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벙커 후기(봉도사님 출연 직전까지)

우발적으로 조회수 : 2,646
작성일 : 2012-12-27 23:28:52

우발적으로 절편 주문해서 벙커에 다녀 온 후기입니다.
82한지 어언 7-8년 되었지만 그간 해외에 있었던 관계로 오프라인 모임은 그림의 떡이었구요,
이번엔 마침 귀국 후 한시적 전업주부인 상태라 시간여유가 좀 있어서 큰 맘 먹고 다녀왔습니다.

오늘 아침 떡 부탁한 시간에 찾으러 갔더니 반 말이 생각보다 무겁더라구요!
대학로까지 어떻게 가져가나 이런저런 궁리를 하다가
그 왜, 시장 보러 갈 때 바퀴 달린 시장카트 있죠? 그걸로 끌고 갈까 잠시 고민;;

택시를 탈까, 하다가 택시비 아껴서 벙커원 매상이나 올려야지 싶어서 버스로 결정. 
저희집에서 한 번에 혜화동까지 가는 버스는 창경궁쪽으로 간다고 해서
중간에 한 번 갈아탔는데 떡을 바닥에 내려 놓을까 어쩔까 안절부절 하고 있으니
친절하게 무릎 위에 떡상자 받아주신 아주머니 다시 한 번 감사! 
(혹시 벙커원 가시냐고 묻고 싶어서 근질근질 ㅎㅎ)

시작 시간에 맞게 가는 거라 저는 서너 분이나 오셨을까 하며 지하로 내려갔더니
벌써 스무 명도 넘게 오셨더라구요. 
떡 내려 놓고 열심히 먹었습니다. 중간에 한 줄씩 업데이트도 하면서 (아래 링크 참조).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454126&page=1&searchType=sear...

먹고, 또 먹고, 
와인 마시고, 벙커원 아에리카노 마시고, 식혜 마시고,
먹고 마시고 먹고 마시고 먹고 마시고, 의 무한 반복 -_-

제가 앉은 테이블은 조촐했습니다.
이름은 뭐 345클럽 정도? 30대, 40대, 50대 고루 앉아서 저는 좋았어요.
그런데 다들 눈팅회원 ㅋㅋㅋㅋ
역시나 다들 후기 안 쓰실 것 같아서 큰 맘 먹고 제가 씁니다. 

일단 제일 기억나는 것이 음식이라서 
제가 먹은 것 또는 구경만 한 것(이미 포화상태)까지 기억나는대로 써 보면,

김밥, 닭강정, 골뱅이무침, 편육, 약밥, 무말랭이 무침, 동치미, 방울토마토 샐러드, 연근초무침, 
우발적인 절편, 월병, 호떡, 이성당 빵, 치즈와 바게트, 쥐! 튀김, 꽃보다 달님, 식혜, 수정과, 와인, 맥주
쿠키, 초콜렛, 바람떡, 유부초밥, 딸기, 바나나, 귤, 
헥헥. 일단 여기까지 씁니다. 

뭐 음식 맛은 말할 것도 없구요,
저희 345 테이블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들 주고 받아서 좋았고,
지난 일주일 다들 절망하고 슬퍼하셨겠지만 
다시 모여서 5년 후를 기약할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덤으로 82쿡에서 해보고 괜찮았던 레서피들 공유해주셔서 감사. 

중간에 용민님과 서영석 기자님은 몇 번 뵙고,
많이 드시라고 (마치 내가 준비한 자리인냥 ㅋㅋ) 말씀 드렸어요. 
이후에 용민님과 다들 사진도 찍으시던데 저는 부끄러워서 생략. 

점심때부터 해 떨어질 때까지 오래도 있었는데
저녁에 가야하는 곳이 있어서 봉도사님 출연은 결국 못 보고 왔습니다. 

저희 테이블에 같이 앉았던 분들 반가웠고,
이후에 오신 19개월 예쁜 따님 두신 회원님도 반가웠어요. 

날씨 추운데 다들 고생 많으셨고, 
오늘 오랜 시간 뒷 정리며 여러 일들 도맡아 해주셨던 분들 덕분에
저는 정말 먹고 마시고만 하다가 왔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저는 집에 와서 소화제 먹었습니다 ㅠㅠ

IP : 182.213.xxx.5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27 11:35 PM (203.100.xxx.141)

    택시비 아껴서 벙커원 매상이나 올려야지.............원글님 마음이 참 예쁩니다.

  • 2. 우발적으로
    '12.12.27 11:35 PM (182.213.xxx.55)

    아, 닭발과 치킨, 롤케이크, 생크림 케이크 등도 있었습니다.
    소화제 먹은 이 와중에 오늘 상에 올랐던 음식들 복기중;;

  • 3. 후기 감사합니다
    '12.12.27 11:40 PM (211.108.xxx.38)

    진짜 음식이 후덜덜이네요^^

  • 4. ...
    '12.12.27 11:42 PM (128.103.xxx.140)

    저도 한국 가고 싶은 이유 중 하나가 벙커원에 가고 싶다 입니다.

