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쬐끔 늦은...벙커1 힐링 파티 후기 - 두 개의 '와락'

조용한 녀자 조회수 : 8,065
작성일 : 2012-12-28 16:14:50

솔직하게 말하면 대선 끝나고 한동안 82에 오지 않았어요.

마음이... 힘들어서요.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도 힘들었고

힘들어하는 사람들 보는 것도 힘들었어요.

 

뿐인가요.

거리에 남은 현수막도, 아침마다 오던 신문도, 가끔이나마 보는 TV도...

모두 보기 힘들었어요.

웃고 떠드는 사람도 보기 싫었고, 네탓 남탓 하며 속상하다고 소리 높이는 사람도 싫었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심한 사람도 싫었고,

저 역시도 그랬으면서 넋놓고 무기력하게 멘붕인 거 티 나는 사람도 신경질났어요.

그 와중에도 자식 새끼 밥 해먹이고 남편 와이셔츠 챙겨야 하는 비루한 일상도,

그렇다고 깊이 있는 책을 읽거나 좋은 음악을 듣는 것도 다 싫고 짜증나고 힘만 들었습니다.

 

뭔가 막 말을 하고 싶다가도

누굴 욕하고 싶다가도

함께 아파하는 이웃을 보며 힘내자 어깨를 두들기려다가도

오랜만에 취하도록 술을 먹다가도

울컥 울컥 신경질인지 화인지 분노인지 정체조차 알 수 없는 무언가에 붙들려 며칠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오랜만에 82에 와보니 당장 내일 힐링파티가 있다는 소식,

이미 12시가 넘은 시각이었으니 그 날 저녁이었군요.

스케줄이나 내 형편이나 준비할 것 같은 건 생각지도 않고

늦게 들어온 남편에게 선언하듯 말했습니다.

"나 내일 애들 데리고 벙커1 갈 거야. 늦을지도 몰라."

왜 그리 갑자기 꼭 가야겠다 생각했는지, 그렇게 가고 싶었는지 지금도 알 수 없지만

어쨌거나 그렇게 준비도 없고 계획도 없이

그냥 마음이 달음질쳤습니다.

(네, 저는 늘 이런 식이에요. ^^;)

 

2살, 4살.

기저귀, 물티슈, 애들 컵, 여벌 옷, 혹시 몰라 간단한 장난감, 놀 데 없을까봐 캠핑매트, 유모차, 손수건,

모자, 장갑, 빨대, 과자 한 봉, 말린 사과 두 봉지, 휴지...기본적으로 애 둘 데리고 다니면서 필요한 많은 것들.

급하게 조린 닭봉 요리, 생협에서 산 식혜와 수정과. 그 날의 준비물.

트렁크에 싣고보니 여행 준비 수준.

시간이 다가올수록

가지 말까, 왜 가려하지? 함께 가는 이도 없이 나만? 이 애들이 도와줄까? 애들 없으면 민폐일텐데...

 

그런데도 이상하게 자꾸 그쪽으로 몸이 움직이더란 것.

 

하지만 역시나

길은 헤매 벙커1 앞 골목을 몇 바퀴 돌고

건물엔 엘리베이터가 없어 애 둘에, 짐에, 유모차... (유모차 지하로 내려주신 어떤 님, 감사합니다)

안면 있는 푸아님과 잠깐 인사 나누고 음식 좀 먹으니

애들은 낯설어 에미 품만 파고들고

작은 애는 그 와중에 똥을 두 번이나 싸주고

더이상 아는 이도 없어 멀뚱멀뚱

어찌어찌 두 시간 정도 지나 가야겠다 하는 그 순간. 뙇!

지갑에 현금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죠.

간신히 차를 대놓은 인근 유료주차장에선 분명 현금을 달라할텐데...

이를 어쩌나.

