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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넋두리

폭설 조회수 : 4,170
작성일 : 2013-01-11 19:46:06

지난 연말 어느날

아침부터 내리던 눈이  점심즈음엔  폭설이 되었습니다

주위사람들 몰래 밖으로 나와 남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나에요."

"어?... 왠일이야?"

"눈이 많이오네."

"응. 그래."

"조심하라구... "

"나 걱정하는거야? 하하하..."

"어... 그냥"

"알았어. 조심할게"

"그럼. 끊어요"

...

통화내내 목이 아팠습니다. 눈물을 삼키느라.

남편은 지금 택배일을 합니다.

끝까지 잘 나갈줄 알았던 대기업  부장  자의반타의반 그만두고

주위에서  말리던  사업 본인 고집대로하다  결국 빈손되고

그대로 히끼꼬모리처럼  또 몇해를 그렇게 속을 태우더니

작년 여름부터  택배를 시작했습니다.

뭐라고 해야할까요?  제 심정을...

안쓰럽기도하고  괘씸하기도하고  어이없기도하고

그리고... 아직도... 이게 다 꿈인것같기도하고.

그래도... 살고있습니다.

세상은 변한게 없는데

너무나 많이 변해버린  한 남자와  그리고 한 여자가.

그 끝이 어디인지 잘모르지만 

부부라는 약속으로  부모라는  책임으로

잘 견뎌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일도 눈이 온답니다. 

IP : 121.167.xxx.243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11 7:50 PM (180.92.xxx.90)

    힘내세요...올해 택배기사님들...진짜 힘든 한해 보내시네요...화이팅...

  • 2. Commontest
    '13.1.11 7:53 PM (122.101.xxx.120)

    잘 되실 겁니다. 저희 아버지도 한번은 위기가 있었지만,
    다시 일어서더군요
    저도 자라면서 그걸 보니 아버지를 더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고,
    부모님을 더 이해할수 있는 자식이 되어가더라구요
    여전히 미운짓만 하고 다니는 자식이지만,
    부모님께 그 일들이 지나간 뒤로 존경한다는 말은 꼭 합니다.
    잘 되실 겁니다.

  • 3.
    '13.1.11 7:54 PM (182.219.xxx.16)

    아... 저희 아버지 생각나네요. 원글님 글 짧지만 마음을 울리네요.

  • 4. 힘내세요
    '13.1.11 7:54 PM (221.149.xxx.206)

    이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글귀 힘이 될 때가 있더라구요. 언젠간 거친 세월도 지나가게 마련입니다.
    힘내시고, 용기 잃지마세요.

  • 5. 님글보고
    '13.1.11 7:55 PM (125.187.xxx.22)

    눈물나네요. 힘내세요. 분명 터닝포인트가 올 거예요. 홧팅!!!

  • 6.
    '13.1.11 8:00 PM (115.143.xxx.73)

    내세요~~~!!
    읽다가 그냥 눈물이...
    저희도 남일 같지않네요. 그저 힘내라는 말밖에.. .

  • 7. ..
    '13.1.11 8:12 PM (58.141.xxx.221)

    힘내세요 위에 댓글님 말씀처럼 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
    이말처럼 님이 이때를 웃으면서 추억할 수 있는날이 꼭 오길 바랄께요
    내일부터라도 날씨가 따뜻해지고 맑은날만 있어서 남편분 힘들지 않게 일하시면 좋겠네요
    화이팅 힘내세요

  • 8. 참으로
    '13.1.11 8:22 PM (121.130.xxx.101)

    마음이 건강하신 분들이시네요~
    제 기도 보태지 않아도 강하게 잘 사실 분들이세요.
    힘겨운 날 모두 지난 먼 어느날에도 꼭 글 남겨주세요.
    저 또한 마음이 춥고 힘들었던 올 해 겨울을 원글님과 같이 추억하며
    빙그레 웃을 날 있길 바래요.

  • 9. 틈새꽃동산
    '13.1.11 8:23 PM (49.1.xxx.112)

    오늘 아침 즈음에...고만고만 하니 살아도 참 행복하고
    그렇게 그런 남편이..또 아이들이 있어서 참 고맙고 그렇다는
    글이 올라왔는데...
    .
    이 저녁에 또 '우리,가족' 가 얼마나 큰힘이 되는가 하는
    그런 글이 올라와서 고맙네요.

