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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 대화하고 나면 공허함...

............. 조회수 : 16,461
작성일 : 2013-01-02 02:46:24
처음엔 별거 아닌걸로 시작했다가. (그냥 단지 좀 기분이 나쁜것을 애기하다가..)
남편에게 애기를 하기 시작하면, 점점더 제가 더 짜증이 나고 화가 납니다.
나중에는 아주 화가 나서,, 

별로 기분 안나쁜 상태였는데, 애기 하다 보면 왜 더 화가 나고 짜증이 나는지

남편이 제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요.

반응도 없고, 그래서, 다시 설명하게 되고, 좀 더 설명하게 되고, 좀 더 강하게 말하게 되고
하다가 보면, 제가 막 화가 나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제 마음속의 깊은 속내를 털어놓게 되는 자리에서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공허함이 밀려와서,
결국 기분이 상하게 됩니다.


어쩔땐, 내가 정말 속깊은 이야기를 어렵게 꺼냈는데,
잘듣고 있는것 같았다가.
갑자기.
근데.. 이러면서, 전혀 다른 화제의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꺼내놓습니다.

그러면 저는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하고 기분이 나빠져요.

자기는 그렇지 않다고, 잘 듣고 있었다고 말하는데,

제가 이상한걸까요.

늘 마음이 공허하고 외롭다는 생각이 드네요.
갑갑하고요.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지만

남편은 그렇지 않은것 같다고.

내가 화나고 기분 나쁜것을 남편에게 구체적으로 차분하게 설명을 하는데도
그것도 이제 참 지치고,,
사람이 진심으로 무엇을 애기하는데, 그 진심이.. 참... 공허하게 하는 그런 사람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참... 외롭습니다.

대화방법이 잘못된것인지.. 
제가 잘못된 것인지..

무슨 애기를 꺼내 놓으면, 전 그냥 듣고 공감해주길 바라는데,
이런저런 방법을 막 제시하고, 이렇게 할까,, 그럼 이렇게 할까??? 
어떻게 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냥 우리 서로의 생각이 어떤지 애기를 해보자는것인데,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성급하게 결론부터 낼려고 하니
말을 할때마다 자꾸 짜증이 나고, 점점 말하기가 싫고, 답답하네요...

그냥 제가 하는 이야기 귀기울여서 들어주고, 너 힘들겠구나, 힘내라, 용기 내라.
이렇게만 해주었으면 좋겠는데,

그게 참 안되나 봅니다.

몇번을 이야기 하고, 구체적으로 말을 해줘도,, 참 그게 어려운 사람인가 봅니다.
그냥 포기하고, 저 혼자 갑갑하게 살아야 할까요.
저는 참. 친정에 말 통하고 사는 사람도 없고, 친구들하고도, 사는게 많이 달라서
이런저런 이야기 잘 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남편이 나와 제일 가까운 사람이라고 서로 믿고 의지하자고 했는데,
남편마저도, 저에게 전혀 위로가 되지 않고,
대화조차 잘 안되니, 마음이 참 힘듭니다.
IP : 124.49.xxx.196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가 말을 많이 한다면 그 이유는
    '13.1.2 3:04 AM (124.49.xxx.196)

    남편이 제 애기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것 같아서 일겁니다.
    그래서 여러번 반복해서(다른형식으로) 이야기 합니다.

    그러다 아예 입을 닫아버리고요.

    점 두개님.
    남편분께 그러지 마세요. 여러번 주절주절 애기하는게 성격일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님이 말을 한번에 제대로 안들어주니깐
    여러번 애기하게 되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주절주절 말하는 편 보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주로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그걸 다시 쉽게 풀어서 이야기하고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고..

    상대방이 한쪽으로 듣고 한쪽으로 흘린다는 생각이 들면
    참 그처럼. 상대방 아프게 하는일이 없는것 같아요.

