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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날 이후 계속..

플로랄 조회수 : 2,400
작성일 : 2013-01-09 12:58:57

48%의 많은 분들이 그날 이후 많은 충격과 방황을 하고있겠지요.

저도 그날 이후 신문, 뉴스, 인터넷검색 거의 끊고 지내고 있습니다.

힐링차원에서 지난 27일인가요 벙커에 첨으로 다녀오기도 했는데.. 퇴근하고 늦게 가서 정봉주님 말씀하시는 거 들었지요.

조금 느낀 바도 있지만 치유가 안되더라구요.. 집에서 남편과 맥주한잔하는데 괜히 눈물이 나오다 나중에는 통곡이 되더라구요.  남편은 너만 그런거 아니니 유별나게 그러지 말라고 하는데 그게 안되더라구요.  맘이 안좋고 희망이 안보이니 몸도 즉각 반응을 하더라구요. 그 날 이후 방광염, 체함, 구토, 설사, 몸살 등등 평소와 다른 증상을 보이고 있어요.  어제는 사무실에서 하루종일 화장실 들랄달락 거리고 지금까지 내리 3끼를 굶고 있네요..

아들이 이번에 수능을 봤는데 정시결과도 며칠인지도 모르고.. 정신을 놓고 사는것 같습니다.  어제는 이러다라 죽는거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더군요.

86학번으로 6월항쟁을 겪은 세대긴 해도 대학시절엔 조용히 넘어갔는데 나이 40넘어서 이명박 정부때부터 촛불이니 해서 많이 왔다갔다 했습니다.

레미제라블 보면서 많이 울었고, 레미제라블에 맞춰 지치는 김연아의 모습을 보면서도 눈물이 나고.. 요즘 정말이지 절망상태입니다. 

 

바닥을 치면 올라간다고 하는데 진정 그럴수가 있을까요??  희망이 있을까요??

하루하루 엄청난 말을 쏟아붓는 변절자 김지하를 보면 참으로 슬픕니다.

지난번 정봉주님 말씀대로 쌍용자동차 와락센타 한번 가보려고 합니다.  누가 누굴 치유할지는 모르지만 긴 방황에서 벗어나고 싶네요.. 

 

IP : 14.52.xxx.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삐끗
    '13.1.9 1:16 PM (61.41.xxx.242)

    전 ,12월 22일 들국화 공연으로 많이 위로 받았어요.
    공연 시작할때 전인권씨께서, 연출가인 김민기씨가 오늘 공연은 관객들을 위로해준다고 생각하고 하라고 하셨다고....
    노래 들으면서 울고부니까 나아지더군요.

  • 2. ..
    '13.1.9 1:17 PM (121.166.xxx.219)

    저도 오늘 병원에 가서 처방 받아왔어요. 울화병이라고 그러대요..
    단순한 일에 아무생각없이 몰입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런데 며칠전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가 정말 어떤 결과를 얻기 위해서만 이렇게 열망했나..'
    ..
    ..
    ..

    조용히 제 마음속을 들여다봤어요..
    그런데 저는 정말 우리가 바라던 '결과'만 바라고 그렇게 열망했던게 아니었어요.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행동하는 나는 그렇게 생겨먹은 상식을 바라는 '인간'이었기 때문에
    원하는 결과의 성공여부와 상관없이 난 항상 이런 길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유형의 '인간'이라는 거죠.

    결과가 참 어처구니 없고 참담하기는 하지만....
    전 제가 그런 '인간'이기 때문에 결국은 지더라도 같은 길을 선택할거라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우리대에서 우리가 바라는 세상이 안이루어질지도 몰라요.
    그래도 전 아마 그 세상을 바라보고 갈거같아요.
    그럴수 밖에 없는... 나는 '사람'이니까요.

  • 3. 오늘
    '13.1.9 1:23 PM (180.67.xxx.192)

    윗님...
    저도 그런 생각을 했네요
    나 스스로 몰랐던 그런 상식을 열망하는 그런 사람인줄 이제 알았네요
    오히려 전에는 저보다 더 깨어있던 남편이 저를 걱정할 정도로
    저는 많이 깨어버렸네요...

    남편보다 그런 열망이 더 강한 사람이라는것을 이번 대선 때
    제 행동을 보고 거울로 저 스스로를 들여다보듯 알았습니다

    원글님
    걱정마세요
    이런 저도 있잖아요
    극우집안에서 깨어난 저도 있어요

    매트릭스에서 하나둘 깨어나면 되겠지요...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안키우면 될거라 믿습니다

  • 4. 이슬
    '13.1.9 1:28 PM (182.212.xxx.61)

