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젯밤 6살짜리 큰애가 한 말때문에 충격받고 방황중입니다..

우린어떻게될까 조회수 : 4,894
작성일 : 2012-12-28 13:45:23
6살. 남자 아이구요.
전형적인 사내 스타일 아니고.. 마음도 여리고... 예전 살던 동네의 추억이 아름다웠노라며 눈물 짓기도하고...
애기때부터 조금 슬픈 동화같은거에 대성통곡하고..그랬었어요.

그래도 굉장히 명랑하고.. 잘 웃고.. 그림그리고 만들고 이러는거 너무너무 좋아하고 잘하고...
어린이집에서도 아이의 인간관계와 관련 심층적으로 상담했는데
그때마다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 많은 아이. 항상 아이들을 웃겨주는 유머러스한 아이, 똘똘하고 모든 것에서 
앞서가는 편이라 아이들한테 인기가 많은 편이라고 말씀하셨구요.

그냥 의례히 좋은 말씀해주시는게 아닌가 싶어
모든걸 오픈하고 굉장히 진지하고 심각하게 이 부분 상의드리는 거였는데
선생님의 말씀은 한마디로...

다른 애가 이런 얘길했다면 모를까 저희 아이가 이런 고민을 한다는건 이해불가. 라는 입장이셨구요.


밖에 나가서도 또래아이들을 만났을때 먼저 말 걸고 같이 놀 마음의 준비가 늘 실시간으로 되어 있는 편.
친구를 아주 좋아해요..
전반적인 캐릭터가... 자랑같아 죄송합니다만... 사회성이 없는 애는 절대 아니예요... 좋은 편인것 같습니다. 

어제도 
2살 밑인 여동생이랑도 어제 밥 잘먹고 잘 놀고 침대에서 장난도 잘치고 좋은 시간 보내며 
자려는데

이녀석이 문득 그러네요...

[엄마... 나는.. 맨날맨날... 내가 쓸모없는 아이라는 생각을 해.]

놀란제가 왜? 왜그런 생각을 했을까?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맨날맨날 나를 놀이에 안끼워줘]

응? 왜?? 누가... ?

[~~이는 맨날 내가 조금만 ~~해도 다 선생님한테 일러바쳐] => 아이들이 안끼워준다는 부분은 제대로 설명 못하고
이런 얘기만 하더군요. ~~이 라는 아이는 여자아이인데 저희 아이와 친하게 지내는 아이구요.

그래서 제가.. 
정말 맨날맨날 그런 생각을 하는거야~? 아니면 엄마 사랑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쪼끔 크게 얘기한거야?
하니까

[음..... 아 맞다 맞다... 쪼끔...크게..했어..]

그래서 제가... 우리@@이는~ 엄마가 보기에 너무너무 멋진 애야... 기타등등 기타 등등...

선생님도 그러던데? 친구들이 우리@@랑 놀고 싶어하고... 우리 @@이는 웃긴 말도 진짜 잘하잖아... 애들이 @@이 말에 엄청 웃고 
@@이 재미있다고 칭찬한다고 하던데?

하면서 각종 이야기를 다 쏟아냈어요. 물론 침착하려고 노력하면서요...

그러니까...
그 이후에 아이가 급 밝아지면서.. 또 까불며 한바탕 놀고..(이쯤 아빠 들어오심)

또 자려는데...

[엄마... 나는 빨리 엄마 나이가 되었으면 좋겠어]

왜???

[그래야 빨리빨리 나이한살 두살 더 먹고..그래야 빨리 돌아가지(;돌아가신다 의 의미) ]

...

암튼 어제 그 순간은 이렇게 저렇게 잘 모면하고 잠들었는데

지금까지 충격이 가시지가 않네요..

일단 선생님께 이 얘기를 해드리며 아이에게 엄마가 얘기하는것과 선생님이 말씀해주시는게 또 와닿는게 다를테니
좋은 말씀 부탁드린다며 말씀드리니... 선생님도 충격. 왜 그런 얘길 했을까. 애들이랑도 너무너무 잘노는데....

... 왜그러는걸까요.....
소아심리치료라도 받는게 좋을까요.......?


사실 제가 인간관계에 자신이 없는데...
이번에 이사와서도..
대단지 아파트로 이사오면 자동으로 또래 친구 생기는 건줄 막연히 저도 기대했는데
그게 잘 안되었고

적극적으로 이렇게 저렇게 해봐도...
관계가 잘 형성되지 않아서
개인적으로도 좀 마음이 안좋아서..