  • 2. 북아메리카
    '13.1.2 3:05 AM (119.71.xxx.136)

    남자들은 여자가 그런얘기하면 해결방안부터 얘기하거나 해결방안이 없는거면 그냥 그러려니하라거나 짜증내며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는거냐고 하는거 같아요
    공감부족이 남자들의 문제 같아요

  • 3. 휴~
    '13.1.2 3:10 AM (124.49.xxx.196)

    남자들이 대부분 공감 부족이라고 하지만,,
    그래서 이해 하려고 저도 노력하는데,,

    평소에는 저도 별로 신경안쓰고 말도 서로 잘 통합니다. 저것도 제가 화내는거지
    싸워본적도 없고요.. 저 혼자,, 화내고 ... 화내고 있으면 풀어줄지도 모르고,, 미치는거지요..

    평소에는 그냥 서로 잘 맞추고 사는데,

    중요한 문제에서,, 정말 제가 진심으로 무언가 말할때 저런 태도로 나오니.
    너무 화가 납니다.

  • 4. 점두개님..
    '13.1.2 3:17 AM (124.49.xxx.196)

    허걱..
    죄송하지만, 원글님 남편님도 참 힘드실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 남편은. 노력은 하는데 단지 잘 모르는것일뿐이지.

    점 두개님 처럼은 아니에요..
    최소한, 자기가 진지하게 들으려고 했다고 생각은 하고,
    화내고 있을때
    본인도 진지하게 답답해 합니다. ㅜㅠ.

    제 남편이 점 두개님 같았다면, 정말,, ㅠㅜ.

    진심을 잘 공감을 못할뿐이지. 이런문제로 제가 힘들어하고 외로워한다는걸
    최소한 우습게 여기지는 않아요. ..

    점 두개님도 마음을 좀 열고, 남편분 말에 귀 기울여 들을려고 노력해보면 어떨까요?
    그러다. 노년에 남편분 핫병 걸리실지도. 중얼중얼.. 노인네 되면
    점 두개님이 아마 더 피곤하실거에요..

  • 5. 남편분이
    '13.1.2 5:45 AM (61.98.xxx.234)

    공감 안해줘서 화가 나는 거군요,,,
    부부라도,공감 안될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무슨 애기를 꺼내 놓으면, 전 그냥 듣고 공감해주길 바라는데,


    이렇게 써 놓으셧네요,,,,나랑 생각이 다르다,그렇게,,생각 하심 편할듯요,,,꼭,,,부부가,,,,,,공감할 필요는 없을거 같아요,

  • 6. ㄷㄷㄷ1234
    '13.1.2 5:47 AM (175.125.xxx.54)

    저도 님남편같은성격이라... 듣는사람도 답답해 미쳐요. 대충 이해되고 길게하고싶지않은데 시간 질질 늘여 듣고싶지도 않은말 계속 하고 나름 귀기울이려 하는데도 사람 몰아붙이고..지겹습니다. 원론적인 얘기하면 심플하게 그얘기만하지 예시에 뭐에 길게하는것도 지겹구요. 바보아니면 하나하나 속속들이 이해진 못해도 전체적인 틀을 알아들으니 심플하게하면안됩니까..전 님남편같은 성격이라 님글만 봐도 답답합니다.

  • 7. --
    '13.1.2 6:06 AM (82.216.xxx.216)

    저도 님 남편같은 성격인가봐요. 글을 읽기만 해도 막 숨이 막혀와요.
    내 남편이 내게 그렇게 대화를 강요한다면 너무 싫을 거 같아요.
    듣다 듣다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고?" 이런 생각이 들것 같아요.

  • 8. ㄷㄷㄷ1234
    '13.1.2 6:16 AM (175.125.xxx.54)

    그리고 아무도 내맘같이 남의 맘을 속속들이 알아주지않아요. 남편이 그래도 공감하려고 노력해주는것같은데 내맘 속속들이 알아준다고 볶지마세요. 아예 외면하는것도 아니고 그정도면 된거 아닌가요?

