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까지 공부는 상위권(기말고사 2개 틀렸어요)이었어요.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엄마가 하나하나 챙겼어요. 요약시키고, 문제집 풀고나서 틀린거 같이 확인하구요.
아이 성격이 대~충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성향이라, 지켜보다가 5학년부터는 제가 공부를 챙겼어요.
이제 중학생이 되어 혼자 해보라고 시키면 잘 해낼수 있을까요?
그리고, 사실 공부보다 더 큰 걱정은 사회성이예요.
혼자다닐때가 많고, 자신감 없는 표정이예요.
집에 있을때의 아이의 표정과 학교에서의 아이 표정이 많이 달라요. 학교에선 기가 죽어 보여요.
선생님 말로는 아이가 독립적이고 또래보다 생각이 성숙해서 또래들한테 교류필요성을 못느끼는것 같다고 얘기하세요.
아이와 얘기해보면, 항상 괜찮다고 얘기해요.
그러면서 절친이 아니라면 차라리 친구없이 혼자 다니는 것이 낫다고 하실래,
저는 "그건 아니다! 조금이라도 사귀어봐야 절친이 되던지 말던지 하지!"라고 했구요.
아이가 예전부터 주변에는 관심이 없고(같은반 아이들 이름을 거의 몰랐어요)
자기 혼자세계(주로 책,미술,자연)에 빠져있을때가 많았어요. 하지만 활발하고, 기질이 많이 강했어요.
저는 그동안 아이 사회성에 계속 신경써왔고, 다혈질적인 기질은 누르려고 했어요.
그런데, 작년 6학년이 된 아이는 갑자기 말수가 많이 줄고, 조심스러워지고, 두렵고 자신없어 보일때도 많았어요.
오늘아침에도 아이랑 얘기중에 친구 얘기가 나왔는데, 아이는 스스로 행복하고 친구없어도 괜찮데요.
순간 제가 울컥해서 학교에서 보는 너 표정 하나도 안행복해 보였다.
그리고 친구없는거 안괜찮다고 얘기해버렸어요.
그렇게 얘기해놓구선, 속상하고, 미안해서 마음이 복잡해요. 제가 좋은 엄마가 아니라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고.
하루종일 생각하다,
그냥 공부건 생활이건 니 혼자 부딪쳐봐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엄마들이 중학내신이 중요하다면서 다들 내신위주 학원으로 옮기는 판에,
그 험하다는 중학생 아이들틈에서 시달릴 아이에게 혼자 부딪쳐봐라고 하는게..
제가 너무 현실을 모르는걸까요?
아이가 아주 야무지거나 눈치빠른 편도 못되지만,
그래도 반듯한 아이의 가치관과 어릴적의 그 강한 기질을 믿고,
엄마의 조언을 가장한 잔소리를 완전히 버리고, 중1한해동안 니맘데로 살아봐라고 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