꼭 엄마가 아이 인간관계를 만들어 줘야만 아이가 동네 친구가 생기고 왕따가 안되는것인가 그런 생각이 들어서
일단 그 소득없는 애씀은 중단을 한 와중이었어요. 물론 아이는 이 일련의 과정들을 전혀 모르구요. 그냥 제 선에서 시도되고
끝난 문제입니다. 

암튼 그 와중에 제 개인적으로 아이로부터 이런 소리까지 듣고나니
.. 그냥 미치겠네요.... 



뭐가 먼지 잘 모르겠네요......
저도
아이아빠도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IP : 220.117.xxx.13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탕별
    '12.12.28 1:52 PM (39.113.xxx.115)

    선생님 말씀이 대체적으로 맞는편입니다
    우리애가 맨날 혼자 논다 그러고
    옆집에도 (같은 반임) 맨날 지 혼자 논다 그러고
    서로 다른 애들이 안 놀아 준다 그러면서,,,
    저 무지 고민하고 선생님하고 상담했는데 하루 종일 두 아이들 다 문제 없이 잘 놀더라는게 결론이에요

    하루에 아주 잠깐 혼자 있거나 그랬으면 그걸 집에 와서 종일 나 혼자 이렇게 얘기 하드라구요
    그리고 엄마가 심각하게 얘기를 길게 주고 받아 주니 아이딴에는 엄마랑 얘기 하는게 좋고
    또 본인이 엄청 중요한 얘기를 한다고 생각하고 나중에는 막 지어서 말하기도 하고 그러던데요
    우리 아이가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데 옆집 아이가 본인 엄마한테 선생님이 우리애한테 우유를 먹였다
    선생님이 왜 줬는데?
    자꾸 달라고 시끄럽게 해서 선생님이 그냥 줬어?

    그 엄마가 제게 말했고 제가 알아 보니 그 런일 없었고 그냥 그 아이가 지어낸 말 이었어요

    그냥 매일 물어 보세요
    오늘은 뭐하고 놀았어?
    ...했어
    그 놀이할때 누구 누구랑 했어
    ..누구,누구,,, 뭐 이러던데요,,,

  • 2. 토닥토닥
    '12.12.28 1:53 PM (121.139.xxx.178)

    마음이 무척 아프시겠어요
    겉으로 엄마가 너무 큰일인것처럼 하지 않으신건 잘한거예요
    제가 안아드리고 싶네요

    잘 해결해나가시길

  • 3. 굳세어라
    '12.12.28 2:05 PM (211.234.xxx.58)

    마음이 아프실것 같아요. 방금 전 서점에서 고독한 엄마가 아이를 잘 키운다라는 책을 대충 읽고 왔는데 권해 드려요. 아이를 위한 인간관계에 대해 잘 정리해 준거 같아서요. 마침 원글님도 아이때문에 억지로 관계형성 하려다 실패한것 같으셔서요.

  • 4. 원글님/
    '12.12.28 2:17 PM (223.222.xxx.23)

    크리스털 칠드런 이란 단어를 검색해 보세요.

    인디고 아이들에 대해선 아실 거에요.
    인디고 칠드런과는 조금 다른 또다른 신인류들이죠.

    1990대 이후 출연해서 2000년대에 많이 태어나고 있답니다.
    유난히 맑고 명랑한 한편 깊은 지혜와 감성, 예술적인 천성을 지닌 아이들...
    앞으로 더욱 진화될 지구를 이끌어 갈 주도세력이라고 해요.
    이 아이들은 무심결에 자신의 전생을 말하기도 하고
    신비한 능력을 가지기도 하고, 우주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4차원적인 생각도 많이자기가 온 아름다운 세계에의 동경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하구요.

    아픈 게 아니라 엄마아빠가 좀 더 섬세하게 잘 보살피고 잘 길러야 할 아이인 거 같아요.

  • 5. tods
    '12.12.28 2:27 PM (208.120.xxx.175)

    아이가 나이에 비해 자기표현을 잘하고 또 생각이 많은것 같네요.

    외람되게 한 마디 보태면요, 감정적으로 많이 발달한 아이 같습니다. 그런 성향인데다 본인의 감정에 대해 표현을 잘 하니까 그런 얘기를 할 수 있지요.
    흔히 말하는 "철이 빨리 드는"아이로 보일수도 있구요, 생각이 많아서 본인이 복잡하고 힘들수 도 있어요.
    (좀 더 크면, 어쩌면, 친구들 사이에서 4차원 얘기 들을 수도 있어요)

