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냥이 집을 만들어줘도 하루만에 치워버려요.

겨울동안만 조회수 : 1,308
작성일 : 2013-01-07 12:57:44
저희 아파트에 길냥이가 몇마리 있는데
 그중 한 놀이터에 터잡고 있는 고양이 한마리가 사람을 잘 따라요.
이름이 미남이라는데, 주인이 있다는 말을 들어서 낮에만 돌아다니나 했더니 주인이 키우다가 내다놨나봐요.
국물 우려낸 멸치 같은거 갖다 줘도 안 먹고 오직 사료만 먹어요.
몇 번 챙겨줬더니 제가 가면 먼저 알아보고 냥냥거려요.
원래 순둥이라 놀이터에 오가는 아이들이 쓰다듬거나 안아줘도 절대 할퀴는 일이 없어요.
정 귀찮으면 슬 일어서서 옮겨가기는 해도 사람 자체를 피하지도 않고요.

이삼주 전쯤 아주 추운날 만났는데 평소 안그러는데 너무 추운지 아무나 따라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 하고 무릎위에 올라오려 하고 완전 패닉 상태더라고요.
집에 있던 두꺼운 사과 상자 안에 스티로폼 상자를 넣고 따뜻한 물병이랑 작은 담요, 먹을것 등을 챙겨갔더니 진정이 돼서 많이 먹고 마시고 상자 안에서 담요 깔고 잘 있는거 보고 왔거든요.

저희 아이가 이틀 후에 먹이 주고 오겠다고 가더니 상자며 담요며 다 없어져서 둘러봤더니 쓰레기장에 죄다 누가 갖다 버렸더래요.

그 이후로 한두번 더 해줬지만 하루도 안돼 다 없어져버려서 이젠 가끔 먹이랑 물밖에 못 줍니다.

물론 아파트 안에 길고양이가 돌아다니고 박스 놓여있고 한거 보기 싫은 분들도 있겠지만
날씨가 이렇게 혹독하게 추운데 봄 될때까지만 좀 못본척 해주실 수는 없는지...

그럼  빈 상자 대신 꽁꽁 언 고양이 시체를 보고 싶으신 건지.ㅜㅠ
사람에게 무슨 피해를 주고 다니는 동물도 아닌데....
사람도 고양이도 다 같이 힘든 계절인데 서로에게 조금만 너그러워질 수는 없는 걸까요.

천 세대가 넘는 대단지 안에 작은 박스 한 두개, 겨울동안만 놓아두면 안될지, 안타깝습니다.


IP : 125.187.xxx.17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7 1:04 PM (180.64.xxx.147)

    저도 정말 안타까워요.
    저희 동네는 밥이랑 물만 줘도 득달같이 쫓아와서 경비가 뭐라해요.
    주민들이 항의한다고
    겨울동안만이라도 좀 그냥 뒀음 좋겠는데...
    길냥이 카페가 있는데 거기서 배운 거에요.
    먹이를 사람들 보는 곳에 두지 말고 작은 비닐봉지에 넣어서 던져 놓으면
    녀석들이 물고 안전한 곳으로 가서 먹는다고 하네요.
    정말 마음이 아파요.
    올겨울은 너무 추워서 걱정도 되구요.

  • 2. 길냥이집
    '13.1.7 1:05 PM (183.98.xxx.159)

    정말 가슴 아프네요 저도 길냥이 밥주고 집도 만들어 줬어요
    우리 아파트는 지하주차장이 있어서 그곳에서 겨울을 나는거 같아요
    지하주차장에 있으면 추워도 견딜만 하니까요
    저는 박스와 스티로폴, 뽁뽁이를 이용해서 집만들어주고
    불쌍한 길냥이 집이니 치우지 마시라고 봄에 내가 치우겠다고 쓰고 전화번호도 남겨두었어요
    다행히 치우지 않았고 몇군데 사료주는 곳에도 두부곽 놓아두고 먹이 주는데 가끔 누군가
    먹이도 따로 주시는 분 계시고 그러더군요
    정말 사람이나 가여운 동물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이 필요해요
    마치 고양이가 무슨 원수인듯 하는 사람도 가끔 봤거든요
    가끔 경비나 이웃에서 뭐라하는 사람 있는데 개의치 않고 주고 있어요
    시비거는 사람, 같이 도와주는 사람 모두 있지요 다행히 저희 남편이 만만치 않은 인상이라
    직접 시비걸지는 못해요 ㅋㅋ

  • 3. 얼룩이
    '13.1.7 1:21 PM (125.186.xxx.63)

    다른 사이트에서 길냥이 집을 매일 밤에는 놔주고, 아침에는 다시 수거하는 사람도 봤어요.
    주민들이 싫어하니, 그렇게 해서라도 길냥이들 밤에 덜 춥게 하려고 하는거지요.
    얼마나 수고로울까요. 하지만 길냥이가 너무 불쌍하니 그렇게라도 하는거 같구요.

