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들끼리 싸울 때 내버려두지 마세요.

심판을 봐주셔야 해요. 조회수 : 4,970
작성일 : 2012-12-31 22:45:19

오늘 카페에서 유모차 끌고 남매를 데려온 어머니를 봤어요. 

큰 애가 남자, 작은 애가 여자였는데

오빠가 여동생을 위협하는 걸, 엄마가 목도리 두르며 아주 편안한 목소리로 

"하지 마, 하지 마~"

 하시더라고요. 유모차에 탄 여동생이 바짝 얼어있는 게 보였습니다. 

엄마가 판결을 내려주시는 게 아니라 심판을 봐주셔야 해요. 큰 놈은 당연히 힘으로 이기죠. 

이때 엄마가 확실하게 제지하지 않으면, 작은 아이가 느끼는 불안감은 엄청납니다. 

엄마도 나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공포가 어떨 것 같나요? 저도 어릴 때 그랬거든요. 

이건 마치 대기업과 소기업을 둘이 붙여놓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사자와 토끼의 자유, 센 놈이 작은 놈 

잡아먹을 자유뿐이죠. 폭력, 절대 안 된다고 중재해주세요.

그 카페 엄마가 82자게를 하기를 바라며, 굳이 카페에서 다른 젊은 커플들 사이에서 

그 엄마 무안하지 않게 참느라 혼났습니다. 제 상처이기도 하거든요.

 엄마들은 아이들 아웅다웅 하는 거, 너무 태연하게 당연하게 생각하시더라고요. 절대 아니라는 거 강조 드려요.

IP : 211.210.xxx.9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31 10:56 PM (61.83.xxx.60)

    듣고 보니 맞는말 같네요. 가끔 그냥 두면 쪼그만한거 둘이서 끝이 안 보이길래 관여하긴 하는데. 원글님 덕에 배우네요.

  • 2. 심판이라..
    '12.12.31 11:02 PM (180.224.xxx.55)

    저도 원글님 무슨말인지 이해가는데요 .. 오은영 소아정신과 그분.. 책에서나 말씀하시는거보면 .. 절대 심판보면 안된다고 하던데..

    그냥 하지마라.. 하면 안된다.. 그정도로 끝내고.. 누가 옳고 그름을.. 판단하게 한다면..
    제 3자입장에서는 올바르고 정확하게 판단했다고 생각하지만.. 판단을 받는이들은.. 부당하게 느낀다고 하더라구요 .. 정확할수가 없기 때문에.. 절대로 경찰관이 되서.. 심판하면 안된다고.. 했었어요 ...

  • 3. 어려워요.
    '12.12.31 11:14 PM (116.36.xxx.21)

    첫째가 8세, 둘째 4세예요. 첫째가 남자아이 둘째가 여자아이인데, 첫애가 남자애라그런지 둘째가 많이 밀려서 끼어들지 않을수가 없더군요. 절대 엄마가 심판해서는 안된다고 하지만 둘의 힘이 비슷하지 않을땐 관여해주는게 좋을듯해요.

  • 4. 후하
    '12.12.31 11:22 PM (1.177.xxx.33)

    뭔말하는지 알겠음.전 애가 하나라 그런걸 몰랐는데 비슷한 상황을 봤거든요.
    아기가 공포심을 가지더라구요.
    그거 보니깐 진심 걱정되던데 엄마는 정말 암 생각없이 제지도 안하더라구요
    작은애가 유모차에 앉아서 무슨 힘이 있겠나요?

    심판을 하지 말라는건 두아이가 비등한 힘이 존재할때나 가능한거지..
    아무 힘없는 아기에게는 그 자체가 공포죠.
    저는 내비두고 있는 그엄마한테 가서 따지고 싶은걸 겨우 참았네요.
    남이 볼때 정말 아닌건 아닌거죠
    육아서가 정답은 아니죠.상황이라는건 수만가지도 넘게 존재해요.