    원글님 토닥토닥~
    원금님 마음 충분히 이해하고, 저도 새해가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게
    너무 암울하게 절망속에서 지냈어요...
    그러다 문득 든 생각이, 내가 너무나 많은 것을 정치에 기대하고 있었구나..
    정치가 내 삶을 구원해 줄꺼라 믿고 있었나 보다 라는걸 생각했어요..
    물론 정치 중요합니다. 계속 관심을 가지고 이 사회가 좀 더 옳바르게 나아가기를
    응원하고 비판을 할것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정치에 기대지 않고도, 저희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삶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번에 문님 헌정 광고 때, 보았듯이 사람들의 자발적 움직임고 공감 나눔이 더 이 삶에 중요하고,
    그것이 나중에 사회를 끌고 나가는 힘이 되리라는 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저는 문님 에게도, 이제 정치인으로 노무현의 그늘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역량을 사람들에게
    제대로 보여줄수 있는 기회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그만 절망하시고 수능 본 자녀분 잘 챙기시고,
    무엇보다 원글님 건강 잘 챙기시고 삶 잘 돌보시길 바랍니다.
    계속 유쾌하게 나아갈수 있기를 바랍니다...
    일단 지나가는 사람 둘 중 한명은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이번에 확인했쟎아요 ^^

  • 5. ..
    '13.1.9 1:32 PM (121.166.xxx.219)

    오늘님.
    네. 맞아요.
    아마 99% 질줄 알았다하더라도 우리는 이 길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에요.
    그게 '사람'으로서 해야할 일이기 때문이죠.

    저도 그날 이후 3일동안 어떤 매체도 들여다보지 않고 멘붕이었고 지금도 대선관련 글은
    클릭도 못하고 있어요.
    그런데 전 이제 그냥 내가 살아가던 방식으로 움직일거에요.
    국민방송을 만드는데 재능 기부자도 모집한다고 하니 여건 되는대로 참여도 하고
    돈도 벌어서 가계도 일으키고 기부나 후원금도 조금씩 더 내려고 노력할거에요.
    크게 뭔가가 이루어진다는 생각은 없어요.
    전 그냥 제가 그렇게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난 그런 '사람'이니까...

  • 6. ...
    '13.1.9 1:33 PM (125.137.xxx.55)

    좋은 글들 고맙습니다...
    위로받고 가요.

  • 7. 꾸준함
    '13.1.9 1:42 PM (211.201.xxx.173)

    원글님과 글과 댓글로 저도 모르던 제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갑니다.
    한번 깨어난 이상, 아무것도 모르던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거 같아요.
    전 사실 진보가 추구하는 가치랑 반대되게 살아야 저도 제 집도 편한 사람이라
    지난 총선에서도 대선에서도 남들 모르게 2배의 마음앓이를 해야 했어요.
    하지만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그렇게밖에 살지 못할 사람임을 이제 압니다.
    사람때문에 실망하긴 했지만 그래도 사람이 먼저고, 사람이 희망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모두 힘내요. 좀 더 힘들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선한 끝은 있을거라 믿어요.

  • 8. phua
    '13.1.9 1:45 PM (1.241.xxx.139)

    아직도 아침 운동 하는 산 길에서
    하늘을 보며 신께 삿대질 하면서 소리소리를 지릅니다.
    상식적인 지도자를 갖고 싶다는 소망이 이렇게 어려운 일이냐구..
    당분간은 하늘을 보면서 삿대질 하는 것으로
    제 울분을 치료할 거예요..

  • 9. ㅋㅋ
    '13.1.9 2:22 PM (184.148.xxx.115)

    Phua님 너무 귀여우삼 ㅋㅋ

  • 10. ...
    '13.1.9 2:39 PM (182.219.xxx.30)

    아... 푸아님... ㅋㅋ

  • 11. 망원경
    '13.1.9 2:45 PM (222.108.xxx.82)

    플로랄님 그리고 답글다신 모든님들의 좋은글들 고맙습니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것이 .. 큰위로와 힘이 되네요 다시한번 진심으로고맙습니다

  • 12. ^^
    '13.1.9 6:10 PM (110.47.xxx.18)

    위에 .. 님 말이 맞아요
    저희 같은 부류의 사람들은 날때부터 죽을때까지 이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 인거죠
    어려서부터 불쌍한 사람들을 보면 불쌍하게 느꼈던....
    그래서 이 부류의 사람들을 보면 겉으로는 일시적으로 안좋은 소문이 있더라도
    휩쓸리지않고 믿어요
    이 길을 갈수밖에 없는 유형의 '사람'이란걸 아니까

  • 13. 네에
    '13.1.9 7:24 PM (221.140.xxx.12)

    저도 어제 비슷한 글 썼다가 금세 지웠네요. 기분 나쁜 덧글이 붙는 바람에 오히려 기분만 상하기도 했고요, 문득 다 부질없다 싶어져서요. 그때 이후 생긴 증상 중 하나에요. 순식간에 부질없다, 허망하다 이런 생각이 덮치면 쫙 힘이 빠져요. 그렇게 진공 상태 비슷이 있다가 힘겹게 일으키네요.
    한시기 몸과 맘을 쏟았던 일이 엎어지니 생긴 부작용인가 봐요.
    그런 생각도 들어요. 내가 이런데, 문재인님 본인 당사자는 어떨까, 과연 어떻게 이 시기를 버텨내고 터널을 지나고 있을까 생각하면 그 무거움에 짓눌리는 기분마저 들어요. 게다가 그 수많은 시선들, 언제나 공격할 태세를 하고 지켜보는 안팎의 눈들 때문에 치유도 맘껏 하지 못할 거 아닌가요.
    동토의 왕국. 저어기 꽃길도 있다고 믿고 싶지만...너무 춥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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