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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머님이 아이를 통해 부부사이를 물어보세요.

당혹스러워 조회수 : 3,756
작성일 : 2012-12-31 11:23:54

어머님은 아주 좋으신 분이예요.  별다른 고부갈등도 없이 잘 지냅니다.  그런데 오늘 우연히 아이가 할머니랑 전화 통화하는 걸 듣게 되었는데, 부부사이가 어떤지 물어보시더라구요.  놀라서 아이한테 물어보니, 그동안 정기적으로 우리 부부가 서로 싸우는지, 싸우면 왜 싸우는지, 사이가 좋은지 뭐 그런걸 물어보고 계셨어요.

 

남편은 가부장적인 전형입니다. 그리고 그런 걸 어머님은 당연하게 생각하세요. 그것만 빼면 좋은 사람인데, 맞벌이를 해도 육아, 가사일이 전부 제 차지네요.  연봉이 제가 더 많아도 어머님은 오히려 남편 기 죽일까봐 염려하시고, 여자는 무슨 일을 해도 집안일은 기본이라고 생각하세요.  행여나 남편 조금이라도 집안일 시킬까봐 노심초사이십니다.  남편은 온갖 취미생활과 친구들과 술자리를 계속 즐기는데 비해, 저는 그런걸 하기는커녕 퇴근하자마자 아이 돌보랴 가사일 하랴 녹초가 됩니다.  그래서 부부싸움이 일어나곤 하는데, 어머님은 제가 한없이 희생하기만을 바라십니다.  사실 지금은 제가 남편에게 백기를 든 상태예요.  그냥 비위 맞추고 삽니다.  남편 성깔이 보통이 아니거든요. 어머님은 그걸 다 아시고, 남편이 저를 잡고 사는 걸 흡족해 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도 정기적으로 부부사이를 물어보는 건 기분 상하네요.  곰곰이 생각해 보면, 제 아이들이 나중에 결혼하고, 부부사이가 원만하지 않는 것 같아 보이면, 궁금해 하기는 할 것 같아요. 그래도 어머님은 들은 소식을 딸들하고 공유하실 거고- 딸들과 각별하게 지내십니다.- 저희 얘기를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게 속상해요.  시누이들은 저를 동정하는 편이지만, 결국 가재는 게 편이라고 오빠 편을 들겠지요. 

 

제가 예민한 건가요?  다른 집들도 이런가요?

IP : 222.232.xxx.3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른들 많이 그러세요.
    '12.12.31 11:26 AM (119.67.xxx.168)

    궁금하기는 하고 직접 물어 보지는 못하겠고...
    전 참다가 명절에 식구들 다 있는데서 그러지 말라고 말씀 드렸습니다.(불리한 건 안그랬다고 말씀 하시거든요)

  • 2. 00
    '12.12.31 11:26 AM (118.32.xxx.169)

    아들에 대한 소유욕, 며느리에 대한 질투

  • 3. 밥퍼
    '12.12.31 11:27 AM (121.124.xxx.175)

    어머님 마음인거예요 내아들 며느리가 오손도손 잘살아야 될텐데 걱정하는 마음 아닐까요?

  • 4. 으....싫어요
    '12.12.31 11:29 AM (58.236.xxx.74)

    저라면 아이에게 다이렉트로 말하겠어요.
    모든 질문에 답할 필요는 없고 세상에는 무례한 질문도 있다고.
    엄마 아빠의 사생활을 집밖에 너무 상세히 말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요.
    이젠 그정도 매너는 가르칠 시기니까 겸사겸사해서요.
    시어머니아니라 친정어머니라도 그건 그쪽에서 먼저 관계를 깨자는 소리나 다름없죠.
    젊은 사람들과 잘 지내려면 이쪽에 맞춰주는 최소한의 성의는 보여야 하잖아요.
    호러물같아요.

  • 5. 소유욕,질투는 아닌것 같고
    '12.12.31 11:30 AM (58.231.xxx.80)

    잘사나 궁금해서 그런것 같아요
    딸들이야 부부싸움도 부모에게 다 말하지만 아들은 그집에 불이 났는지 홍수가 났는지 모르니까
    오지랖 때문이죠

  • 6. 보통
    '12.12.31 11:39 AM (121.165.xxx.189)

    그러지 않나요? 얼마나 꼬치꼬치 묻느냐의 정도차이?
    울 시엄니도 가끔 물어보시는것 같았어요 애들 어릴땐. 엄마아빠 싸우냐? 싸우면 누가이기냐? ㅋㅋ전 그냥 알면서도 모른척했었구요.
    애들 커서 더이상 그런거 묻기 뭐한 나이가 되니(웃기잖아요), 아들한테 그냥 직접적으로 물으신다네요.
    니네 요즘 사이 좋냐고... 사실 몇년전에 안산다고 한번 난리가 난 적이 있거든요.
    어른들 눈엔 오십이 돼도 자식은 자식일 뿐이구나...좋게 생각하고 말아요 전.

  • 7. 놀랍네요
    '12.12.31 11:46 AM (58.236.xxx.74)

    제 주위엔 그런 분 전혀 없어요.
    안테나가 자식이 아니라 주로 당신들 생활에 맞춰져서 그런거 같네요. 워낙에 노인들이 바쁘시기도 하고요.
    꽉 잡으려하지 않고 그렇게 쿨하시니까 오히려 자식들이 먼저 다가가요, 부담 없어서.

  • 8. ..
    '12.12.31 11:56 AM (60.216.xxx.151)

    많이들 물어보시던데..ㅋㅋ

  • 9. ....
    '12.12.31 12:06 PM (211.246.xxx.218)

    그거 아이입장에서는.정말 스트레스에요.제가.어릴때 외할머니가 저 앉혀놓고 꼬치꼬치.물으셨는데 취조당하는기분이더군요..아무리 아이라도 자기부모 싸운얘기 뭐하고 싶겠어요.괜히.애기하면서 기억만 떠올려야하고...완전.스트뤠스...

  • 10. ..
    '12.12.31 12:14 PM (110.14.xxx.164)

    시어머니한테 궁금한건 직접 물어보라고 하세요
    애 한테 묻지 마시고요

  • 11. 어후
    '12.12.31 12:18 PM (64.134.xxx.38)

    진짜 교양도 없고 눈치도 없고 너무 저질이네요...

  • 12. 많이들그러세요?전첨들어요.
    '12.12.31 12:33 PM (203.247.xxx.20)

    전 그런 거 첨 들어요.
    만약 제게 울 할머니가 그렇게 물어오신다면 전
    그런 거 왜 저한테 물으세요? 할 거 같아요.
    어이없네요.
    정말 기분나쁘실 거 같아요.

    딸아이에게 그런 질문에 답할 필요없다고 확실하게 말씀하셔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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