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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투싼·싼타페 급 'CR-V' 2000만원대로 가격 인하
미국산 어코드와 쏘나타도 가격 차이 곧 없어집니다
미국산 혼다 전량 투입해 한국 판매 10배로 늘릴겁니다" "앞으로는 미국산(産) 혼다를 한국에 전량 투입할 겁니다. 3~4년 안에 한국 내 판매를 현재의 10배 수준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고바야시 히로시(小林浩) 혼다 아·태지역 총괄본부장은 지난달 30일 서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 3월까지 6개 차종의 미국산 혼다를 한국에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혼다코리아는 지금까지 일본산 제품을 한국에 공급했으나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미국산 미니밴 '오딧세이'와 대형 SUV '파일럿'을 한국에 선보였다. 혼다는 오는 12일 미국산 중형차 '어코드'와 '크로스투어', 내년 1·3월에는 'CR-V'와 '시빅' 세단을 재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차 투싼·싼타페급의 SUV인 CR-V는 값을 3000만원대에서 2000만원대로 내릴 예정이다.
그는 혼다 미국 법인이 최근 '미국에서 만든 자동차의 수출을 현재의 7만대에서 연간 20만대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미국 정부 요청도 있었지만 혼다가 오래 준비한 계획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1980년대 말에 이미 혼다가 미국에서 차를 만들어 연간 10만대를 해외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는 것이다.
그는 1987년 미국 법인의 초대(初代) 수출 담당이었다. "1990년대 초반 미국산 혼다를 한국에 수출하려던 적이 있었어요. 당시 대림자동차 담당자 정우영(현 혼다코리아 사장)씨가 이쪽 담당자였죠. 20년 만에 그 계획이 실현돼 매우 기쁩니다."
그는 "중·대형차뿐 아니라 소형차도 들여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주력 소형차 '피트(Fit)를 도입하는 방안을 계속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그는 혼다의 태국 법인 사장을 겸하고 있다. "태국산 피트는 눈 높은 한국 소비자를 만족시킬 만큼 품질이 높아졌어요. 장기적으로 혼다 태국 공장은 미국 공장과 더불어 한국 시장을 위한 핵심 생산 거점이 될 겁니다." 태국산 혼다가 한국에 들어오는 건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지만 국내 2륜차 시장은 이미 태국산 혼다가 장악해 가고 있다.
혼다코리아의 내년 2륜차 판매 목표는 1만대로 내수 전체의 11%에 달한다. 혼다코리아 2륜차의 주력 제품인 PCX, CBR 125 250은 전부 태국산이다. 태국에는 4륜차 25만대, 2륜차 120만대 규모의 혼다 공장이 들어서 있다. "미국산 어코드·캠리와 한국산 쏘나타의 한국 내 가격 차이가 사라질 날이 곧 옵니다. 정면 승부하는 시기가 머지 않았다는 뜻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