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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양이가 아파트 계단에 있어요.

동물 무서워하는 여자 조회수 : 4,736
작성일 : 2013-01-05 22:00:43

제가 이런 걱정을 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저는 동물을 무서워하는 여자. 부지런하지 못해 애들이 키우자고 졸라도 키우지 못하는 여자.

저희 아파트 현관입구는 비번으로 열어야하는 유리문이예요.

고양이가 혼자 들어올 가능성 제로.

그런데 아까 계단으로 올라오는데 웬 꼬질한 고양이가 계단에서 후다닥 위로 도망갔어요.

한층한층 올라갈때마다 또 도망 또 도망.

제가 멈춰서 가만히 응시하면 또 가만히 있어요.

에라 모르겠다. 집에와서 82에서 본대로 하려고 아이스박스를 찾으니 없어요. 

할수없이 종이박스에다가 담요깔아서 내 놓고 물도 떠서 층과층사이 계단에 뒀어요.

우리집에 중학생 천사딸이 있는데 마침 캠프가서 없어요.

그 애는 코딱지만큼주는 제 용돈을 가지고 마트에가서 고양이사료캔을 몇개씩 사다 쟁여놔요.

가방에 넣고다니다 길고양이들 보면 하나씩 주는 것 같아요.

걔라도 있으면  조언이라도 얻을텐데 아는게 없어요.

중간에 페트병에 뜨거운 물 담아서 양말에 신겨서 담요사이에 넣어놓고

딸방에 있던 캔사료하나 따다가 넣어놓고했는데

전혀 고양이가 접근한 기척이 없어요.

그 근처에 있는건 확실한데 한시간 정도 있다가 나가봐도 흔적이 없어요.

아까보니 차가운 바닥에 둥그렇게 누워있던데 이대로 두면 내일 아침에 무서운 걸 보게될까봐 걱정돼 죽겠어요.

제가 뭘더해야 할 건 없을까요?

현관으로 나가서 지하주차장이라도 가면 좋으련만 현관문은 닫혀있으니 혼자힘으로는 못나갈텐데 어쩌다 여길 온걸까요?

나가보고 싶어도 혹시 박스안에 자리잡았다가 도망갈까봐 못나가겠고

차라리 나가서 밖으로 쫒아내볼까요? 그러면 지하주차장으로라도 찾아갈까요?

아님 그냥 저는 잘까요?

밖으로 나가볼까요?

더 할일은 없을까요?

IP : 112.148.xxx.8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5 10:03 PM (39.120.xxx.193)

    원글님 마음 참 따뜻하네요.
    안에 가만히 계세요. 따뜻한거 찾아올꺼예요. 고맙습니다.

  • 2. ..
    '13.1.5 10:04 PM (1.225.xxx.2)

    나가지말고 그냥 주무세요.

  • 3. 꼭...
    '13.1.5 10:06 PM (211.201.xxx.173)

    그 고양이가 원글님이 마련해주신 곳에 와서 쉬었으면 좋겠어요.
    길냥이들은 사람 참 무서워하는데, 오죽 견디기 힘들었으면 거기를.. ㅠ.ㅠ
    너무 감사해요. 원글님 복 많이 받으실 거에요..

  • 4. 좀 더
    '13.1.5 10:08 PM (112.171.xxx.126)

    있다 와서 맛있게 먹고 쉬다 갈 거예요.
    감사합니다..

  • 5. ...
    '13.1.5 10:11 PM (39.120.xxx.193)

    요즘 고양이들 난리래요. 살아야하니까 지나는 사람들한테 매달리는 애들도 많고요. ㅠㅠ
    그리고 원글님 제가 어릴때 엄마따라서 금식기도 많이 해봤거든요.
    며칠 굶다보면 배고픈걸 넘어서서 좀 맑아지는 느낌인데 냄새때문에 상당히 힘들어요.
    비냄새 물냄새 특히 사람냄새 음식냄새 정말 강렬하고 잘 맡아져요.
    그 얘길 왜하냐면 제가 그때 동물들이 어떻게 냄새맡고 사람찾아내고 먹을거 찾고 그러는지 알았거든요.
    캔 뜯어놓고 사람 흔적없으면 냄새 진동하고 있으니까 꼭 내려와서 먹을꺼예요.