  • 5.
    '12.12.31 11:38 PM (58.231.xxx.80)

    원글님은 둘째라 작은 아이의 상처가 남일 같지 않을것 같네요
    저는 첫째라 첫애의 상처가 남일 같지 않거든요
    부모도 사람이라 심판을 봐도 작은 아이 편에서 심판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무래도 작고 더 어리기 때문에 엄마가 항상 작은아이 편들고 하다 보면 그사이에 큰아이가 삐딱하고
    엇나가고 상처 받는게 제 눈에는 보이거든요
    그래서 대부분 집들 보면 둘째들이 더 잘나고
    첫애들이 항상 혼나고 동생이랑 비교 당하면서 자라서 둘째보다 더 잘나가는집 못본것 같아요
    폭력을 쓴다던가 하면 말려야 겠지만
    동생을 향해 이유 없이 폭력 쓰는 애들 보면 부모가 둘째만 감싸고 첫애의 사랑해달라는
    아우성을 못보는 경우도 좀 있어요

  • 6. 음....
    '12.12.31 11:39 PM (122.40.xxx.58)

    형제간의 싸움에 관해선 전문가들도 이견이 있는듯 해요. 신의진 정신과의사 책에서는 방관하지 말고 반드시 중간에서 조정을 해주라고 나와요

  • 7. 후하
    '12.12.31 11:41 PM (1.177.xxx.33)

    아..저도 첫째라서 저 위에 음님이 말한거 충분히 공감해요.
    그러나 원글님이 든 예시..즉 유모차 아기부분은 이걸 제가 직접 목격하니깐 누구의 편이라는게 아니예요.
    진짜 약자와 강자더라구요.
    유모차에 앉아있을나이정도면 큰애가 난리부릴때 제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랑은 다른데서 충분히 줘도 되잖아요.

  • 8. 왜 작성자 수정이 안 되지;;
    '12.12.31 11:45 PM (211.210.xxx.95)

    옮고 그름을 결정해주는 판사가 아니라, 반칙을 못 하게 막는 심판이요. ^^

    판사 말고, 심판 - 이렇게 고치고 싶은데, 몇 번을 해도 안 되네요;;

    꼭 폭력이 아니더라도 작은 애는 큰 애 위세에 눌려 억울해도 말 못할 수 있어요. 그런 것도 결국

    큰 틀 안에서 폭력일 수 있죠. 또, 엄마는 "난 누구 편도 안 들었다" 하실 수 있는데,

    우리가 남자에 비해 약자로 살아봐서 알잖아요. 은연 중에 이미 편이 정해져 있는 상황들, 내가

    아무리 얘기해봤자 ' 공 정 하 게 ' 잘-잘못을 가려주지 않을 거라는 거. 그렇게 알아서 작은 애가 죽는 걸

    엄마가, 어른들이 방지해 주셔야 해요. 그러다 나중에 억울하면, 확- 엇나가는 수가 있습니다.

    저는 한 번도 어디 기지배가, 이런 소리 안 듣고 살았지만

    오빠가 위협적인데, 일부러 모른 척하던 엄마 등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 나거든요.

    별로 오빠가 폭력적이지도 않았고, 오빠 위세에 눌린 편도 아니었는데 그렇습니다. 이거 큰 상처예요.


    저 같은 경우는, 그런 별 거 아닌 경험이 오히려 저를 더 악을 쓰게 만들었어요. 내가 겁에 질려

    순순히 죽어주기 싫은 거죠. 그 억울함이 아직도 깊은 곳에 깔려 있어요. 사람은 참, 신비한 존재예요. ^^

  • 9. 바로 위에, 첫째라는 님
    '12.12.31 11:49 PM (211.210.xxx.95)

    음..제 주변에서 보이는 경우는, 대부분 첫째가 활개를 치지 않나 싶은데요.

    동생 본 첫째들의 박탈감이 정신적으로 상처가 되는 건 알고 있어요. 사람이 본능적으로

    작고 예쁜 아가들에게 더 눈이 가고, 웃어주게 되고 하니까요. 그럴 때, 큰애들 표정이

    질투하는 무시무시한 얼굴이든 상실감에 슬픈 얼굴이든 정말 안쓰럽더군요.


    그래서 저는, 그 아이들에게 따로

    네 동생은 이미 너라는 존재가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있지만

    너는 그 전에 너 혼자 다 누렸다는 걸 끌어안고 눈을 보며 설명해줍니다. 처음보는 아이더라도

    엄마가 곁에 있으면 오히려 더 좋고요, 1분이면 되거든요.


    엄마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큰 아이에게 어른스러움을 요구하지만, 그 아이도 똑같이 아이일 뿐인 거,

    또 큰 아이에게 허락받고 작은 아이 낳은 거 아니라는 거, 부모들이 키우면서 참 조심해야 할 문제더라고요.

