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경험담) 범죄의 위험에 닥쳤을때 대처 방안..

/// 조회수 : 935
작성일 : 2013-01-09 12:18:17

베스트에서 제노비스 효과 보고 제가 몇 자 적을게요...

젊은 여성분들 원룸같은데서 자취할때 그런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만에 하나 어떤 괴한이 침입한다거나 해서 성폭행이나 폭행을 당하는 상황이 왔는데

그때 절대로 살려주세요~도와주세요~나 무의미한 비명만 지르지 마세요.

아무도 안도와줍니다. 진짜로.

 

제가 있던데가 무슨 싸이코패스들만 있는 원룸은 아니었을테지요.

지금으로부터 약 6년전, 제가 살던 곳은 평범한 인서울 4년제 앞 원룸인데

제가 남자친구와 데이트 마치고 집에 사과 봉지 들고 들어갔어요.

그때가 밤 9시 반정도였는데

제가 들어가자마자 한 1분 있었나?

평범한 남자 목소리로 제 집 문을 두드리면서 '저기요 뭐 떨어뜨리셨는데요' 하더라고요.

상식적으로는 놓고 가세요 내지는 그게 뭐에요? 라고 물었어야했는데

빨리 사과를 깎아먹을 기대 탓에 무심결에 '네?' 하고 문을 열었어요(평소에 사실 뭘 잘 떨어뜨립니다)

그런데 갑자기 바지를 내리고 성기를 노출한 그놈이;;;

이거 봐요 이거좀 봐요 하면서 한손으로 막 지껄 흔들면서 밀고 방에 들어오려는거에요;;;

깜짝 놀라서 악! 저리 안가 미친%%야! 살려주세요!(지방출신이고 제가 욕을 평소에도 꽤 합니다;;)하면서 밀어내고

문을 간신히 닫았는데

다행히도 후다닥 도망가는 소리가 나긴 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살려주세요 하는 순간 한 6개 방에서 일제히 닥닥닥닥 문 잠그는 소리가 복도에 울려퍼졌다는;;;

그런 슬픈 진실이 있네요 ㅎ

뭐 당장 뛰어들어 저를 구출해달라 그런 바람은 무리인걸 알아요.

그치만 경찰에 신고 하나 정도 못해주나 싶기도 하고;;

그 일이 있은 후로 한동안 사람을 못믿기도 하고 그 원룸의 닥닥닥닥 문잠그는 소리 연쇄적인 반응도 너무 무서워서

결국 이사갔어요....

그때 아빠가 하신 말씀..

다음에는 위기상황이 오면 무조건 '불이야!' '악! 불이야!'해야한다.그래야 주인집이라도 지네 집 탈까 싶어서 나오지..

그래야 지 살겠다고 다 뛰어나오지...슈퍼맨도 아니고 요즘 세상에 누가 일부러 나와서 누굴 구해주겠냐.하는겁니다.

슬프지만 맞는 이야기 같아요.

상황 봐서 살고 싶으면 그렇게라도 해야 할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실진 모르겠지만 몇 자 적어봤습니다.

 

 

 

 

IP : 14.45.xxx.5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렵당
    '13.1.9 1:46 PM (1.221.xxx.82)

    와, 큰일 날 뻔 하셨네요... 그리고 살려달라는 말 한마디에 주변 문들이 다 잠겼다니.. 참 슬픈 현실이지만 제 딸에게도 똑같이 가르칠 것 같네요ㅠ.ㅠ 이번에 인도에서 집단 성폭행 당한 후 결국 숨진 여대생도 사건 발생 후 25분 동안 알몸으로 길바닥에 있었데요.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았지만 그 누구도 옷을 걸쳐주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네요. 나중에 경찰서 오다니며 진술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사건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이기심 때문이죠.. 참 무서운 세상이에요. '불이야'하고 외치는 것이 참 좋은 생각 같네요. 주변에 사람들에게 알려줘야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5176 민주당 "재검표 문제제기에 공감하지만 당이 나설순 없어.. 4 이계덕/촛불.. 2013/01/09 1,693
205175 (문님 광고)에필로그-후보님의 진정성이 조금이라도 전해지길 바라.. 50 오드리백 2013/01/09 2,682
205174 추억의 음식 뭐가 있으신가요? 41 나에게도 추.. 2013/01/09 3,951
205173 부평,부천에 필러 잘하는병원 소개해주세요 눈밑주름 2013/01/09 1,024
205172 춘천 후평동 1.5 닭갈비 어떻게 찾아가나요? 13 춘천 2013/01/09 2,769
205171 반려견 등록제도 과연 효과는? ... 2013/01/09 598
205170 치마 레깅스 치마 붙어있나요?? 3 레깅스질문 2013/01/09 1,364
205169 바보짓 했나봐요 2 ㅠㅠ 2013/01/09 1,398
205168 집값의 이중성 5 내집값남집값.. 2013/01/09 2,320
205167 40개월 아이가 배가 너무 불러요 6 어린 2013/01/09 1,414
205166 환경호르몬 나온다는 뉴스있었나요? 2 브라우니 인.. 2013/01/09 1,028
205165 폭이 좁고 깊이가 깊은 후라이팬(?) 또는 무쇠솥 있을까요? 1 튀김좋아 2013/01/09 1,019
205164 이이제이 박정희편 듣다가 알게 된 놀라운 사실 21 놀랐어요 2013/01/09 4,091
205163 아이들 흰 팬티스타킹 마트에 있을까요? 3 발표회 2013/01/09 784
205162 미국여행시 여권사진2매, 꼭 챙겨가야 하나요? 5 .. 2013/01/09 2,180
205161 전남일보 발송 80% 문의원님 사무실 퀵 발송 완료 6 유지니맘 2013/01/09 2,066
205160 옛날 ktx 여승무원들 재판에서 이겼잖아요 .. 1 문득 궁금... 2013/01/09 1,519
205159 빌라 vs 아파트...살기가 어떨까요? 8 이사가려는데.. 2013/01/09 3,548
205158 반찬고민 많으시죠? 돼지 등갈비 저렴하고 맛있어요. 4 ... 2013/01/09 2,941
205157 들깨가루 넣어 볶는 반찬, 뭐가 있을까요? 16 들깨좋아 2013/01/09 3,268
205156 이영희 성남시의원 “월봉 360만원 창피” 트위터에 올렸다가 ‘.. 14 기사펌 2013/01/09 2,790
205155 예술가를 꿈꾸었던 어느 꿈많은 소녀 3 세우실 2013/01/09 1,468
205154 혀가 맛을 못느끼면 무슨과에 가야하나요? 5 경훈조아 2013/01/09 7,476
205153 신나게 신라면세점 쇼핑도 하고 적립금도 챙기고ㅋ 귀염둥이짱구.. 2013/01/09 759
205152 일산에 맛있는 김밥집 추천해주세요. 5 일산주민 2013/01/09 2,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