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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장조림, 쌈장만드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별눈 조회수 : 2,449
작성일 : 2013-01-07 14:29:53

아내가 입원한지 25일 가까이 되었습니다.

연애 7년, 결혼해서 20년 가까이 살았는데, 이때까지 아내의 먹는 것에 대해서 걱정해 본 적이 없습니다. 아무 것이나 잘 먹고, 잘 자고, 살 많이 쪘으니까요.

그런데 병원 생활 하면서 입맛이 없어 잘 먹지도 않고, 먹고 싶은 것도 없다하고, 변비까지 생겨서 힘든 모양입니다. 이런 아내를 보니 안쓰럽고, 그 동안 제가 아내에게 많이 먹는다고 내가 눈치를 준 것은 아닐까? 그 때문에 아내가 살 뺀다고 안 먹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 동안 아내가 살 뺀다고 했을 때, 살 뺀다고 하면서 한 끼나 두 끼만 먹는다고 했을 때, 그러한 아내의 살빼기에 대해서는 반대했거든요. 안 막으면서 살 빼는 것은 성공할 수 없고, 안 먹으면서 하는 살빼기 시도는 더욱더 살찌는 결과를 낳고, 남는 것은 건강을 해치는 것이라고.....

결혼을 해야 하는 아가씨도 아니고, 50가까이 된 아줌마의 살빼기는 미용보다는 건강을 위한 것이 아닌가요? 그렇다면 먹을 것 먹어가면서 살빼기를 해야 하는 것이 올바른 살빼기 아니겠습니까?

아내가 끼니마다 먹는 양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끊임없이 먹는다는 것이죠. 하루 커피 5덧 잔은 기본이요, 주전부리가 앞에 놓여 있으면 가릴 것 없이 먹어댑니다. 그러니 살이 찔 수밖에.

그래서 제가 하는 말은 <밥과 김치, 나물, 채소 많이 먹어라>. 살 되도록 안찌는 음식 많이 먹으면 배가 부르니까 주전부리에 손이 안가 살 안 찐다. <밥과 김치, 채소 많이 먹고 운동 좀 하면 비만은 되지 않는다>라고 하거든요.

사실 뭐, 생각대로 다 된다면 사람에게 뭔 걱정이 있겠습니까.

아내라고 모를 리 있겠습니까?

누구든 마찬가지겠죠. 알면서도 안 되니까, 살도 찌는 것이고, 건강도 해치는 것이고, 돈 문제, 직장 문제, 사람과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몰라서가 아니라 알면서도 잘 안 되니까....

사람에 따라서 먹는 것, 입는 것 천양지차 일 텐데, 어쩌면 나의 방식을 아내에게 강요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내가 병원에 입원하여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니까 다시 한 번 제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됩니다.

전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만일 아내가 고기가 건강에 좋은 것이니까, 고기 많이 먹어라 하면서 고기를 많이 해준다면 저에게는 고역이 아닐까요?

마찬가지로 제가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살 안 찐다고 해서 그것이 아내에게 행복한 섭 성이 될까? 하는, 제 자신에 대해 회의를 해봅니다.

그동안 우리 딸들에게는 아빠가 해 줄 수 있는 한에서 애정과 정성을 다해서 해준다고 했는데, 비록 라면을 끓여주더라도.

그런데 아내에게는 애들만큼 못해준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고, 반성이 됩니다.

 

아내에게 소고기 장조림을 해줄까 합니다. 아내가 안 먹으면 애들 먹이면 되니까.

 

(밭에는 아직도 노지 배추가 널려 있습니다.

내년 한살림과 계약 재배를 하기 위해서 올해 무농약으로 배추를 재배했습니다. 그랬더니 배추 포기가 작아서 팔아먹기가 힘들더군요. 팔다 남은 노지 배추가 남았는데(부칙포로 배추를 덮어줘서 완전히 얼지 않았습니다. 겉은 얼었는데 속은 그런대로 먹을 만하더군요. 무농약, 무화학비료, 무관수(인공물주기 안하기)로 키웠더니 배추가 정말 맛있고, 고소합니다. 필요하신 분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한 사람에게 많은 양은 보내 줄 수 없고, 택배비는 본인 부담. 전화 010-2850-2099)

 

 

사설이 길었습니다.