    더운날, 추운날 가려 물이라도 한 잔 대접해 드리는 분들이 여기 82님들 이잖아요.

    원글님 이렇게 글올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 10. ....
    '13.1.11 8:39 PM (124.49.xxx.117)

    그렇게 하실 수 있는 게 대단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 정도는 아니지만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인데요. 서로 생각하는 마음만 변치 않으시면 나중에 다 괜찮아지실거에요. 행복하시길..

  • 11. ..
    '13.1.11 8:46 PM (121.200.xxx.7)

    원글님 가정을 위해 기도합니다.
    긍정의 힘을 받으세요 야!합!

  • 12. 스뎅
    '13.1.11 8:54 PM (124.216.xxx.225)

    제가 꼭 드리고픈 말씀은 편견에 쩔은 사람들의 생각없는 말이나 행동에 상처받지 않으셨음 하는거구요 항상 님과 남편분,온 가족이 건강 하시고 행복 하시길 진심으로 기도하겠습니다

  • 13. ...
    '13.1.11 8:58 PM (211.202.xxx.192)

    힘내세요. 그리고 아이들 앞에서는 억지로라도 희망을 이야기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이 철도 더 일찍들고 자신들의 몫을 잘 해낼겁니다 !!! 행복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 14. 성공
    '13.1.11 8:59 PM (211.36.xxx.3)

    기왕 하시는거 성공 빌어요
    기사님들 고충 잘 아시니까
    택배사 하나 인수하셔서
    좋은 직장 만드시는 원대한 꿈까지 꾸어 보세요
    기도 드릴께요
    사람일 모르는 거에요

  • 15. .....
    '13.1.11 9:05 PM (124.54.xxx.201)

    얼른 겨울이 갔음 좋겠어요.
    힘내세요. 앞으로 행복하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기도할게요.

  • 16. ...
    '13.1.11 9:19 PM (59.15.xxx.61)

    남의 일같지 않아 눈물이 나요.
    원글님 남편은 건강하시네요.
    제 남편은 장애인이 되었거든요.
    정말 막막하고 답답하고...어찌 살아야 될지 모르겠어요...ㅠㅠ

  • 17. 짧게
    '13.1.11 9:20 PM (1.236.xxx.53)

    주고 받는
    부부의
    대화가
    더욱 가슴을 치네요.

    다른이들의 삶도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한다면

    조금 위안이 되시려나요?

    부디 힘내세요.

  • 18. ...
    '13.1.11 9:39 PM (39.116.xxx.108)

    가슴이 아파요...먹먹해 옵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일도 기다리고 있기를 바랄게요
    힘내세요...그리고 행복하시길요

  • 19. 병장맘
    '13.1.11 9:43 PM (121.128.xxx.187)

    호랑이가 물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 는 옛말이
    진리라는게 요즘에 드는 생각 입니다.

    어렵고 힘든일을 격지만
    남편분 같이 의지가 강하신 분이라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기운 내세요.

  • 20. 아이피 59.15
    '13.1.11 10:08 PM (121.130.xxx.101)

    점 셋님..제가 맘으로 안아드려요...힘 내세요...

  • 21. ᆞᆞ
    '13.1.11 10:21 PM (222.106.xxx.45)

    가족이라는 따듯한 이름으로 꼭 안아주세요.
    인생 길어요.

  • 22. 쓸개코
    '13.1.11 11:34 PM (122.36.xxx.111)

    원글님 글 읽고 제 마음보를 반성합니다.

  • 23. 원글이
    '13.1.12 9:49 AM (121.167.xxx.243)

    간밤에 휴대폰으로 댓글들을 봤는데 로긴이 안되서 이제야 고마움을 전하네요
    고맙습니다. 위로와 격려. 동감까지 따뜻한마음들.

  • 24. 스위트맘
    '13.1.12 3:07 PM (115.140.xxx.20)

    우리 아빠 생각이나 목이 메이네요. 큰회사 운영하시다가 망하고 다시 일으켰는데 또 망해서 재기불능상태였다가 가족위해 자존심 다버리고 시작하신 일이 운전이셨어요. 화물트럭도 하시고 학원통학버스도 하시고 그랬는데 돌아가신지 몇해 됐지만..암이셨어요..지금도 저희 가족은 눈만 오면 왠지 모를 불안함에 잠을 설친답니다. 올해 눈이 많이 와서 많이 힘드셨을텐데 사랑스런 아내가 있어서 기운 나시겠어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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