 

모자란 주변머리론 곁에 있던 이웃들한테 돈 좀 빌려달란 소리도 못하고

시간은 자꾸 지나 점점 시내가 막힐 시간이 다가오고

6시에 온다던 친구는... 남편이 늦게 퇴근했다며 더 늦는다 하고

용기 내어 다른 애기 엄마한테 돈 좀 빌리려 했는데

그 엄마도 현금이 없어 서로 민망. ㅠㅠ

 

왜 왔을까,

무얼 보자고 왔을까,

애 둘 딸린 처지에 무슨 힐링을 해보겠다고 이렇게 무리를 했을까,

모르는 사람하고 살갑게 얘기도 못 나누는 모지리가 왜 이런 모험을 했을까,

정치가 뭐고 선거가 뭐길래 미친년처럼 이렇게 무모하게 움직였을까...

점점 후회는 밀려오는데 애들은 이제 몸이 좀 풀리고 주변 아이들과 섞여 노니 가잔 소리는 귓등으로도 안 듣고.

이러다 계획에 없이 봉도사까지 만나겠네.

아, 보고싶지 않은데...

보기가 힘든데...

 

그러다 친구가 늦게 도착해서 나를 찾아 왔는데

온라인상에서 사귄 그 친구.

만나는 순간, 둘이 말도 없이 와락!!!!

안는 순간 모든 것이 정지되는 것 같은 이상한 경험.

비질비질 눈물이 나오는 것과 동시에 비실비실 웃음도 나오대요.

그래.

네 마음이 내 마음이고, 내 마음이 네 것과 다르지 않구나.

함께 아파하며 이 시간들을 견디고 있구나. 

무언가를 견뎌내야 한다는 사실이 가슴아프지만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 엄청난 힘을 줍디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는데, 그 한 번의 격한 포옹이 많은 것을 풀어주더라구요.

 

가슴 속 단단히 뭉쳐 있던 무언가를

돌이 되어 남에게 막 던지며 지랄하고 싶었던 못된 마음을

시원하게 풀어내지 못해 얹혀 있던 그 덩어리들이

스르르 물렁거려지더라구요.

 

그제서야 서로 말도 못 섞던 주변 분들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무대 위에서 천방지축 뛰어노는 웬수같던 애들도 이뻐보이고

점점 늘어가는 사람들도 남 같지가 않고

그렇게 마음이 풀려가더라고요.

 

제 첫번째 와락은 그렇게 짧은 찰나에 많은 것을 풀어 주었어요.

아프지만 병 들지는 않을 것 같은 기분을 그 때 느꼈어요.

참 신기했어요.

 

하지만 그래도 봉도사는 보고 싶지 않았어요.

볼 수가 없을 것 같았어요.

아이들 재워야하는 시간이라 시간도 늦었지만

정말 그 분 얼굴을 보기가 힘들었어요.

그래서 친구와 짧은 만남 후에 아이들을 태우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피곤한 애들은 카시트에서 잠이 들고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많은 생각들이 스쳤습니다.

 

무엇보다 제 마음에 남아있던 것은

김용민 교수가 말한 봉도사 근황 중 '와락 센터를 찾아갔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출소하고 거기부터 갔다던가, 아님 여기 오기 전에 거길 들렀다던가... 확실치 않지만

어쨌든 출소하고 인사다닐 곳도, 만나고 싶은 사람도, 해야할 일도 많을텐데

짧은 시간 안에 거기를 먼저 챙겼다는 소리가 무언가 묵직하게 화두처럼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았어요.

 

힘들다고 아프다고 징징대던 제게 차가운 죽비처럼 내려치는 그의 행동.

그에게 너무 미안해서, 면목없어서

얼굴 보는 것조차도 힘들어하는 이 나약한 사람에게

그가 보여준 행동은

더 힘들고 절박한 사람들을 챙기는 일정들.

그러고보니 누구보다 힘들고 복잡할 문후보님도, 죽음으로 내몰렸던 노동자 빈소를 찾아갔다는 소식도 함께 떠올랐어요.

 

무언가 마음 속이 환히 밝혀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혼란스럽고 복잡하고 무겁고 애매하게 짓눌렸던 고통들을 헤쳐나갈 길이 보이는 듯 했어요.

억울함. 답답함. 결과가 주는 혼란.

내 마음을 차지하고 있던 그 덩어리들을 몰아내는 찬 물 한 줄기였어요.

정신차리라고.

누구의 탓도 아니고 무엇의 부족도 아니고

이렇게 천천히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이 과정을 보라고.