  • 9. 저희집은
    '13.1.2 6:28 AM (183.102.xxx.197)

    저와 딸이 님남편 같은 성격..
    들어봤자 똑같은 내용의 말을 이리돌려 저리돌려 하고 또하고..
    더이상 듣고싶지 않은데 안들어주면 삐지는지라 경청하는 척 해요.
    그런데 사춘기인 딸은 그게 안되서 둘이 허구헌날 싸워요.
    결론은 아빠에게 버릇없다로 끝내고 아이를 눌러버리죠.

    알아듣지 못한것 같아서 여러번 얘기한다고 하셨는데
    여러번 얘기를 하면 과연 잘 알아들으시던가요?
    한번얘기했는데 못알아들으면 못알아들은게 아니라 듣기 싫은것일수도 있어요.

  • 10.
    '13.1.2 7:18 AM (71.197.xxx.123)

    남녀 대화 방식이 실제로 다른지는 모르겠느나
    미드 two and a half men 에서 그 단적인 예가 나온적이 있어요.
    여자가 주절주절 조근조근 얘기하면 관심없고 듣기싫고 이해하기싫은 남자는 i understand 라고 한마디만 하죠. 무슨 말을 해도 i understand ... 그게 만능 대답이어서 여자는 아주 만족해한다는..

    제 경우는 성의있게 들어주는 편인데도 똑같은걸 두번 듣는건 싫어요.
    그건 가족 주변 모두 경계하는 대화법(?) 인데요.
    그런데 두번 말하는 사람을 보면 대게 두번만 말하진 않더라고요. 세번 네번 계속 ...
    그러면 듣는 사람이 힘들어지죠.

  • 11. 저도
    '13.1.2 7:48 AM (211.209.xxx.128)

    님 글을 읽는거만으로도 숨이 막히고 힘듭니다..
    게다가 님이 얼마나 이기적이신지 여기 많은분들의 조언에도 댁남편들도 나처럼 힘들테니 니들이 고쳐라라고 타인까지 바꾸려 드는 성격인데...님을 사랑하고 같이 사는 남편분은 얼마나 힘드실지....
    저도 남편과 같으

  • 12. 저도
    '13.1.2 7:53 AM (211.209.xxx.128)

    입장인지라...
    넘 괴로워서 부부문제 상담도 받고 했네요..
    남편은 1절분터 4.5절까지 줄구장창 밤을 새서라도 말을 하는 스타일~
    전 1절도 하다말고 팩트와 내 진심만 알아주면 된다는 스타일~~~
    서로 틀린게 아니고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님만 남편의 공감을 요구할게 아니라 님도 남편의 마음을 공감해주세요..

  • 13. 100%일순없는 거죠.
    '13.1.2 8:10 AM (125.176.xxx.188)

    아무리 친한 친구도.... 내마음을 모두다 이해해주진 못해요.
    내마음을 모두 이해해줘서 ..친한 친구에게도 만족하고 위로 받는게 아니라
    그냥 네가 힘들단걸 알고 있다는 마음과 행동이나 배려로 위로 받는거죠.
    꼭, 말로 이해한다는 대답만이 위로는 아니라고 봐요.
    원글님 남편분의 장점을 중간 댓글에 세세히 적어놓으셨네요.
    남편분도 아예 무시하거나 외면하는게 아니라 노력하신다면서요.
    그럼 원글님도 한발 물러나 남편 분에게 맞춰줄수도 있는것 아닌가요?
    나와 너는 다르구나를 인정.하고 서로 중간 지점을 찾으시는게 현명할듯해요.
    원글님의 대화방법에 싸움도 안거시는 착한분이라면 그만큼 다른 장점도 많은 남편분같은데요.
    남편분에게
    원글님은 친구, 가족, 모든 역활을 감내하라고 강요하고 있는듯 보여요.
    남자와 여자의 대화방법의 차이또한 보이구요.
    원글님만의 외로움은 아니란 이야기죠.
    전 남편분의 문제라기 보단 원글님의 내면의 문제도 어느정도 차지하는게 아닐까 싶네요.

