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반성을 입에 담는 사람들에게

강물 조회수 : 1,353
작성일 : 2013-01-02 15:16:33

최선을 다 했던 작업에 대해 반성한다는 것은 결과와 보상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고,

스스로의 선택을 폄훼하는 수작이며,

어설픈 자기 연민으로 몰아 시간을 허비하게 만드는 일이다.

 

 

대선 이후, 하도 문재인과 그 지지자들에게 '반성'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요.

위 세줄은 읽던 책에 공감하는 문구가 있어 잠시 옮겨 적어본 겁니다.

 

대체 문과 문지지자가 무슨 반성을 왜 해야 할까요?

졌기 때문에?? 어떤 과정을 거쳐서 져도, 졌다는 하나로 다 수렴되는 게 옳은 건가요?

그리고 지면 무조건 반성하고, 이기면 무조건 득의만면해도 되는 건가요? 어떠한 승패였느냐 상관없이요?

정의가 승리하지 못했다는 이 결과 자체를 우리 자식들에게 일러주기도 버겁고 통탄스러운데, 이제 다시 결과가 패하면 모든 과정도 패했던 것이다, 그래서 반성해야 한다고 가르쳐야 하나요?

 

12월 한달, 대선 전후로

일상을 삐걱대가며 여기서 울고 웃었던 많은 이들, 여기뿐 아니라 딛은 자리에서 최선의 지지를 보냈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반성이 아닙니다. 그들이 뭘 잘못해서 반성씩이나 합니까?

문재인님은 더 말할 나위도 없고요.

어줍잖게 죄책감이나 후회를 애써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수작들 좀 그만 하세요.

무슨 자격으로 돌을 던져대고 딱지도 덜 앉은 상처를 후벼팝니까?

 

민주당 내에서 팔짱 끼고 있었던 비노 반노 그룹 위원들. 전 이들이 48% 내에 있는지조차 의심스럽습니다.

그리고 안철수를 아직도 연호하는 사람들. 아니 연호야 계속 할 수 있지요. 그러나 그 연호로 인해 문재인과 그 지지자들을 원망하는 사람들, 백날 말해도 듣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노래만 부르네요.

아무도 무조건 문재인이 돼야 한다, 안철수 꺼져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안철수의 바람을 인정했고, 정정당당하게 단일화 방식을 거쳐서 누구든 아름다운 단일화의 단물을 듬뿍 취하길 바랬습니다.

설령 문재인을 더 지지했더라도, 공정한 단일화 결과를 지지하고 승복했을 겁니다.

이제 와서 그 과정상의 모든 지지부진함과 안캠프의 욕먹을 일들은 다 소거되고 왜 문재인보고 양보 안 했냐? 로만 귀결되는 게 무슨 망상스러운 짓입니까? 다 하나하나 복기해서 그때 이러지 않았냐 저러지 않았냐고 물어뜯는 걸 보고 싶은 건가요?

 

전열을 가다듬거나 전략을 수정하거나 대오를 정비하거나 등등등... 이런 건 할 수 있고 해야 하죠.

이런 건 반성의 범주 안에 있는 게 아니잖아요.

반성은 보통 양심이란 걸 기제로 작동하잖아요.

양심에 거리낄 게 없어요.

누가 봐도 보수 지지자들조차도 사람은 참 괜찮다고 인정한 사람, 사람만 괜찮은 게 아니고 능력도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온맘을 기울여 지지했고, 부정선거가 의심되는 각종 정황들을 지나, 지금이에요.

자꾸 반성하라고 몰아붙이는 자들에게, 처음엔 뭘 반성해 의아하다가 그 다음 서운하다가 이제 화가 납니다.

그 서슬에 놀라서 스스로 반성 모드 가동하는 사람들도 측은하고요.

대체 뭘, 왜 반성하라는 건지요?

IP : 221.140.xxx.12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2 3:23 PM (220.149.xxx.65)

    글쎄요

    이런 오만한 자세,
    우리가 뭘 잘못했느냐는 생각,
    양심에 거리낄 게 없다는 자신감...

    이런 게 뜻을 같이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거부감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는 걸 기억한다면
    반성이 왜 필요할까에 대한 답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면 할 필요도 없겠죠

    그런데, 이런 오만한 생각에 질려하는 사람들은 있어요
    51%에는 없을지 몰라도, 48% 안에는 있거든요. 분명히...

