. 홀시부모 모시는거 안 해본 사람은 그 심정 이해 못해요. 힘내세요

  • 6. 저도
    '13.1.12 1:37 AM (89.13.xxx.74)

    시엄니 사별하신 후 한 3개월 모셨는데 막판엔 정말 살인충동 들었습니다... ㅠㅠ 다행히 혼자서 사시겠다고 나가셔서 살인자 되는건 면했네요...

    시아버님이라 혼자서 사시게 하실수도 없고... 정말 힘내시라는 소리밖에 못하겠네요... 시누들이 좀 알아서 시아버님 좀 모시고 나들이도 하고 그러면 좋으련만...

  • 7. ..
    '13.1.12 1:40 AM (121.88.xxx.168)

    이런글 읽으면 감정이입이되서요..부부금슬 최악인 시부모랑 살았어요. 애가 고2때 분가했는데 제가 큰병이 나서지요. 무일푼인 두분한테 받은거 땡전한푼 없었어요. 허구헌날 두분 싸우는 소리가 집안을 흔들어댔죠. 삼시세끼 집에서만 드시고 단 하루도 집 비운적 없으셨죠.큰방을 두분 내드리니 젤 작은방이 저희 부부방. 직장 그만둔 뒤로 낮엔 시어머니가 거실에 계시니 방에 갇히거냐 밖으로 돌았어요. 두분 번갈아 병났는데 배우자인데도 병간은 일절 안하시고 제차지였죠.
    결론은 제가 많이 아프게된겁니다.
    결국 임대아파트와 가전 거구 서서내보냈어요. 생활비는 다른형제가 드리게 했고, 의료비는 저희가 내는걸로했는데, 모시고 살던때랑 돈 차이가 안나네요. 사이 나쁘셔도 시모가 밥은 차려드시니까요.
    원글님은 시부시라 밥 혼자 못드실거란 우려때문에 분가 생각을 못하시겠네요. 하지만 죽을것같이 힘드시면 남편과 분가 상위하셔요. 홀시아버지 살리려다 원글님이 죽게돨 수도 있어요. 꼭요~~

  • 8. ㅇㅇ
    '13.1.12 8:29 AM (223.62.xxx.24)

    글 만 읽어봐도 돌것같은데 원글님 대단하세요ㅠㅠ

    저도 시부모님 이랑 일년 살아봤는데 미쳐 죽는줄알았어요.
    그냥 착한척 다 때려치우고 속얘기 털어놓고 분가하세요.
    이혼을 감행하고 분가주장하세요.
    어린딸두고 죽는것보단 낫잖아요.
    이런경우 주위에서 많이 봤는데 요즘같은 백세시대에 며느리가 먼저 병들어죽어요.
    얼른 마음 잡수시고 행동 에 옮기세요.

    꼭요 ㅠㅠ

  • 9. ....
    '13.1.12 9:50 AM (182.214.xxx.50)

    근데 무슨 노인니 용돈을 500씩이나 가져가요? 만날 친구도 없고 집에만 있다면서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한가요? 시아버님 진짜 염치가 너무 없으신거 같아요. 낳아준 값으로 해준거는 없이 너무 많은 것만 공짜로 바라시는거 같네요. 저희집도 집 해줄 형편이 못 돼서 동생네 자기들이 번 돈으로 결혼했는데 당연 축의금 칼 같이 놔눴고 합가나 용돈이요? 우린 부모님이나 자식들이나 그런거 바라는게 아니라고 서로 생각 하고 있어요.부모님도 노후준비 해놓으셨고 서로 짐 되지 말고 각자 할 도리만 하면서 살자 주의에요. 명절때나 생신때 용돈 드리는게 다고 부모님 자주 찾아뵙고 이정도면 됐지 아무리 부모래도 자식에게 기대 사는거 그것도 해준것도 없이... 며느님이 너무 불쌍하네요. 천사병에서 이제 그만 벗어나세요. 제 주위에는 그런 집을 보질 못해서 원글님 그저 대단하다는 생각만 드네요.

  • 10. 선대가 후대 잡아먹네요
    '13.1.12 11:26 AM (110.32.xxx.180)

    근데 그런 집들 많아요.

    아이 더 가질 욕심은 접으시고
    아버님께 들어가는 돈도 줄여서
    부부가 더 행복하게 사세요.

    그 노인은 그래도 되겠네요, 써놓은 글이 사실이라면요.

  • 11. 아 이런~~~
    '13.1.12 1:36 PM (117.111.xxx.85)

    진짜 남일같지않네요.시어머니 암이시라 정말..곧닥쳐올것만같은데.-.전 못할거같아요.아니 안할거예요
    아줌마를 보내드리면보냈지..동서랑뿜빠이해서 일하는분 보내드릴겁니다..같이사는거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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