  • 5. 유령회원
    '12.12.27 11:57 PM (175.113.xxx.147)

    초딩딸델구간, 같은 테이블앉은 40대녀입니다
    오랜 눈팅족 첫82 오프모임참가였는데 오랜 동지만난 기분이었네요 반가왔구요
    너무나 수고하신 푸아님 유지니님 이하 82식구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ㅋ

  • 6. 라휘
    '12.12.28 12:34 AM (180.67.xxx.201)

    앗 글을보니 함께했던 분들이네요. 너무 반가웠습니다.
    혼자가서 어색했는데 나중에 나오는데 아쉽더라고요.
    다음에도 또 만나뵜으면 좋겠어요~~~^^

  • 7. 잉글리쉬로즈
    '12.12.28 12:59 AM (58.123.xxx.173)

    아쉬우셨겠어요. 봉도사님 이야기 많이 하시고 가셨답니다. 저도 19개월 딸 데려오신 분 기억나요. 오늘 온 아이들 모두 소란 하나도 안 피우고 무지 귀여웠어요ㅋㅋ

  • 8. 쌀쌀여시
    '12.12.28 8:42 AM (116.40.xxx.211)

    우발적으로님 저희 딸애가 절편 완전 맛있다고 냠냠~
    쫄깃하고 정말 맛있었어요.
    집에서 잘 안먹는 아인데 어제 절편이며 김밥을 제법 먹어 배가 볼록~ㅋ
    네시 좀 넘어 나왔는데,많이 아쉽네요.

  • 9. 유리랑
    '12.12.28 9:07 AM (175.114.xxx.83)

    19개월 딸래미 데리고 간 엄마예요~~ 더 오래 있고 싶었는데 애가 오래 있긴 좀 춥더라고요 ㅜㅜ
    저도 만나서 넘 반가웠어요^^

  • 10. phua
    '12.12.28 9:52 AM (1.241.xxx.82)

    우발적인 절편에 완전 감동 먹었다는..
    덕분에 우리의 상이 완전 푸짐했었다는..

    앞으로도 힐링이 필요하다.. 싶을 때 번개.. 좋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1352 내년 절달력 있으신분께 질문합니다. 2 12간지 2012/12/29 1,325
201351 어흑..옆 동네 디피에서 퍼왔어요..ㅜㅜ 1 샤인 2012/12/29 1,947
201350 맛난 만두 알려주세요.저도 하나 추천(언니들,사실 딴얘기가 더 .. 22 ... 2012/12/29 5,933
201349 이런날 회식 한다고 연락 두절인 남편 어찌 해야 될까요... 6 대구 2012/12/29 2,558
201348 엑셀 잘 아시는 분이요 제발 2 새옹 2012/12/29 2,890
201347 휴... 전 왜이리 못났을까요... 8 슬프다 2012/12/29 1,979
201346 엠팍에 문님 포스터 나눠주는 분 계시네요 5 나도하나만 2012/12/29 1,742
201345 지금뉴스봐~박여사는 화장을 왜저리하는지... 16 car 2012/12/29 4,877
201344 미용실 다녀온지 딱 한달된 커트머리 12 관리 2012/12/29 5,815
201343 목에 뭔가 걸려서 헛기침하는거요. 3 흠흠 2012/12/29 1,566
201342 트윗에서 문재인 의원님이... 2 ... 2012/12/29 2,508
201341 저 지금 남편 때문에 삐졌어요. 5 흥! 2012/12/29 2,256
201340 40세 넘고 고도비만이면 보통 건강 나쁘지 않나요? 5 이유가 뭘까.. 2012/12/29 2,405
201339 여자예물시계 추천해주세요 11 지현맘 2012/12/29 3,674
201338 우리 박근혜당선자님~ 25 순진한아짐 2012/12/29 3,422
201337 잘다녀오겠습니다~ 1 가족여행 2012/12/29 861
201336 17개월 응응만 하는아들 15 2012/12/29 2,843
201335 붓글씨 확인 오늘도 새날.. 2012/12/29 851
201334 류승룡 남자라면 광고 웃겨 죽겠어요 ㅋㅋ 13 솜사탕226.. 2012/12/29 3,566
201333 우체국 관세 아시는분??? 2 ... 2012/12/29 673
201332 문재인님 선거공보물 안 버리신 분 없나요? 43 점셋 2012/12/29 3,158
201331 겨울이라 집에서 모래놀이하려는데 추천부탁드려요 3 18개월 맘.. 2012/12/29 943
201330 봉하의 눈사람 14 00 2012/12/29 2,456
201329 혹시 출산하다가 기절하는 산모도 있을까요? 12 만삭 2012/12/29 7,050
201328 민주당의 트라우마 5 나도기억 2012/12/29 1,162