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기가 어휘력이 넘 짧은데도 그 짧은 어휘력으로 표현을 많이 하는거 보면 신기해요

아공 조회수 : 1,439
작성일 : 2013-01-03 14:00:04

18개월인데 제가 직장맘이라 시터한테 맡겨 키워서 그런지 소근육 발달 문제인지

아무래도 할줄 아는 단어가 별로 없긴 해요.

엄마 아빠 어모 (이모) 물 불 밥 빵빵 문 많이 응아 별 꽃 잘자 안녕 아니 아야 악어 곰 귤 빠이빠이 맘마 눈 귀 코 발 머리 거울 약 어부바... 지금 발음이 되는 모음이 ㅁ, ㅂ, ㄱ 정도인거 같아요. 예를 들면 바나나는 길어서 못하고 바지는 ㅈ때문에 못하고 걍 둘다 빠~로 지칭. 기저귀도 기~, 뽀로로는 뽀오~... 주로 손가락질과 몸짓으로 의사소통해요.

 

근데 그 얼마 안되는 어휘로 여러가지 감정을 표현하는거 보면 신기해요.

예전에 봐주던 이모 싫다고, 어모~ 하더니 지 볼을 손으로 꼬집으면서 아야! 어모~ 아야! 하고 불쌍한 눈... 그러더니 어모! 빠빠!!! 어모! 빠빠! 하고 그 이모한테 계속 빠이빠이 했어요.

그래서 제가 누구야 이모 싫어? 이모 아이 무서워? 이모 집에 가? 했더니 응응응 하면서 끄덕끄덕. 제 옆에 딱 붙어서 계속 지 얼굴을 꼬집으면서 빠이빠이만 하더라고요. 

 

저랑 밤에 자는데 제 얼굴을 만지면서 엄마 눈~ 엄마 코~ 엄마 귀~ 하더니 엄마~~~! 하고 안아요.

아마, 엄마 눈이구나, 엄마 코구나, 우리 엄마구나! 의 뜻 같았어요.

그러다 실수로 제 눈을 찌르고 어머, 엄마 아야?? 눈 아야?? 어머, 엄마 눈 아야??? 하고 난처한 얼굴로 쓰다듬쓰다듬 해줘서 괜찮다고 안 아야 안 아야 그랬더니 호오 해주고 좋아해요.

 

진짜 말도 못하는 작은 애가, 얼마나 눈치가 멀쩡한지 아빠가 뭐 안된다고 제지하고 안해줄거라고 하면 막 째려보고 손잡으려고 해도 탁 치고 가버리고 한참 후에야 용서해주질 않나

약 (비타민) 달라고 해서 오늘 하나 먹었으니까 안된다고 코 자고 일어나면 아침에 줄거라고 그랬더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약약! 하면서 절 찬장으로 끌고 가고...

아기의 생존전략이겠지만 진짜 매일매일 신기해요. 일년 전에는 제 이름도 모르던 것이 점점 정서가 생기고 두부반찬을 더 가져오라, 이젠 목욕을 시켜달라, 그림을 그려달라 요구하는게 너무 신기해요.

IP : 171.161.xxx.5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3 2:13 PM (14.46.xxx.232)

    헉 우리 딸은 제가 국문과 나왔고 말 완전 많고 집에서 제가 키우는데;;; 19개월인데 엄마 아빠 아야 물 안돼 쉬 앗뜨거 아차거밖에 못하는데 진짜 고품격단어를 많이 구사하네요 ㅠㅠ 이게 적게 말하는건가요 ㅠㅠ 에휴 ㅎㅎ 그나저나 정말 좋으시겠어요 저같아도 신기하겠어요^^;;;

  • 2. 잔잔한4월에
    '13.1.3 2:22 PM (175.193.xxx.15)

    최소한 3세까지는 항상 엄마하고 지내야하는데...
    인지발달뿐만아니라 -정서적안정감-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사회성을 발달시키는 -사회적신뢰감-을 형성하는 시기가
    6세까지의 과정입니다.

    어쩔수 없어서 직장맘을 택하시는것은 알겠지만,
    과연 어느정도까지ㅣ 아이의 미래를 희생해야할지는 의문입니다.

  • 3. ..
    '13.1.3 2:27 PM (125.131.xxx.46)

    대선 때 잔잔한 댓글 안 봐서 그거 하나 좋았는데...
    언제 나타난거지...

    원글님 잔잔한 댓글은 신경쓰지 마시고요.

