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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양이] 25일 저녁에 업둥이가 들어왔어요.

새식구 조회수 : 2,606
작성일 : 2012-12-31 09:47:28

25일 크리스마스날 날씨에 엄청 추웠잖아요.

친정 엄마 집  현관 문앞에서 새끼고양이가 울고 있더래요.

저희 엄마가 날씨가 워낙 추운날이라 김치통에 수건을 깔아주고 햄이랑 물을 놓아주었더니

처음에는 먹지 않다가 현관 문 닫고 들어갔다가 잠시 후에 보니 다 먹어치웠대요.

제가 날씨 추우니 현관 안으로 들여 놓으라고 했어요.

사실 저희 엄마나 저는 한번도 동물을 키워 본적이 없거든요.

그나마 엄마와 가까이 사는 이모가 개를 2마리 키워서 거부감은 없었는데 저희 엄마는 늘

냄새 난다고 안좋아하셨거든요.

근데 그날은 날씨도 너무 춥고 조그만게 야옹~ 거리고 있는게 불쌍하게 보이셨는지

"그러까? " 하시며 제 제안을  순순히 받아들이셨어요..ㅎㅎ

 

처음에는 제가 가져다 키울까 싶었어요.

평소에 개나 고양이를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지만,

한번 키우면 끝까지 반려동물로 키워야 하는데 동물을 키워보지 않은 제가 감당을 할수 있을지

몰라서 망설이고 있었거든요.

남편은 둘다 맞벌이로 새벽에 나가 저녁에 오는데 하루종일 혼자 있는 동물이 불쌍하다고 반대 중이예요.

 

그래서 업둥이는 저희 엄마집에 들어왔는데...

들어오자마자  사람한테 잘 오고 낯설어 하지 않더래요. ^^

길고양이는 아니고 유기묘 인것 같아 주말까지 주인이 나타날지 몰라 기다리기로 했어요.

다음날 바로 사료도 주고  모래 깔아 화장실 만들어 주고 했어요.

그아이는  수시로 저희 엄마 품에 안겨 그릉그릉하고..

잘때도 방문 열어 놓으면 엄마 베게 끝에 베고 자고 있대요. >.<

 

엄마 말씀이 사랑을 많이 받은 아이 같다고  주인 안 나타나면 엄마가 키우겠다고 하시는거예요..헉.

이모랑 저희 가족들 다 놀랐어요.

깨끗하고 애교도 많고 얌전하다고 그새 정이 드셨나바요..

짦게 쓸려고 하는데 글이 왜케 길어지냐.. 길어서 죄송합니다.

그래서 엊그제 토요일에 제가 친정에 가서 그아이 데리고 이모가 단골로 가시는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서

이것저것 검사하고 중성화 수술 바로 시켰어요.

이제 5개월된 숫놈이래요.

동물병원 원장님이 이모가 단골이시기도 하지만 유기묘라고 해서 본인 수술비는 안받으시고

검사비랑 약값만 받고 수술을 해주셨어요.

평소 유기동물들 데려다 수술 해주고 하는 분이라고 하시는데 기분이 참 좋더라구요.

사지 않고 입양하는 기분이 이런 건가봐요.

이름도 똘이라고 짓고 깔데기 때문에 적응이 어려운거 보고 집에 왔는데

일욜날 기분이 좋은지 꾹꾹이 했다고 엄마가 자랑하시고 남동생이 동영상 보냈어요. ㅎㅎ

새식구도 생기고 왠지 새해에는 좋은 일이 많이 생길거 같아요~

IP : 210.120.xxx.129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2.12.31 9:48 AM (182.213.xxx.23)

    어머님 마음이 따뜻한 분이시네요 원글님도
    그 고양이 녀석은 계 탔네요~

  • 2. 냥이
    '12.12.31 9:53 AM (175.215.xxx.227)

    냥이로 부터 간택 받기가 쉽지 않는 일인데....
    게다가 구리수마수 날.... 복 덩이 입니다.

  • 3. 털난 동생...
    '12.12.31 9:53 AM (121.130.xxx.99)

    하나 생겼네요.
    고양이는 손도 많이 안가니,
    어머니 따라 다니며,애교떨고,
    우쭈쭈...재미지게 살거예요.
    가을에 태어난 아기고양이 대부분이 그해 겨울을 못 넘긴데요.ㅠㅠ
    귀한 생명 거두셨으니,
    어머니 복 받으실 일만 남았어요.^^

  • 4. 야옹야옹
    '12.12.31 9:54 AM (183.98.xxx.90)

    복덩이가 들어왔네여 ^ㅁ^ 분명 좋은 가족이 되어줄거에요~

  • 5. 두분이 그리워요
    '12.12.31 9:59 AM (121.159.xxx.50)

    정말로 복덩이네요.
    새해부터 님 댁에 좋은 일이 생기려고 그러나봐요.
    불쌍한 생명을 거두셨으니 분명히 복을 받으실 겁니다.

