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조상님한테 벌 받을까요?

휴.. 조회수 : 2,378
작성일 : 2013-01-01 01:15:01

아이들 방학이예요.
둘째는 아직 어려서 밤잠도 설치구요.
신정에 집에서 간단히 아침 제사상 차려야해요. (시어머님 시킴)
하루종일 애들하고 있느라 틈도 안나는데 밑준비 대충 다해놨어요.
마지막날 근사한걸 기대한 건 아니지만 나름 생각해둔 저녁이 있었는데 남편이 저녁약속 생겼데요.
고향친구들 만나는거요.
너무 늦지않게 10시쯤 들어온다고 했어요. (4시부터 만났음)
우리끼리 저녁먹고 애 둘 씻기고 재우고 빨래개고 널고...10시쯤 문자가왔네요. 좀 늦을거 같다고. 미안하다고
그러라고 했어요. 설마 12시전에는 오겠지 했는데
..기다리다 결국 11시40분에 전화했어요.
정말.. 전화해서 화내버리면 새해아침이 엉망될게 뻔해서 제발 들어와라 들어와라 하면서 기다리다 .. 참다참다 한거예요.
노랫소리 들리네요. 헐.
소리치고 뭐라했더니 미안하다고 들어오겠데요.
신년계획이고. 한해 마무리고 뭐고 암것도 못하고 12시 30분에 들어왔네요.

해야될 음식들 식탁에 다 펴놓고 남편한테 하라고 했어요.
군말없이 알았다. 하네요.
콧노래까지 부르면서 계란을 탁탁 깨고 서랍을 열었다 닫았다 혼자 신났네요.
잠깐 볼일 있는 척 부엌에 가서 슬쩍 봤더니.
헉! 까스불은 세개나 켜져서, 한쪽엔 생선구이팬에 생선이. 또 한쪽엔 산적을 굽고 또 하나는 동태전 부치고 있네요.
30분도 안된거 같은데 버섯전과 두부전은 벌써 끝냈구요.
근데. 내가 자세히 본건 눈앞에 두부전 하나인데
이런~ 두부에 계란옷을 입혀. 그것도 누더기가 되어있네요.

비키라 하고 내가할까 하다가
마침 둘째도 깨고해서 자러 들어왔어요.
지금도 환풍기는 돌아가고 지글지글 맛있는 소리가 진동을해요.

낼 아침에 이 음식들로 제사상 차리면 오던복도 달아날까요?
2013년 첫 출발이 이래도 되나요?

참고로 최근 2년간 남편은 라면 한 번 제 손으로 안 끊였던 사람이예요.
IP : 211.246.xxx.21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
    '13.1.1 1:20 AM (116.36.xxx.197)

    너무 착한 남편인걸요

  • 2. ㅎㅎ
    '13.1.1 1:20 AM (117.111.xxx.29) - 삭제된댓글

    단단히.화나신 상태 이실텐데 글을.읽으며 남편분 모습을 상상하니 웃음이.나네요.
    조상님도 이해하시겠지요. 자기 자손이 속썩여서 차례상이 그런거니...
    그럼 설날 차례는.안지내시는거에요?

  • 3. 왜요?
    '13.1.1 1:22 AM (110.32.xxx.1)

    조상 귀신들이 정말로 있어서 온다면
    자기네 장손인지 종손인지가 직접 했다고 더 좋아하지 않을까요?

    괜한 걱정 접어두시고 주무세요.

  • 4. ...
    '13.1.1 1:30 AM (211.222.xxx.68)

    모른체 하시고 그냥 두세요.
    조상님들은 아마 더 좋아 하실듯.

    그런데 재밌긴 하네요 누더기 두부라 상상하니 맛있겠어요.
    그리고 표시되는 날엔 될수 있으면 가족과 함게 신년 계획도 얘기하면서 함께 보내면 좋을텐데 남자들은 그걸 모르네요.

  • 5. 원글
    '13.1.1 1:39 AM (220.124.xxx.131)

    다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한결 맘이 편하네요.
    계속 신경이쓰여서 잠 못들고 있었거든요.
    푹 자고 낼 조금 일찍 일어나 음식들 상태 좀 보고 상차려야겠네요.
    낼은 기분좋게 시작해야겠어요. 그래도 새해 첫날이니까.

  • 6. ^^
    '13.1.1 4:23 AM (210.98.xxx.103)

    조상님도 비록 누더기(?)가 된 음식일지언정 본인 자손이 정성스레 장만한 음식이라고 좋아하실 거에요.
    그래도 남편분 정성이 갸륵하네요. 라면도 안끓여 먹는 분이 조상님 음식은 하시네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3027 이 패딩 어떤지요...지겨우시더라도 좀 봐주세요 15 패딩 2013/01/03 2,938
203026 어제도 올렸는데요..앙고라 4%면 어느정도인거에요? 2 원단이요 2013/01/03 620
203025 초등학교 1학년 위인전 추천해 주세요 1 .. 2013/01/03 1,109
203024 치아땜에..... 2 치아 2013/01/03 950
203023 50대 노안이신 분들, 눈 건강 관리? 안경? 2 혹시 2013/01/03 1,825
203022 서울집, 팔고 갈까요 전세 주고 갈까요? 11 오락가락 2013/01/03 3,166
203021 이런 기분 안좋은 꿈은 뭘까요? 1 2013/01/03 525
203020 30개월 아기 생인손(조갑주위염) 병원 어디가야하나요? 2 도와주세요 2013/01/03 9,940
203019 환불 처음인데 가능할까요? 9 환불 2013/01/03 1,125
203018 요즘은 버스도 연료절감차원에서 난방을 덜 하나요?? 3 추워 2013/01/03 754
203017 산다라박 올해 30살 맞나요..??-.- 7 빵수니 2013/01/03 3,682
203016 1월 3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1 세우실 2013/01/03 894
203015 중등애들과 여행갈만한곳 추천부탁이요~ 장미 2013/01/03 819
203014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의 권위라는 건 대체 뭘까요? 5 권위 2013/01/03 1,537
203013 한자시험 도대체 어느것이 국가공인 인가요? 2 에공.. 2013/01/03 1,274
203012 경력사항에 교직실습한 것 기입해도 되나요? 2 ㅇㅎ 2013/01/03 1,180
203011 핸드폰 주소록이 다 삭제되었는데.... 1 gmail 2013/01/03 1,419
203010 오늘 많이 춥나요 8 2013/01/03 1,801
203009 내용 펑했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27 뭘사야되지 2013/01/03 2,784
203008 소셜커머스(쿠팡/티몬)에서 판매하는 미용실괜찮나요? 11 2013/01/03 6,236
203007 중3 아들데리고대학도서관왔어여.. 7 대한아줌마 2013/01/03 1,832
203006 어린 길냥이와 태비길냥이.. 8 gevali.. 2013/01/03 917
203005 애니메이션 특성화 고등학교에 대해 여쭤요... 18 김병기 2013/01/03 4,435
203004 1월 3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2 세우실 2013/01/03 785
203003 폰 바꾸면서 번호바뀌면 바뀐번호 안내하는거 신청되나요? 2 ... 2013/01/03 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