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대형사고가 있었어요.
제 친정부모님은 월세 받고 사세요. 4층건물.
4층은 저희 친정부모님 사시고,
2,3층 모두 사무실 세를 주고 있습니다.
토요일에 2층 사장님이 올라오더라구요.
천장에서 물이 샌다며 아무래도 3층에 어디 수도가 파열된게 아닐까 하구요.
겨울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면서 3층 갔는데
사람도 없고, 입구는 번호키로 잠겨 있고,
3층은 직원이 한명만 오가는데 (옆 건물에 또 사무실이 있어요)
그 직원은 전원이 꺼져있고,
사장은 안받구요.
더 크게 터지면 어쩌냐 발 동동 거리는데 사장이 겨우 전화를 받더라구요.
(통화시도한지 근 30,40분만에..)
해외여행갔대요. 다 같이...
어쩐지 부모님이 3층이 안온지 며칠되었다 하더라구요.
입구번호키를 받고 들어갔더니....세상에.
사무실 세면대에 물을 켜놓고 가서
3층 사무실 전체가 물 바다가 되어있더라구요.
방이 4개인데 제일 큰방에 세면대에서 며칠동안이나 물이 줄줄 세면서 (배수구를 열어놨는데, 막힌듯)
다른 방 모두 잠기고...
부모님이랑 같이 갔던 저랑 완전 놀래서
이게 무슨일이냐고...;;;
당장 집이 고장나게 생겼으니
2층 사장님이랑 저희부모님 저랑...
빗자루, 대걸레로 그 넓은 사무실 다 치워가며 물 쓸어내고..
3층에서부터 계단으로 내려간 물이
2층에서부터 이미 얼더라구요;;;
펌프가 있는것도 아니라 - 게다가 주말....빌릴데도 없고.
그대로 흘려보내고 삽으로 계단이랑 건물입구 얼음 죄다 얼은거 다 깨고...
............사장은 해외에 있다고 죄송하다고, 근데 자기네가 켜놓고 갔을리가 없다고만하고.;;
자기가 최대한 일찍 간다며 일요일 점심에 온다고 하더라구요.
2시간을 고생해서 잠기고 대충 쓸어내고 보니
저랑 부모님 손에 물집잡히고 몸살에....2층 사장님도 같이 고생하시고, 천장에 물새서 난로켜고...
3층에는 그날 저녁에 3층 사장님이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이 와서 대충 치우더라구요.
완전 사고였고, 3층 부주의였지만
부모님께서는 사람이 살다보면 잊을수도 있지...뭐 그러셨거든요.
그리고 일요일.
사람들이 3층에서 왔다갔다 하더라구요.
그럼 인간적으로
자기들이 와서 저희 부모님께 죄송하다고 사과라던가,
대신 다 치워줬는데 고맙다라던가
인사가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분명 저희집에 사람있는거 봤다는데요,
그냥 자기네 사무실 상황만 보고 갔대요;;;
예전부터 좀;;; 자기들마음대로 하는게 있긴 했지만
이건 정말 몰상식한게 아닌지...
아무것도 모르는 노인네 둘이 관리한다고 만만하게 보는건지;;;
이해를 못하겠어요.
제가 가서 너무하는거 아니냐..하는거 오지랖일까요?;;
정말 속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