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친이 있어도 노처녀는 힘듭니다.

초롱꽃 조회수 : 6,017
작성일 : 2013-01-07 16:07:29

저는 마흔 넘긴 처자고, 햇수로 5년정도 사귀고 있는 남자가 있어요.

둘이 결혼은 하기로 했는데 (그 사람은 아이 없이 노후를 함께 하고 싶어해요. 이젠 저도 체력이 딸려서 아이는 포기 )

원거리로 각자의 나라에 살다보니 내년에 내년에 하면서 2년째 서로 미루고 있네요.

한달에 한번 만나지만 아직까지는 애뜻하고 뜨겁고 좋아요. 남친은 매일 스카이프나 보이스톡으로  전화 하고 있고요.

 

결혼식은 어려서부터 싫어해서 안하려고 해요.

그래도 저는 주변 사람들 눈 의식해서 혼인신고라도 빨리 할까도 했는데 남친은 어차피 곧 몇년내로 같이 생활하게 될텐데

급할게 뭐가 있냐 그냥 금년, 내년 이런 식으로 시기를 잡아 버리니 저도 양국에 혼인 신고시 번역도 해야하고

귀찮다 싶어지니 같이 미루게 되네요.

(서로 결혼의 관점이 다른것도 있어요. 저는 혼인신고만 하고 각자 돈 벌고 따로 살아도 신고 했으니 결혼이다.

남친은 혼인신고하면 같이 생활을 해야 결혼이다. 같이 생활하는게 확정되면 그때 신고하자 이거죠.

- 제 직장 대우가 너무 좋아서 그만두고 바로 갈 상황도 아니에요.)

 

문제는 주변 사람들... 만나면 언제 결혼하느냐가 인삿말이죠.

이 질문에 위의 상황을 다 설명했지만 다시 만나면 다 까먹고 또 질문들을 해대니 또 똑같은 대답하려면 짜증도 나고...

몇달전엔 베프가 자기 남편이 저보고 그만 딴 사람 만나라고 했다는 말을 전해듣고 도대체 말을 어떻게 전했길래

저런 말이 나오게 하나 싶어 서운하고 열 받아서 저도 모르게 '그걸 말이라고 하냐'라고 소리를 빽 질렀네요.

지난주엔 저희 소개해 준 친구가 몇년 지켜보더니 속 터진다고 다른 사람 만나보라고 소개해준다고

카톡으로 다른 남자의 사진을 보내왔네요.

최근엔 제가 결혼 빨리 하고 싶다고 한적도 없고, 이대로가 좋다는 말을 했는데도 그러네요.

'너 제정신이냐..'라고 카톡 대답 하고 싶은것을 꾹 참고 '41살에도 소개팅이 들어오니 신기하네' 이러면서

'나는 결혼이 안급해' 라고 답장했어요.

 

지금 남친이 거의 처음 남자인데 남자가 없을때는 '남자 없냐 왜 없냐' '눈이 높아 그러지' 하면서 불쌍하게 보더니

최근 몇년은 남자가 있다고 당당해 말하니 '결혼은 언제 하느냐' '왜 여태 결혼을 못 하느냐' 결혼 결혼 결혼....

요즘은 차라리 결혼 날짜 잡을 때까지는 남친 있다 소리 하지 말것을 하며 후회가 되는군요.

아! 결혼이 연애와 인생의 목표여야 하는 이 현실이 참 깝깝하구만요.

언니들 동생들 위로 좀 부탁합니다.

 

IP : 121.162.xxx.213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죄송한데요
    '13.1.7 4:11 PM (59.7.xxx.246)

    그 남자 진짜 싱글 맞아요?

  • 2. 원글
    '13.1.7 4:13 PM (121.162.xxx.213)

    그 질문 나올줄 알았어요. ㅋㅋ
    백프로 싱글 맞고요.
    부모님도 만났는데. 제발 집안의 근심인 자기 아들과 결혼 좀 해달라고 하셨어요.

