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때부터 서른 여섯인 지금까지 16년동안 혼자 자취하고 있어요.
서울이고 작은 원룸 전세에요.
이런집에는 거의 어린 대학생들이 많이 사는것 같구요.
이사를 자주 다녀야 하니(전세살다 월세로 돌리는 경우가 많아서..)
살림 살이가 간소해요.
침대도 없고 옷장도 없이 행거로 쓰고...
직장이 퇴근이 늦은 곳이라 주중에 집에서는 거의 잠만 자는 편이라
이런 생활이 익숙하긴 한데
앞으로 결혼은 거의 못할것 같고..
몇년 있음 마흔될텐데 계속 아리고 하는건 궁상 맞아 보이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다른 미혼분들은 어떤집에서 사시는지 궁금해요.
저도 조금 더 넓은집, 침대랑 가구 살 정도의 경제적 여건은 되는데
서른 초반까지만 해도 곧 결혼하면 자취살림 거의 버려야 한다는 생각에
최소한의 살림살이만 갖춰놓고 산다는게 이렇게 됐네요.
얼마전 티비에 난방도 못할 정도의 빈곤층을 소개하는데 보니
제 방이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요즘엔 그런 빈곤층도 침대랑 화장대 정도는 갖춰놓고 사시더군요..
제 원룸도 신축이라 깨끗하고 냉장고 드럼세탁기, 전기레인지 등 최신 가전제품 옵션이 있기는 하지만
침대 놓을 공간, 옷장 놓을 공간이 없어요.
저희 부모님이 서울에 월세주는 원룸을 제가 관리하는데
세입자들 보면 월세 살아도 다들 LCD 티비에 가구도 좋은거 놓고 살고
입주할때 청소 도우미 불러서 청소시키고 그러더라구요.
저 사는거랑 비교되서...^^;
저는 살림이 간소하니 이삿짐 포장도 제가하고 집 청소도 전부 제가 다 했거든요.
이렇게 산 덕분에 지금 경제적 여건은 괜찮은 편이나..
앞으로 혼자 살텐데 나중에 돈을 못 벌 상황에도 대비해야 하고..
현재의 제 생활에 불편함 못느낀다면 이렇게 살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사는것도 팔자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예쁜집에 예쁜 침대에 자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