  • 6. 포니 키티
    '13.1.5 10:12 PM (122.32.xxx.5)

    인기척 없고 조용해지면 박스근처로 올것같아요. 캔 냄새도 날테니요.^^

    따뜻하신 마음 제가 다 감사합니다!!!

  • 7. 잘하셨네요. 짝짝짝
    '13.1.5 10:13 PM (218.52.xxx.2)

    아마 오가는 사람들 소리가 잦아들면 냄새 맡고 가서 먹고 쉬고 할 거에요.
    아마도 따님이 평소에 먹을 거 챙겨주는 애가 아닐까요?
    너무 춥고 배고프니
    공주님 나오던 데를 기억해서 들어왔나 봅니다.

  • 8.
    '13.1.5 10:15 PM (58.232.xxx.71)

    제발 고양이가 원글님이 애써주신 곳에 와서 맛있게 먹고 자고 그랬으면 좋겠네요.
    저는 아고라 반려동물방 자주 가는데 우연히 동사한 고양이 사진보고 하루종일
    맘이 너무 안좋아요. 자꾸 생각나고.... 너무 괴롭네요.
    이렇게 추운날 길에서 먹을것도 없고 잘곳도 없는 고양이, 유기견들....
    어서 따스한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 9. 그린 티
    '13.1.5 10:16 PM (220.86.xxx.221)

    마음 고우신 원글님.. 복 받으실거예요.

  • 10. 저도
    '13.1.5 10:21 PM (1.236.xxx.24)

    아주 우연한 기회에 업둥이 두달째 기르고 있는 집인데..
    그이후로 추워진 요즘 길냥이 걱정이 늘었어요.
    아기 고양이들은 어디서 자나 주차장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울집에서 아양떨고 있는 냥이보고는 이녀석 그때 우리가 거두지 않았음 어찌되었을까 싶기도 하고
    이렇듯 선물같이 우리집에 온 냥이는 아주 운이 좋은 거지요? 원글님 만난 그 고양이도 어쩌면 정말 운이 좋은 고양이 일거예요. 맘이 전해지길 바랄께요. 두어달키우다 고양이 정말 잘키우고 좋아하라는 집에 보내려는데 아이들이 울고불고해서 그냥 울식구로 받아들이려구요. 정도 흠뻑들구요^^ 원글님 맘이 참 따뜻한 분이시네요~!

  • 11. 원글
    '13.1.5 10:22 PM (112.148.xxx.8)

    칭찬을 듣고있자니 제가 살다가 이런 칭찬도 듣게되다니 하는 마음에 기분이 이상해집니다^^;;;;;
    그럼 여러분말씀 믿고!! 저는 문 안열어보고 잘래요.
    감사합니다!!!

  • 12. 제가
    '13.1.5 10:29 PM (182.216.xxx.141)

    다 감사드리고 싶네요^^ 너무 좋으신분 같아요~
    축복합니다♥

  • 13. 길냥이 수난시대..ㅠ.ㅠ
    '13.1.5 10:30 PM (218.236.xxx.82)

    추워도 너무 추워서 길냥이들이 사람을 찾아오나봐요.
    저도 올해 처음 주차장에서 길냥이를 몇번이나 봤거든요.
    지금 제 차 밑에 박스 2개 넣어 놨더니 자고 가더라구요.
    사료줬더니 그것도 먹고..
    주차장인데도 물은 땡땡 얼어버리고..
    냥이 동사한 글도 많이 올라와서 하루하루가 걱정인데, 원글님 정말 감사드려요.
    녀석 좀 조용해지면 박스에서 자긴할것 같은데, 계단이라서 불안 하네요..