그저 우리는 그 과정 안에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니

누구 때문에 졌다거나 무엇 때문에 실패했다 하지 말고

더 진보적으로 내 삶을 꾸려가면 된다고.

그럼 겨자씨만큼 세상은 또 진보한다고.

그러면 어느 날인가, 이겼다 말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그러고 보게 된 봉도사의 동영상,

내가 차마 볼 수 없었던, 그래서 피했던 그 자리에서 그가 했던 말.

그거 보고 빙그레 웃음을 떠올렸습니다.

그래, 우린 이렇게 멋있는 사람들이었어. ^^

 

오랜만에 묵직함을 내려놓고 잠을 잘 잤어요.

아침에 방바닥을 걸레질하면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문재인을 닮고 싶다'

정치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정치에 관심은 좀 있는 녀자였는데 ^^;

한 번도 정치인 누구를 닮고 싶다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지지하거나 존경한 적은 있어도 그 사람을 닮고 싶다 생각하진 않았어요.

문재인 비슷하게 살려고 노력하자.

쉽게 들뜨고 쉽게 실망하지 않으며

산을 옮기는 우공처럼 담대하고 당당하게 소박해도 끈질기게.

그게 그를 알게 되고 지지하고 대통령으로 만들고 싶었던, 나의 진심에 대한 최소한의 자존심이며

앞으로도 이 나라에서 내 아이들과 살아가야할 나의 작은 다짐이 되었습니다.

 

너무 아파서

너 때문이라고 비난이라도 해야 풀릴 것 같은 억울함,

누구에게라도 휘두르고 싶었던 칼날,

그럴리 없다고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은 현실,

선거 과정에서 너보다 더 많이 알고 더 열심히 참가했다는 같잖은 우월감,

그래서 나는 선이고 너는 무식이며 악이라는 아집,

내려놓아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어요.

 

그게 문재인을 알고 사랑했던 사람의 마음 가짐이라고 제멋대로 생각해버렸네요.

 

선거 기간 동안 우리 곁에 왔던, 하지만 언제나 늘 함께해왔던 걸 모르고 지냈던

많은 슈퍼스타들. (마지막 정점은 표교수. ㅎㅎ)

그들이 내 편이라고 그냥 기분 좋고 반갑고 으쓱댈 것이 아니라

그 분들과 조금이라도 닮아보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잠깐 했고요.

발바닥 만큼 밖에 못 쫓아가겠지만요. ^^

 

패배의 원인을 살펴보고 표를 분석하고 앞날의 계획과 비젼을 세우고...

그런 건 많이 배운 분들이 다양하게 하시니까 ^^;

 

오늘 하루 내 삶에서 좀더 깨어있고 좀더 진보적으로 살(지는 못해도)려 노력하자.

그게 작지만 위대한 나의 몫이라 착각하렵니다.

 

 

 

* 주차비 내준 친구,  으스러지도록 꽉 껴안아주어 정말 고마웠어.

  그 순간부터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 많은 것들이 풀리고 많은 것들이 밝아졌어.

  백 마디 말보다 그 '와락'이 중요했다는 걸 몰라서

  며칠을 고생했네.

  나도 자기 꽉 안아주었으니

  이제 그만 아파하고 뚜벅뚜벅 힘차게 살자. 응?

  어제 말한대로 날 풀려 꽃이 피면 웬수같은 애들 데리고 도시락 싸서 봄빛을 만끽하자.

  고마웠고, 또 고마웠어. ^^

IP : 223.222.xxx.34
6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 조용한 녀자님 팬이예여
    '12.12.28 4:22 PM (116.40.xxx.165)

    오신 걸 알앗으면 뵐걸 아 식혜 가져올때 저 옆에 있었는데 그냥 욌네요
    저번 대선때의 그 명문 아직도 기억합니다
    아깝네여 저 싸인이라도 받고 싶었는데
    저의 마음속의 스타 중 1분입니다
    보면 볼수록 명문이시네요

  • 2. 부럽부럽
    '12.12.28 4:22 PM (116.121.xxx.49)

    진정! 힐링하고 오셨군요
    내맴이 그대 맴입니다 짝짝짝

  • 3. 해피맘
    '12.12.28 4:23 PM (211.36.xxx.160)

    코끝이 찡해옵니다...

