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다른일에 집중하려고 애써봐도, 제 인생이 너무 지옥같고 억울하고 허무해요.
저는 어릴때부터 자주 아팠어요. 자주 아파서 수술도 많이 했고, 지금도 여전히 아파요.
아프다보니까 살이 많이 쪘어요. 공부라도 잘해야지 싶어서 공부는 열심히 했고 열심히 해요 지금도.
지금은 사회초년생이예요. 일하는거 좋아하는데도 몸이 안따라주니까 정말 헉헉대면서 다녀요.
살이 찌고 이쁘지도 않으니까 연애도 잘 안되고 맨날 차였어요.
하긴 살이 찌기 전에도 이쁘지는 않았어요. 살찌니까 더 미워진것 뿐이죠.
아무튼 차이고 차이고 또 차였어요.
살을 완벽하게 다 빼기전까지는 누구도 만나지 않겠다 다짐하고 살을 빼는 중이예요.
살을 빼야한다, 살이 찌니까 사람대접도 못받는구나 싶어서요. 무슨 주문같이 매일매일 저말을 외워요.
수술하고나서 체력이 많이 약해져서 조금만 운동해도 피곤해요.
그래도 벌써 1년동안 10키로나 뺐어요. 아무 도움도 안받고 저 혼자서요. 주변에서 대단하다고 격려도 많이 해주셨어요.
이제 딱 10키로 남았는데 그럼 정상체중인데 나머지가 잘 안빠져요.
저도 알아요. 식이조절은 더 이상 할 수 없고 (먹는걸 여기서 더 줄이니 어지럽더라구요)
운동을 해야하는데 기초체력이 너무 딸리니까 운동을 조금만 해도 너무너무 피곤하고
피곤하니 밤에 잘때 이를 갈고 (치과가서 맞추는 스플린트 요법도 저에게는 소용 없어요.
서울대 구강내과 선생님께서 저는 1000명에 한명 나올까말까한 특이환자라고 하시더라구요.
대부분 환자들은 이걸 끼면 이갈이가 완화가되는데, 저는 자는동안 스플린트 자체를 또 하나의 방해물이라고 인식해서 이
를 더 꽉물어서턱이 더 아파지는 케이스래요. 이 얘기 듣고 정말 좌절... ) 그래서 운동도 적극적으로 못해요.
운동해서 피곤하면 이를갈고, 이를갈면 다음날 아침 턱이 빠질듯이 아파요.
어쩔 수 없이 지치지 않는 근력운동이랑 유산소만 짧게 하는데...이러니 진도가 더뎌요.
살뺀다고 과연 제 삶이 나아질까요?
그때도 안 나아지면요?
도대체 제가 전생에 뭘 그리 잘못했길래 제 삶은 이렇게 가혹할까요.
저도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나고 싶었었어요. 저도 이렇게 아프고 싶지 않았었어요.
아팠었어도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사랑받고 사랑하고 싶었는데
아무도 저를 사랑안해요. 아무리 일하고 공부해도.... 사랑받지 못해서 생기는 외로움을 저 혼자 이겨내기가 너무 힘이들어
요. 그래서 매일매일 자기전에 울어요.
일주일전에 헤어진 전남자친구가 너무 그리워서 참다가 문자 한통을 보내보았는데..답장이 없어요.
정말 많이 사랑했는데...왜 전부 저에게서 등을 돌릴까요. 너무 보고싶어요. 미워야 하는데 밉지도 않고....
원망하면 안된다는 건 아는데 너무 외롭고 힘들어요.
사회성도 없으니 저를 찾는 동성친구들도 별로 없어요. 저는 늘 혼자예요. 고아나 다름없어요.
이 수렁에서 어떻게 벗어나죠. 끝이 없는 기분이예요. 누군가가 자꾸 모래더미에서 나가려는 저를 밀어서 넘어뜨려요.
울지말자, 울면 몸 더 아프다, 아프면 또 수술해야 한다, 즐겁게 살자, 난 소중한 사람이다, 주문을 걸고 종교를 가지고
심리상담을 받아도 너무너무 외로워서 죽을 것 같아요.
왜 아무도 저를 찾아주거나 사랑해주지 않는걸까요. 세시간 내내 울었더니 앞이 안보이고 몸이 덜덜 떨려요.
제 인생의 방향을 어떻게 어디서부터 다시 설정해야 할까요. 전 언제까지 이렇게 주저앉아서 울면서 살아야 하는건지 너무
슬프고 답답합니다.
저도 제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싶어요. 사랑하고 싶어요.
조건도 이유도 없이 내 자신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걸 알아요.
그런데 그럴때마다 구박받고 사랑받지 못하고 외면당했던 과거가 자꾸 저를 괴롭혀요.
떠올리고 싶지 않은데 함께 생각나요. 미칠 것 같아요.
딱 서른까지만 살고 그만하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