    이 48%는 다음에도 같이 가야할 사람들이고, 51%에서 누군가를 더 끌어와야 다음에 이겨요
    그런데도 우리가 뭘 반성해야 하냐
    뭘 잘못했냐 하면
    끝까지 말이 도돌이가 되는 거죠

    저는 문재인후보가 민주당의 구심점이 되어주길 바라는 사람인데
    무조건 같은 진영내의 누군가를 비토하고
    우리 후보 아니었으면 이만큼도 못했다고 자축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좀 더 넓게 끌어안을 필요가 있어요

  • 2. . .
    '13.1.2 3:25 PM (211.33.xxx.119)

    니표내표 떠나서 어찌되었건 문재인님은 48프로 득표 하셨고 대통령은 되지 못하였지만 야권의 목소리를 높일수 있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이런 자산을 폄훼하려하지 말고 이용해야합니다

    48프로 지지 받은 사람 이용해서 이쪽에 득이 되게는 못할 망정 누구좋으라고 우리끼리 분란입니까

  • 3. 잉글리쉬로즈
    '13.1.2 3:28 PM (58.123.xxx.173)

    저는 문후보가, 죄송하다고 사과했을 때, 참 가슴이 쓰라리더라구요. 빈소 가셔도 면목 없다던 분이신데, 그분이 자성을 안 하시고 계시겠어요? 주변에서 그토록 몰아세우지 않아도? 자신한테 엄격하신 분인데...
    참 슬픕니다ㅠㅠ

  • 4. . .
    '13.1.2 3:35 PM (211.33.xxx.119)

    문후보님도 칩거만 하시지않으시고

    안후보님도 신문사 창립하려하니 저쪽에서 또 다시 분탕질 하려는 속셈같습니다

    정권교체라는 목표가 있는데 이럴수록 더 뭉쳐야합니다

  • 5. ...
    '13.1.2 3:43 PM (182.213.xxx.131)

    물론 졌으니 다음 승리를 위해서 자기 반성(혹시 놓치고 있는 게 있나)도 필요하겠지만
    오늘 문안 이간질 부터 해서 코스프레같은 글들 보면 분탕질이 너무 눈에 선합니다...
    요샌 너무 티나게 안하고 코스프레 많이 해요.. 댓글까지 꿍짝 꿍짝하네요..

  • 6. . .
    '13.1.2 3:45 PM (211.33.xxx.119)

    요즘은 알바들이 지지자 흉내 냅니다

    잘가려봐야해요

  • 7. ,,
    '13.1.2 3:46 PM (84.196.xxx.172)

    수개표 못하게 분탕질,,, 거기에 끌려가는 사람들, 한가지만 합시다, 수개표,

  • 8. Aq
    '13.1.2 3:50 PM (211.246.xxx.179)

    48%를 껴안지못한 반성은 어디에도 없고, 노력도 없는데
    왜 이쪽에 와서 반성하라마라 삿대질인지....
    51.6%대통령은 젊은새대의 아우성에는 귀막고 있는데 말이지.
    앞으로 국민에겐 박근혜가 대통령이지, 문이나 안이 아닙니다.

  • 9. ...
    '13.1.2 3:53 PM (182.213.xxx.131)

    요새 좀 바꿨어요..
    예전엔 알바티가 확 났었는데
    요즘엔 문,안지지자 코스프레...
    댓글도 보면 일부러 티나게 문,안님이나 지지자들 비난하는데...

    오늘도 안철수 관련글 여럿 올라왔는데
    댓글로 예전 단일화 이전처럼 니가 잘했네 내가 잘했네 이러고들 계시네요..ㅜ.ㅜ

  • 10. 럭키№V
    '13.1.2 4:02 PM (119.82.xxx.193)

    동감합니다.
    일단 한 놈부터 패자라는 말이 있죠.. 그 대상이 친노일까요? 전 새누리라고 생각합니다.

  • 11. 나다
    '13.1.2 4:04 PM (147.47.xxx.104)

    원글님, 정말 좋은 글입니다.
    도대체 지금 와서 이런 논쟁이 왜 필요한지, 법륜스님부터 이러시니 정말 실망입니다.

  • 12. . .
    '13.1.2 4:11 PM (211.33.xxx.119)

    한놈만 패야 합니다. 우리끼리 싸울때가 아니죠

    그리고 법륜스님 뉴라이트관련해서도 그렇고 미심쩍은 부분이 있는 분이셔서 . .

  • 13. 동감합니다.
    '13.1.2 4:20 PM (143.248.xxx.89)

    반성은 48%에 속하는지 조차 의심스러운 비노 반노가 해야지요.

  • 14. .../
    '13.1.2 4:38 PM (211.246.xxx.179)

    대선과정 안철수를 지켜보셨다면 입다물고 계시죠.
    안철수님 앞으로 정치할 분인데 님같은 분때문에 똥물 튈까
    염려됩니다.

  • 15. 원글님께
    '13.1.2 5:12 PM (125.186.xxx.64)

    동의 합니다!
    법륜스님 말씀은 기자가 중간에 아다르고 어다르다고 잘못된 뉘앙스를 풍기며 썼을지도 모르고
    법륜스님도 그 글을 읽은 문지지나 안지지자나 이용당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죠!
    요즘의 기사란 그리 믿을 만한 것이 몇개나 되겠어요!

    그러니 너무 흥분하지 말고
    우리는 스스로를 지켜보며 휘둘리지 않도록
    우리가 만든 허상적 인물을 (경제 대통령 또는 도덕적인 대통령, 여성대통령등등) 만들어 내지 않도록 단도리하고

    반성은 거짓을 일삼아 국민을 우롱하는 자들이 하면 되죠!
    그들은 반성이 뭔지도 모르겠지만...!