아내에게 소고기 장조림과 배추를 싸먹을 양념장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엊그제 애들에게 해주느라 갈치조림을 했는데, 인테넷 검색을 통해 해봤더니 너무 달더라고요.

그리고 남자들은 <감>을 모릅니다. 한 컵이라고 하면 그 컵의 크기를 어떤 것으로 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는 것이죠. 작은 큰 술, 큰 큰 술이라고 하면 작은 것이 어느 정도 크기인지, 큰 큰 술은 어느 정도 크기인지 잘 모른다는 점입니다.

개량하는 방법에 대해 좀 구체적으로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IP : 175.203.xxx.68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 없는 아줌마
    '13.1.7 2:38 PM (121.134.xxx.95)

    소고기 덩어리를 찬물에 담가 반나절 핏기 빼고 마늘 한줌 넣어 푹푹 삶습니다.
    다시마 한 조각 넣어도 좋고요.
    퐉 익힌 다음 식혀서 살은 결대로 찢고 국물에 기름은 걷어내고요.
    간장만 조금씩 추가해가며 다시 끓입니다.

    처음부터 간장 넣으면 고기가 질기고
    설탕 넣으면 너무 달다는게 포인트,..

    쾌유를 빕니다.

  • 2. 감 없는 아줌마
    '13.1.7 2:40 PM (121.134.xxx.95)

    쌈장은 된장:고추장=2:1 비율로 섞고
    다진 마늘 쬐금과 참기름 한 숟갈 정도 넣고 막 먹습니다.

    다시금 쾌유를 빕니다.

  • 3. ㅇㅇ
    '13.1.7 2:41 PM (211.237.xxx.204)

    쇠고기 한근 정도 하시면 양이 얼마 안될거에요.
    그래도 대략 한근정도를 양으로 잡고..
    쇠고기 한근을 사셔서 큼직하게 토막내세요. (우둔살)
    찬물에 담궈서 1~2시간? 정도 핏물을 빼주세요. 중간에 한번 물 갈아주시고요.
    핏물뺀 덩어리 쇠고기를 그 쇠고기 잠길정도의 물에 삶습니다.
    통마늘 큼직한대파 넣고 월계수잎한두개, 생강가루(있으면 넣고 없으면 말고 생강가루는 아주 약간)
    20분 정도 삶으면 얼추 익으면서 물이 줄어들었을거에요.
    그 물에 간장 6숟가락(100그램에 한숟가락) 설탕 3숟가락 넣고 더 조립니다.
    거기에 삶아서 깐 메추리알도 넣고 조리면 좋은데
    메추리알을 첨가할땐 그만큼의 간장 설탕양을 더 넣으셔야해요
    자작자작 조려졌으면 장조림 완성이에요.

  • 4. 감 없는 아줌마
    '13.1.7 2:43 PM (121.134.xxx.95)

    경황도 없으실텐데 택배 챙기느라 힘드시겠으니
    배추는 살짝 데쳐서 냉동보관했다가 멸치 좀 뽀사넣고 된장국 끓여드세요.

  • 5. 별눈
    '13.1.7 2:44 PM (175.203.xxx.68)

    감/
    감사합니다.
    소고기는 어떤 부위를 써야 하는 것이죠?

  • 6. ㅇㅇ
    '13.1.7 2:46 PM (211.237.xxx.204)

    이어서..
    조려진 장조림이 식으면 결대로 찢던가 결 반대방향으로 저며서(칼로 얇게 썰어서) 먹으면 됩니다.

    쌈장은
    시판 쌈장 사셔서 쌈장 100그램에 고추장 한스푼 고춧가루 두스푼 올리고당 한스푼
    다진마늘 한스푼 넣고 혹시 미숫가루 있으면 한스푼, 참기름 한스푼 넣으세요.(없으면 말고요)
    섞어서 드시면 맛있는 쌈장이 될겁니다.

    좋은 남편분이시네요. 저도 아파서입원했을때 저희 남편이 저 간호해준것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아마 부인분도 그러실듯..^^
    꼭 쾌유하실겁니다.

  • 7. 별눈
    '13.1.7 2:47 PM (175.203.xxx.68)

    oo/

    감사합니다.
    집에서 담근 된장이 그런대로 맛납니다.
    집 된장을 가지고 맛있는 쌈장을 만들 수는 없을까요?