  • 4. 대구에서
    '12.12.28 4:25 PM (110.70.xxx.152)

    정말 글 잘쓰시네요
    저도 대선다음날부터 호흡곤란에 식욕부진에
    뭔가모를 화와 분노가 치밀어 너무힘들었는데
    이런글들덕분에 힐링이되고있어요...
    저두 원망하고 비난하기보다
    제가 더 나은사람 바른사람이되어서
    5년동안 제말의 타당성을 세워가고싶어요

    그리고...
    저도 와락! 이 필요해요ㅠㅠ

  • 5. 납작공주
    '12.12.28 4:29 PM (220.85.xxx.175)

    토닥토닥토닥..
    고생 많으셨어요..

  • 6. 우리는
    '12.12.28 4:33 PM (124.54.xxx.71)

    저의 상처(?)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명문 고맙습니다. ^_^

  • 7. 참 좋은 글
    '12.12.28 4:36 PM (220.255.xxx.30)

    버릴것 하나 없는 좋은 글이에요.. 공감과 감동..
    저도 충실한 겨자씨가 되기 위해 더욱 부단히 노력해야겠어요.
    조용하고 끈기있게..

  • 8. 에구
    '12.12.28 4:37 PM (125.143.xxx.232)

    저를 또 울리시는 군요..ㅠㅠ
    정말..닮고 싶다는 생각이 든 분은 문님이 처음이었어요....
    저도 이제 게으른 입바른 삶은 청산하고 닮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겠다 생각합니다

  • 9. 백조
    '12.12.28 4:40 PM (110.10.xxx.102)

    님. 기억합니다. 다들그렇게 각자의 방식으로 치유해 나아가겠죠.
    제가 님 먹을거리 접수? 했던 사람입니다.

  • 10. ㅠㅠ
    '12.12.28 4:41 PM (14.34.xxx.6)

    감사해요 ㅠㅠㅠㅠㅠ
    글로 힐링돼요... 저도 한알의 겨자씨가 될래요...

  • 11. 저...
    '12.12.28 4:50 PM (218.38.xxx.47)

    지금 울어요 ㅠㅠ

    대선후에 정말 멍~하게 있다가 달님 카톡 메세지 받고 한번 울고,
    그 담부턴 일부러 외면하며 아무 생각없이 그냥 남편 챙기고, 아이들 챙기며 지내고 있었거든요.

    벙커 모임 소식도 알았지만, 아는 이 아무도 없는 곳에 간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생각에 ..
    더 솔직한 마음으론 거기 가서 먹고,웃고 이야기 할 자신이 없어서 안갔었거든요.

    후기 보면서 좋았겠네~ 이 생각만 했었는데 조용한 녀자님 글 읽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네요.
    친구분과 와락~ 안으며 마음이 풀리셨다는데, 전 그 글을 읽으며 마음이 조금 풀리는거 같아요.

    그래요. 내가 여기서 외면하고,모르는 척 하고 등돌려버리는게.. 진짜로 지는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열심히, 전보다 더 열심히,적극적으로 살아야겠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12. 저도요~
    '12.12.28 4:53 PM (114.206.xxx.108) - 삭제된댓글

    조용한 녀자님같은 밝고 따뜻한 분들이 여기 82를 여전히 지켜주고 있다는 거...
    요즘같이 힘든 시기에 이런 글은 얼마나 위안이 되고 또 고맙고 그런지요.
    아마 다른 분들도 비슷한 감정을 겪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막상 이렇게 구구절절 같은 심정이었다는 걸 확인하게 되니까
    읽어 내려가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 덕분에 저도 많이 도움이 되었네요.
    아직 피폐해진 마음을 추스리는 일이 생각보다 잘 안 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시간을 두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를 생각해 보려고요...

  • 13. 산촌에서
    '12.12.28 5:01 PM (175.206.xxx.81)

    우리편에 있는 그 많은 멋진이들처럼.
    당신도 참 멋진사람입니다.

    님이 경험한 '와락' 처럼
    저는 님의 글에서 마음을 위로받습니다.

