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동안 남편 마음이 내마음이고 내마음이 남편마음인 줄 알고 살았습니다. 좋은 남편 맞구요, 친정에도 잘하고 시댁에도 잘 하는데요..
어느날, 남편이 갑자기 100 % 내 편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댁에 돈을 쓸 때는 큰 돈을 씁니다. 저희 4000만원 전세로 시작해서, 아직 집도 없고 대출도 많은데, 천만원씩 두번 썼네요. 그러면서 사실 이 사람이 효자구나.. 하면서 인간성을 칭찬했고 친정에도 무슨 일이 생기면 그렇게 해 주겠지 했는데
친정에 자잘한 돈은 가끔 쓰는데, 큰 돈 들어갈 일이 있으니 선뜻 답을 안하는 거에요.
그 순간.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친정은 내가 챙겨야지, 남편만 믿고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과 함께, 남편이 100%ㅍ 내 편은 아니었구나 하는 걸 느끼면서 좀 멀어진 느낌이 나더라구요.
친정엄마가 시댁에 돈 관계에서는 왠만하면 남편하자는 대로 해라, 두고두고 서운해한다. 자주 말씀하셔서 저는 그동안 흔쾌히 남편 말에 동의해 왔었는데, 처가에 큰 돈 쓸 일 생기니까 갑자기 저희집 형편(대출, 무주택 등) 언급하는 걸 보니 정말 서운해져서... 한동안 이 마음 갈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