  • 14. ㅡㅡ;
    '13.1.2 8:21 AM (78.225.xxx.51)

    보니까 원글님 좀 벽창호같고 자기 중심적인 듯. 남들은 님이 하는 말 듣기만 하고 공감만 하기 바라는 게 비단 남편뿐만 아니라 게시판 다른 독자들에게까지 그걸 요구하고 있잖아요...남편뿐만 아니라 친정, 친구 누구와도 말이 안 통하고 맘 터 놓을 사람 없다 하셨는데 본인의 발화 스타일이나 타인과의 관계에서 뭘 바라고 대하는지 한 번 점검해 보시는 게 좋을 듯.

  • 15. ...
    '13.1.2 8:30 AM (180.64.xxx.94)

    저랑 남편은 다행히도 둘 다 님 남편과에요.
    하지만 딸이 딱 님 같은 스타일인데 이야기 듣다 듣다 지쳐요.
    그래서 제가 저희 아이에게 하는 주문은 언제나 딱 한가지에요.
    요점만 정리해서 말해주면 좋겠다.
    먼저 포인트 말하고 부연설명은 나중에 해라에요.

  • 16. 서점에 가시면
    '13.1.2 8:30 AM (99.226.xxx.5)

    의사소통에 관련된 책이 많아요. 가족간의 소통에 관련된 심리학 서적도 좋아요.
    몇 권 읽어보세요. 기회되면 대화법 강의도 들어보세요.(PET)
    상대방은 문제삼지 않는데 내가 답답하고 속상하다면, 나에게도 문제가 있을 수 있어요.
    뭔가 기대치가 있는데 그게 풀리지 않아서 그런 경우가 있거든요.
    이럴 때는 나는 무엇을 그에게 바라는지를 알아야 도움이 됩니다.
    저도 경험이 있어서 조언 해봅니다.

  • 17. rolrol
    '13.1.2 9:31 AM (59.29.xxx.170)

    굳이 따지면 저는 원글님 성향과 비슷한데요, 그래서 대화하다가 제 얘기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말 끊고 다른 화제로 넘어가는 친구가 저를 무시하는 기분이 들었었어요. 예전에.
    마치 나는 반갑게 문 활짝 열고 웃으면서 아는 척했는데 상대방이 쌩-하고 창문 닫는 것처럼 무안한 기분.
    그런데 중학교 애들 과외를 해주면서 그런 친구가 내 말이나 나를 무시하는게 아니라 그 친구라는 사람 자체가 그렇다는 걸 인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학생 애들은 대화 집중력이 어른보다 훨씬 떨어지고, 성적이 나쁜 아이들일 수록 더 심해요. 대화의 집중력이 5분을 못넘겨서 제가 얘기하고 있는데 '네, 선생님 명심할께요. 근데요...'하면서 딴 얘기를 시작하대요.
    아이들의 이런 반응을 평소 대화할 때 저를 무시한다고 생각했던 그 친구에게 적용해 보니, 정말 그 친구가 절 무시하고 있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얘기하다가 삼천포로 빠질 때도 많고 잡생각도 좀 많은 편이라 저와 얘기나누다가 그 생각이 꼬리를 물어서 다른 생각에 빠져버리거나 집중이 떨어지니까 다른 얘기를 꺼내요.
    그 친구는 대화 집중력 시간이 저보다 떨어지는 대신,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능력이 저보다 낫기도 하고, 대인관계가 얕지만 넓더군요. 혹시 원글님 남편분도 원글님보다 대인관계 폭이 넓나요?
    전 친구관계기 깊고 좁은 편인데 이게 대화에도 적용되는 거 같네요.
    친구가 내 고민을 자기 문제가 아니라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게 아니라, 다만 그 순간 대화 집중력이 떨어져서, 마치 아무리 재밌는 영화나 드라마를 봐도 내 몸이 피곤하면 졸음이 오듯이 그렇게 자기 마음과 달리 신체가 반응하는 거라고 생각하니, 상대방 대응에 상처 받지 않게 되었어요.
    그리고 제 대화법도 돌아보게 되었네요. 제가 지금 이 댓글도 그렇지만, 만연체로 말하고, 남에게 상처주는 말 잘 못해서 우회적으로 말하고, 비유적으로 말하는 습성이 있어요. 그러다보니 그 표현을 해석해서 들려주느라 또 말이 길어지고 그래요.
    상대에 따라, 집중력이 짧은 친구들과 대화할 때는 짧게 치고 빠지는 대화법으로, 오늘 모두 이해시키자는 마음보다 불만이거나 제 문제 사항을 핵심적으로 직접적으로 얘기하고 상대의 호응을 유도했더니, 예의 그 무시하는 줄 알았던 친구가 훨씬 대화하기 편한 친구였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좀 더 직접적으로, 짧게 표현하고, 상대방이 원글님의 얘기에 반응할 충분한 시간을 남겨주세요. 원글님의 얘기가 3분이 넘지 않도록 연습해 보세요. 남편분이 의외로 편한 얘기상대였다는 새로운 사실을 저처럼 발견하시게 될 지도 모릅니다.
    새해인데, 우울함 떨치시고 새로운 마음으로 관계설정이나 대화법을 시작해보세죠. 화이팅!