    아이가 언어를 잘하는 편이네요. 우리 아이 고맘때도 생각나고요.
    맛있는거 많이많이 주세요. ㅎㅎ

  • 4. 아공
    '13.1.3 2:33 PM (171.161.xxx.54)

    아하하 저도 국문과! 전 우리 딸 나이때 못하는 말은 물론 없었을 뿐만 아니라 한글을 줄줄 읽었어요. 근데 지금 말을 살짝 더듬는다는 게 함정...
    그러니까 굳이굳이 언어발달이 빠른게 좋은건 아닌거 같은데 그래도 또래 아가들이 발음 어려운 단어 말할줄 아는거 보면 또 조바심이 나고 그래요.

    우리 딸의 경우, 아이가 중간에 시터도 바뀌고 할머니도 잠깐 봐주고 엄마아빠도 휴가 내서 봐주고 하면서 아 내가 기저귀를 갈고 싶으면 이 사람들한테 요구를 해야 되는구나 아 잠을 자고 싶은데 할머니는 불을 안 꺼주네 불을 꺼달라고 해야겠다 어쩌지 하면서 비언어적 소통 기술이 늘어난 것 같아요. 필요에 의한 거랄까.

    그게 살짝 안쓰럽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이의 미래의 희생, 까지는 매우 오버라고 생각해요;;

  • 5.
    '13.1.3 2:34 PM (121.139.xxx.140)

    어휘가 풍부하고
    의사표현 잘하는데요
    그 월령 아가 그렇게 못하는 경우 많아요

    그보다도
    엄마의 애정이 느껴져 미소지으며 읽었어요
    따뜻하네용

  • 6. 겨울
    '13.1.3 3:15 PM (222.111.xxx.76)

    아가 너무 예뻐욧!!!!! ^^
    특히,, 엄마 눈~ 엄마 코~..... 이거요.. 얼마나 행복해요 세상에...
    건강하고 예쁘게 크길 바랍니다^^

    근데, 이모 아야 빠이빠이.. 했다는거요.
    그건 시터가 아이 꼬집었다는 뜻인가요? 그래서 시터 싫다고, 가라고 빠이빠이로 표현한건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6792 초6 딸이 여드름 흉터 땜에 속상해하는데 도와 주세요~~ 3 ///// 2013/02/06 1,702
216791 남편한테 생일선물,결혼기념일 선물 잘챙겨받으시나요? 3 8318 2013/02/06 2,035
216790 갈비찜하려다 장조림 됐어요... 7 2013/02/06 1,896
216789 청국장 집에서 주문하게 소개 해 주세요 4 금호마을 2013/02/06 1,105
216788 전날밤에 감고 잔 머리,아침에 어떻게하세요? 6 머리 2013/02/06 8,010
216787 펌)밤부터 기온 급강하…모레 올겨울 '최강 한파' 3 ,, 2013/02/06 2,502
216786 동남아에서 한족출신이란 이유만으로도 대우 받나요? 4 .. 2013/02/06 1,532
216785 15만원 한도 선물 추천좀.. 2 고민 2013/02/06 737
216784 남편의 마이너스통장 2 마이너스천 2013/02/06 2,755
216783 LA갈비 양념 실패안하는 비율 알려주세요~~ 20 부탁드려요 2013/02/06 5,308
216782 전기렌지 사용하다 전기 탔어요. .ㅠ 7 캐나다 찍고.. 2013/02/06 2,788
216781 국민연금 폐지 서명운동하네요. 3 한마디 2013/02/06 2,069
216780 내일볼만한 영화 추천바래요 5 외출 2013/02/06 1,021
216779 던킨도너츠 창업 어찌 생각하세요 17 ... 2013/02/06 8,632
216778 이동흡 "내가 통장공개해 잘못된 관행 개선" 4 뉴스클리핑 2013/02/06 1,205
216777 제가 쓴 글이 남의 블로그에 떡하니 올라가 있네요. 11 ... 2013/02/06 4,186
216776 차 때문에 완전 의존, 필사적인 엄마 6 ㅈㅈㅈ 2013/02/06 3,639
216775 제가 진상인지..좀 봐주세요 13 승질쟁이 2013/02/06 4,560
216774 집주변에 고물상이 있길래.. 버릴 책과 옷을 모아서 갖고 갔더니.. 8 2013/02/06 4,393
216773 키톡에서 하이디라는 개를 보신분? 3 냐옹~ 2013/02/06 1,201
216772 한살림, 생협, 기타 유기농 몰등.. 어느 것? 2 조언부탁 2013/02/06 1,597
216771 어릴적 부터 트라우마 뭐있으세요 20 ........ 2013/02/06 3,449
216770 60대 어머니께 사드릴 책 추천 좀 부탁드려요. 5 궁금 2013/02/06 1,347
216769 코스트코 A.l.소스로 돈까스소스만들수있을까요 4 어떻n 2013/02/06 1,947
216768 트림시켜야 되는데...트림 트림 3 뽁찌 2013/02/06 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