    미움받는 50대중 한사람입니다.

  • 14. ^^
    '12.12.28 5:03 PM (116.121.xxx.45)

    님 덕분에 저도 와락 안겨 힐링 받은 기분이에요. 감사합니다. 뾰족했던 제 마음 부끄럽습니다.

  • 15. 반지
    '12.12.28 5:06 PM (125.146.xxx.16)

    베스트로 가세요 ㅜㅜ

  • 16. 쓸개코
    '12.12.28 5:15 PM (122.36.xxx.111)

    조용조용 가만가만 달래주고 생각하게 하는글. 참 잘쓰시네요.^^

  • 17. 봄눈
    '12.12.28 5:20 PM (39.113.xxx.82)

    .... 문재인을 닮고싶다....
    절 또 코시큰하게 만드시네요 ㅠㅠ

  • 18. 82에는
    '12.12.28 5:20 PM (125.177.xxx.83)

    이렇게 숨은 고수들이 많아서 떠날 수가 없어요.
    눈물 찔끔하는 글은 이 글이 마지막! 이렇게 힐링하고 서로 위로하고 다시 한알의 겨자씨 만한 희망으로 일어서보자구요.
    이 죽일 놈의 희망!!!!

  • 19. 전천안에서
    '12.12.28 5:27 PM (123.228.xxx.11)

    주책없이 눈물이 주르륵 흐르내요.
    저도 와락

  • 20. ..
    '12.12.28 5:51 PM (175.201.xxx.71)

    어쩌면 이렇게 내맘같을 수가.

    저, 낼모레 60인데 이렇게 이쁜 새댁에게 감동하고 가요.
    저도 선거때 받은 달님사진 냉장고에 붙여놓고 조금이라고 닮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글 읽으면서 ..
    달님광고비를 와락이나..힐링이 필요한 유가족분에게 전하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들어요.

  • 21. 꿈꾸는 별
    '12.12.28 5:57 PM (119.194.xxx.49)

    좀전에 한 30분쯤전에 CBS라디오에서
    노사연의 '님그림자' 노래 들으면서 통곡을 했어요.
    님글 읽으면서 많은 위로가 됐어요.
    저50대 여요.
    59세,63세 친정언니 두분도 설득해서
    문님께 투표했는데...ㅠㅠ
    겨자씨만큼씩이라도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을게요.

  • 22. 큰엄마
    '12.12.28 5:58 PM (14.138.xxx.103)

    왜 저를 울리나요? ㅜㅜㅜ
    자영업을 합니다
    것도 강남 한복판에서....
    마음은 지옥이고 일손 마저 놓을만큼 무기력한데
    온통 이긴자들의 웅성임 승리감 매일매일 상처가 덧나고 있네요

  • 23. 님 글에
    '12.12.28 6:14 PM (119.203.xxx.48)

    힐링 하고 갑니다.
    이런 보석 같은 분들이
    82의 빛과 소금이지요.

  • 24.
    '12.12.28 6:22 PM (182.212.xxx.61)

    언제쯤 글을 읽다 훌쩍이는 걸 그치게 될까요. T_T
    '함께 아파하며 이 시간들을 견디고 있구나' 이 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조금이라도 빌미만 있으면 눈물부터 차오르는 걸 느껴요.

    이 절망의 시기, 현명한 의견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할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는것, 그게 시작이겠지요.

  • 25.
    '12.12.28 6:43 PM (221.140.xxx.12)

    마치 어느 선승의 견성오도송 같아요.
    읽으면서 저의 답답증도 조금은 풀리는 기분입니다.
    저도 막 다 싫었어요. 사실은 지금 이 시간까지도 오르락내리락해요.
    막 울고 소리지르는 지인을 받아주는 것도
    그렇다고 일상을 아무렇지 않게 영위하는 누군가를 바라보는 것도
    우는 것도 울지 않는 것도 힘든 시간들이었습니다.
    이리 풀려가겠거니 하다가도 어느 시간 다시 딱 막혀오는 가슴속 뭔가가 오늘은 두렵기조차 하더라고요.
    수용의 5단계가 단계적으로 오는 게 아니라 막 혼재돼서 오락가락하니까 어쩌란 말인가 싶었어요.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체념이었던가요?
    님의 글이 호오 하고 붙여주는 일회용 반창고 같아요.