  • 18. ..........
    '13.1.2 9:59 AM (125.136.xxx.30)

    와~ 남자와 대화를 할려고하다니요.남자라는 생물체하고는 절대 대화가 안되죠.그냥 지시하세요
    이거저것 다해놔~그리고 보고해 이럼 됩니다. 님 맘이 허전하고 외로운건 본인이 해결해야지 남한테 의지하면안되요.내부모도 그러는데 생판 남인 남편에게 그러심 안됩니다 ^^

  • 19. 로그인
    '13.1.2 10:05 AM (222.110.xxx.4)

    원글님 같은 친구를 둬서 답글 달아봅니다.
    듣는 이는 원글님처럼 원론적이든 뭐든 구체적으로 자세하게 다시 풀어서
    여러번 설명하는게 젤 힘들어요.
    원글님이 아무리 자세하게 아무리 열심히 설명해도 당사자가 아니기에 다 몰라요.
    그런 식으로 얘기하는 사람들은 그 과정을 떠올리며 순간순간 들었던 기분을 표현하는 것이지만
    사실 타인이 그 과정을 다 공감할수도 없어요. 정말 솔직히 말하면 고문이에요.
    그리고 속으로 그래서 결론이 뭐냐 어쩌라고 그런 생각까지 들어요 -_-;;
    원글님이 젤 전달하고 싶었던 내용부터 얘기하고 위로받으세요.
    남편분은 성의있는 남편분 같은데
    원글님이 고쳐보심이 어떨지요.

  • 20.
    '13.1.2 10:32 AM (223.33.xxx.111)

    글님 마음 알꺼같아요. 저는 해결책을 끌어내자는 아닌데..
    제가 무슨 말을 하고있으면 거기에 대한 그냥 맞장구
    아~ 그렇구나. 이런거요
    기본적인 사람이라면 대화를하면 상대방말에 끄덕끄덕 하잖아요
    그래야 다른이야기로 대화가 또 이어지는거지
    이야기하고 있는데 뜬금없이 근데.. 하면서 다른이야기를 해요
    제 입장에서는 이사람이 지금 내 말을 제대로 듣기는 한건가하고 생각해요
    그거 진짜 기분 나빠요. 내가 하는 얘기는 다 귓등으로 듣는다는 거잖아요

  • 21. 둘 다 공감 ㅋ
    '13.1.2 11:20 AM (183.102.xxx.20)

    원글님께도 남편분께도 공감합니다.
    저도 원글님과 비슷해요.
    조근조근 자세히 말하는 것.
    저도 제가 왜 그러는지 알아요.
    말하면서 공감받고 싶고
    말하면서 감정정리를 하는 거예요.
    그런데 듣는 사람 입장에서 피곤하고 지루할 거라는 것도 알아요.
    그리고 내 이야기를 아무에게나 하고 싶지도 않아요.
    내가 조근조근 말하는 상대는.. 사실은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라서 더 나를 알리고 싶고
    그 사람이 나를 경청하고 공감해준다는 게 뿌듯한 거죠.
    여자의 대화에는 그렇게 다양한 기능이 있는데
    남편과는 항상 2프로.. 때로는 200프로 부족한 느낌이죠.