  • 8. 감 없는 아줌마
    '13.1.7 2:48 PM (121.134.xxx.95)

    홍두깨살? 뭐 그런 거 썼던 것 같은데
    그냥 정육점 가서 장조림용 달라고 하면 아저씨가 알아서 척척 주세요.

  • 9. 감 없는 아줌마
    '13.1.7 2:51 PM (121.134.xxx.95)

    기껏 소고기 사다 삶았더니 크기가 팍 줄어서 허탈할 때는
    달걀 잔뜩 삶아다가 나중에 간장 넣고 끓일 때 같이 넣으세요.

  • 10. ㅇㅇ
    '13.1.7 2:55 PM (211.237.xxx.204)

    집된장이면 좀 짤테니 미숫가루와 올리고당을 좀 더 넣으세요~ 그럼 될듯^^

  • 11. 장조림에
    '13.1.7 3:01 PM (175.202.xxx.74)

    마늘 넣을 때 생강도 약간 넣어주시면 훨씬 맛있습니다.

  • 12. 별눈
    '13.1.7 3:03 PM (175.203.xxx.68)

    배추 필요하신 분은 안 계신가요?

  • 13. 별눈
    '13.1.7 3:04 PM (175.203.xxx.68)

    우리 배추 정말 맛있는데....
    공짜인데,
    아무런 조건 없는데.....

  • 14. 저 배추 받아도 될까요?
    '13.1.7 3:17 PM (211.108.xxx.38)

    공짜 좋아하면 대머리 될 것 같아서 걱정돼요..ㅡㅡㅡㅜㅜ
    장조림 레시피도 못 알려드리는 상황이라 더더욱..

  • 15. 별눈
    '13.1.7 3:21 PM (175.203.xxx.68)

    저/

    그럼요.
    연락 주세요.

  • 16. 별눈
    '13.1.7 3:25 PM (175.203.xxx.68)

    제가 생산하여 판매하고 남는 농산물은 주변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사회복지재단에 기부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웃들이 자신이 먹을 양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식당이나 농산물 판매하는 자녀나 친지들에게 가져다준다는 것이고,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하였을 경우,
    기부된 양(재정)을 애들에게 돌려줘야 하는데 임직원들이 임으로 처분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 쪽으로는 정성을 좀 줄이기로 했습니다.

  • 17. 별눈
    '13.1.7 3:35 PM (175.203.xxx.68)

    눈이 많이 와서 차가 밭으로 들어가기 힘듭니다.
    눈이 좀 녹으면 작업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늦어도 이번 주 안에는 보내 드릴 수 있으리라 판단합니다.
    원하시면
    이번 주 내에는 발송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부담 전혀 갖지 마시고 주문하세요.

  • 18. 네..
    '13.1.8 7:25 AM (14.52.xxx.71)

    배추 싸먹을 양념장은 그냥 시판쌈장도 맛있는데요. 고추장 된장은 집에 걸로 먹지만 쌈장은 사먹어야 맛있더라구요 그리고 장조림은 그냥 멸치 다시 육수물 팔팔 끓여서 장조리 고기 적당히 썰어서 넣어요. 그리고 한참 끓이구요. 다진 마늘 조금넣구요. 20-30분 정도요. 그리고는 왜간장 넣어요. 3스푼 정도요 적당히 색깔 나게요. 좀 검다 싶으면 짜니까 저는 커피색 중간정도 색이 괜찮더라구요. 그리고 설탕 조금 넣어요. 그래야 애들도 좋아해서요. 그렇게 또 좀 끓이구요. 고기를 포크나 젓가락으로 눌러보면 좀 말랑해져야되요. 딱딱하면 계속 더 끓여서 한참 끓여야 질기지 않고 맛있고 연한 장조림이 되어요. 연해졌다 싶으면 한점 뜯어서 먹어봐요. 질기지 않은게 포인트에요. 연하게요. 그리고 집에 고추 있으면 몇개 넣고요 저는 그게 맛있더라구요. 애들은 좀 쓰다고 안좋아해요. 그리고 삶은 계란도 있으면 몇개 넣으면 또 잘먹어지구요. 이런거는 나중에 넣어야 짜지 않고 살짝 간만 배고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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