  • 16. 강물
    '13.1.2 7:37 PM (221.140.xxx.12)

    첫댓글님.. 양심에 거리낄 게 없다는 자세가 왜 오만으로 바로 연결되나요? 그런 연결이 전혀 납득되지가 않습니다. 아마도 님같은 연결로 인해 쉽게 근거 없는 반성도 요구하지 않았을까요? 그럼, 다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할 정도의 자세를 보여야 51%의 일정수를 빼올 수 있단 말씀이세요?
    여전히 무슨 반성을 해야 하는지, 반성의 구체적 내용물은 없이 반성의 태도만을 요구한다는 자체가 진정성 없는 거죠.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냅따 천배씩 하고 돌아다니는 거, 이런 거 원하나요? 이게 대체 뭐하자는 걸까요? 이런 제스처가 대체 누구에게 득이 됩니까?

    (203.226.xxx.148) 제가 본문에서 언급한 아주 전형적인 투덜이 안지지자네요. 님처럼 결과론만 움켜쥐고 보려 한다면, 그대로 돌려드리죠. 안철수가 짓밟힘을 당했던가요? 전 동의할 수 없지만, 만일 그랬다면 그리고 님 논리대로라면 그랬을 만하니 그랬겠죠?
    안철수의 능력만으로 될 거였다면 처음부터 단일화 입에 담지 말고 나왔어야죠. 안철수도 혼자 힘으론 안된다 생각했으니 단일화 처음부터 목에 걸고 나왔던 거 아닙니까? 발목은 누가 잡아요? 정말 못된 언사만 쓰네요.
    왜요? 대선 도전은 한번만 해야 하나요? 김대중 대통도 두번째에 당선됐어요.
    안철수가 아직 써먹힐 인사라면 야권 표 필요할 겁니다. 야권표만으로 힘겹듯이 중도표만으로도 힘겨운 게 선거입니다. 어리석게 굴지 마세요. 최종시험대에 오르지 않았다는 게 모든 면죄부가 되는 거 아닙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6989 왕따로 인한 사람을 피하는 트라우마 극복 어떻게 하면 될까요? 10 //////.. 2013/02/10 5,424
216988 층간소음으로 살인났네요 43 ㄱㄱ 2013/02/10 13,378
216987 mbc보는데 이성재도 기러기아빠네요 3 지금 2013/02/10 4,458
216986 말짧은 자랑 5 ... 2013/02/10 1,621
216985 와이파이 비번을 어떻게 알아내나요? 3 소미 2013/02/10 4,790
216984 영화"스캔들"ost 중-조원의 아침 2 까나리오 2013/02/10 1,316
216983 쩝쩝 듣기 싫어 죽겠네~ 4 ~~ 2013/02/10 1,746
216982 부정맥 낫는 방법 8 퍼옴-참고 2013/02/10 4,990
216981 버티칼 사고쳤어요.. 어떻하죠? 걱정 2013/02/10 1,439
216980 사주에 관한 잡 생각.... 16 사주 2013/02/10 5,668
216979 이혼이 공무원 생활에(특히 진급) 영향을 끼치나요? 9 .... 2013/02/10 3,986
216978 남자가 더 좋아해줘야 행복하다는데 아예 저를 좋아해주는 남자가없.. 7 .... 2013/02/10 3,373
216977 시어머니 이런 말씀 하시는데 가만히 있는 남편... 어쩌죠? 11 황당 2013/02/10 5,245
216976 가양대교에 무슨일이 있는건지 .... 2 준준 2013/02/10 2,879
216975 이번 추석 휴일이 긴데 여행지 추천 해주세요 2013/02/10 1,014
216974 요리자격증 질문이요!^^ 9 베가스 2013/02/10 1,739
216973 남자친구한테 이런걸 바라는 게 무리인가요? 4 ... 2013/02/10 2,158
216972 내딸 서영이 마지막 장면?? 1 궁금이 2013/02/10 3,700
216971 저 고무줄 헤어밴드/머리띠 파는 곳 아세요? 1 머리띠 2013/02/10 1,783
216970 친구의 비밀을 알게됐어요 50 비밀 2013/02/10 21,604
216969 직장인 국민연금 175,050씩 납부하고 있습니다. 3 .. 2013/02/10 5,100
216968 급질...미역 색깔이 갈색으로 변했어요. 먹어도 되나요? 돈의화신 2013/02/10 8,024
216967 입술이 마르고 혀끝이 얼얼한지 몇주째 2 증상 2013/02/10 5,468
216966 시간이 흐를수록 시댁어른과 시댁이 더 좋아지고 편안해져요. 5 나도며느리 2013/02/10 2,905
216965 내일 아침 메뉴 공유해요~ 4 친정 다녀오.. 2013/02/10 2,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