    그런데 그러다가 제가 말하기가 귀찮아진 거예요.
    이거 뭐냐싶어서..
    그래서 말을 안하니까 남편이 먼저 말을 걸어요.
    그래서 내가 말을 시작하면 신경써서 듣긴 하는데
    주의력 시간이 짧아요.
    그래서 깨달았죠.
    두괄식으로 단순 명쾌하게 요약 전달하는 게 서로에게 좋겠다고.
    아들들도 그래요.
    남자들은 만연체 대화의 묘미를 모르는 거에요 ㅋ
    그게 얼마나 깨알같은 즐거움을 주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남자와 하는 대화나 쇼핑은 간단하면 할수록 세상이 평화로워집니다.

    그러면 남은 수다 본능은 어찌 할 것인가.
    혼자 생각하거나.. 온라인이나 공책에 쓰거나.. 정 안되면 강아지나 화초에게 속삭이고
    말수를 팍팍 줄였어요.
    그래서 지금은 제가 원글님의 남편분과 비슷해져서
    만연체 대화가 버겁네요.

    짧게 말해도 다 알아듣고 다 공감하니까 가능하면 생각을 정리해서 간략하게 전달하는 게 좋아요.
    그리고 말없이 편안한 시간을 즐기는 겁니다.
    말없이도 통하고
    침묵으로도 공감하는 사이도 꽤 매력있어요. 아주 편해요.

  • 22. 둘다 공감님
    '13.1.2 11:57 AM (124.49.xxx.196)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그래서,, 혼자 비공개로 블러그 해요...ㅎ

    님 말씀처럼
    제 생각을 남편에게 강요하려는 것보다
    저에게 중요한 사람이여서,, 저의 깊은 내면에 대해서 공감받고 싶고, 또 알려주고 싶어하는거고,
    그런거죠...

    성격이 조용한 편이라 윗분들 말씀처럼
    아무나 붙잡고 막 말 길게 하고 그런 타입은 아니에요..
    남편에게도 그렇고 오히려 제가 생각에 빠져서 말 안하고 있으면
    남편이 무슨생각하냐고 왜 말 안하냐고...
    그럽니다.

    친구들사이에서도 제애기 하는것보다, 주로 고민 들어주는 편이고, 거기에 대해서 애기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제 고민은 정작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거기에서 오는 힘든 감정이 있네요.
    그걸 가장 내 편이라 생각하는 남편에게, 요구하는거고, 그게 강요가 될수도 있겠고,
    그래서, 저도 조근조근 설명하고 말하는게 지치고 귀찮아지려고 해요.
    사실. 그렇게 말하는것도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가는데,
    그걸 외면 당하면, 참 ....

    친정에서도, 부모님 힘든거 제가 수발들고, 지쳐서 외면하고 있는 상태이고요.
    친구관계가 넓지는 않은데,
    제 맘속은 너무 힘든데,
    다들 본인 고민 주로 털어놓고, 그들 애기 듣다보면, 또 그들만의 고민이 깊어서,
    내애기까지 할 처지가 못돼요.

    말이 원론적이 되고, 설명이 길어지고 장황하게 되는게,
    그러고보니, 그동안 쌓인게 너무 많은것 같아요.
    그걸 남편과 풀고 싶은데,,
    남편은 남자이다 보니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아.. 모르겠네요. 옆에서 애기가 자꾸 말시켜서,,
    암튼 댓글 모두 감사합니다.

    생각을 간략하게 정리해서 정확하게 전달하는 요점정리 노력해 봐야겠네요.

    글구.. 만연체의 묘미 ㅋ 를 아는 친구 만나고 싶네요.. ^^ 감사합니다.
    둘다 공감님 요 농담때문에 조금이나마 마음 풀렸어요.

