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살 애기도 의리같은 것이 있나봐요.

.. 조회수 : 2,392
작성일 : 2012-12-28 09:39:58

아직 돌 좀 못된 9개월짜리 여아인데요.

친정집에 자주 가는데

얘가 친정집 진공청소기를 엄청 싫어하고 무서워해요...

이상하게 저희집 진공청소기는 오히려 좋아해서 청소하면 따라다닐 정도인데,

친정집 진공청소기가 좀 덩치가 커서 그런가...

암튼 무척 무서워해요.

암튼 친정집 골방에 냉장고랑 청소기가 같이 있는데,

냉장고에 음식 가지러 그 방에만 들어가면 막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울어요.

저만 그런가 ..했더니 저희 친정엄마가 들어가도 막 울더라구요.

그러더니, 요즘은

냉장고에 뭐 가지러 그 방에 들어가면,

막 울다가 그 방으로 따라 들어와요.

그 방 입구에 청소기가 놓여있어서

입구에 기어서 들어올때도 너무 무서워서

구석으로 딱 붙어서 막 줄줄 눈물 흘리면서 기어 들어와요.

그러면서 그 방으로 굳이 들어와서 울면서 안아달라고 하는거에요.

저뿐만 아니라 저희 엄마한테도 똑같이 하고요.

저희 엄마가 놀라면서.. 얘가.. 애기인데도 의리랄까.. 그런게 장난 아니라고..

놀랍다고 그러시던데...

아닌게아니라 그냥 무서우면 방 밖에서 울면되지

굳이비 방 입구에 있는 청소기까지 무릅쓰고 들어오는 이유가

어찌보면, 그 방은 청소기가 있어서 무섭고 위험하니까

엄마 혹은 할머니 가지 마세요~ 이런 의미로 보이거든요.

암튼 돌애기에게도 의리랄까.. 그런 것이 있나봐요.

IP : 124.243.xxx.15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28 9:40 AM (124.243.xxx.151)

    암튼 그 방은 아기한테는 '무서운 방'으로 낙인찍힌거 같아서 걱정이에요.
    청소기를 치워도 마찬가지일거 같아요... ㅠㅜ

  • 2.
    '12.12.28 10:16 AM (220.86.xxx.38)

    윗님 재밌네요. 공감 안 된다고 굳이 댓글로 쓰시다니. ㅋㅋ
    원글님 아가가 공감 능력으로 보여요.
    ebs 아기의 사생활 편 보면 남녀의 차이 나오는데 거기서 여자 아기들은 엄마가 다쳤다고 울면 감정을 이입해서 같이 울어 버리더라고요. 남자 아이들은 그게 나랑 무슨 상관?! 하는 어리궁절한 얼굴. 여자 아이가 공감능력이 뛰어난 거 맞는 거 같아요.
    학습이 일어나지 않은 더 어린 백일? 그쯤 아기 가지고 아기가 선악을 구분하는지 실험하는 것도 나오는데 (동그라미가 언덕을 올라가는데 세모가 못 올라오게 반대편에서 밀어 버리는 영상 같은 거 보여줘요) 아기기 선한 편을 우리 편이라고 생각하고 동그라니가 나오면 웃는다든가 감정표현을 하더라고요.
    원글님이 느끼신 거 맞는 거 같아요. 아기들이 우리 보다 훨씬 예민하고 정서적인 거 같아요.
    저희 딸은 비슷한 실험, 엄마가 다쳤어 라든가 해보면 정서적 공감보다 이 상황 다 아는데 난 웃김ㅋㅋ 안 아픈 나는 위너!!!ㅋ 이러고 놀려요. ;;;; 24개월.

  • 3. 아야어여오요
    '12.12.28 10:16 AM (203.236.xxx.235)

    와~대견하네요.
    진짜 의리있는 아기예요.

