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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딸아이 혼자 앞가림하기엔 어린가요?

이제 중학생 조회수 : 1,438
작성일 : 2013-01-11 16:57:10

초등까지 공부는 상위권(기말고사 2개 틀렸어요)이었어요.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엄마가 하나하나 챙겼어요. 요약시키고, 문제집 풀고나서 틀린거 같이 확인하구요.
아이 성격이 대~충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성향이라, 지켜보다가 5학년부터는 제가 공부를 챙겼어요.
이제 중학생이 되어 혼자 해보라고 시키면 잘 해낼수 있을까요?

그리고, 사실 공부보다 더 큰 걱정은 사회성이예요.
혼자다닐때가 많고, 자신감 없는 표정이예요.
집에 있을때의 아이의 표정과 학교에서의 아이 표정이 많이 달라요. 학교에선 기가 죽어 보여요.
선생님 말로는 아이가 독립적이고 또래보다 생각이 성숙해서 또래들한테 교류필요성을 못느끼는것 같다고 얘기하세요.
아이와 얘기해보면, 항상 괜찮다고 얘기해요.
그러면서 절친이 아니라면 차라리 친구없이 혼자 다니는 것이 낫다고 하실래, 
저는 "그건 아니다! 조금이라도 사귀어봐야 절친이 되던지 말던지 하지!"라고 했구요.

아이가 예전부터 주변에는 관심이 없고(같은반 아이들 이름을 거의 몰랐어요)
자기 혼자세계(주로 책,미술,자연)에 빠져있을때가 많았어요. 하지만 활발하고, 기질이 많이 강했어요.
저는 그동안 아이 사회성에 계속 신경써왔고, 다혈질적인 기질은 누르려고 했어요.
그런데, 작년 6학년이 된 아이는 갑자기 말수가 많이 줄고, 조심스러워지고, 두렵고 자신없어 보일때도 많았어요.

오늘아침에도 아이랑 얘기중에 친구 얘기가 나왔는데, 아이는 스스로 행복하고 친구없어도 괜찮데요.
순간 제가 울컥해서 학교에서 보는 너 표정 하나도 안행복해 보였다.
그리고 친구없는거 안괜찮다고 얘기해버렸어요.
그렇게 얘기해놓구선, 속상하고, 미안해서 마음이 복잡해요. 제가 좋은 엄마가 아니라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고.
하루종일 생각하다,
그냥 공부건 생활이건 니 혼자 부딪쳐봐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엄마들이 중학내신이 중요하다면서 다들 내신위주 학원으로 옮기는 판에,
그 험하다는 중학생 아이들틈에서 시달릴 아이에게 혼자 부딪쳐봐라고 하는게..
제가 너무 현실을 모르는걸까요?
아이가 아주 야무지거나 눈치빠른 편도 못되지만,
그래도 반듯한 아이의 가치관과 어릴적의 그 강한 기질을 믿고,
엄마의 조언을 가장한 잔소리를 완전히 버리고, 중1한해동안 니맘데로 살아봐라고 해도 될까요?

IP : 84.251.xxx.20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랑 비슷해요.
    '13.1.11 5:05 PM (222.106.xxx.220)

    저는 학교다닐때 아주 친한 친구는 없었어요.
    근데 지금은 친구 많아요.
    제 생각엔 엄마의 말씀이 따님한텐 좀 충격이었을듯해요.

  • 2. 후하
    '13.1.11 5:31 PM (1.177.xxx.33)

    엄마가 너무 엄마생각대로 아이를 판단하는 누를 범하는거 아닌가 고민해보셔요.
    반대로 아이가 너무 친구하나하나 한테 연연해 하는 아이였다면 원글님 또 다른 고민으로 글 올릴수 있는 분이라는걸요..
    그 마음은 이해되요.
    원래 부모마음이 초등까지는 애한테 안달복달이 되거든요.
    중딩이 되면 거기서 멀어질줄도 알아야해요.그래야 조금씩 아이와 관계정리가 됩니다.
    아이가 독립된 인격체로 커나가려면 생채기를 여러번 겪어야해요.

    나가서 겪는 모든일들을 엄마가 대신해줄순 없어요.
    엄마의 조언도 크게 작용하지 않아요.
    그저 아이가 겪으면서 소통해나가고 판단해갈뿐.
    그때 부딪히고 깨지고 힘들어할때 엄마의 조언이 피가되고 살이 되는겁니다.
    미리 걱정하는건 서로에게 좋지 않아요.

    자발적 왕따를 자처한다면.그게 꼭 나쁜건 아니예요.
    그런애들도 있어요 기질이 그러해요.
    그러다 마음맞는 애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지 본인이 고민하겠죠
    그때 조언주심 되구요.