  • 23. rolrol
    '13.1.2 12:19 PM (59.29.xxx.170)

    어쩌다보니 또 비유적인 표현을 쓰게 되는데요, 원글님의 대화는 뭔가 특별한 날에 먹는 만찬같지 않으세요?
    그런데 대화를 티타임 간식처럼 하는 사람들도 많죠.
    원글님은 모아 두었다가 날 잡아서 한꺼번에 풀이를 하는 타입 혹시 아니세요?
    그때그때 간식 먹듯 대화하는 사람은 잔치 음식도 간식먹듯 조금 먹고도 금새 배부르다면서 커피 달라고 하는 격이죠.
    상대방을 위해 오랜시간 공들여 음식 준비한 입장에서는 맛만 보는 정도로 깨작깨작 먹고나서 맛있다고 말하니, 정말 맛있어서 하는 말로 들리지가 않죠. 맛있으면 배가 불러도 실컷 오래 먹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편식하거나 입이 짧은 사람의 식습관 고치듯, 원글님의 대화법도 당분간은 상대방의 대화법을 고려해 어느 정도는 기대감을 접고 다가가 보세요.
    시식시켜주는 기분으로 원글님의 기분이나 정서, 속 고민을 맛만 보게 해주세요.
    그렇게 조금씩 시식하는 양을 늘리면서, 상대방도 원글님도 대화에 맛을 들이게 되실 수 있길 바랍니다.
    그리고 원글님, 혹시 대화하고 싶은 마음이 쌓일 때까지 너무 오래 참는 타입이시면, 한번 점검해보세요.
    원글님은 혹시 다이어트 하듯, 하고싶은 말을 삼키다 오랜만에 허리띠 풀고 실컷 먹고 싶었는데 흥이 깨진 것처럼 그런 걸 수도 있어요.
    제 경험담입니다. ^^

  • 24. rolrol님
    '13.1.2 1:05 PM (124.49.xxx.196)

    비유가 적절하신것 같네요..

    실제로 음식가지고도 몇번 그런적이 있네요.ㅎ

    전 애들 잘때 레시피 연구하고, 맘 먹고 힘들게 만들어낸 된장찌개 였는데,
    남편은 밖에서도 매일 먹는 된장찌개니 그냥 잘먹고 만건데,
    저는 반응이 탐탁치 않아서, 먹고 맛있다는 말도 안하니깐 다음부터 안하겠다라면서, 투정부린적이 있었네요.

    남편입장에선 잘먹고 괜히 된통 혼난게 되는거죠.

  • 25. 저기요
    '13.1.2 1:49 PM (183.99.xxx.115)

    대화의 즐거움을 아는 남자는 극히 드물지요.
    결혼 하기 전에 이런 남자를 결혼 조건으로 찾으셨어도 가능성 많지 않아요
    저도 님처럼 남편과 대화에서 오는 즐거움이 없어 많이 외롭고 힘들었습니다
    저의 결론은 대화의 즐거움은 밖에서 찾는다 였어요
    사람 바뀌지 않으니까요...
    관심있는 분야 공부하는 모임이나 취미 생활 하다보면
    나와 성향이 비슷한 친구들 만나게 됩니다
    그런 모임이 두어개 생기고 나니
    남편과는 평화로운 일상생활과 침묵의 공감? 만으로도 행복하다 생각하게 되더군요.

  • 26. ㅇㅇ
    '13.1.2 2:36 PM (112.121.xxx.214)

    여자는 공감을 원하고 남자는 해법을 원한다죠
    여자가 힘든 감정을 주절주절 얘기하고 있으면 남자는 들어주기 힘듭니다 자기가 해결해줘야할것 같아서요
    남자와 여자가 대화법이 다른데 남편에게 여자의 대화법을 가르칠려고만 하지 마시고...
    원글님 원하는 대화는 여자랑 하세요.
    왜 남들에겐 실컷 잘 들어주는 사람 코스프레 해놓고 스트레스는 남편에게 풀려고 하세요?