  • 6. 복덩이^^
    '12.12.31 10:00 AM (203.247.xxx.20)

    근데 5개월령이면 중성화 수술 좀 일찍 한 편이네요. (발정나기 전에 한 건 잘 한 거지만)
    일찍 중성화 수술하면 요도가 완전히 자라기 전이라
    후에 결석이 오기 쉬우니, 물 먹이는 거 신경써 주세요.
    고양이는 타는 목마름이 있지 않으면 물을 잘 안 먹는대요, 그래서 요로결석에 잘 걸리고 신부전도 오고 그래요.
    그러니까 평소에 물 잘 먹을 수 있도록 맑은 물그릇 항상 유지해 주시고
    사료 사이 사이 습식(캔이나 집에서 삶은 닭가슴살이나 황태 고아낸 거 등등...)을 먹게 해 주는 게 좋아요.

    성탄 선물을 받으신 원글님 친정 부럽^^

    많은 행복을 가지고 온 복덩일 거예요.
    고양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같이 안 살아 본 사람은 모를 걸요?^^

  • 7. 원글님
    '12.12.31 10:01 AM (182.213.xxx.23)

    복덩이 사진을 요청합니다

  • 8. 우와
    '12.12.31 10:07 AM (122.37.xxx.113)

    엄청 예뻤나봐요. 동물 안 좋아하시는 분의 마음을 움직였다니 ㅎㅎㅎㅎ
    수의사분도 좋은 분인가봐요. 보통은 그러든가 말든가 진료비는 칼인데.. ㅎ

  • 9. ...
    '12.12.31 10:10 AM (114.207.xxx.61)

    멋져요.
    진짜 멋져요.

  • 10. 크리스마스
    '12.12.31 10:12 AM (125.186.xxx.64)

    선물이네요. 이름 지으셨나요?
    산타나 루돌프 어떠셔요?

  • 11. 12년째 동거
    '12.12.31 10:18 AM (211.246.xxx.18)

    저도 추운겨울 트럭밑에 있는 냥이한테 인사하다 걸려서 12년째 모시고 있어요^^
    새반려인 찾아주려다 제가 반했네요^^*
    어머님도 이제 냥이 매력에 푸~욱 빠지실거예요~

  • 12. 똘똘이
    '12.12.31 10:21 AM (119.203.xxx.154)

    정말 간택받으신 것 맞습니다^^

    저는 비오는 날 우는 소리에 좀 데려와 볼까 했는데
    절대 저를 선택하지 않더군요ㅜ.ㅜ

    마음도 얼굴도^^ 많이 많이 예쁘신 분인가봅니다.
    앞으로 좋은 일 많이많이 있을 거에요.

  • 13. 그병원
    '12.12.31 10:43 AM (175.117.xxx.39)

    알려주실수 없나요?
    정말 훌륭한 의사샘이시네요...
    님엄마, 가족 모두 2013년엔 대박 터지세요~~

  • 14. 아흑
    '12.12.31 12:32 PM (211.234.xxx.142)

    눈물나요~ 제가 다 고맙네요^^
    줌인줌아웃에 사진좀 어케 안될까요^^;;
    똘이 기억할께요

  • 15. 새식구
    '12.12.31 1:17 PM (210.120.xxx.129)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엄니도 좋은일 했으니 새해에는 좋은일이 생길것 같다고 하셨어요.
    동물병원은 저희 이모와 인연이 있어서 싸게 잘 해 주신것 같아요..
    부천 역곡역 근처예요..

    남동생도 고양이를 좋아하는데 고양이 온뒤로 눈이 부어서 알레르기가 아닌가 싶어
    피부과를 갔더니 의사가 고양이를 버리라고 했대요. 글쎄.
    그래도 아랑곳 안하고 살살 잘 놀아줍니다~ ㅎㅎ

    우리 똘이가 들어온 뒤로 저도 엄마께 전화 자주드리고 엄마도 전화 자주 하시고
    또 남동생이랑 문자도 잘 안하는데 동생이 동영상도 보내주고 그래서 가족들도
    사이가 돈독해지는 것 같아요..ㅎㅎ

    이번에 저희 가족은 다 애묘인이 됐어요..ㅎㅎ
    그리고 줌인줌아웃에 사진 올려 볼께요~

  • 16. ...
    '12.12.31 2:32 PM (203.226.xxx.53)

    12년째동거님 글보고 빵터졌어요.
    원글님 가족 모두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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