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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본 영화에 나오는 약간 낡고 아담한 집에 대한 로망이 있어요

84 조회수 : 4,523
작성일 : 2013-01-07 00:16:24

저는 새로 지은 아파트 들어온지 5년정도 됬어요..그전엔 빌라,단독에 살았었구요.

아파트 이사와서 제일 실망한게 비오는날 빗소리가 안들리는게 정말 아쉬웠어요..

비오는날 창문 열어놓고 빗소리 듣는걸 참 좋아했는데 여기가 그리 고층도 아닌데(6층)

땅바닥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안들리더라구요..

 

깔끔하고 우와하게 하고 사시는 것을 대체로 좋아하실텐데

저도 뭐 크게 다르진 않은데요

그래도 한번 살아보고 싶은 집은 미국이나 유러피안 스타일의 넓직하고 마당 넓은 집 말구요

왜 단조로운 일본 영화에 등장 할 법한

작고 아담한 다세대 주택이나 빌라거든요.

거기에 이것저것 깔끔한 주부의 손때가 묻은 잡동사니들이 좁은 집을 잘 메꾸어 주고 있는

그런 집이요..

 

예전에 녹사평쪽을 한번 갔었는데 거기가 서울치고 녹지가 좀 있는 편이잖아요.

거기에 서민형 빌라인지 층낮은 아파트인지(4층)가 있었는데 거기 앞에서 우연히

그곳을 올려다 보다가 베란다에서 이불을 널고 있는 주부를 봤는데

그 모습이 잊혀지질 않아요... 어찌보면 아무런 임팩트가 없는 장면일텐데

색이 약간 바래서 편안한 느낌을 주는 베란다와

너무 높지 않고 적당한 높이의 층수,,

사람 사는 냄새가 나더라구요...

 

오세훈이 뉴타운으로 서울 갈아엎을때 정말 저런 빌라도 이제 다 없어지겠구나 하고

퍽 마음이 아펐죠..

 

아래 신축 빌라 질문 올리신 분 계셔서 문득 글 올려봤어요..

이거 참 마무리를 어떻게 하지....;;;

 

IP : 114.202.xxx.107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13.1.7 12:20 AM (193.83.xxx.244)

    그러게요. 근데 전 치안때문에 이젠 빌라나 단독은 못 갈거 같아서 아쉽네요.

  • 2. 미투
    '13.1.7 12:23 AM (112.149.xxx.61)

    저도 일본식 소박한 주택이 좋더라구요
    예전에 티비에서 박완서작가가 살던 노란집도 아담하니 이쁘공

  • 3. ..
    '13.1.7 12:23 AM (58.120.xxx.201)

    너무 좋죠.ㅎ
    그닥 화려하지는 않아도, 볕 잘들어오는 아담한 집.
    딱 그런 분위기가 있어요

  • 4.
    '13.1.7 12:26 AM (211.234.xxx.94)

    꼭 제가 쓴 글 인줄 알았어요 충분히 님의 감성 느껴져요ᆢ 전 한술 더 떠서 첫사랑 그아이와
    소박한 삶을 꿈꿀때면 늘 빛바랜 연립을 떠올린다죠 ㅠㅠ 아아ᆢ 좋은 글ᆢ

  • 5. 교토갔을 때
    '13.1.7 12:28 AM (119.149.xxx.75)

    철학자의 길, 구석구석 걸어봤거든요.
    진짜 예쁜 집들 너무 많아서(낡고 오래됐어도 주인 손길이 곳곳에 느껴지는 집) 아무데나 문열고 막 들어가보고 싶더라구요.

    근데, 우리 나라에 흔한 빌라? 연립 스타일은 예쁘단 생각은 안들어요. 새로 지어도 괜히 웅장해보일라고 하얗게 창문도 큼직큼직 뚫어놓은 것도 안 예쁘고. 참하게 지은 단독이면 한번 살아보고 싶어요.

  • 6. 동감
    '13.1.7 12:31 AM (119.204.xxx.160)

    아 저두요.. 일본 드라마나 영화보면 집이든 소품이든 어쩜 그렇게 아기자기하고 소품티? 안나게
    자연스럽게 꾸며놓는지.. 한 때 일본 주택 분위기가 넘 좋아서 사진으로 저장해놓고 그랬어요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아기자기한 주택 찾기 힘들지만 마당있는 집만 봐도 '어랏?'하고 고개가 한번 더
    돌아가요

  • 7. 신ㄹ아
    '13.1.7 12:33 AM (221.146.xxx.93)

    신랑이 반대해서 죽을때까지 못살아볼것같아요.
    저는 평생아파트,
    신랑은 계속 주택살다가, 신혼집ㅊ ㅓ음으로 아파트 들어온거거든요.
    춥고 불편하고, 손 갈일이 많아서 다시 돌아가기 절대 싫다네요 ㅠㅠ

  • 8. 빌라
    '13.1.7 12:38 AM (1.231.xxx.157)

    빌라나 단독 아파트 다 살아봤는데.
    치안의 별문제 없던데요.ㅎㅎ
    오히려 저는 아파트가 더 무섭더라구요
    이런저런 사람 들락날락해서

    전 단독에 오래 살아서. 편해요..

