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조상님한테 벌 받을까요?

휴.. 조회수 : 2,404
작성일 : 2013-01-01 01:15:01

아이들 방학이예요.
둘째는 아직 어려서 밤잠도 설치구요.
신정에 집에서 간단히 아침 제사상 차려야해요. (시어머님 시킴)
하루종일 애들하고 있느라 틈도 안나는데 밑준비 대충 다해놨어요.
마지막날 근사한걸 기대한 건 아니지만 나름 생각해둔 저녁이 있었는데 남편이 저녁약속 생겼데요.
고향친구들 만나는거요.
너무 늦지않게 10시쯤 들어온다고 했어요. (4시부터 만났음)
우리끼리 저녁먹고 애 둘 씻기고 재우고 빨래개고 널고...10시쯤 문자가왔네요. 좀 늦을거 같다고. 미안하다고
그러라고 했어요. 설마 12시전에는 오겠지 했는데
..기다리다 결국 11시40분에 전화했어요.
정말.. 전화해서 화내버리면 새해아침이 엉망될게 뻔해서 제발 들어와라 들어와라 하면서 기다리다 .. 참다참다 한거예요.
노랫소리 들리네요. 헐.
소리치고 뭐라했더니 미안하다고 들어오겠데요.
신년계획이고. 한해 마무리고 뭐고 암것도 못하고 12시 30분에 들어왔네요.

해야될 음식들 식탁에 다 펴놓고 남편한테 하라고 했어요.
군말없이 알았다. 하네요.
콧노래까지 부르면서 계란을 탁탁 깨고 서랍을 열었다 닫았다 혼자 신났네요.
잠깐 볼일 있는 척 부엌에 가서 슬쩍 봤더니.
헉! 까스불은 세개나 켜져서, 한쪽엔 생선구이팬에 생선이. 또 한쪽엔 산적을 굽고 또 하나는 동태전 부치고 있네요.
30분도 안된거 같은데 버섯전과 두부전은 벌써 끝냈구요.
근데. 내가 자세히 본건 눈앞에 두부전 하나인데
이런~ 두부에 계란옷을 입혀. 그것도 누더기가 되어있네요.

비키라 하고 내가할까 하다가
마침 둘째도 깨고해서 자러 들어왔어요.
지금도 환풍기는 돌아가고 지글지글 맛있는 소리가 진동을해요.

낼 아침에 이 음식들로 제사상 차리면 오던복도 달아날까요?
2013년 첫 출발이 이래도 되나요?

참고로 최근 2년간 남편은 라면 한 번 제 손으로 안 끊였던 사람이예요.
IP : 211.246.xxx.21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
    '13.1.1 1:20 AM (116.36.xxx.197)

    너무 착한 남편인걸요

  • 2. ㅎㅎ
    '13.1.1 1:20 AM (117.111.xxx.29) - 삭제된댓글

    단단히.화나신 상태 이실텐데 글을.읽으며 남편분 모습을 상상하니 웃음이.나네요.
    조상님도 이해하시겠지요. 자기 자손이 속썩여서 차례상이 그런거니...
    그럼 설날 차례는.안지내시는거에요?

  • 3. 왜요?
    '13.1.1 1:22 AM (110.32.xxx.1)

    조상 귀신들이 정말로 있어서 온다면
    자기네 장손인지 종손인지가 직접 했다고 더 좋아하지 않을까요?

    괜한 걱정 접어두시고 주무세요.

  • 4. ...
    '13.1.1 1:30 AM (211.222.xxx.68)

    모른체 하시고 그냥 두세요.
    조상님들은 아마 더 좋아 하실듯.

    그런데 재밌긴 하네요 누더기 두부라 상상하니 맛있겠어요.
    그리고 표시되는 날엔 될수 있으면 가족과 함게 신년 계획도 얘기하면서 함께 보내면 좋을텐데 남자들은 그걸 모르네요.

  • 5. 원글
    '13.1.1 1:39 AM (220.124.xxx.131)

    다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한결 맘이 편하네요.
    계속 신경이쓰여서 잠 못들고 있었거든요.
    푹 자고 낼 조금 일찍 일어나 음식들 상태 좀 보고 상차려야겠네요.
    낼은 기분좋게 시작해야겠어요. 그래도 새해 첫날이니까.

  • 6. ^^
    '13.1.1 4:23 AM (210.98.xxx.103)

    조상님도 비록 누더기(?)가 된 음식일지언정 본인 자손이 정성스레 장만한 음식이라고 좋아하실 거에요.
    그래도 남편분 정성이 갸륵하네요. 라면도 안끓여 먹는 분이 조상님 음식은 하시네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9778 애정결핍인..자식을 바라보는부모의 심정............ 15 힘들어..... 2013/02/15 6,469
219777 방금 받은 갤노트2 조건 좀 봐주세요. 3 ,, 2013/02/15 1,485
219776 얼음을 계속 만지는 직업을 가진사람 손 1 .. 2013/02/15 1,088
219775 DKNY들아 저축이 얼마나 돼? 32 DF 2013/02/15 4,965
219774 아가 토이푸들 집 장만하려는데 추천 부탁합니다. 6 토이푸들 2013/02/15 1,486
219773 명품지갑을 선물 받았는데 색상 좀 봐주세요. 4 ..선물 2013/02/15 1,325
219772 사람들 만나서 이야기하고 하는게 싫어요..병인가요? 6 이제곧오십 2013/02/15 2,735
219771 펜이 잘 안나와요. 1 젤리펜 2013/02/15 736
219770 영화 러브레터 보고왔어요~ 3 깜박쟁이 2013/02/15 1,423
219769 마일리지확인은 어디서할수있나요? 1 유희 2013/02/15 811
219768 빚있는집 세입자. 5 ... 2013/02/15 1,736
219767 164센티에 51키로에서 두달째 정체중인데요.... 하아 ㅠㅠ 19 괴롭다 2013/02/15 6,348
219766 밑에 과자 이야기 나와서 급 궁금ㅎㅎ 7 과자사랑ㅠ 2013/02/15 1,662
219765 오늘따라 유난히 삭신이 쑤시는데.. 저만 그런건지.. 4 궁금 2013/02/15 1,130
219764 길음,성신여대, 미아 근처 과잉진료안하는 피부과 궁금 2013/02/15 1,427
219763 유아영어 관련 선생님계시면 좀 봐주세요..영어 교구(cd,dvd.. 영어 2013/02/15 1,121
219762 와이파이 잘 터지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2 별이별이 2013/02/15 1,763
219761 옥*에서 명품백을 사도 괜찮을까요? 8 명품백 2013/02/15 1,672
219760 똥꼬가 찢어졌는데 화끈거리고 아울지 않는것 같아요..ㅡ.ㅡ 13 더러운분 패.. 2013/02/15 11,181
219759 진짜 참기름 9 진짜 2013/02/15 1,895
219758 자식한테 재산 다물려주지마셈~ 24 후회노인 2013/02/15 12,064
219757 드라마 잘 안보는데 보기시작하면 끝까지 보는편. 야왕,삼생이.. 2013/02/15 836
219756 독서인증 못받으면.. 2 독서 2013/02/15 873
219755 겨울부츠 신고 아빠 어디가 패러디하기! 1 룰리엄마 2013/02/15 1,115
219754 메이크업 문의 1 봄날 2013/02/15 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