  • 27. 진리
    '13.1.2 2:55 PM (175.209.xxx.177)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여자 - 결혼 안하고 사는 여자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남자 - 결혼 안하고 사는 남자

  • 28. 그렇군요..
    '13.1.2 3:02 PM (124.49.xxx.196)

    저는 서로 말이 통하는걸 중요하게 여겨서,
    결혼전에 다른거 안보고 이런걸 중심으로 봤는데...
    그래서 지금 더 실망이 큰가봐요..
    그냥 비슷한 성향친구들에게 좀 더 집중하는게 서로 평화를 위해서 좋은건가보군요.
    좀전에 근처 사는 친구가 다녀갔는데,
    저 요즘 힘든일이 있어서, 그냥 걱정되서 들렸다고..
    어제 남편과 있었던 일에 대해서,
    말하니.
    그 친구는 어떤건지 알겠다고 이해를 하네요.
    그나마 유일하게 제 애기 들어주는 친구 딱 한명인데,
    친구지만,
    저 힘든걸로 남 힘들게 하는걸 별로 안좋아서,
    이렇게 일부러 시간내서 와주는 친구 아니면,
    그냥 전화나 이런걸로 제 신세한탄 잘 안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남편한테 더 기대고 바라나봐요..

  • 29. 저도 반대
    '13.1.2 3:36 PM (121.166.xxx.231)

    저도 반대인경우인데 심한편은 아니라서 남편이 뭐라고 한적도 서운해 한적도 없지만..

    남편이 다른거 하고있을때 말하시는거아니예요?
    예를들어 TV볼때나...핸드폰만질때.. 등..

    저도 반쯤귀열고 듣다가 딴얘기 할때 많거든요....솔직히 남편이 무슨얘기했는지 모를때도 많고요..

    남편은 살짝 삐지면서 안듣는다고 뭐라고 하는데..진심 상처받거나 하는거 같진 않더라구요...
    남자와 여자의 차이인거 같아요..

    원글님 너무 공허해 하지 마시고..그려려니 좀 이해해주시고...남편이 모 안할때..얘기해보세요..긴얘기라면..~

  • 30. 아뇨.
    '13.1.2 5:05 PM (124.49.xxx.196)

    둘이 애기나누자고 마주 앉아서. 조용히 있는 상황이에요.
    진지한 분위기인데,, 그래요..
    그래서, 말하는 사람이 더이상 말을 하고 싶지 않게 해요.
    내가 애기좀 하자고 억지로 붙잡고 있는 그런 상황도 아니고 그래요.

  • 31. 댓글들 중에...
    '13.1.2 7:42 PM (59.1.xxx.215)

    답이 있네요. 제가 알고 있는 부분들 모두 짚어주셨어요.
    말하는 사람은 "내 기분은 어떻다" 식으로 말하고
    듣는 사람은 "그럴 수도 있겠네..."라고 받아주라고 하던데
    신랑한테 일러주세요. 말하는 방법에 대해...

  • 32. 대화상대가
    '13.1.2 8:15 PM (59.5.xxx.221)

    꼭 남편이길 바라는건 판타지인거 같아요
    사실 90프로의 남자가 다 원글님 님편보다 공감 능력이 낫다고 생각되지 않아요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대안을 찾는게 현실적일듯...

  • 33. ...
    '13.1.2 9:27 PM (175.209.xxx.221)

    죄송하지만...
    원글님네도 자판 고장인지...
    다소 거슬리네요.
    애기=얘기(이야기)
    댓글까지 반복해서...

  • 34. ........
    '13.1.2 9:43 PM (118.219.xxx.94)

    죄송하지만 원글님 남편분 완전체같아요 완전체들이 공감하는것같다가도 딴소리하거든요 얘네들이 공감능력이 없고 자기 멋대로면서 잘듣는것같은데 사실 알고보면 전혀 못알아듣거든요 모든남자들이 원글님 남편같지는 않아요 정신과라도 가보심이 남편분 사회생활은 잘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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