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기가 어휘력이 넘 짧은데도 그 짧은 어휘력으로 표현을 많이 하는거 보면 신기해요

아공 조회수 : 1,455
작성일 : 2013-01-03 14:00:04

18개월인데 제가 직장맘이라 시터한테 맡겨 키워서 그런지 소근육 발달 문제인지

아무래도 할줄 아는 단어가 별로 없긴 해요.

엄마 아빠 어모 (이모) 물 불 밥 빵빵 문 많이 응아 별 꽃 잘자 안녕 아니 아야 악어 곰 귤 빠이빠이 맘마 눈 귀 코 발 머리 거울 약 어부바... 지금 발음이 되는 모음이 ㅁ, ㅂ, ㄱ 정도인거 같아요. 예를 들면 바나나는 길어서 못하고 바지는 ㅈ때문에 못하고 걍 둘다 빠~로 지칭. 기저귀도 기~, 뽀로로는 뽀오~... 주로 손가락질과 몸짓으로 의사소통해요.

 

근데 그 얼마 안되는 어휘로 여러가지 감정을 표현하는거 보면 신기해요.

예전에 봐주던 이모 싫다고, 어모~ 하더니 지 볼을 손으로 꼬집으면서 아야! 어모~ 아야! 하고 불쌍한 눈... 그러더니 어모! 빠빠!!! 어모! 빠빠! 하고 그 이모한테 계속 빠이빠이 했어요.

그래서 제가 누구야 이모 싫어? 이모 아이 무서워? 이모 집에 가? 했더니 응응응 하면서 끄덕끄덕. 제 옆에 딱 붙어서 계속 지 얼굴을 꼬집으면서 빠이빠이만 하더라고요. 

 

저랑 밤에 자는데 제 얼굴을 만지면서 엄마 눈~ 엄마 코~ 엄마 귀~ 하더니 엄마~~~! 하고 안아요.

아마, 엄마 눈이구나, 엄마 코구나, 우리 엄마구나! 의 뜻 같았어요.

그러다 실수로 제 눈을 찌르고 어머, 엄마 아야?? 눈 아야?? 어머, 엄마 눈 아야??? 하고 난처한 얼굴로 쓰다듬쓰다듬 해줘서 괜찮다고 안 아야 안 아야 그랬더니 호오 해주고 좋아해요.

 

진짜 말도 못하는 작은 애가, 얼마나 눈치가 멀쩡한지 아빠가 뭐 안된다고 제지하고 안해줄거라고 하면 막 째려보고 손잡으려고 해도 탁 치고 가버리고 한참 후에야 용서해주질 않나

약 (비타민) 달라고 해서 오늘 하나 먹었으니까 안된다고 코 자고 일어나면 아침에 줄거라고 그랬더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약약! 하면서 절 찬장으로 끌고 가고...

아기의 생존전략이겠지만 진짜 매일매일 신기해요. 일년 전에는 제 이름도 모르던 것이 점점 정서가 생기고 두부반찬을 더 가져오라, 이젠 목욕을 시켜달라, 그림을 그려달라 요구하는게 너무 신기해요.

IP : 171.161.xxx.5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3 2:13 PM (14.46.xxx.232)

    헉 우리 딸은 제가 국문과 나왔고 말 완전 많고 집에서 제가 키우는데;;; 19개월인데 엄마 아빠 아야 물 안돼 쉬 앗뜨거 아차거밖에 못하는데 진짜 고품격단어를 많이 구사하네요 ㅠㅠ 이게 적게 말하는건가요 ㅠㅠ 에휴 ㅎㅎ 그나저나 정말 좋으시겠어요 저같아도 신기하겠어요^^;;;

  • 2. 잔잔한4월에
    '13.1.3 2:22 PM (175.193.xxx.15)

    최소한 3세까지는 항상 엄마하고 지내야하는데...
    인지발달뿐만아니라 -정서적안정감-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사회성을 발달시키는 -사회적신뢰감-을 형성하는 시기가
    6세까지의 과정입니다.

    어쩔수 없어서 직장맘을 택하시는것은 알겠지만,
    과연 어느정도까지ㅣ 아이의 미래를 희생해야할지는 의문입니다.

  • 3. ..
    '13.1.3 2:27 PM (125.131.xxx.46)

    대선 때 잔잔한 댓글 안 봐서 그거 하나 좋았는데...
    언제 나타난거지...

    원글님 잔잔한 댓글은 신경쓰지 마시고요.

