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확실한데요..2주 후 쯤 두 녀석이 아틀란타로 갈 거 같습니다.
에이미가 시간이 날 때 데려다 주기로 했어요. 에이미 친구 젠이 수의사를 잘 아는데 손님 중 한 사람이 길고양이를 몇마리 돌보다 류키미아 양성인 새끼고양이도 돌보기 시작했대요. 젠이 말하길, 류키미아에 걸린 고양이는 길어야 4-5년 살고 (치료를 병행시), FIV에 걸린 고양이는 잘 살면 10년 넘어서 까지 산다고 해요.
제 수의사도 류키미아에 걸린 고양이 두마리를 데리고 살았는데, 나중에 자기가 안락사 시킬 수 밖에 없었다고 하면서 절대로 류키미아 양성인 고양이는 다시 안 키우겠다고 맹세를 했다네요. 그만큼 안락사 시키기 고통 스러웠던거겠죠.
류키미아에 걸린 고양이를 맡겠다는 사람이 적은 이유가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가벼운 병 조차 치료가 쉽지않다는 거라고해요. 태비길냥이는 지금 2살 정도 된다고 하니 길어야 2-3년 남은 거 겠죠. 지금도 사실 많이 안 좋아보이거든요. 무엇보다 잇몸과 이가 안 좋습니다. 이게 별거 아닌거 같은데 고양이에 대해 자료를 찾다보니 아주 중요하더라고요. 의사 왈 고양이는 사실 하루 한 번 생쥐 한마리만 먹으면 충분하대요. 생쥐안에 타우린도 있고 고양이에게 필요한게 다 있죠. 그리고 이럴 경우 치석이라던지 뭐 잇몸질환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리고 옆집 고양이가 앓고있는 소변관련 질병도요.. 그러니까 통째로 생쥐를 먹으면서 이 청소가 저절로 되는 거 겠죠. 그리고 고양이가 육식이라 이렇게만 먹으면 방광에 작은 돌이 만들어 질 확률이 적다네요. 사료를 먹이기 시작하면서 이런 저런 문제가 생긴 거라네요. 이해하시겠지만, 야생 고양이가 병 없이 더 잘 산다는 건 아니고요.
그래서 야생고양이일 경우 며칠 굶어도 견디지만, 사료에 적응된 고양이는 며칠 굶으면 신장에 무리도 오고요. 미국에서는 얼린 생쥐나 그런것도 팔아요. 집고양이를 위해서요. 전 여기까진 아니어도 우리 나비가 첨엔 날 닭이나 염통 등등을 잘 먹어서 좀 줬어요.. 그런데 이게 공장을 거쳐나오는 거라 의사가 날 것으로 주는 건 위험하니 주지 말라고 해요. 가정에서 닭을 키우고 잡은거라면 그건 괜찮다고 하면서요. 그래서 또 나비가 좋아하는 거 찾아 이 동네를 다 뒤져봤는데 없더라고요. 더 시골로 찾으러 다니면 모를까..그 후 나비는 사료와 캔에 익숙해지면서 이젠 날 것을 안 먹어요.
그래도 작년에 저 회사에 여러종류 생식을 주문해 봤는데 하나도 안 먹어서 동료 개에게 다 줬죠. 뭘 그리 극성이냐고 생각도 되시겠지만, 이 녀석이 건강해야 제가 나중에 덜 힘들거 같아서요. 요즘 사료 보면 동물 부산물이 들어 간 걸 다들 피하잖아요. 그런데 사실 생쥐나 새를 통째로 먹는 고양이에겐 이 부산물이 유익한건데 문제는 회사에서 병든 동물 부산물도 다 집어 넣고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데에 문제가 있다고 해요. 일리가 있는 말이다 싶어요.
보미에게 밥을 주던 작년 여름, 뒷마당 너머 골목은 좀 어두운데 보미가 저녁을 먹고도 또 와 있기에 먹을 걸 들고 나갔어요. 그러다 제가 많이 놀란게 구워간 닭고기는 안 먹고 뭘 열심히 먹는거예요. 전 이게 혹시 쥐가 아닐까 싶어서 좀 징그럽기도 해서 밥 그릇만 내려놓고 들어왔거든요. 다음날 나가보니 푸른 깃털이 여기저기 떨어져 있어요. 보미가 새를 잡아먹고 있었던거죠. 그런데 보미는 그걸 더 좋아하는 거 같았어요. 전 사료라는 건 사람이 애완동물 키우기 편하고자 만든거란 생각이라서요..그냥 한 그릇 퍼서 그릇에 담아주기만 하면 되니까요.
