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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 후기(봉도사님 출연 직전까지)

우발적으로 조회수 : 2,661
작성일 : 2012-12-27 23:28:52

우발적으로 절편 주문해서 벙커에 다녀 온 후기입니다.
82한지 어언 7-8년 되었지만 그간 해외에 있었던 관계로 오프라인 모임은 그림의 떡이었구요,
이번엔 마침 귀국 후 한시적 전업주부인 상태라 시간여유가 좀 있어서 큰 맘 먹고 다녀왔습니다.

오늘 아침 떡 부탁한 시간에 찾으러 갔더니 반 말이 생각보다 무겁더라구요!
대학로까지 어떻게 가져가나 이런저런 궁리를 하다가
그 왜, 시장 보러 갈 때 바퀴 달린 시장카트 있죠? 그걸로 끌고 갈까 잠시 고민;;

택시를 탈까, 하다가 택시비 아껴서 벙커원 매상이나 올려야지 싶어서 버스로 결정. 
저희집에서 한 번에 혜화동까지 가는 버스는 창경궁쪽으로 간다고 해서
중간에 한 번 갈아탔는데 떡을 바닥에 내려 놓을까 어쩔까 안절부절 하고 있으니
친절하게 무릎 위에 떡상자 받아주신 아주머니 다시 한 번 감사! 
(혹시 벙커원 가시냐고 묻고 싶어서 근질근질 ㅎㅎ)

시작 시간에 맞게 가는 거라 저는 서너 분이나 오셨을까 하며 지하로 내려갔더니
벌써 스무 명도 넘게 오셨더라구요. 
떡 내려 놓고 열심히 먹었습니다. 중간에 한 줄씩 업데이트도 하면서 (아래 링크 참조).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454126&page=1&searchType=sear...

먹고, 또 먹고, 
와인 마시고, 벙커원 아에리카노 마시고, 식혜 마시고,
먹고 마시고 먹고 마시고 먹고 마시고, 의 무한 반복 -_-

제가 앉은 테이블은 조촐했습니다.
이름은 뭐 345클럽 정도? 30대, 40대, 50대 고루 앉아서 저는 좋았어요.
그런데 다들 눈팅회원 ㅋㅋㅋㅋ
역시나 다들 후기 안 쓰실 것 같아서 큰 맘 먹고 제가 씁니다. 

일단 제일 기억나는 것이 음식이라서 
제가 먹은 것 또는 구경만 한 것(이미 포화상태)까지 기억나는대로 써 보면,

김밥, 닭강정, 골뱅이무침, 편육, 약밥, 무말랭이 무침, 동치미, 방울토마토 샐러드, 연근초무침, 
우발적인 절편, 월병, 호떡, 이성당 빵, 치즈와 바게트, 쥐! 튀김, 꽃보다 달님, 식혜, 수정과, 와인, 맥주
쿠키, 초콜렛, 바람떡, 유부초밥, 딸기, 바나나, 귤, 
헥헥. 일단 여기까지 씁니다. 

뭐 음식 맛은 말할 것도 없구요,
저희 345 테이블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들 주고 받아서 좋았고,
지난 일주일 다들 절망하고 슬퍼하셨겠지만 
다시 모여서 5년 후를 기약할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덤으로 82쿡에서 해보고 괜찮았던 레서피들 공유해주셔서 감사. 

중간에 용민님과 서영석 기자님은 몇 번 뵙고,
많이 드시라고 (마치 내가 준비한 자리인냥 ㅋㅋ) 말씀 드렸어요. 
이후에 용민님과 다들 사진도 찍으시던데 저는 부끄러워서 생략. 

점심때부터 해 떨어질 때까지 오래도 있었는데
저녁에 가야하는 곳이 있어서 봉도사님 출연은 결국 못 보고 왔습니다. 

저희 테이블에 같이 앉았던 분들 반가웠고,
이후에 오신 19개월 예쁜 따님 두신 회원님도 반가웠어요. 

날씨 추운데 다들 고생 많으셨고, 
오늘 오랜 시간 뒷 정리며 여러 일들 도맡아 해주셨던 분들 덕분에
저는 정말 먹고 마시고만 하다가 왔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저는 집에 와서 소화제 먹었습니다 ㅠㅠ

IP : 182.213.xxx.5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27 11:35 PM (203.100.xxx.141)

    택시비 아껴서 벙커원 매상이나 올려야지.............원글님 마음이 참 예쁩니다.

  • 2. 우발적으로
    '12.12.27 11:35 PM (182.213.xxx.55)

    아, 닭발과 치킨, 롤케이크, 생크림 케이크 등도 있었습니다.
    소화제 먹은 이 와중에 오늘 상에 올랐던 음식들 복기중;;

  • 3. 후기 감사합니다
    '12.12.27 11:40 PM (211.108.xxx.38)

    진짜 음식이 후덜덜이네요^^

  • 4. ...
    '12.12.27 11:42 PM (128.103.xxx.140)

    저도 한국 가고 싶은 이유 중 하나가 벙커원에 가고 싶다 입니다.

  • 5. 유령회원
    '12.12.27 11:57 PM (175.113.xxx.147)

    초딩딸델구간, 같은 테이블앉은 40대녀입니다
    오랜 눈팅족 첫82 오프모임참가였는데 오랜 동지만난 기분이었네요 반가왔구요
    너무나 수고하신 푸아님 유지니님 이하 82식구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ㅋ

  • 6. 라휘
    '12.12.28 12:34 AM (180.67.xxx.201)

    앗 글을보니 함께했던 분들이네요. 너무 반가웠습니다.
    혼자가서 어색했는데 나중에 나오는데 아쉽더라고요.
    다음에도 또 만나뵜으면 좋겠어요~~~^^

  • 7. 잉글리쉬로즈
    '12.12.28 12:59 AM (58.123.xxx.173)

    아쉬우셨겠어요. 봉도사님 이야기 많이 하시고 가셨답니다. 저도 19개월 딸 데려오신 분 기억나요. 오늘 온 아이들 모두 소란 하나도 안 피우고 무지 귀여웠어요ㅋㅋ

  • 8. 쌀쌀여시
    '12.12.28 8:42 AM (116.40.xxx.211)

    우발적으로님 저희 딸애가 절편 완전 맛있다고 냠냠~
    쫄깃하고 정말 맛있었어요.
    집에서 잘 안먹는 아인데 어제 절편이며 김밥을 제법 먹어 배가 볼록~ㅋ
    네시 좀 넘어 나왔는데,많이 아쉽네요.

  • 9. 유리랑
    '12.12.28 9:07 AM (175.114.xxx.83)

    19개월 딸래미 데리고 간 엄마예요~~ 더 오래 있고 싶었는데 애가 오래 있긴 좀 춥더라고요 ㅜㅜ
    저도 만나서 넘 반가웠어요^^

  • 10. phua
    '12.12.28 9:52 AM (1.241.xxx.82)

    우발적인 절편에 완전 감동 먹었다는..
    덕분에 우리의 상이 완전 푸짐했었다는..

    앞으로도 힐링이 필요하다.. 싶을 때 번개.. 좋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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