  • 26. 잉글리쉬로즈
    '12.12.28 7:01 PM (58.123.xxx.173)

    아 저는 그날 아이 데리고 오신 분들이 정말 고마웠어요. 웃다가도 그늘을 완전히 떼어 버릴 수 없는 마음을 환히 밝혀주는 건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이죠. 제가 웃으며 보다가도, 와락 껴안지 못한 아이들 중 둘이나 님의 아이들이었군요. 감사합니다.

  • 27. 좋은 글
    '12.12.28 7:10 PM (113.59.xxx.77)

    감사합니다.

  • 28. 아...
    '12.12.28 7:37 PM (39.117.xxx.70)

    그맘이 너무 다가와 코끝이 찡 하네요..
    한동안 맨붕이었다가 불특정 다수에게 향하는 분노를 삭히기가 얼마나 힘들었던지요..
    글을 읽으며 저도 힐링과 힘을 얻습니다.
    고맙습니다

  • 29. 윈터메리쥐
    '12.12.28 7:37 PM (182.212.xxx.144)

    글이너무감동적 ㅠ 저두 함께 와락 안긴것처럼 힐링받고갑니다ᆢ감사해요

  • 30. 선업쌓기
    '12.12.28 7:58 PM (118.39.xxx.239)

    님의 글로 힐링되네요 감사

  • 31.
    '12.12.28 8:13 PM (220.119.xxx.240)

    어쩌면 모두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따뜻하고 편안한 글로 힐링받아 기쁩니다.

  • 32. ...
    '12.12.28 9:01 PM (118.130.xxx.236)

    ...? 정봉주가 님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었던가? 한참을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 33. 다시 시작
    '12.12.28 9:25 PM (211.176.xxx.105)

    같은 글을 읽고도 생각하는 바가 천차만별인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

    이렇게 같은 느낌을 같은 생각을 같은 고민을 할 수 있는 82분들이 계셔서

    고맙고 든든하고 뿌듯하고..

  • 34. phua
    '12.12.29 12:35 AM (203.226.xxx.74)

    추천 백만개!! 꽝꽝...

    그런데 쫌 섭섭하네요, 조녀님 근처에 내가 있었는데
    주차비 이야길 안 했다는 것..

    그래도 이렇게 좋은 글을 읽을 수 있어서
    오늘 하루만 섭섭해 하렵니다.^^

  • 35. 글이
    '12.12.29 8:28 AM (92.228.xxx.94)

    좋아 조용한 녀자님 닉으로 검색했는데 나오지 않아 서운..ㅠㅠ

    가끔이라도 글써주세요. 님같은 분이 있어 든든합니다. ^^

  • 36. ..
    '12.12.29 9:18 AM (115.140.xxx.133)

    베스트글로 보내기위해 댓글달아요

  • 37. ...
    '12.12.29 9:29 AM (210.206.xxx.53)

    답글이 달려야 베스트 가는거였군요
    몰랐어요 힝~

    어제읽고 또 읽었는데 역시 눈물이 차올라요
    고마워요..

  • 38. 좋은 글
    '12.12.29 9:29 AM (124.50.xxx.31)

    너무 아파서

    너 때문이라고 비난이라도 해야 풀릴 것 같은 억울함,

    누구에게라도 휘두르고 싶었던 칼날,

    그럴리 없다고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은 현실,

    선거 과정에서 너보다 더 많이 알고 더 열심히 참가했다는 같잖은 우월감,

    그래서 나는 선이고 너는 무식이며 악이라는 아집,

    내려놓아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어요. 22

  • 39. 아이보리매직
    '12.12.29 9:41 AM (58.122.xxx.92)

    이 글을 베스트로!

  • 40. ....
    '12.12.29 9:45 AM (223.33.xxx.119)

    내려놓기.....

    남자의 자격에서 지도자의 조건으로 나왔던 항목..
    내마음 힐링하고 가요.
    이글은 마음으로 와락을 안겨주네요

  • 41. 퍼온 글
    '12.12.29 9:55 AM (124.50.xxx.31)

    이제 좌절을 논하지 말자.