    그분이 냥이집하고 먹을거하고 가지고 나가면 냥이들이 먹이보다 추위가 더 급한가봐요.
    집먼저 정신없이 들어간대요.
    길냥이들 이 겨울에 불쌍해서 어쩐대요.
    저도 길냥이 밥주는데, 사료가 줄어있으면 에고, 오늘도 살아있구나~하네요.ㅠ
    님 화이팅하세요.

  • 4. 이를어째
    '13.1.7 2:13 PM (123.213.xxx.218)

    인심이 참 야박하네요. 사람을 잘 따른다니 집에 들여놓으셨다가 분양보내주면 어떨까요

  • 5. 차 밑에 박스 넣어두었더니
    '13.1.7 4:55 PM (218.236.xxx.82)

    2개중 한개가 뒤쪽으로 살짝 보였는데, 그걸 치웠더라구요.
    내 차밑에 넣어놓은건데도...눈에 잘 띄지도 않는데 그걸 찾아서 치우는 심보는 뭔지..
    아마 순찰하던 경비가 치운것 같아요.
    못쓰는 개집까지 넣어서 아주 따뜻하게 만든건데, 없어져서 얼마나 화가 나던지..
    속상하고 아까워서 재활용통 확인하러 다녔다니까요..그거 찾으러..
    결국 못찾았는데, 왜이리 사람들이 인정머리가 없을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4336 무쇠후라이팬 8 .. 2013/01/07 2,174
204335 딴지 벌금 맞았네요 ㅠ 36 마음이 2013/01/07 23,062
204334 아고라 "제 후배가 십알단, 일베에서 채용해".. 6 호박덩쿨 2013/01/07 1,823
204333 혹시 현대백화점 자스민클럽에서 받는 사은선물 어떤것있나요? 1 문의 2013/01/07 1,784
204332 시사인에떴어요~~~~~ 3 우슬초 2013/01/07 3,232
204331 무엇보다 김치찌게나 김치찜은 맛있는 김치로 해야 되는거 같아요 4 김치찜 2013/01/07 1,523
204330 잠원동과 서초동 중 살기 좋은 곳?? 5 고민맘 2013/01/07 4,098
204329 일반 매장꺼랑 같은 메이커여도 틀리다는 말... 5 홈쇼핑화장품.. 2013/01/07 1,595
204328 노안오신분들 중에 눈에 근시 있으신분 4 노안 2013/01/07 2,160
204327 요즘 피자 갈릭디핑소스에 찍어먹는데 유행가던데 너무 느끼하지 않.. 14 디핑소스 2013/01/07 3,276
204326 ktx 출퇴근 결심하려고 해요..정보 좀 주세요 1 은이맘 2013/01/07 1,457
204325 김치통한통 그냥 한손으로 들은것뿐인뎅~~ 4 무식해서슬픈.. 2013/01/07 2,742
204324 아이허브 오일이 얼었어요 ㅜㅜ 5 mint1 2013/01/07 1,699
204323 학교보고있는데.. 4 .. 2013/01/07 1,552
204322 좌훈패드 1 깜상 2013/01/07 1,229
204321 눈병땜에 놀이학교 2주 빠지면 환불 되나요?? 6 환불?? 2013/01/07 1,955
204320 미장원에 갔더니ㅜㅜ 2 머리카락 2013/01/07 1,630
204319 결혼하려면 몸매가 많이 중요한가요? 27 ........ 2013/01/07 8,213
204318 가정용 방향제 추천요 2 새집증후군 2013/01/07 1,843
204317 아이쿱생협 1.15일부터 매장가와 인터넷주문가격 같아지는 품목들.. 13 어이쿠 2013/01/07 2,515
204316 그냥 너무 힘들어서 그냥 울었어요 9 .... 2013/01/07 3,232
204315 초등 6학년 초등 문법정리할 책 소개 바랍니다.영어 과외선생님들.. 문법정리 2013/01/07 947
204314 타미 패딩 좀 봐주세요. 13 .. 2013/01/07 3,308
204313 MBC 방콕 특파원 “김정남 만나 인터뷰 했다” 3 나라꼴이 왜.. 2013/01/07 1,910
204312 아이쿱 생협 상담게시판에 우연히 들어갔는데.. 카드 결제..??.. 6 ... 2013/01/07 1,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