  • 10. 아닙니다 육아서 보면
    '12.12.31 11:54 PM (58.231.xxx.80)

    형제가 있는집 역추적 한거 보면
    첫째가 잘되는 집이 별로 없데요
    조선시대 왕들도 보면 장자 우선인데 둘째가 왕이된 경우가 많고
    그게 부모의 문제라고 봤는데
    책본지 오래되서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네요
    유모차에 있는 아기에게 위협하면 당연히 심판은 해야죠

  • 11. 원글님
    '13.1.1 1:53 AM (1.250.xxx.39)

    글에 전적으로 동감요.
    휴~

  • 12. 동감..
    '13.1.1 7:49 AM (218.234.xxx.48)

    원글님께 정말 동감합니다. 제가 둘째 여동생이라 오빠는 권위가 아니라 힘으로 날 누르는 존재였어요.
    부모님 안계실 때는 진짜 공포.. 부모님 안계실 때 때리면 제가 부모님한테 이르고 부모님은 오빠를 혼내죠.
    그런데 부모님 안계시면 이걸 도로 갚아주더군요. 그리고 때린다 때린다 하면서 위협하는 그 분위기..
    정말 모멸스러웠어요.

    지금도 오빠와는 안친합니다. 오빠하고 싸우면서 맞을 때 모른 척 하고 주방일하시던 엄마 뒷모습은
    제 나이 45세에도 안 잊혀져요..

  • 13. 동감
    '13.1.1 7:53 AM (59.12.xxx.89) - 삭제된댓글

    제가 두살 위인 오빠에게 그리 당할 때 모른척 했던 엄마 아직도 원망이 남아 있습니다
    저는 오빠에게 거의 학대수준으로 당했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3449 전국최저가 할인이밴트~~ 퍼팩트맨 2013/01/04 681
203448 경매아시는분 조언부탁합니다 1 ,,,,,,.. 2013/01/04 727
203447 엠팍이 일베충한테 점령당했다고요? 22 챔피언 2013/01/04 2,703
203446 방광이 너무아파요 3 ㅜㅠ 2013/01/04 2,299
203445 3년전에 못받은 돈 어제 받았네요. 1 2013/01/04 2,040
203444 장미천사 다용도나이프 또는 칼슈미트 써 보신 분~ 2 .. 2013/01/04 2,118
203443 너무 무기력해져요 2 윤수리 2013/01/04 1,306
203442 아침 8 시부터 피아노 쳐도 되나요? 14 윗집미쳐 2013/01/04 2,766
203441 1월 4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4 세우실 2013/01/04 1,103
203440 파견가는 남편따라 미국갈 경우 의료보험문제등 알려주세요. 4 궁금해요.... 2013/01/04 1,716
203439 방송대 편입이냐 신입학이냐 이틀쨰 갈등입니다. 2 모니카 2013/01/04 1,916
203438 성남시 준예산 사태 해결 서명 부탁드려요. 5 은석형맘 2013/01/04 815
203437 행주 삶기 귀찮으신분 어떻게 하세요? 14 귀차니즘 2013/01/04 4,237
203436 옷입으면 흰각질이 고민이에요~ 해결방법없나요? 20 각질고민 2013/01/04 9,714
203435 예금이 어떤게 이율이 좋은가요? 적금? CMA? 두드림??? 2 절약 2013/01/04 1,839
203434 ‘친일재산 환수 반대’ 이동흡 헌재소장 지명 8 샬랄라 2013/01/04 1,355
203433 인수위 청년특위, 반값등록금 간담회 연기 1 역시 새누리.. 2013/01/04 783
203432 1월 4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3/01/04 857
203431 지리멸 2 지리멸 2013/01/04 903
203430 옆집 아줌마가 차 한잔 하자고 하는데 11 2013/01/04 6,026
203429 급..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캐리요^^ 1 허브 2013/01/04 1,928
203428 어제 남편이 준 선물 6 귀여운것 2013/01/04 2,687
203427 장자연 사건, 방상훈 사장 법원 출석명령 거부키로 3 샬랄라 2013/01/04 1,402
203426 국회의원 연금법도 선별적 복지 하자 -_- 8 ... 2013/01/04 1,502
203425 헬스 시작하는 고딩에게 적합한 운동화 추천 좀... 궁금 2013/01/04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