    그 시간에 우리 자신을 성찰하고 이번 대선에서 2번을 찍지 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헤아려보자.

    더 이상 "내 생각과 다른 너"로 치부하고, 더 이상 그 분들을 무지한 편견에 사로잡힌 콘크리트 집단으로 폄훼하는데 시간을 보내지 말자.

    그 분들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이 앞으로 5년을 준비하는 출발점이다.

    그 분들에게 다가가려 노력하는 것이 소위 '진보'가 지금 당장 바꿔야 하는 태도 중 하나이다.

    두 집단의 간극이 넓어지는 것이 바로 '그들이' 원하는 바 이다.

    나로 부터 시작하자. 내 주변의 사람들 부터 시작하자.

  • 42. 제대로
    '12.12.29 10:09 AM (210.120.xxx.129)

    힐링 받았습니다.
    따뜻한 기운이 온몸으로 퍼지는 느낌이예요.
    감사합니다.

  • 43. 유지니맘
    '12.12.29 10:42 AM (59.11.xxx.227)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그렇게 감사합니다

  • 44. 설화수
    '12.12.29 10:49 AM (116.127.xxx.50)

    글 읽으면서 또 질질 울고 있습니다.
    님 맘이 제 맘이네요.
    글을 너무 잘 쓰세요 ^^
    글 덕분에 힐링이 되는 느낌입니다.
    어린 아이 둘을 데리고... 정말 대단하시고 수고하셨어요~~

  • 45. 멋진녀자시군요
    '12.12.29 10:56 AM (14.52.xxx.114)

    아침부터 눈물글썽글썽...
    포트럭데이가 건강검진전날이라 정말 가고싶음에도 불구하고 침만꿀꺽 삼킨 제가 미워서 아침에 치킨이라도 시켜야지 하고 시계 노려보고있던중 님 글읽고 눈물이 방울방울 입니다.

  • 46. 123
    '12.12.29 11:20 AM (220.70.xxx.190)

    제가 더 마음이 아프고
    이글을 읽으면서 힐링이 되네요..

  • 47. 두혀니
    '12.12.29 12:50 PM (1.241.xxx.171)

    조용히 힐링하고 가요.

  • 48. 해와달
    '12.12.29 12:57 PM (121.124.xxx.58)

    못배운사람들 고통속에 지내시는분들, 찾아가시는천사분이... 문재인님이었군요
    시니컬한 정치인데 다시또 질까봐 이번엔 별 관심안두었었습니다
    거기다 설대 이대라는 우리 경쟁사회의 뭐랄까 그렇고그런 것에.......
    이제부터 존경하렵니다
    조용한 녀자님.....도 존경합니다
    나도 그러고싶습니다

  • 49. ...
    '12.12.29 1:01 PM (218.52.xxx.119)

    정말.. 글을 읽으며 힐링이 되는군요.
    문재인님의 운명 책을 읽으면서 평범한 듯이 써내려간 그의 지난 세월을 보며 (운동권에서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이었다든지.. 노무현이 대통령 된 후에 자기는 편해지고 싶었다던지..)
    평범함을 갖고 있는 사람이구나 하고 무심히 넘겼었는데 그의 성정이 그런것이었어요.
    너무나 특별하고 너무나 아름다운 자신을 그냥 평범하게 만들어버리는...조용한 성품.

  • 50. ...
    '12.12.29 1:01 PM (218.52.xxx.119)

    그 분을 닮고 싶어요.. 정말..

  • 51. 나무
    '12.12.29 1:10 PM (115.23.xxx.228)

    님...................................ㅠㅠ
    감사 드리구요.........
    아직 저는 그 분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러기에는 제 안의 분노가 너무 크고 깊습니다.
    이번엔 질 줄 몰랐고...............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 민주당 인간들이 불안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87년 양김분열로 죽쒀서 개 준 그 당시보다 더 역사에 남을 상처라 생각되요..........
    그 분.................. 훌륭하시고 멋지고 정말이지 아까운 분인데...................
    아직은 닮고 싶은 생각을 못하겠네요....
    조금 더 분노하고 세상에 칼질을 하고 싶어요...............
    제마음을 저도 어쩌지 못하겠습니다만......... 님의 치유가 판단이 부럽습니다............
    아이들 건강하게 잘 키우시구요..... 너무 감사해요...................................