    다시 말하지만 부모는 방관자도 되어선 안되지만 아이 일거수 일투족 모든걸 관여하는 관계도 안되요
    차라리 방관자가 되는게 나을정도로요.
    전 중 1때 공부관련해서는 어느정도 도움을 줬지만 그것도 2학기 들어서는 손놨어요.
    이제 네가 알아서 할때다..라구요
    그때 아이도 힘들어하긴했는데
    결과적으로 잘한일 같아요
    이제 자기힘으로 다 하거든요.
    그럼 자기 생각이 생겨요.
    늘상 뭘 할때 엄마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그게 보이지 않게 주눅드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뭐든 알아서 펼치도록 하면 아이는 펼쳐놓아요. 그게 잘했든 못했든 내 아이의 능력치니깐 그대로 받아들이고
    격려해주면 다시 상승합니다.
    이제 좀 방관하고 적당히 조력자 역할만 하세요.

    사람이 밑바닥으로 떨어져도 옆에 누군가 손을 내밀사람이 있다는 믿음만 있음 다시 올라가요
    저는 우리애가 이런경험 저런경험.어릴떄부터 다 겪어봤음 싶은 엄마거든요.
    그래야 나중에 커서도 그 경험에서 나오는 해결책을 본인이 가지게 되요.
    그건 엄마가 가르쳐준다고 되는게 아니더라구요.

  • 3. 밥하러 가야 하는데 이러구 있네요.
    '13.1.11 5:35 PM (220.85.xxx.55)

    친구 문제는 따님이 친구를 사귀고 싶어도 못 사귀거나
    아예 사귈 필요를 못 느끼거나 둘 중 하나인 거잖아요.
    원글님께서 친구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한다 해도
    따님께 절친을 만들어 주시거나 친구 사귀는 즐거움을 알게 해줄 현실적인 방법이 없다면
    그 부분에 대한 계속되는 지적은 잔소리나 비난으로만 들릴 것 같아요.
    따님에게 친구가 없는 이유를 일단 정확하게 알고 난 뒤에
    도움을 주든 충고를 해주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저희 애는 초등학교 때에 수학 학원만 보내고 제가 집에서 전혀 신경을 써 주지 않았었는데
    (초등 때 반에서 5~6등, 아님 7~8등 정도 했을 것 같아요. 등수는 정확히 몰라요)
    중학교 가서 등수 있는 성적표를 받아 오니 학급에서 5등 이내 겨우 드는 성적이었어요.
    (워낙 좋은 학군 유명한 학교이긴 했어요. )
    일년쯤 그러다가 애랑 얘기하는데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방법을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초등 때에 비해 시험 과목 수가 많고 시험 대비 공부해야 하는 양도 많은데다가
    한 번도 누군가의 지도하에 공부한 적이 없어서 아예 시험 공부 계획 세우는 방법을 모르고 있었어요.

    2학년 1학기 때 처음으로 저와 함께 시험 2~3주일 전부터 과목별 시간 배분과 전체적인 공부 계획을 세우고 공부도 함께 했어요.
    교과서 전체 내용 이해 및 정리>세부적인 부분 암기>문제 풀기>부족한 부분 다시 보충>문제집 풀기>시험 전날 요악해 두었던 내용 훑고 틀린 문제 다시 보기
    이런 기초적인 공부 방법도 애가 모르고 있더라구요.
    하여튼 그렇게 하고 나서 갑자기 전교 2등 받아왔구요,,
    그 다음 시험에서는 전체 계획 세우는 것만 같이 하고
    다음에는 계획도 혼자 세우는 것으로 제 역할을 줄여 갔어요.

    제 생각에는 따님도 처음에는 혼자 공부하려면 당황할 수 있으니
    옆에서 전체 공부 계획 세우는 거 지도해 주시고 지켜봐 주시다가
    차츰 손 떼시면 될 거 같아요.
    중학교 때도 너무 엄마가 모든 걸 주도한다는 느낌은 주지 마시고
    옆에서 조언하는 정도로 하시면 될 것 같아요.

  • 4. 저도 고민
    '13.1.11 5:38 PM (122.38.xxx.67)

    제 아이도 중1 여자아인데 교우관계가 없어요.
    공부는 그럭저럭 자기주도로 알아서 해나가는 편인데
    사회성은 제가 어떻게 도와줄수도 없고 안타깝네요.

    아이한테 물어보면 반에 맘에 드는 아이도 없고
    마음이 맞는 아이도 거의 없대요.
    가끔 과제나 준비물땜에 문자 주고받는 아이 두어명 뿐.
    선생님께 상담했더니 보시기에 아이가 그걸 별로 불편해하지 않는 것 같대요.
    선생님 입장에서는 말썽 안부리고 얌전하니 편하겠지요.
    다른 아이들은 같이 급식 먹을 친구 없으면 굶는다던데
    아이는 누구랑 같이 먹느냐보다는 뭐 맛있는 거 나오는지
    그게 관심거리예요.
    친하고 싶지가 않은 건지
    다가갈 용기가 없는건지 두려운 건지
    엄마인 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지금 방학인데 만날 친구도 없고 연락오는 친구도 없어서
    저는 속으로 근심이 많네요.

  • 5. 반성중
    '13.1.11 6:18 PM (84.251.xxx.205)

    아이는 이미 사춘기에 들어서서 엄마눈을 마주보고 섰는데,
    엄마인 저는 아직도 어린아이 취급하며 혼자서 안달복달하고 있네요.
    아이에게 사과해야할까봐요.
    사랑한다는 이유로 엄마인 제가 아이 자존감에 상처를 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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