    아이가 언어를 잘하는 편이네요. 우리 아이 고맘때도 생각나고요.
    맛있는거 많이많이 주세요. ㅎㅎ

  • 4. 아공
    '13.1.3 2:33 PM (171.161.xxx.54)

    아하하 저도 국문과! 전 우리 딸 나이때 못하는 말은 물론 없었을 뿐만 아니라 한글을 줄줄 읽었어요. 근데 지금 말을 살짝 더듬는다는 게 함정...
    그러니까 굳이굳이 언어발달이 빠른게 좋은건 아닌거 같은데 그래도 또래 아가들이 발음 어려운 단어 말할줄 아는거 보면 또 조바심이 나고 그래요.

    우리 딸의 경우, 아이가 중간에 시터도 바뀌고 할머니도 잠깐 봐주고 엄마아빠도 휴가 내서 봐주고 하면서 아 내가 기저귀를 갈고 싶으면 이 사람들한테 요구를 해야 되는구나 아 잠을 자고 싶은데 할머니는 불을 안 꺼주네 불을 꺼달라고 해야겠다 어쩌지 하면서 비언어적 소통 기술이 늘어난 것 같아요. 필요에 의한 거랄까.

    그게 살짝 안쓰럽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이의 미래의 희생, 까지는 매우 오버라고 생각해요;;

  • 5.
    '13.1.3 2:34 PM (121.139.xxx.140)

    어휘가 풍부하고
    의사표현 잘하는데요
    그 월령 아가 그렇게 못하는 경우 많아요

    그보다도
    엄마의 애정이 느껴져 미소지으며 읽었어요
    따뜻하네용

  • 6. 겨울
    '13.1.3 3:15 PM (222.111.xxx.76)

    아가 너무 예뻐욧!!!!! ^^
    특히,, 엄마 눈~ 엄마 코~..... 이거요.. 얼마나 행복해요 세상에...
    건강하고 예쁘게 크길 바랍니다^^

    근데, 이모 아야 빠이빠이.. 했다는거요.
    그건 시터가 아이 꼬집었다는 뜻인가요? 그래서 시터 싫다고, 가라고 빠이빠이로 표현한건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2132 초1 괴롭힘 당하는 아이 상담 해야 할까요? 4 상담.. 2013/04/15 2,183
242131 ㅠㅠ 카운터봐주다가 시껍했네요 3 ㅁㅁ 2013/04/15 1,908
242130 엑셀 가계부 갖고 계신분 부탁드려요 arthur.. 2013/04/15 462
242129 악건성이신 분들 눈주름 관리 어떻게 하시나요? 2 2013/04/15 2,572
242128 어장관리하는 여자를 욕할 수 있는 걸까요.. 9 ... 2013/04/15 2,251
242127 댓글절실해요. 유착방지시술 해야할까요?? 8 고민중 2013/04/15 2,354
242126 중1 여아 이해력 향상을 위한 책 같은거 없을까요? 3 rhah 2013/04/15 1,221
242125 유산소운동 없이 복근운동하면 뱃살 빠져요? 8 손님 2013/04/15 5,382
242124 친정언니가 참 싫어지네요.....! 124 진정.. 2013/04/15 19,233
242123 영양제 챙겨드시나요? 6 40대 2013/04/15 1,265
242122 더덕이 많은데 뭘하면 좋을까요. 5 -- 2013/04/15 1,171
242121 공소시효 만료 코앞서 수사관 잇따라 교체 1 세우실 2013/04/15 632
242120 친정엄마가 아버지 명의의 집을 본인 명의로 바꾸셨어요 15 **** 2013/04/15 4,904
242119 마당 가꾸시는 분 계세요? 자주가는 블로그 있을까요? 2 혹시 2013/04/15 979
242118 아이쿱생협이요 가입지점에서 이사가면 어떻게 되나요? 1 아침종달새 2013/04/15 642
242117 방학동안 미국에 ESL을 보내보고 싶어요. 미국맘들 도와주세요~.. 5 여름방학 2013/04/15 1,587
242116 홍대에 패션 샵들있는곳 스노피 2013/04/15 414
242115 길고양이들 사료를 주고 있어요...근데..응가를 ㅠㅠㅠㅠ 22 꾸지뽕나무 2013/04/15 2,432
242114 아래 컴cdrom 글 올렸는데 컴 하는데 자꾸 관련사이트가 막 .. 1 컴2 2013/04/15 428
242113 흰색 가구 칠이 살짝 벗겨졌는데..방법 없을까요? 9 흠집 2013/04/15 2,171
242112 초등 저학년 바지 2 초등 저학년.. 2013/04/15 634
242111 손호영 박수를 보냅니다 21 무심 2013/04/15 12,731
242110 홀빈커피 추천좀 해주세요^^ 커피홀릭 2013/04/15 585
242109 장나라 이미지 어떤가요..? 12 둥바둥바 2013/04/15 3,578
242108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19 고민중..... 2013/04/15 5,4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