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흑.. 새해벽두부터 엄마랑 한판했네요
글 깁니다.
넋두리에요 ㅠㅠ
울 친정 부모님 좋으신 분들입니다.
단, 적당한 거리가 있을때~
어쩌다 보니 친정에 합가해서 산지 2년쯤 되었네요
친정 부모님이 평수가 큰 아파트(65평)를 투자 실패(?)로 구매 후 팔지도 못하고(비싸고 커서 안팔림), 해결책을 모색하던 중 제가 이사를 가야 했고, 비어있는 그 아파트로 입주하게 되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친정부모님도 사시던 집 세주고 이사를 오심..(세를 받아 은행이자 내는중 -_-;;)
애도봐주고, 저도 일하라고....
사실 집도 너무 크고, 손이 너무 많이 가서 별 생각없이 ok했습니다.
또, 그당시엔 제가 어린애 키우느라 넋을 놓고 살때라 아무생각도 없었는데..
2년 살아보니 정말 구구절절 ㅠㅠ
정말, 친정부모님이든 시댁어른이든 합가는 무조건 반댈세~ 입니다.
울 부모님 좋으신 분입니다.
부지런하시고, 아침에 저 깨워서 밥차려 먹여 출근시켜 주십니다.
근데, 이 출근도... 어찌보면 합가해서 사니까 제가 어쩔수 없이 하는거에요.
평수큰 아파트 살림이 돈이 어찌나 드는지, 이건 울 신랑이랑 애랑 셋이 살때와 차원이 다른 씀씀이네요
신랑이 그럭저럭 잘 벌긴하는데, 한참 돈을 모아야할 이 시기에 그돈을 다 쓰고 살순 없잖아요.
친정아빠도 은퇴하고 집에 계시고, 엄마도 베이비시터 알바정도만 하시고, 저도 애키우느라 집에 있으니 결론적으로 다큰 어른 셋이 노는거니(?) 그나마 제일 젊은 제가 일하는겁니다.
플러스로 잔소리 듣기 싫어 탈출했다고 생각하시면 맞을듯!
애도 봐주시고, 살림도 많이 해주시고, 다 좋은데 ㅠㅠ
좋은점 백가지가 나쁜점 10가지를 못 이기네요.
위생상태 조금 더러운거,
택배 다 열어보는거,
옷차림 일일이 간섭,
간간히 오는 우편물 궁금한건 펼쳐보심,
밥 산같이 퍼주시는거,(이건 부럽나요? ㅠ ㅠ 하지만 전 밥을 먹고싶을때 소량만 먹고싶어요.. 이건 밥고문이에요 ㅠㅠ)
걸레 세탁기 돌리는거(이건 뭐 취향이긴 하지만... ㅠㅠ)
무좀있는 양말이랑 애 양말 같이 돌리는거 ㅠㅠ
세탁세제 완전 드리붓는거 ㅠㅠ
외식도 눈치보며 하는거, 따로 우리끼리 외식은 가끔 하고 거의 부모님 모시고 먹게되네요.
생활비 많이 드는거(부모님도 같이 내긴 하심)
자주 tv보시는거,
시댁,친정 다 큰집이라 명절도 못쉬고 일이 두배라는거,
철철이 앞뒤 베란다 말리고, 널고, 삶고 -_-;;
냉장고 미어터지고,
기타등등..
자질구래한 모든것들 참고 살아요.
일일히 다 신경쓰면 같이 못살거든요
잔소리 해도 네네 하고 맙니다.
거기 한마디 거들어 봤자, 저만 나쁜년 되니까요.
그나마 출근하면 눈에 안보이니 다행인데요...
그런데!!
제가 주중엔 아무래도 출근을 하니(업무강도가 셉니다) 간단히 청소만 하고 살고,
주말에 신랑이 애데리고 외출하면 몰아서 정리를 하는편인데,
요즈음에 한파가 극심해 외출을 못하니 저도 덩달아 주말에 정리를 못했어요.
저거 치워야 하는데 하는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친정엄마가 그걸 못견디고 대대적으로 정리를 하신 겁니다.
본인 기준으로 편하게 -_-;;
전에도 몇번 그래서 제가 정색을 하고 싫다고 했는데 늘 같은 대답하십니다.
왜 깔끔하고 좋잖아. 얼마나 쓰기 편하게 치워놨는데,,
이번에도 드레스룸 다 뒤지시고, 화장대 다 뒤집어 정리하시고, 옷장 본인 편의대로 다 치워놓고 "봐라 깔끔하지"하십니다.
진짜 미쳐버리겠어요 ㅠㅠ
오늘도 샤워하고 나와보니 안방서 침실가는길에 달아놓은 애 그네를 떼어놓으신 겁니다.
그거 못 5개씩 박아서 달아놔서(달고나서 바로 후회함,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물 ㅠㅠ), 떼놓으니 더 보기 싫어요 ㅠㅠ
못자국만 10개!
울 아들 신나라 타는 그네인데 ㅠㅠ
대체 왜.. (제가 가끔 옷걸이 걸어놓는게 보기 싫었던듯 )
저 누가 제물건 손대는거 싫어하거든요.
가족이라도 싫어요 ㅠㅠ
몇일째 제가 주말에 치울테니 놔둬라.
나도 나름 규칙을 정해놓고 정리한건데 손대면 싫다.
내살림은 내가 좀 살자 고... 조용히 이야기 했는데,
그네 떼놓은거 보고 그만 빡~! 돌아서
아침 밥먹다 한판 했네요 ㅠㅠ
제발 좀 놔두라고,
괜히 고생하고 안좋은 소리 왜 듣냐고
시어머니가 이러면 이혼한다고!!
근데 울엄마 절 비웃으시며 며느리면 안건들이지,,,,,,
그러면서, 기분이 상하신듯 언성을 높이며 니가 뭐라던 치울거라하더니,(이건 뭐 기싸움도 아니고)
지금 또 치우고 있다고 아빠의 카톡이 왔네요..
아빠도 이해못하시겠다고 -_-;;
제가 옷산거, 택배 받은거, 영수증 다 뒤져보고(신랑이 개인사업자라 영수증 모읍니다) 저 한테 잔소리하는게 그리도 좋으신가봅니다.
정말 아이러니한건!
정말 부모님 좋으신 분이거든요 ㅠㅠ
그래도 이렇게 미쳐버리겠는데,
시댁어른과 같이 사는 분들은 어째 사는지...
정말 우울한 오전입니다.
일이 손에 안잡혀요 ㅠ ㅠ
제발 집좀 팔라고 해도, 안나가서 못판답니다.
손해보고 못파니 안나가는거 맞죠
정말 ㅠㅠ 분가하고파요.
정말 전 머리검은 짐승인가봐요 ㅠㅠ
고마운데, 왜 미칠거 같은지 ㅠㅠ
전 어른이 되었고, 어른의 좋은점은 간섭없이 사는거라 전 생각해요
내행동에 내가 책임지고, 죽이되든 밥이 되는 그냥 내 생활패턴대로 사는거..
부부아니면 다 큰 어른들은 같이 사는게 아닌가 봅니다. 정말로 ㅠㅠ
엄마 미안한데!
제발 좀 건들지 말라고 ㅠㅠ
오늘 집에 가서 또 어째야 할까요 ㅠㅠ
나이 40에 이 무슨 ㅠㅠ
우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