  • 14. ,,,
    '13.1.5 10:36 PM (119.71.xxx.179)

    핫팩이나 따듯한물 팻트병에넣어주면 따듯하게 잘수있을거같아요~^^

  • 15. ///
    '13.1.5 10:36 PM (110.14.xxx.164)

    그런일이 없엇는데..
    하도 추우니까 들어오나봐요

  • 16. 원글
    '13.1.5 11:32 PM (112.148.xxx.8)

    나갔다왔습니다.
    점세개님 말씀대로 어차피 냄새맡고 올 수 있다면 까짓 내가 나갔다와도 다시오겠지하는 마음으로요.
    안왔어요.
    모든게 그대로.
    그래서 재활용모아놓은데 가서 스티로폼 박스 구해다가 모든걸 거기로 옮긴다음,
    저희 집 문 앞으로 끌어다 놨어요.
    뜨거운 물도 새로 펫트병에 담아서 감싸놨고 물통에 뜨거운 물 더 부어놨어요.
    그리고사료캔 들고 1층으로 가서 올라오다보니 3층 구석에 있더군요.
    한참 사료캔 들고 얼쩡거리다가 그대로 들고 올라와 저희집앞에 놨어요. 냄새맡고 따라오라고.
    그리고 새로 알게 된 것.
    두마리예요. 둘이 같이 있어요. 조금 안심이죠. 둘이 잘 의논해서 하겠죠.
    이젠 정말 잘래요.
    저녁내내 왔다갔다 안절부절 못했더니 피곤해요.
    모든 분들 안녕히 주무세요.

  • 17. 평화
    '13.1.5 11:46 PM (210.206.xxx.166)

    얘들아~~~꼭 와서 자렴ㅠ
    원글님 낼 소식좀 알려주세요.
    저도 길냥이들 때문에 한 걱정이랍니다ㅠ

  • 18. 84
    '13.1.5 11:49 PM (223.62.xxx.178)

    길고양이들이 힘들긴 힘든가보네요..ㅠ
    먹을것도 없는데 춥기까지하니... 어특게 아파트 안으로 들어갈 생각을 했을꼬. 짠해라..

  • 19. .....
    '13.1.6 12:58 AM (112.155.xxx.72)

    길고양이들은 사람을 무서워해서 웬만하면 사람 사는 집에 안 들어오는데
    오죽하면 들어왔을까요 ㅠㅠ

  • 20. 냥이집사
    '13.1.6 6:14 AM (70.113.xxx.27)

    원글님 너무 귀여워요~

  • 21. 원글
    '13.1.6 6:40 PM (112.148.xxx.8)

    궁금하신 분이 계실텐데 늦게 글써서 죄송해요.
    일이 있어서 아침 일찍 나갔다가 방금전 왔어요.
    아침 일곱시반쯤 나가보니 서운하게도 왔다간 기척이 없어요.
    계단으로 살살 내려가보니 어제 있던 3층 구석 맨 시멘트 바닥에 있었어요.
    안타깝지만 할 수 없겠다 싶어서 스티로폼 박스와 먹을 것만 가져다가 3층에 잘 안보이게 두고 외출했어요.
    박스두느라 가까이 갔더니 어찌나 혼비백산 도망가는지 저도 엉덩방아 찧을뻔.
    저녁에 오면서 계단으로 오다보니 어디로 갔는지 없어요. 캔사료도 그대로 있고요.
    마음이 아프지만 혹시 밖으로 나갔나 싶기도 해요.
    이따 저녁때 한번더 나가보려해요.

  • 22. ,,,
    '13.1.6 7:34 PM (119.71.xxx.179)

    아 그렇군요~ 궁금했는데~^^ 수고하셨어요~

  • 23. 평화
    '13.1.7 5:54 PM (111.118.xxx.44)

    저도 궁금했는데,,,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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