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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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 넘으신 부모님 부부사이가 좋아질 수는 없을까요?
1. 갑자기
'12.12.29 2:05 AM (99.226.xxx.5)안되요. 현재 생활이 두 분에게 편하신거예요.
두 분 인생이니까요.
종교활동을 같이 하는 분들이 그나마 조금 낫긴 한대, 한국분들 좀 일반적이죠. 그런 현상들이.
투닥 투닥 말싸움도 하고...그런게 그나마 생기있달까요....2. 어쩌면
'12.12.29 2:09 AM (125.177.xxx.54)아버지께서 젊었을때 많이 서운하게 하신게 아닐까요? 남편이 필요할때.. 특히 아이들 어릴때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나몰라라 했다던가..
시집 문제에 방패막이 되어 주지 않았다던가...
바람피지 않았다고 남편의 본분을 다 한건 아니거든요. 원글님은 자식이니 상세한 내막을 모를 수 있어요.
아버지께서 무한 노력 하셔야 하는데.. 어머니가 풀리기가 쉽지 않겠죠..
그만큼 지내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세요.
저도 나이들면 남편한테 그럴 것 같거든요.
우리 딸이 크면 원글 님처럼 속상해 하겠네요...ㅜ3. ....
'12.12.29 2:44 AM (58.124.xxx.112)많은 노년부부가 그래요. 어머니는 젊은시절 돈때문에 남편(돈벌어오는 사람)한테 억지로 맞춰 살아야했고 그러면서 차곡차곡 쌓아두신 거죠. 그리고 나이들어서 남편이 자기를 필요로 할 때가 왔을 때 일종의 보복을 하는 거구요. 뭐 그렇다고 쳐도 솔직히 님 어머니는 너무하신 것 같네요... 장모를 집에서 모시는 거 아무 사위나 할수있는 행동은 아닌데...
4. ...
'12.12.29 2:55 AM (122.42.xxx.90)아무리 남편이 서운하게 한 점이 있다해도 장모님 돌아가실 때까지 모셨으면 일반적으로 저러지 못하죠.
남녀가 바뀌어 시어머님 돌아가실 때까지 모셨는데 남편이 섭섭하게 많았다고 저런 식으로 나와봐요 게시판에 욕 지분 모두 흡수하죠. 하긴 여긴 그래도 모시는 건 어차피 아내가 다 했지 남편이 한 게 뭐 있냐고 말 나오겠지만요.5. ..
'12.12.29 3:36 AM (61.79.xxx.163)저희 부모님은 더 심했습니다. 딸 3에 아들 하나인데요. 진짜 같이 지낼땐 얼마나 싸우시던지요.
딸들 다 시집가고, 막둥이 군대갈때 그나마 집에 하나 남아있는 자식, 군대갈 걱정보다 덩그라니 남겨질 60대 부모님이 과연 어떻게 지낼까? 그 걱정부터 했으니까요.
저희 아버진 좀 짠돌이 기질이 있으시고 (자식한테는 안그런데 엄마한테만 ㅠㅠ) 집에 있는 걸 좋아하시고,
반면 저희 엄마는 진짜 아침되면 딱 나가셔서 저녁 늦게나 오시고 그러셨거든요.
아무래도 혼자 남겨질 아빠 걱정에 오죽하면 '강아지를 입양해서 키우게 하실까?' 생각했었어요.
저희집이 오래전부터 강아지를 키워왔고, 제가 시집오면서 집에 있는 강아지들을 모조리 데리고 왔거든요.
그런데...딱 두분이 남겨지니까요... 생각보다 너무 잘 지내십니다. ㅎㅎㅎ
주말에는 같이 등산도 가신다고 하셔서 깜짝 놀랬다는...
성격도, 취미도 다르신데.. 두분이 남겨지시니까 또 그게 아닌것 같더라구요.
지금은 그냥 서로를 남보듯 지내는 것에 익숙해지셔서 그러실꺼여요.
딱히 불만도 없으시고 그러면 차츰 시간이 갈수록 잘 지내실지도 몰라요.
어색하겠지만 가족끼리 외식이라도 같이 나가는 시간을 종종 만드시고,
부모님이 함께 하실수 있는 일을 만들어보세요.6. 그러나
'12.12.29 8:59 AM (58.240.xxx.250)불행히도 우리나라 많은 부부들의 노년의 모습이 저렇더군요.
원글님 말씀대로 동지애는 있으나 애정은 없는 거지요.
외국은 애정없는 결혼을 죽음과 같다 생각해 이혼을 당연한 수순이라 생각하지만...
우리나라는 이혼에 대한 편견이 여전한 탓도 있고, 또 사랑이 결혼생활의 필요충분조건이라 생각하지 않는 구석이 많은 탓도 있어요.
그게 한편으론 슬픈 일이다 싶기도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외국보다 어찌 보면 더 쿨한 부부생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사랑? ~하면 뭐하겠노 소고기 사묵겠지...이런 식이랄까요?ㅎㅎ
제 사촌 언니는 누가 봐도 형부가 인텔리에 정말 호인이세요.
그런데 은퇴한 그 형부가 등산을 혼자 다니신다 하더군요.
같이 가 주면 갈 때마다 십만원씩 주겠다 해도 언니는 돈도 싫다, 그냥 같이 가기 싫대요.
그 부부 겉으론 아무 문제 없어 보이거든요.
갈 때 도시락은 정성껏 싸 주지만, 그 언니도 운동 좋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과 동행이 불편하고 싫은 겁니다.
익숙하지 않은 겁니다.
예전엔 정말 그 언니가 이해가 안 됐거든요?
그런데 지금 제가 그 언니 나이가 돼 보니, 온전하게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 문제예요.
너무 속끓이지 마시길...7. 어떡해..
'12.12.29 12:46 PM (125.177.xxx.190)제가 그렇게 살거 같아요..
사실 40중반인 지금 사는 모습도 비슷하구요.ㅠㅠ
그게 많이 쌓여서 그래요. 남편이 나를 위해주지 않는 세월이 길다보니 있던 정도 떨어져서..
남편이 좀 잘하려하면 그게 오히려 이상하고 예전 나빴던 기억 떠오르고 그러네요.8. 그만하면 무난한거죠뭐
'12.12.29 12:59 PM (125.152.xxx.138)황혼이혼도 넘쳐나고
애증으로 사는 분들도 많아요
저희부모님은 번갈며 서로 욕하고 분기별로 이혼하겠다는데
그러면서도 이혼은 안하고 정말 상황 짜증나요
한쪽이 살갑게 대하고 하면 갈라질수도 있지만 거의 안그러시죠
저도 시부모님이 노인학교도 따로 다니시고 헤서 처음엔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제법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요9. ...
'12.12.29 2:57 PM (222.109.xxx.40)싸우지 않고 그런대로 두분이서 잘 생활하고 계시네요.
지금이라도 아버지가 어머니와 같이 영화 감상이나 쇼핑등
외출할 기회를 만들어 보시라고 하세요.
원글님이 가족 여행 계획 해서 식구 모두 여행 다녀 보세요.
몇번 하다가 자식들은 빠지면 두분이서 자연스레 다니시게 될거예요.
그렇게 지내도 불편하지 않아서 그대로 지내시는 것 같아요.
의견 대립 없고 싸우시지 않고 자식들 붙잡고 상대방 흉 보지 않으면
괜찮은 사이인거예요. 결혼 생활 처음부터 그랬을리는 없고
아버지가 가족을 잘 못 돌보신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