  • 9. 저도요
    '13.1.7 12:55 AM (180.64.xxx.251)

    책 중에 다양한 집 형태가 나온 '빌더'나 '행복한 집구경'을 찾아보세요.
    굉장히 다양한 집 형태가 많은데, 다 집주인들이 직접 뚱땅뚱땅 만든 집들이랍니다.
    우리나라엔 절대 없는...^^

  • 10. 84
    '13.1.7 12:56 AM (114.202.xxx.107)

    아.. 공감해주시는 분들 많아서 감사합니다.. 헤헤..^^

  • 11. 동감
    '13.1.7 1:34 AM (182.216.xxx.3)

    뭐든 내 손이 척척 닿으면서, 오랜된 ,반질반질, 조촘한 마당엔 작고 가는 나무 한그루있는 아담한 집이 제 이상형 집이에요 ^^
    전 제취향이 이상한줄 알았는데
    님들 방가 방가~~

  • 12. 또마띠또
    '13.1.7 2:00 AM (112.151.xxx.71)

    일본집은 드럽게 춥습니다

  • 13.
    '13.1.7 3:12 AM (121.163.xxx.77)

    쉽게 울나라 판자집 하나 구입해서 이쁘게 꾸미세욧....
    일본 판자집 지나가면서 보니까 지저분한것도 많고 나무판대기 떨어지게 생겼더구만...

  • 14. ..
    '13.1.7 7:36 AM (211.202.xxx.242)

    앗, 저도 로망인데요, 제 신랑은 학생 때 단열 안 되고 이중창 없는 오래된 주택에서 하도 떨어서 결사 반대입니다. 저도 그냥 평생 로망으로 남게 생겼어요.

  • 15. ddd
    '13.1.7 7:57 AM (121.130.xxx.7)

    기능성은 많이 떨어지겠지만 전반적으로 주택가가 정갈해 보여서 부럽더군요.
    크게 화려하게 짓지 않아도 오래된 걸 소박하게 가꾸니까 그런가봐요.

    무엇보다 길거리에 차가 주차되지 않아서 정돈되어 보여요.
    우리나라도 제발 차 좀 밖에 내놓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동네마다 주차타워라도 좀 짓든지 어쩌든지 간에 대책이 시급해요.

  • 16. 소박
    '13.1.7 8:48 AM (115.143.xxx.5) - 삭제된댓글

    저도 일본집 길가다 들여다보구 그냥 들어가고 싶은
    충동이 ^^;;; 참으면서 유심히 집안의 모습을 재빨리 눈을
    휘리릭 굴리며 보고 잊혀지지 안네요
    다다미와 다닥다닥 붙은 방과 부엌 거실마루 앞에
    작은 마당 화단 집안 한가운데 좁은 와중에도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색감은 우중충 해도 집주변과 거리는 얼마나 깨끗한지 만화나 동화책속에 집같았어요
    그후로 일본 문화 관심갖고 좋게 느껴지더라구요

    뭐랄까 낮고 아담한 소박한 내 어릴적 엄마집같은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돌아간 느낌 들더라구요
    저도 일본집 풍경 너무 좋아요

  • 17. ............
    '13.1.7 9:42 AM (118.219.xxx.196)

    저도 주택사는데 제가 사는집은 이쁘지는 않아요 근데 새벽에 세탁기돌려도 뭐라할 사람이 없구요 욕실에 세탁기가 있어서세탁기얼어서 세탁못하는일도 없고 영화도 맘대로 볼수있고 좋아요 다만 겨울에 너무 춥고 모기 파리 많은거 그리고 이래저래 조금씩 고장나서 손봐야하는거 그거만 불편하고 나머진 좋아요 청소기 밤에 돌려도 뭐라하는 사람없구요 옆집이랑 조금 떨어져 있어서요 그치만 옆집 개소리는 불편하긴한데 밤에 도둑잡아준다 생각하니 괜찮네요 전 오히려 아파트살라면 못살것같아요 위아래 화장실가는 소리들리고 맘대로 뛸수도없고 청소도 세탁도 못하고 진짜 맞벌이 하시는 분들은 밤에 살림해야하는데 늦은시간은 안되니 불편할것같아요

  • 18. 편하다는 게
    '13.1.7 9:50 AM (175.202.xxx.74)

    꼭 다 좋은 건 아니죠.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누려보고 싶은 기쁨이 있다는 것.
    편함에 너무 길들여진 사람들은 그걸 철이 없다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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