태비 길냥이 이야기하다 옆으로 그만..
그리고 새끼 길냥이도 나중에 류키미아 양성이면 또 다시 에이미가 아틀란타로 가야하니, 그리고 저 여자분이 키울 수 있다고 하니 일단 보내기로 했어요. 아주 좋은 분이란 이야기를 들어서, 나중에 음성으로 판명되면 다른 곳으로 입양을 보내거나 또는 이 분이 데리고 있거나 해도 괜찮을 듯 싶어서요.
사실 이 전 제글에 댓글로 안락사는 좀 피해줬으면 하고 바라셨다고 하는데..저도 정말 하고 싶지 않은게 안락사인데요. 에이미 아니었으면 실제로 방법이 없었어요. 이 녀석 하나 살릴려고 다시 동네에 풀어놓으면 다른 길냥이에게 또는 이웃 냥이에게 병이 퍼질테니까요. 그리고 태비냥이도 결국 아파서 고통속에 죽을 테고요.
제가 길냥이 밥을 주기 시작하면서 현실적으로 다가 온 문제가요..첨엔 배가 고플거 같아서 먹이를 주기 시작했는데 점 점 먹이주는 거 보다 길냥이 중성화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었어요. 물론 중성화에 들어가는 돈이 훨씬 큰데요..사료값보다..그냥 중성화만 달랑 하는게 아니라 이런저런 검사가 또 다 필요해서요. 그리고 또 백신도 놓아주고..하게 되니까요.
배고픈 고양이에겐 먹이도 정말 중요하긴 한데..중성화 없이 먹이만 주면 길냥이가 병이 있을 때 이게 정말 더 심각해 지는 거 같아요. 특히 그 병이 류키미아나 FIV 같이 전염성인 병일 경우에요. 새끼를 계속 낳고 새끼에게 그 병이 내려가고 또 주변 같은 고양이에게 계속 번지니까요..그런데 많은 길냥이는 저 두가지 병을 가지고 있는 듯 싶어요. 미국에서 통계상 도시에 사는 길고양이가 시골 고양이보다 저 두 가지 병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게 고양이 밀도가 높아서 전염이 쉬어서 인데요..
이 지역이 특이한 경우인지는 몰라도, 또 제가 접한 길고양이 수가 많지 않아서 단정적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유일하게 저 두가지 병이 없었던 길냥이가 나비와 보미였어요. 안락사 된 노란 야옹이가 FIV, 검은 길냥이 레오가 FIV, 그리고 태비길냥이와 새끼 길냥이가 류키미아..차에치어 안락사 시킨 러시안 길 고양이가 류키미아었거든요. 그러니 7마리 중 5마리가 치명적 병이있었던거죠.
그래서 언제부터인지 제가 어디에 살 건 매년 내 주위에 있는 길고양이 두 마리만 중성화 시켜주자고 마음먹고 있거든요.
지금 제가 참 여러가지 고민되는 게 사람을 잘 따르는 고양이를 중성화 해 주다 이렇게 뜻하지 않게 병을 가지고 있는 길냥이를 만나는데 저 혼자로서는 안락사 밖에는 방법이 없고..이게 제게도 정신적 충격이 오래가는 일이라 피하고 싶은 것 중 하나죠..저로선 에이미 같은 사람에게 의존하는 수 밖에 없는데 에이미 같은 사람을 만나는 게 흔하지 않은 일이죠. 발 벗고 나서서 여기저기 알아보고 또 자기가 운전해서 데려다 주고 그러니까요.
그냥 못 본척 하면서 먹이나 줘야하는 건지..그런데 류키미아는 침으로도 옮아가니 먹이조차 내 놓지 말아야 하는건지 참 헷갈립니다..
참.. 태비냥이와 새끼 길냥이를 맡겠다는 저 여자분은 어떤 돈도 필요없다고 했다고 해요..그래도 매월 많지 않은 돈 이지만 태비녀석이 세상을 뜰 때까지 아주 조금 태비앞으로 성의표시를 보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