  • 3. 잉글리쉬로즈
    '13.1.7 4:19 PM (218.237.xxx.213)

    님은 그래도 남친 있죠. 남친도 없는 노처녀 여기 있어요ㅋㅋㅋ 전 모쏠ㅠㅠㅠㅠ 저도 격정적 연애만 했으면 히스클리프처럼 돈 없는 거렁뱅이하고도 결혼했겠어요ㅋㅋ

  • 4. ㅇㅇ
    '13.1.7 4:23 PM (211.237.xxx.204)

    아마 그러다가 흐지부지 헤어지면 그 다음엔 결혼이 더 힘들어지니
    그런 오지랖들을 펼치는걸거에요.
    저는 워낙 남의 인생에 관여하고 싶지 않아 타인에게 결혼해라 마라소린 안해봤지만..
    원글님에게 오지랖 펼치는 사람들중에 진심으로 걱정이 되어서 그런 사람도 있을거라는
    생각은 합니다.

    저도 40대 된지 몇년 됐는데.. 제 딸이 원글님 입장이라면
    때려치든지 결혼하든 해라라고 할것 같긴 하네요.
    남에겐 못해도요.

    전 사실 그렇게 오지랖 펼칠만큼 절친이 없기도 합니다..

  • 5. 음..
    '13.1.7 4:34 PM (141.223.xxx.13)

    음...이 마음 알 것 같군요...

    그들의 가치관들도 존중해주세요.
    남친님과의 그 관계를 위해 결혼관과 연애관 등 무의식중으로 합리화시키는 것일 수도 있어요.
    잘 한번 생각해보세요..

  • 6. 좋은 친구들 같은데요
    '13.1.7 4:39 PM (58.231.xxx.80)

    그나인데도(죄송) 남자 소개시켜 줄려고 하고 관심 가지고 걱정해주는것 같은데요
    솔직히 남인 저도 글만 봐서는 걱정되네요. 제동생이라도 딴남자 만나 보라 할것 같아요
    혹시 남친이 외국남인지??? 외국인 만나는 친구들 보면 이쪽 사정은 필요 없고
    무조건 외국인 남친 사정에 맞출려는 친구들이 있어서 물어봐요.
    벌써 원글님은 아이 부분도 남친때문에 희생(?)하셨잖아요

  • 7. 저기
    '13.1.7 4:46 PM (223.62.xxx.248)

    좋은 친구들 같은데요
    남인 저도 딴 남자 만나보셨음해요

  • 8. ..
    '13.1.7 4:50 PM (223.62.xxx.204)

    로즈님은 그런 매력으로 어찌 모쏠이신지..
    세상은 불공평해요 ㅜ

  • 9. 원글
    '13.1.7 5:08 PM (121.162.xxx.213)

    그 사람이 좋으니 결혼도 하고 싶은거에요.
    결혼을 위해 다른 누군가를 만나고 싶진 않아요. 흑흑~

  • 10. 만나서 나쁠건 없잖아요
    '13.1.7 5:13 PM (118.33.xxx.41)

    남자가 차일피일 미루는데 지조지킬필요 있나요?
    기회를 차단하지마세요.
    진짜인연은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거에요

  • 11. 저기
    '13.1.7 6:08 PM (223.62.xxx.248)

    다른남자 만나보라 답달은 사람인데요
    결혼을 위해 다른 사람 만나라고 하는게 아니라
    남자자체가 별로로 보여서요
    제가 소개해준 사람이면 진짜 미안할 것 같아요
    저도 다른 사람 만나라 했을 것 같아요
    글내용만을 보기엔 그래요

    원글님이
    몇년후에 왜 댓글이 그랬나하고
    친구들이 왜 그랬나하고
    깨닫는 순간이 오겠지만
    그런 몇년후가 오지않고 그냥 좋은 다는 남자 만났음 하네요
    아마 원글님은 그리 하지 않겠지만

  • 12. 저기
    '13.1.7 6:11 PM (223.62.xxx.248)

    그리고
    남자가 혼인신고 미루는건
    다른 기회를 남겨놓은거거든요

    물론
    그리하는게 나쁜 사람이란건 아니에요
    원글님 친구들이
    다른 기회 가지라하든
    남자쪽 지인들은 그렇게 충고하겠죠

    가치관 결혼관의 다름 문제가 아니라
    빤히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원글님이 모를 뿐이에요

    물론
    그런 빤한과정 겪지않고
    잘 결혼해서 잘 살 수도 있겠죠

  • 13. 저기
    '13.1.7 6:12 PM (223.62.xxx.248)

    오타가 많네요
    죄송

  • 14. 인연
    '13.1.7 7:19 PM (59.24.xxx.65)

    이런 인연 한번 겪어보았고, 원글님같은 마음 무엇인지 천배 공감하는 경험자로

    저는 결말이 보입니다....스스로 총체적으로 한번쯤은 냉정하지만 아프겠지만 점검한번 해보세요.