  • 4.
    '12.12.28 10:21 AM (220.86.xxx.38)

    우리 딸보다 몇 달 이른 아이를 길에서 보고 그 집 할머니가 우리 딸 안아주라고 했는 데 (아이들 잘 안아준다며) 우리 딸을 확 밀어버리더니 울어버렸어요. 우리는 어리벙벙. 할머니도 당황 당황. 우리 남편도 감정 아주 예민하게 느끼는 사람인데 우리는 엄마 아빠랑 같이 있는데 자기는 지금 엄마아빠랑 같이 못 있어서 속상한 거 같다고 그러더군요;;;
    근데 그보다 더 어릴 때 더 어린아이에게 그런 일을 한 번 더 겪었어요. 그 아기도 아주 서럽게 울었어요. 그 아이 할머니도 당황당황. 아기들이 감정을 생각보다 훨씬 세밀하게 느끼는 거 같아요.

  • 5. 성선설
    '12.12.28 10:23 AM (121.141.xxx.125)

    와,, 애기가 진짜 의리있네요.
    성선설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됩니다.

  • 6. 와아
    '12.12.28 10:27 AM (71.197.xxx.123)

    그 쪼그만게 얼마나 걱정되었으면... !
    근데 너무 귀여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2861 킨텍스에서 하는 메가쇼 가 볼 만 할까요? 2 표는 있습니.. 2013/01/28 492
212860 소주로 튀김하기 알려주신 분~~~~ 7 이쁜이엄마 2013/01/28 2,801
212859 남대문에서 마인코트 샀어요... 6 마인코트 2013/01/28 4,104
212858 초등수준 영어해석 질문 ^^ 고맙습니다. 3 초등영어 2013/01/28 413
212857 아기 키우면서 살림 잘하는 노하우 알려주세요~ 6 아자아자 2013/01/28 1,317
212856 미니 오븐기 추천해주세요~ 3 맥주파티 2013/01/28 1,382
212855 술먹고 폭력 휘두르는 놈들 2 저런넘들 2013/01/28 1,092
212854 피에타 이제야 보고있어요. 3 ... 2013/01/28 1,051
212853 샷시 시공 5개월됐는데 손잡이가 다 녹슬어버렸어요 ... 2013/01/28 1,106
212852 자동차 미보험 상태에서 신호위반으로 경찰출석 요구서가 왔는데 조.. 2 우울하네.... 2013/01/28 1,504
212851 맛있는 한과 아시나요? 7 한과 2013/01/28 1,476
212850 페르마 수학학원 어떤지요? 5 궁금합니다... 2013/01/28 7,742
212849 이번달 전기요금 7 /.// 2013/01/28 1,763
212848 전두환 조카 "아버지 재산 찾겠다" 사기행각.. 1 뉴스클리핑 2013/01/28 702
212847 “김정일 동지 생신 축하” 인터넷 간첩 글 확인 7 아이가러보이.. 2013/01/28 813
212846 철분을 링거로 맞고 싶은데.. 2 aa 2013/01/28 2,219
212845 도대체 야채 뭘 사먹어야 할까요....너무비싸요 19 ........ 2013/01/28 4,032
212844 라이브 오브 파이 6살 영화 봐도될까요? 9 영화 2013/01/28 1,427
212843 카톡으로 좋은글? 보내는거요 11 싫어요 2013/01/28 2,797
212842 약속 늘 늦는 사람..이거 병인거죠? 25 이제는 2013/01/28 3,971
212841 아빠 어디가? 아직까진 재밌는데 8 컨셉 2013/01/28 2,563
212840 "부모가 성전환수술 반대" 20대 자기방에 .. 3 뉴스클리핑 2013/01/28 2,825
212839 카스를 잘 몰라요 5 카스초보 2013/01/28 1,137
212838 남자 선물로 자동차 키링 질문이요 6 찹쌀 2013/01/28 2,269
212837 여러분들은 명절(설,추석)에 시댁이나 친정에 얼만큼 돈 드리나요.. 10 명절 2013/01/28 1,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