  • 52. 꼭 제 맘이네요
    '12.12.29 1:21 PM (63.152.xxx.46)

    자고 일어나면 의식도 깨기 전에 가슴 가득 차 오르던 슬픔.. 인터넷도 다 끄고 사람도 만나지 않고 살았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머리속에서 계속 죽쒀서 개줬다란 말만 떠오르고..82도 정말 조심스럽게 처음 들어왔네요. 이제야 눈물이 통곡이 되어 흐르네요..우리의 문재인님을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을까요? 전 좀 더 이 분노를 벼릴 참입니다..글 감사합니다..

  • 53. 춤추는구름
    '12.12.29 1:33 PM (220.76.xxx.162)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전 요즘 감사하면서 살아야지 하는 마음이 들어요
    그냥 꼭 뭐에 대한 감사라기 보다 그런 마음을 가지니까 좀 편해지고 해서...
    이젠 좀더 사람이 될려고 하는 듯 합니다 ^^;;

  • 54. 샘이슬
    '12.12.29 2:00 PM (112.150.xxx.205)

    님글 잘 읽었습니다.

    대선전 문재인님의 국민이고 싶었던 한사람이었는데...
    이제 문재인님의 삶을 조금이라도 닮고 싶은 사람으로 살겠습니다.

    문재인의 국민으로 살겠다는 것은 이정권하에서 힘들었던 삶에 좀 숨통이 틔였으면 하는 작은 이기심의 발로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재인의 국민이 되지 못했다고 탄식하고 절망하기 보다 그 분의 삶처럼 남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먹먹하고 캄캄한 내 삶에 신호등을 켜주셔서...

  • 55. 감사합니다
    '12.12.29 2:01 PM (121.133.xxx.120)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이런저런 감정들 다 훅훅 털고 일어서렵니다.

  • 56. 좋은 글..
    '12.12.29 2:26 PM (1.230.xxx.232)

    감동입니다.

  • 57. 유키지
    '12.12.29 2:36 PM (183.100.xxx.24)

    유모차 내려줬던 맘이예요^^
    똑같은 맘으로 그곳에 갔고
    똑같이 서먹하다
    마지막엔 끝내 절망 대신 희망 안고 왔어요ㅠ
    님 글 읽으며 다시 힐링해요
    감사합니다!!ㅠ
    다음엔 저도 두살 네살 아가 델꾸갈게요
    아가들 같이 친구맺어줘야겠네요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으로
    키우고픈데 함께할 친구가 필요해요^^
    우리 함께 이겨내요

  • 58. 우리모두 힘냅시다
    '12.12.29 5:12 PM (183.99.xxx.49)

    잔잔하게 가슴속을 파고 드네요...
    아기들을 데리고 고생하셨어요. 덕분에 저도 힘이납니다.

  • 59. ..
    '12.12.29 6:55 PM (211.246.xxx.128)

    이번에 벙커원 만남소식에 정말 힐링이 많이 되었어요 ㅋ

  • 60. 강물처럼
    '12.12.30 4:23 PM (211.105.xxx.36)

    조용한녀자님 반가워요~~
    그때 뱃속에 있던 아이가 벌써 4살이고 동생까지 보았군요.
    저 요즘 조녀님 생각 많이 났었는데 글을 이제야 봤네요. 반가운 맘에 로그인..^^

    조선일보앞에서 서로를 몰라보아 멀뚱멀뚱하던 82회원님들,,,
    그때 참 용기있는 녀자들이었어요.

    그때부터 개념탑재하여 벌써 4년이 흘렀네요.

    이번 선거는 졌지만 48%의 우리편을 만나면서 내가 4년동안 '뻘짓"을 한 것만은 아니구나..
    하는 위안을 가집니다.

    역사에서 반발짝 앞으로 나간거겠지요..

    또 우리의 생활에서 반발짝씩만 앞으로 나가자구요..

    저 힘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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