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비 길냥이 키사를 그제 안락사하기로 했었는데 일단 보류했어요. 처음 데려갔을 땐 안락사가 최선이라고 의사도 생각했지만, 몇번의 주사로 이 녀석이 몰라보게 달라졌거든요. 몸에서 심하게 나던 냄새도 없어졌고요. 이게 입 안 상태가 나빠서 그랬던 건데 주사로 몰라보게 향상이 되었어요. 이런 상태론 먹이를 먹지 못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먹는 것도 그렇고 겉으로 봐선 모를정도예요. 임파선 쪽 부어 올랐던 것도 가라앉았고요. 이젠 가 보면 몸을 쭉 펴고 잠을 자고있을 정도로 편안해합니다.
나아진 몸 상태라지만 그래도 류키미아 양성이면서 2살 정도된 고양이는 입양이 힘들지 않겠느냐 생각했지만 그래도 입양자나 보낼 곳이 있는 지 좀 찾아보고 정 안되면 그 땐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 그러면서 에이미가 자기 차고에 키사를 데려다 놓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새끼 길냥이 피오나 이 녀석은 이제 감기가 다 나았어요. 어쩌다 재채기 한 번 하지만 의사가 퇴원시켜도 된다고 했는데 다시 밖으로 풀어줄수가 없어서 이틀을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있던 중이었죠.
에이미가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었는데, 아는 수의사가 자기에게 오는 사람 중 한 사람이 류키미아 양성인 고양이를 돌보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서 알아봐 주겠다고 했대요. 제가 키사가 살 자리를 찾는다면 조금이나마 매월 보조를 해 준다고 했거든요. 길고양이를 돌보는 사람이고 최근에 류키미아 양성인 고양이와 새끼고양이를 돌보기 시작했다고 하면서 이 사람이 두 마리 다 맡아줄수 있다고 해요. 이런 저런 조건이 맞으면 에이미가 다 다음 주 쯤 아틀란타로 데려다 주기로 했어요. 여기서 편도만 13시간 거리죠. 자세한 이야기는 오늘 오후에 다시 에이미와 이야기 해 봐야 할 듯 싶어요. 좋은 사람도 많지만 때로 동물을 도와 준다는 명목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이곳에도 많아서요.
긴털을 가진 검은 페르시안 길냥이는 이제 제게 몸을 부빕니다. 만져도 가만히 있고 절 보면 아주가는 목소리로 양양거립니다. 어제보니 엉덩이에 막대 사탕을 하나 붙이고 다니던데 아직 이걸 떼 줄 만큼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 지켜보고 있어요. 얼굴은 아마 이동네에서 제일 예쁜고양이 아닐까 해요. 털이 많아서도 그렇고 아직 암놈인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어요.
나중에 다시 좋은 소식이 있으면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