    제 이야기 입니다...그래서 감히 말씀드리는 거에요.
    예민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변화를 잘 읽는 능력도 있어요.
    그게 장점/단점 모두 되지요.
    또 약간 우울해 지는 성향도 있어요.
    "컵에 물이 반 밖에 없네..."하는 생각...
    그냥 본인이 그렇다는 걸 알게 해주면 좋을듯 해요. 타고난 성향이니까요.
    세상에 이런사람, 저런사람 있다는 사실을 알면 본인이 편할거에요.
    어느정도 클 때 까지는 부모님이 아이의 약한 마음을 다독여주시고, 그런 마음을 알아준다는 사실을 알게해 주시면 좋을거에요 ^^

  • 6. 반짝이는순간
    '12.12.28 2:38 PM (14.35.xxx.1)

    제 생각에도 크리스털 베이비같아요. 읽는 순간 뭔가 지금까지의 지구인에 비해 순수하고 깨어난 영혼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돌아가는 것도 알고...어머님이 아이덕분에 깨어나실수도 있겠네요.

  • 7. 헐!
    '12.12.28 3:17 PM (223.62.xxx.73)

    아이가 저랑 똑같은 성향인데요?
    저도 어릴때부터 줄곧 그랬어요
    그냥 성향인것 같아요 너무 일찍 삶의 끝을 안거죠
    어차피 인간의 삶의 끝은 죽음이잖아요
    대학때 사주배우는 동아리친구가 제 사주를 봐줬는데
    허무주의적인 성향이 있다고 허더라구요
    그치만 저도 성격좋다는말 많이듣고 열심히 산다는 얘기를
    말이 들어요 성격이니 크게 걱정하지 마세요

  • 8.
    '12.12.28 4:11 PM (117.111.xxx.221)

    유아우울증이나 그런 건 아닐까요?
    생각이 깊은 건 좋은데 좀 아이다운 생각을 하면 좋을텐데

  • 9. 왕따라고 하죠
    '12.12.29 1:32 AM (1.241.xxx.29)

    애들이 끼워주지 않는건...그렇게 불리우더라구요...
    그 사람의 의지와는 별개로...

    왕따를 경험한 엄마나...왕따를 자행한 부모라면 더 크게 와 닿을수도 있고..암튼..병원에 가셔서 치료받으심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9044 식도에 문제가 있어 음식물 삼키기 어려운 사람입니다. 3 질문 2013/02/16 1,423
219043 탕수육 튀김옷...고구마전분가루 2 어떨까요? 2013/02/16 3,170
219042 스테이플러도 유명 회사가 있나요? 6 아어 2013/02/16 1,589
219041 요즘 sk 휴대폰 기기변경 가능한가요? 6 바꾸고파 2013/02/16 2,034
219040 우울증 혼자서 극복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20 미궁 2013/02/16 6,208
219039 날씨 안추우세요? 왜 전 더춥죠 7 ㅇㅇ 2013/02/16 2,082
219038 여기 그만 올 때가 됐나봐요... 51 ... 2013/02/16 12,852
219037 이 와중에 즉석떡볶이 전골 수급간절 ㅜㅜ 7 냉커피 2013/02/16 1,469
219036 인생 헛산거같은 느낌이 들어요. 4 예쁜공주22.. 2013/02/16 2,332
219035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 뽑고 싶은데요 2 .. 2013/02/16 1,652
219034 딸아이에게 태도를 바꿨습니다 9 2013/02/16 2,650
219033 지금 아파트 구입하는 거, 정말 바보인가요? 29 *** 2013/02/16 11,983
219032 살을 얼마나 빼면 골격자체가 작아지나요??? 9 다이어트 2013/02/16 5,748
219031 보쌈은 얼마나 삶아야하나요? 6 저녁식사 2013/02/16 1,986
219030 홍차에서 장미향이나요^^ 2 홍차사랑 2013/02/16 1,346
219029 벽지,장판도 골라달라고 청해봅니다.^^;; 15 도배장판 2013/02/16 4,205
219028 18개월 아기 책 추천 좀 해주세요^^ 1 -- 2013/02/16 1,986
219027 요즘 남자 오리털 패딩 어디서 살까요? 5 쾌할량 2013/02/16 1,316
219026 7살 아들 아이 무슨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걸까요? 14 사다리 2013/02/16 3,812
219025 생강은 언제가 제철인가요? 8 화초엄니 2013/02/16 7,157
219024 16만원주고 둘이서 제주 신라호텔 뷔페갈 만 할까요? 7 Jo 2013/02/16 9,968
219023 돈의화신 김수미딸, 황정음인가요? 4 .. 2013/02/16 2,645
219022 그 겨울 바람이 분다...... 8 July 2013/02/16 3,818
219021 야왕 보면서 김성령 외모에 놀랐어요 31 ... 2013/02/16 15,003
219020 이런 남편 어떠세요? 61 답답해요 2013/02/16 12,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