    진짜 인연이라는 것을 만나보시면, 언젠가는 아시게 될 날이 있을 겁니다.

    주변에는 그냥 말을 아끼세요.

  • 15. 혼인신고
    '13.1.7 7:58 PM (112.170.xxx.46)

    혼인신고 번역 절처 번거롭고 귀찮고
    아이도 원하지 않고
    이 남자는 정식으로 결혼할 의지나 의사가 없어보이네요.
    나중에 같이 살게되어도 그냥 동거하면 될 걸 굳이?
    님의 가치관도 같으면 상관없지만
    글 쓰신 걸로 봐서는 아니고, 벌써 아이 문제도 양보하신 듯 하고..
    냉정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네요.

  • 16. 혼인신고
    '13.1.7 7:59 PM (112.170.xxx.46)

    절처 절차

  • 17. ㅇㅇㅇㅇ
    '13.1.8 1:50 AM (222.109.xxx.247)

    혼인신고를 대수롭지 않은 이유로 미루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40근처까지 미혼으로 살아온 남자분들이 그 자유로움을 쉽게 포기하겠어요? 그 미련을 못놓는 거 아닐까요? 냉정하게 보시고, 결판좀 지으시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3893 비염에 독일제 사이너프렛(Sinupret)이 좋다는데 효과보신 .. 3 두딸 다 비.. 2013/01/08 2,718
203892 치질수술... 천사볼 2013/01/08 934
203891 퇴근후 소파에 앉아 티비보며 졸다가도 코를 곤다네요.. 그런데... 2 나이들어 코.. 2013/01/08 1,015
203890 서초48프로 모임 확정입니다. 23 지지지 2013/01/08 3,897
203889 백지연 끝장토론에서 시민패널 모집 1 꽃동맘 2013/01/08 762
203888 목동집을 팔고 이사가야할까요? 5 세랑 2013/01/08 3,240
203887 점을 봤는데요.. 5 1201 2013/01/08 2,602
203886 김승연 한화 회장 구속집행정지 결정(1보) 4 세우실 2013/01/08 1,614
203885 오연수도 이젠 중년의 이미지가 느껴지네요. 10 .. 2013/01/08 5,481
203884 일본인 아내를 둔 밥상.jpg 29 , 2013/01/08 11,897
203883 비싼 오리털 패딩이 털이 빠지네요 2 질문 2013/01/08 1,614
203882 (급질)건강검진 종양표지자검사에서 이상 수치 6 걱정 2013/01/08 2,081
203881 배우자가 나를 사랑해주는것과 아이를 사랑해주는 것중.. 15 .. 2013/01/08 2,979
203880 노트북질문 1 노트북 2013/01/08 491
203879 제가 갑자기 쓰러졌었어요 9 애기엄마 2013/01/08 2,904
203878 면역을 키우려면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요? 13 면역 2013/01/08 3,590
203877 이 뮤직비디오 보셨어요? 눈물난다 2013/01/08 645
203876 서울 시내버스 첫차 시간표 2 .. 2013/01/08 14,042
203875 아현동 살기 어떨까요 5 ;;;;;;.. 2013/01/08 2,517
203874 5학년 꼭!!학원에 보내야할까요. 9 은새엄마 2013/01/08 1,958
203873 미국 오하이오, 플로리다 부정선거 다큐멘터리(1회~4회) 총 4.. 4 리야 2013/01/08 607
203872 결혼기념일에 남편때문에 속상해요... 8 ㅜㅜ 2013/01/08 1,882
203871 48% 증후군. 다들.. 몇개나 해당되세요? 50 ㅋㅋㅋ 2013/01/08 14,484
203870 썰지 않은 닭으로 어떤 요리 할 수 있을까요? 7 2013/01/08 784
203869 애들 스마트폰 중독 어떻게 관리하세요?ㅠㅠ 1 bb 2013/01/08 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