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에서 제노비스 효과 보고 제가 몇 자 적을게요...
젊은 여성분들 원룸같은데서 자취할때 그런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만에 하나 어떤 괴한이 침입한다거나 해서 성폭행이나 폭행을 당하는 상황이 왔는데
그때 절대로 살려주세요~도와주세요~나 무의미한 비명만 지르지 마세요.
아무도 안도와줍니다. 진짜로.
제가 있던데가 무슨 싸이코패스들만 있는 원룸은 아니었을테지요.
지금으로부터 약 6년전, 제가 살던 곳은 평범한 인서울 4년제 앞 원룸인데
제가 남자친구와 데이트 마치고 집에 사과 봉지 들고 들어갔어요.
그때가 밤 9시 반정도였는데
제가 들어가자마자 한 1분 있었나?
평범한 남자 목소리로 제 집 문을 두드리면서 '저기요 뭐 떨어뜨리셨는데요' 하더라고요.
상식적으로는 놓고 가세요 내지는 그게 뭐에요? 라고 물었어야했는데
빨리 사과를 깎아먹을 기대 탓에 무심결에 '네?' 하고 문을 열었어요(평소에 사실 뭘 잘 떨어뜨립니다)
그런데 갑자기 바지를 내리고 성기를 노출한 그놈이;;;
이거 봐요 이거좀 봐요 하면서 한손으로 막 지껄 흔들면서 밀고 방에 들어오려는거에요;;;
깜짝 놀라서 악! 저리 안가 미친%%야! 살려주세요!(지방출신이고 제가 욕을 평소에도 꽤 합니다;;)하면서 밀어내고
문을 간신히 닫았는데
다행히도 후다닥 도망가는 소리가 나긴 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살려주세요 하는 순간 한 6개 방에서 일제히 닥닥닥닥 문 잠그는 소리가 복도에 울려퍼졌다는;;;
그런 슬픈 진실이 있네요 ㅎ
뭐 당장 뛰어들어 저를 구출해달라 그런 바람은 무리인걸 알아요.
그치만 경찰에 신고 하나 정도 못해주나 싶기도 하고;;
그 일이 있은 후로 한동안 사람을 못믿기도 하고 그 원룸의 닥닥닥닥 문잠그는 소리 연쇄적인 반응도 너무 무서워서
결국 이사갔어요....
그때 아빠가 하신 말씀..
다음에는 위기상황이 오면 무조건 '불이야!' '악! 불이야!'해야한다.그래야 주인집이라도 지네 집 탈까 싶어서 나오지..
그래야 지 살겠다고 다 뛰어나오지...슈퍼맨도 아니고 요즘 세상에 누가 일부러 나와서 누굴 구해주겠냐.하는겁니다.
슬프지만 맞는 이야기 같아요.
상황 봐서 살고 싶으면 그렇게라도 해야 할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실진 모르겠지만 몇 자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